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달라 마리아 이야기/영화 속의 막달라 마리아

다 빈치 코드(Da Vinci Code)

정준극 2009. 9. 28. 20:11

다 빈치 코드

(Da Vinci Code)

 

때 늦게 한물간 영화 '다 빈치 코드'를 소개하다니 웬 일이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기왕에 본 블로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한 비공식적인 청문회를 개최하다 보니 '다 빈치 코드'도 감초처럼 들어가지 않을수 없어서 '그리스도의 마지막 유혹' 및 '그리스도의 고난'과 함께 간단 소개코자 한다. 돌이켜 보건대 영화사상 ‘다 빈치 코드’만큼 많은 화제를 뿌린 작품도 없을 것이다. 영화 ‘다 빈치 코드’는 2003년도에 출판된 미국의 댄 브라운(Dan Brown)의 베스트셀러 ‘다 빈치 코드’를 영화로 제작한 것이다. ‘다 빈치 코드’는 2006년 5월 17일, 칸느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고 이튿날부터 전세계의 극장에서 상영되기 시작했다. 문제는 '다 빈치 코드'에 나오는 황당한 스토리가 세상의 많은 기독교인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는 데에 있다. 어떤 문제인가? 간단히 말하자면, 2천년 전에 예루살렘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막달라 마리아가 부부의 인연을 맺어 딸을 낳았으며 그 딸이 예수께서 돌아가신 후에 프랑스로 건너가서 프랑스의 메로빙 왕조의 사람들과 결혼하였으며 현재까지 그 후손들이 유럽에 살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그런 비밀스런 내용을 밝혀줄 자료가 '다 빈치 코드'라는 것이다.

 

로마 가톨릭은 ‘다 빈치 코드’를 소설이건 영화이건 따질 것 없이 모두 신성모독이라며 신랄하게 비난하였고 전통적인 기독교사상이나 교리에 위배되는 내용으로 도배되어 있다고 입을 모아 항의하였다. 이와 함께 로마 교황청은 전세계에 있는 수많은 가톨릭 주교들에게 자기의 교구 사람들이 ‘다 빈치 코드’ 영화를 절대로 보지 않도록 하고 또한 거부토록하라고 적극 권면했다. 세계의 이곳저곳 영화관에서 ‘다 빈치 코드’가 상영되기 시작하자 극장 문앞에서는 항의시위가 잇따랐으며 당장 영화상영을 중지하라는 주장이 빗발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몰려와서 영화 ‘다 빈치 코드’를 보는 바람에 이 영화는 개봉 1주일만에 2억3천만불을 버는 기록을 세웠다. ‘다 빈치 코드’는 영화 사상 세 번째로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었다. 이에 재미를 붙인 제작사는 '다 빈치 코드'를 해설하는 DVD까지 만들어 팔았다. 수많은 사람들은 '도대체 뭐가 문제이기에 그 난리들인가?'라며 궁금해서 극장에 갔고 극장에 가지 못한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DVD를 사서 보았다. 

 

댄 브라운의 '다 빈치 코드' 소설 초판 표지. 천사와 악마의 저자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줄거리]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실라스(Silas)라는 후드를 쓴 신비의 사나이가 자크 소니에르(Jacques Sauniere)를 뒤쫓아 가다가 마침내 막다른 골목에서 붙잡는다. 실라스는 소니에르에게 수도원의 키스톤(Keystone: 종석)이 어디에 있는지 말하라고 다그친다. 키스톤의 아래에 성배의 비밀을 알수 있는 암호장치가 감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소니에르는 실라스의 위협을 견디지 못하여 키스톤이 생술피스(St Sulpice)성당의 성물안치소 아래, 장미무늬 사이에 있는 돌판이라고 밝힌다. 원하는 대답을 들은 실라스는 소니에르를 쏘아 죽인다. 한편, 파리경찰서는 파리미국인대학교(AUP)에 교환교수로 와 있는 미국의 상징학자(Symbologist) 로버트 랭든(Robert Langdon: 톰 핸크스)에게 연락하여 루브르박물관의 살인현장에 나와 달라고 요청한다. 랭든교수는 기호학과 성녀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이다. 현장에 온 랭든은 소니에르가 죽으면서 잉크로 무엇이라고 써놓았으며 아울러 피와 몸의 형태로 무언가 복잡한 암시를 해놓은 것을 발견한다. 파리경찰서의 베추 파슈(Bezu Fache: 장 르노) 경감은 랭든에게 암호와 같은 글씨 등이 무슨 뜻인지 해석하여 달라고 요청한다.

