산타클로스 이야기/산타클로스의 수행원

산타의 수행원은 무어인?

정준극 2009. 9. 16. 19:09

산타의 수행원은 무어인?

 

오스트리아의 크람푸스 그림엽서

 

나라에 따라, 지방에 따라 산타클로스의 수행원에 대한 이름이 다르다. 그 모든 이름들이 크네헤트 루프레헤트(하인 루프레헤트)와 연관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간혹 크네헤트 루프레헤트는 베네룩스 3국의 츠봐르테 피에트(검은 피터)와 마찬가지로 아프리카 흑인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종문제 때문에 흑인을 굳이 내세우지 않는 경향이다. 아이들에게 검은 피부를 가진 사람은 마음씨도 검다는 식의 인식을 심어주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동북부인 왈로니아(Wallonia) 지방에서는 ‘하인 루프레헤트’를 ‘르 페레 푸타르’(Le Pere Fouettard)라고 부른다. 푸타르라는 단어는 회초리 또는 채찍을 말한다. '회초리를 든 아버지'라는 뜻이다.

 

산타클로스에 대한 프랑스의 그림엽서. 당나귀를 끌고 가는 사람이 페레 푸타르

 

이 지방의 전설에 따르면 페레 푸타르는 어린이 세명을 죽여 고기를 팔려던 백정(푸줏간 주인)이었다는 것이다. 성니콜라스가 이런 사실을 발견하고 아이들을 살려내고 백정을 벌주었다고 한다. 자기의 죄를 뉘우친 백정은 성니콜라스의 하인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고 한다. 그래서 산타클로스의 수행원이 되었다는 것이다. 백정은 산타클로스와 함께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나쁜 짓을 하는 아이들을 찾아 채찍으로 벌을 주었다고 한다. 채찍으로 때려 주었다는 얘기는 시간이 흐르면서 나쁜 짓을 한 아이에게는 작은 채찍을 나누어 주고 착한 아이에게는 선물을 주었다는 얘기로 변형되었다. ‘하인 루프레헤트’는 산타클로스의 하인이나 조수로서 얘기되고 있다. 어떤 때는 성루프레헤트와 관련이 있다는 얘기도 있다. 전설에 의하면 하인 루프레헤트는 어릴 때에 다리를 다쳤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절룩거리면서 다닌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더러운 얼굴과 시커먼 옷은 그가 굴뚝으로 드나들면서 선물을 나누어 주었기 때문이라는 얘기로 발전되었다.

 

천사와 동행하며 착한 아이들을 찾아 다니는 산타클로스 그림. 천사가 '저기 착한 아이가 있어요'라고 말하자 산타클로스는 귀가 어두워서 '누구?'라고 되 묻고 있다.

 

어떤 지방의 루프레헤트 관습에 따르면 성니콜라스 데이의 아침에 어른들이 아이들을 문 앞에 모아 놓고 아이들이 정말 착한지 나쁜지를 보기위해 노래를 부르도록 하고 춤도 추게 하는 약간의 트릭을 했다고 한다. 만일 노래를 잘 못 부르고 춤도 잘 못 추면 하인 루프레헤트가 일부러 소리가 나도록 아이들을 때리는 척 한다. 대신에 잘 하는 아이들에게는 사탕이나 선물을 준다. 특히 아주 말을 잘 듣지 않은 아이가 있으면 하인 루프레헤트가 커다란 자루에 담아 저 멀리 검은 숲에 데려가 삶아 먹거나 강물에 던져 버린다고 얘기해 준다. 그러면 겁에 질린 아이들은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어떤 지방에서는 부모들이 말을 잘 듣지 않았던 아이들에게 산타클로스가 전해 달라고 했다면서 회초리를 준다. 그리고는 크리스마스 때까지 잘 하지 않으면 하인 루프레헤트가 다시 와서 때려준다고 얘기해 준다.

 

독일의 성니콜라스와 크네헤트 루프레헤트(하인 루프레헤트)

 

미국의 인디아나 주의 이민 가정에서는 19세기만 해도 펠츠니클(Pelznickel)이라는 산타클로스의 조수가 와서 말 잘 듣지 않는 아이들을 혼내 준다는 풍습이 있었다. 이같은 전통은 오늘날에도 간혹 볼수 있다.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는 벨스니클(Belsnickel)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상도 주고 벌도 준다. 벨스니클은 원래 독일 북서부의 팔라티네이트(Palatinate)지방의 풍습이었다. 이 지방에서는 산타클로스의 동행자들이 곰처럼 온 몸을 털로 된 옷을 입는다. 벨스니클은 가면을 쓰고 긴 혀를 내밀며 다닌다. 이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아이들을 찾아다니며 착한 아이들의 양말에는 사탕이나 장난감을 넣어주며 나쁜 아이들의 양말에는 회초리나 석탄 덩어리를 넣어준다.

 

성니콜라스와 무어인처럼 생긴 하인 루프레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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