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궁 일화/오궁소고

고궁추색

정준극 2009. 10. 29. 20:01

고궁추색 고금동

 

추색의 고궁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고궁추색 고금동(古今同)이다. 사진 몇장으로 고궁의 추색을 음미해 보고자 한다. 나는 전문 사진작가가 절대로 아니며 카메로도 훌륭한 것이 아닌 보통의 것이므로 무엇하나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 공부 못하는 학생이 가방 탓을 한다는 말처럼 사진도 제대로 찍지 못하는 사람이 카메라 탓만 한다고 말들을 할것 같아 가만히 있으려 했지만 카메라가 썩 훌륭한 것이 아님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그보다도 사진 강좌를 단 한번이라도 받았으면 그나마 음풍월을 할 텐데 사진 공부에는 근처도 가지 않았으므로 따라서 소개되는 사진이 미약하지 않을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찍은 사진들에 대하여 '발로 찍어도 이만큼 찍겠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음은 감사한 일이다. 아울러 '어, 이만하면 보기 좋은데..잉? 잘 찍었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그 사람의 습관성 찬사로 간주코자 하며 나아가 그 발언에 대한 진실여부를 규명할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자 한다. 그나저나 세월은 왜 이다지도 빠른가? 노상 하는 말이지만 새해 첫날을 마지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11월에 접어 들었으니 말이다. 2009년 11월. 

 

우선 경복궁

 

경복궁 향원정. 정말 단풍 잎이 빨갛다. 단풍잎을 찍자니 향원정이 울고 향원정에 포커싱을 두자니 단풍잎이 운다.   

건춘문 안의 은행나무는 수령이 수백년이나 된것 같다. 건춘문에 포커싱을 두자니 노령의 은행나무가 울것 같고 노령의 은행나무에 초점을 두자니 건춘문이 울것 같다. 건춘문을 비켜서서 은행나무만 찍으면 고궁의 추색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질 것이다.

동궁 뒤편의 가을 빛. 낙엽 떨어지는 풀밭에 누워 베르테르를 읽는다면?

경복궁 돌담길의 가로수도 가을이 무르 익었다.  

다른 각도에서의 향원정. 바람결에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연못의 수면을 수놓았다. 연못에 황사가 내려 않은 것 같다. 

 

덕수궁 돌담길의 가을

 

덕수궁 돌담길.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립미술관을 거쳐 정동교회와 미국대사관저로 가는 길.  

덕수궁 돌담길. 진송남이라는 가수가 '덕수궁돌담길'이라는 노래를 불러 더 잘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구슬픈 노래이다. 비나리는 덕수궁 돌담장길을 우산없이 혼자서 거니는 사람...미친 사람일 것이다.   

 

가을 빛의 경희궁

 

경희궁 흥화문의 가을 빛. 경희궁은 규모가 작고 숲이 거의 없어서 단풍을 보기가 어렵다. 

 

창덕궁의 추색

 

부용정의 가을 

창덕궁은 후원의 낙엽길로 유명하다. 낙엽길이 푹신한 양탄자를 깔아 놓은 것 같다. 이런 길이 아주 길게 있다.

 창덕궁 후원 애련정의 가을

 

그리고 운현궁

 

운현궁 담장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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