 

마치 악의 화신과 같은 냉혹한 실라스 

    

실라스는 비밀에 싸인 ‘선생님’(The Teacher)을 만나 키스톤을 보호하고 있는 네명을 모두 살해했다고 말하고 키스톤의 위치도 마침내 알아냈다고 보고한다. 실라스는 마누엘 아린가로사(Manuel Aringarosa) 주교의 주선으로 생술피스성당으로 떠난다. 실라스는 성당을 지키고 있는 늙은 수녀에게 돈을 쥐어주고 성당 안을 마음대로 살피는 허락을 받는다. 실라스는 마침내 성물안치소 아래에서 키스톤을 찾아낸다. 키스톤에는 알아보기 힘든 문자가 써있다. 늙은 수녀는 그 글귀가 욥 38장 11절의 말씀, 즉 “네가 여기까지 오고 더 넘어가지 못하리라”라고 하며 그 이상은 모르겠다고 말한다. 실라스는 늙은 수녀 생드랭(Sandrine)이 자기를 속인다고 생각하여 수녀를 살해한다. 이제 주인공인 소피 느보(Sophie Neveu: 오드리 터투)가 등장할 차례이다.

 

소피 느보(오드리 타투). 이 여자분이 예수님의 혈통을 이어 받은 유일한 후손이라는 주장이다.

    

소피 느보는 프랑스경찰을 지원하여 암호를 해석할 일이 있으면 돕는 전문가이다. 살인현장인 루브르에 도착한 소피는 랭든교수에게 아무도 모르게 쪽지를 전한다. 남자화장실에서 만나자는 내용이다. 소피는 랭든에게 경찰이 랭든의 옷에 비밀리에 GPS장치를 해놓았는데 왜냐하면 죽은 소니에르의 옷에서 ‘로버트 랭든을 찾아라’라는 메모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소피는 살해당한 소니에르가 자기의 할아버지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하면서 할아버지는 무언가 비밀 메시지(암호)를 자기에게 전해주려고 한것 같으며 그것을 풀기 위해 랭든의 도움을 받으라고 한것 같다고 말한다. 랭든은 GPS 추적장치를 경찰로부터 의심받지 않도록 떼어내고 소니에르가 남긴 암호의 단서를 찾기 위해 소피와 함께 루브르를 탐색한다. 두 사람은 소니에르가 남긴 암호가 주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과 관련이 있는 것을 알아낸다. 그리고 ‘바위의 마돈나’(Madonna of the Rocks)의 뒤에서 붓꽃(Fleur-de-lis)모양의 열쇠를 찾아낸다. 두 사람의 행적을 수상하게 여긴 파리경찰은 두 사람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경찰은 미국대사관에도 협조를 요청하여  랭든이 미국대사관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한다. 두 사람은 랭든이 알고 있는 불로뉴 숲(Bois de Boulogne)의 어떤 집에 들어가서 루브르에서 찾아낸 열쇠를 조사하면서 열쇠의 한 면에 주소가 적힌 것을 발견한다. 주소를 추적해 보니 그곳은 취리히은행이며 열쇠는 안전금고 열쇠인 것을 알아냈다.

 

소피 느보와 로버트 랭든(톰 핸크스) 

    

취리히 은행에 간 두 사람은 소니에르의 안전금고를 열고 그 안에서 장미목 상자를 발견한다. 장미목 상자에는 원통형으로 생긴 암호장치와 같은 물건이 들어있다. 원통형의 물건에는 다섯 개의 알파벳 다이얼이 장치되어 있다. 다이얼은 다섯 글자로 된 암호단어를 반드시 순서에 맞게 배열해야 원통을 열수 있고 이어 그 안에 들어 있는 양피지 메시지를 꺼낼수 있게 되어 있다. 만일 원통을 억지로 열게 되면 그 안에 있는 염산 병이 깨져서 양피지를 녹여버린다는 것이다. 그런데 두 사람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은행경비가 경찰을 부른다. 두 사람은 속히 떠나야 했다. 마침 은행지점장인 안드레 베르네(Andre Vernet)가 두 사람의 도망을 돕는다. 은행장은 두 사람을 무장 현금호송차에 몰래 태워 탈출 시킨다. 무장호송차의 뒤칸에서 소피는 랭든에게 어릴 때에 할아버지와 함께 지금의 원통형 물건과 비슷한 암호장치를 가지고 놀았다는 얘기를 한다. 갑자기 차가 정지한다. 은행장 베르네가 두 사람에게 총을 겨누고 암호장치를 내놓으라고 위협한다. 랭든은 기지로서 베르네를 속여 권총을 빼앗은후 소피와 함께 도망간다.

 

실라스가 소피를 위협하여 암호장치를 빼앗고자 한다.

     

랭든은 암호장치를 푸는 도움을 받기 위해 친구 리 티빙경(Sir Leigh Teabing: 이안 맥켈렌)을 찾아간다. 티빙경은 성배(Holy Grail)를 열렬하게 추구하는 사람으로 성배가 컵이 아니라 막달라 마리아 자체라고 믿고 있는 사람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을 당시에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의 아기를 임신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예수의 제자들은 만일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아이를 낳을 것 같으면 막달라 마리아의 위상이 높아져서 막달라 마리아가 그들의 지도자가 될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제자들은 여자 지도자를 원치 않기 때문에 막달라 마리아를 유대 땅에서 내쫒았다는 것이다. 티빙은 소피에게 예수의 후손을 보호하기 위한 비밀단체가 결성되어 있다고 말해준다. 티빙은 살해당한 자크 소니에르도 비밀단체의 멤버였으며 소니에르는 손녀인 소피를 이 단체에 가입토록 노력했다는 얘기도 해준다. 한편, 실라스는 암호장치를 훔치기 위해 티빙의 집에 몰래 침입한다. 티빙경이 잠시 방심하고 있는 실라스를 지팡이로 때려눕힌후 묶어 놓는다. 세 사람은 집을 나와 티빙의 비행기로 도망간다.

 

파리경찰의 베추 파슈 경감(장 르노)

     

티빙경의 집사장인 레미 장(Remy Jean)은 ‘선생님’의 추종자인 것으로 밝혀진다. 그렇기 때문에 레미 장이 몰래 실라스를 풀어준다. 얾마후 레미 장은 어떤 미지의 사람에게 살해된다. 도망가던 실라스는 어떻게 알고 나타났는지 아무튼 출동한 경찰과 마주친다. 경찰과 실라스가 총격전을 벌인다. 실라스는 잘못하여 마누엘 아린가로사 주교를 쏘아 쓰러트린다. 실라스는 주교를 총으로 쏜데 대하여 크게 후회한다. 경찰에 포위된 실라스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아린가로사 주교는 곧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만은 건진다. 파슈 경감은 아린가로사 주교가 경찰을 배반했다고 하여 체포한다. 한편, 도망간 랭든은 이제 암호를 거의 풀게 된다. 그러자 갑자기 티빙이 랭든을 배반하고 암호장치를 완전히 풀라고 위협한다. 티빙은 다름아닌 비밀 속의 ‘선생님’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티빙은 막달라 마리아의 유물을 찾아 성배에 대한 그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티빙은 만일 랭든이 암호장치를 일부러 풀지 않는다면 소피를 죽이겠다고 위협한다. 이 말을 들은 랭든은 암호장치를 티빙경에게 주는 것처럼 하면서 하늘 높이 던진다. 티빙이 그것을 받으려고 하지만 잡지 못한다. 암호장치는 바닥에 떨어져 부서진다. 그 안에 있던 염산병이 깨지면서 양피지를 녹여버린다.

 

소피 느보와 리 티빙경(이안 맥켈렌). 티빙경은 결국 수수께끼의 인물인 '선생님'으로 밝혀진다.

   

잠시후 이번에도 두 사람이 있는 곳을 어떻게 알았는지 경찰이 들이닥친다. 경찰은 티빙을 체포한다. 그런데 사실상 랭든은 암호장치를 티빙경에게 던지기 전에 장치를 열고 그 안에 들어 있는 양피지를 꺼내어 거기에 적혀 있는 암호문(Cryptex)의 내용을 이미 풀었던 것이다. 막달라 마리아가 남긴 유물의 위치에 대한 내용이었다. 소피와 랭든은 막달라 마리아의 유물이 감추어져 있다는 스코틀랜드의 로슬린(Rosslyn)교회를 찾아간다. 이곳에서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막달라 마리아를 보호하여 온 비밀단체의 멤버들을 만난다. 소피가 막달라 마리아의 후손인 것이 처음으로 밝혀진다. 소피야말로 살아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실제 후손이었던 것이다. 비밀단체의 멤버들은 소피를 안전하게 보호할 것을 맹세한다. 랭든은 소피와 헤어져 파리로 돌아와 호텔에 묵는다. 호텔에서 랭든은 면도를 하다가 잘못하여 피를 흘리게 된다. 피는 어디론가 줄줄 흘러간다. 랭든은 피가 흐르는 대로 따라간다. 랭든은 마침내 루브르 지하에 묻혀 있는 성배를 찾아낸다. 일단의 성전기사단 멤버들이 막달라 마리아의 무덤을 경배한다. 랭든도 무릎을 꿇고 막달라 마리아의 무덤에 경배한다. 이상이 영화 ‘다 빈치 코드’의 대강 줄거리이다.

 

'다 빈치 코드' 영화 포스터. 사람들은 우선 모나리자라고 하는 이 아줌마의 신비한 미소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로케이션 에피소드]

제작진은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에서 촬영할수 있는 허락을 받았다. 그러나 전시품에 영향을 줄수 있는 조명의 사용은 엄격히 제한되었다. 특히 ‘모나리자’의 촬영은 금지 1호였다. 제작진은 ‘모나리자’의 복사품을 걸어놓고 촬영했다. 그러므로 ‘다 빈치 코드’에 나오는 ‘모나리자’는 복사품이다. 영화를 선전하는 포스터에는 ‘모나리자’의 모습이 등장하여 다 빈치 코드와 모나리자가 특별한 연관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영화에서 ‘모나리자’의 모습은 단 몇 초 밖에 나오지 않는다. 따지고보면 ‘다 빈치 코드’를 풀수 있는 암호장치와 ‘모나리자’는 실상 아무런 연관이 없다. 루브르박물관의 장면은 많은 경비를 들여 모두 세트로 만들어 세트장에서 촬영했다. 혹시라도 값으로 따질수 없는 예술품들이 손상을 입을까 염려해서였다.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영화 촬영을 허락하지 않았다. 제작진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장면을 영국교회에 속한 린컨(Lincoln) 및 윈체스터(Winchester) 대성당에서 대신 촬영하였다. 가장 중요한 장소인 생술피스 성당도 촬영을 거부하였다. 어쩔수 없이 생술피스 성당을 세트로 만들었다. 실제 모습과 한치의 오차도 있어서는 안되므로 대단히 신경을 써서 세트장을 만들었다.

 

생술피스성당 회랑. 이곳의 제단 아래에 막달라 마리아와 예수와의 관계를 밝히는 신비한 암호장치가 감추어져 있었다.

    

영국의 링컨대성당은 촬영을 허락하는 대가로 10만 파운드를 받았다. 2005년 8월 15일과 19일에 촬영이 진행되었다. 8월 15일은 성모몽소승천일이었다. 그런 축일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촬영하는 날에는 링컨대성당의 종을 울리지 않았다. 2차 대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촬영기간 중에는 로마가톨릭의 ‘평화와 자비의 성모회’에 속한 메리 마이클 수녀 등 수십명이 대성당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였다. 메리 마이클 수녀는 12시간동안 성당 문 앞에서 무릎을 꿇고 항의기도를 하였다. ‘평화와 자비의 성모회’는 링컨대성당이 신성모독의 장소로 이용되는 것을 도저히 묵과할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설 ‘다 빈치 코드’를 이단서로 간주하였다. 윈체스터 대성당도 촬영사례비를 받았다. 링컨대성당과 마찬가지로 항의가 들어오자 윈체스터대성당은 그 돈을 소설 ‘다 빈치 코드’의 정체를 폭로하는 전시회와 강연회 등의 개최경비로 사용하겠다고 주장하여 비난의 화살을 피해갈수 있었다. 교황의 여름궁전인 카스텔 간돌포(Castel Gandolfo)를 찍을 때에는 영국 레이체스터셔어(Leicestershire)의 벨부아성(Belvoir Castle)에서 로케이션을 했다. 영국 웨스트 서쎅스(West Sussex)의 쇼햄(Shoreham)비행장도 로케이선 장소로 사용되었다. 파리의 르 부르제(Le Bourgest) 공항의 대역이었다. 스코틀랜드의 로슬린 교회, 버겔리(Burghley)의 템플교회, 크로이든(Croydon)의 페어필드 콘서트홀 등에서도 촬영하였다.

 

비행기 안에서 암호장치를 풀기위해 생각하는 랭든교수 

   

[상영 이전의 반응]

2006년 4월 바티칸은 ‘신조성성’(信條聖省: Congregation for the Doctrine of the Faith) 회의를 개최하고 ‘다 빈치 코드’의 영화버전을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바티칸은 이 영화가 가톨릭교회에 대한 ‘모략과 중상과 비방으로 얼룩져 있으며 역사적으로나 신학적으로 허구적인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고 발표했다. 가톨릭의 ‘오푸스 데이’(Opus Dei: 일반 직업을 가지면서 사도적 활동을 하는 가톨릭 신자의 모임)는 영화 ‘다 빈치 코드’를 공식적으로 보이콧하지는 않았지만 2006년 2월 성명을 내고 소니 픽쳐스가 이미 촬영을 마친 영화의 내용을 재편집하여 가톨릭 신앙에 어떠한 피해도 주지 말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푸스 데이’는 댄 브라운의 ‘다 빈치 코드’가 교회에 대한 이미지를 왜곡했다고 주장하고 ‘다 빈치 코드’를 교회에 대한 이단교육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제작사인 일본계의 소니 픽쳐스(Sony Pictures)는 ‘오푸스 데이’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모나리자 앞에서의 랭든교수와 소피 느보

    

미국 가톨릭주교회는 별도의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다 빈치 코드’의 허구성을 널리 전파하는데 주력했다. 가톨릭주교회의 영화방송위원회는 ‘다 빈치 코드’ 영화를 도덕적으로 비열하고 더러운 작품으로 규정했다. 가톨릭주교회는 특히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의 관계를 ‘결코 용납할수 없는 내용’이라면서 비난하였다. 페루주교단(CEP)은 ‘다 빈치 코드’ 소설과 영화가 모두 가톨릭교회에 대한 조직적인 공격이라고 선언했다. 리마의 대주교로서 오푸스 데이의 멤버이기도 한 후안 루이스 키프리아니는 리마의 모든 가톨릭 성도들이 ‘다 빈치 코드’를 관람하지 말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만일 누가 그 영화를 보러 간다면 그는 신앙을 훼손하는 자들에게 돈을 기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선언하였다. 그는 영화제작사를 ‘흰 장갑 테러리즘’(White glove terrorism)이라고 규정했다.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테러를 자행하는 자 들이라는 뜻이렸다.

 

암호장치를 골돌하게 들여다 보고 있는 소피 느보

    

칸느영화제에서 ‘다 빈치 코드’가 처음 개봉되었을 때 랭든교수가 소피에게 ‘그대는 예수 그리스도의 살아있는 후손’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자 장내에서는 야유와 조소가 천둥처럼 울려 퍼졌다. 영화가 끝나자 관중들은 박수를 치는 대신 일제히 야유의 소리를 보냈다. 미국의 색소결핍증 협회(NOAH)는 얼굴색이 창백한 실라스(Silas)의 모습이 색소결핍증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것 같다고 하면서 ‘다 빈치 코드’를 비난하였다. 그러나 영화제작자는 실라스의 안색을 바꾸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다 빈치 코드’가 검열에 통과되었다. 그러나 얼마후 갑자기 본토에서의 영화상영이 금지되었다. 그때 중국 본토에서는 이미 영화가 상영되어 이미 1천3백만불에 이르는 수익을 올렸다. 중국정부는 영화상영 금지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발표하지 않았다. 그저 안된다면 안되는 것이었다.

 

런던 근교에 있는 링컨대성당. 영화의 상당부분이 이 성당에서 촬영되었다. 사용료 1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얼마인지는 각자 계산하실 것.

      

로마 가톨릭이 국교나 마찬가지인 필리핀의 필리핀음란영화반대연맹(PAAP)은 아로요 대통령에게 ‘다 빈치 코드’의 상영금지를 호소했다. PAAP는 ‘다 빈치 코드’를 ‘역사상 가장 음란하며 신성모독의 영화라고 규정하고 교황 베네딕트16세와 필리핀가톨릭주교회의(CBCP) 및 기타 종교단체에게 영화상영의 금지캠페인에 동참하여 줄것을 요청했다. PAAP는 댄 브라운을 아돌프 히틀러와 같다고 주장했다. 말라카낭(필리핀 청와대)의 대통령문화예술자문관은 그런 문제는 영화TV심사국(MTRCB)의 소관이라고 말하고 책임있는 행동을 보류했다. MTRCB는 다만 ‘다 빈치 코드’를 R-18등급으로 결정했을 뿐이었다. 18세 이하는 관람할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한 결정이 내리자 마닐라의 대다수 영화관들은 이에 불복하여 스스로 영화상영을 중지했다. 불교국인 태국의 기독교단체들도 영화 상영을 반대하였다. 이에 대하여 정부의 검열위원회는 영화 상영을 허가는 하되 마지막 10분은 삭제토록 결정했다. 이와 함께 태국어 서브타이틀도 기독교 교리에 맞게 대폭 수정토록 지시했다. 그러자 소니 픽쳐스는 이에 불복하여 만일 영화의 상당부분을 삭제토록 한다면 영화 배급을 중지하겠다고 나섰다. 결국, 검열위원회는 다시 회의를 열어 영화를 삭제하지 않고 상영토록 했다. 다만, 영화의 전후에 영화의 내용이 픽션임을 자막으로 넣도록 했다. 싱가포르의 국가교회위원회(NCCS)도 정보통신예술장관에게 영화 상영 금지를 공식적으로 요청하였다. 그러나 당국은 무삭제 영화의 상영을 허가하였다. 다만 16세 이하는 관람할수 없도록 했을 뿐이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화살표 인물이 막달라 마리아라고 생각되는 여인. 다 빈치의 이 그림 하나로 세상에는 별별 소문이 만발하기 시작했다. 믿거나 말거나.

 

사모아는 교회지도자들의 분노에 넘친 요구에 따라 상영 금지를 했다. 인도에서는 수많은 기독교단체들이 영화 상영의 금지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반기독교적인 메시지가 들어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당국은 ‘다 빈치 코드’의 무삭제 상영을 허가하였으나 다만 성인에 한하여 관람할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였다. 또한 영화의 말미에 15초의 자막을 넣어 이 영화가 순전히 픽션임을 설명토록 했다. 이러한 조치로 영화 상영은 1주일이나 지연되었다. 영화관은 파리를 날렸다. 왜냐하면 이미 무삭제의 해적판 DVD가 시장에 퍼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편자브, 고아, 나갈란드, 메갈라야, 타밀 나두, 안드라 프라데쉬 주에서의 상영은 중앙 정부에 의해 금지되었다. 안드라 프라데쉬 고등법원은 중앙정부의 조치를 무효로 결정하였다. 인도 대법원은 모든 청원을 거부했다. 결국 인도의 영화검열 당국은 상영을 허가했다. 다만, 예수가 결혼했었다는 영화의 스토리는 가공적인 것이며 기독교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첸나이에서는 기독교와 무슬림의 항의로 영화 상영이 두달이나 지연되었다. 스리랑카는 영화 상영을 완전 금지했다.

 

미국에서는 거의 전역에서 영화 상영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특히 영화가 처음 개봉되는 시점에는 극장 앞에서의 시위가 빈번했다. 종교단체들은 이 영화가 신성모독으로 가톨릭교회의 예수 그리스도 자신에 대한 돌이킬수 없는 수치라고 주장했다. 그리스의 아테네에서도 수많은 시민들이 개봉일에 반대 시위를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다빈치코드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법적으로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는가 하면 반대성명서를 신문에 게재하였다.

 

영화 포스터. 랭든 교수(톰 핸크스)와 소피 느보(오드리 타투). 소피는 막달라 마리아의 먼 후손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까 막달라 마리아 닮은 것 같다. 머리칼이.

 

다음은 한기총이 낸 '다 빈치 코드 상영 반대 성명서'의 내용이다. 우리나라 보수 기독교단은 어떤 논리를 펼쳤는지 한번 보시라. (좀 더 논리적으로 좀 더 호소력있게 쓰시지...문장도 조리에 맞지 않는것 같다.)

 

한국 기독교 1300만 성도의 분노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영화 <다빈치코드>에 대하여 한국 기독교 대표 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5000 한국교회를 대표하여 영화 상영 금지를 강력히 촉구하며 다음과 같은 성명을 발표하는 바이다.

1. 예수님의 신성인 십자가와 부활을 정면 부정하고 있다.
영화 <다빈치코드> 예고편에서 론 하워드 감독은 "지금까지 믿어왔던 역사가 완전히 뒤바뀌는 거지, 이건 인류의 믿음이 걸린 전쟁이야, 모든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전 세계가 걷잡을 수 없는 충격에 휘말릴지도 몰라"라고 말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모든 비밀'이란 우리 구주 예수님께서 인류를 위해 대속의 십자가를 지지 않으셨고 부활 승천하지도 않으셨으며 막달라 마리와와 결혼하여 딸을 낳고 살다가 죽고, 마리아는 그 딸을 데리고 불란서로 피신하여 메로빙거 왕조의 시조가 되었으며 그 후손은 지금도 불란서에 생존하고 았으며 교회는 이 사실을 살인을 불사하면서까지 숨기려 했다는 것이 이 영화의 줄거리다.

사단은 문화 예술이라는 미명아래 기독교의 뿌리를 출발부터 흔들어 지금의 기독교인들을 비윤리적 비도덕적인 집단으로 매도하고 부정적인 편견과 선입견을 관객들에게 주입시켜 거짓된 역사관과 허무맹랑한 허위 사실을 날조 온 인류에게 유포하여 이것이 진실인 양 관객을 호도하며 온 세계 그리스도인을 분노, 장악케하고 있는 21세기 최대의 적그리스도이므로 이 영화는 반드시 상영을 저지해야 한다.

2. 예수그리스도의 신성을 모독하고 그리스도인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
초대 교회 이후 2000년 역사 동안 수 십 억의 인류가 예수그리스도를 인류의 구세주로 신봉하고 그의 십자가상의 죽으심과 부활 승천을 믿어왔는데, 절대 믿어서는 안 될 예수를 믿고 있는 정신병자인 양 전해서는 안 될 예수를 거짓으로 전하고 있는 사기꾼인 양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매도하여 명예를 훼손하고 있으며, 정신병자도 감히 할 수 없는 일을 황당무계한 영화를 만들어 마치 예수그리스도가 오욕칠정을 가진 한 낱 인간에 불과한 것처럼 폄하함으로 우리의 구세주가 되신 예수그리스도의 신성을 모독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신성을 모독하고 1300만 성도와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명예를 치명적으로 훼손하며 분노케하는 영화 <다빈치코드>는 반드시 상영 저지되어야 할 것이다.

3. 종교의 자유와 침해
최근 문제된 이슬람의 모하메드 만평으로 인한 이슬함 세계의 분노에서 보는 바와 같이 현대 사회에서 종교의 신성 침해가 얼마나 큰 인류의 비극(전쟁·테러)을 초래하는지 영화 수입 배급사(서니픽쳐스릴리징코리아 주식회사)는 똑똑히 알아야 될 것을 경고하는 바이다. 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신성 침해가 인류의 비극을 초래하는 행위라면 이것은 마땅히 지양되어야 하며 표현의 자유 또한 종교적 신성보다 앞설 수 없다"고 하였다.

헌법 제21조에 언론 출판 등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으나 한편 표현의 자유를 빙자하여 타인의 명예. 공중도덕이나 사회 윤리를 침해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고, 헌법 37조 2항에서도 모든 자유와 권리 역시 국가안전보장 질서 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해서는 이를 법률로서 제한할 수 있다고 규정함으로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한계를 밝히고 있는 바이다. 즉, 표현의 자유의 남용은 진저안 자유가 아니며 사회 교란과 질서를 파괴하는 방종이기 때문에 표현의 자유도 모든 법을 초월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고로 영화 <다빈치코드>는 신을 모독하고 종교와 자유를 침해하는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음으로 절대 상영이 되어서는 안되겠기에 금명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는 영화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을 결의하고 불의한 이 영화가 개봉될 때에는 1300만 성도는 전국에서 상영하는 영화관 가장 가까운 교회들이 분연히 일어나 순교적인 각오로 영화 상영을 막아야 한다.

4. 결론
교회가 타 집단으로부터 부당하게 공격을 당하고 있고 이로 인하여 교회가 존폐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을 때 교회는 부득불 자위권을 발동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며 이때는 누구도 막을 수가 없을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일제 신사에 참배하지 않기 위해 감옥에서 모진 고문에 죽어야만 했고,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공산당들이 휘두를 총칼에 눈과 심장을 찔려 죽어가면서 까지도 순교자적 사명으로 홀연히 목을 내놓았다는 것을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은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하물며 표현의 자유를 빙자하여 그보다 더 엄청난 예수그리스도의 신성을 모독하는 어느 집단도 용서할 수 없다. 끝으로, 모하메드 만평에 대한 교훈을 절대로 잊지 말 것을 다시 한번 경고하면서 이로 인하여 만약 중대한 사태가 일어날 때 이는 국가의 안위와 질서와 공공복리 정신에 위반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태의 모든 책임은 교회 말살을 획책하는 자들에게 있다는 사실을 밝혀두며 대한민국 정부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통하여 종교적 신성을 모독하는 일체의 행위로부터 교회를 보호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한국교회는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며 적극적인 자세로 이번 기회를 통해 제3성령의 운동을 일으켜 세계사에 빛나는 한국교회를 만들어 나가자.

2006년 4월 1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박종순 목사
다빈치코드 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 홍재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