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성물들/다른 성물들

아기 예수의 포대기는 크로아티아에

정준극 2009. 10. 31. 06:18

[기타 성물들]

아기 예수의 포대기는 크로아티아에

빌라도의 저택에 있던 계단은 로마에

예수를 묶었던 기둥은 로마 산타 프라세다 교회에

 

로마의 성 프락세데스(산타 프라세다)교회에 있는 예수를 채찍질하기 위해 묶었던 기둥의 일부

 

‘성계단’(Scala Sancta)이라는 것도 있다. 빌라도의 저택에 있던 돌계단으로 예수께서 재판을 받으실 때에 그 계단을 걸어 올라가시어 빌라도와 대면하셨다고 한다. 헬레나 모후가 이 계단을 뜯어서 가져왔고 흘러흘러서 로마까지 왔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어디에 있는지는 모른다. 벨기에의 브뤼제(Bruges)에 있는 ‘성혈’(Holy Blood)교회에는 작은 병에 예수님의 피라는 것이 들어 있다. 12세기에 알사스의 티에리(Thierry)라는 사람이 성지에 갔다가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성혈이라고 해도 액체상의 피가 아니라 피가 묻었다는 천조각을 보관하고 있는 것이다. 예루살렘에 갔을 때 예수께서 착용하셨다는 옷을 발견했는데 옷에 피가 묻은 흔적이 있어서 그냥 두지 않고 잘라가지고 왔다는 것이다. 예수님을 채찍질하기 위해 묶어 놓았던 기둥은 로마의 성프락세데스(Saint Praxedes)교회에 보관되어 있다. 나중에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예수님이 입으셨던 솔기 없는 겉옷은 독일의 트리어(Trier)성당과 프랑스 아장퇴일(Argenteuil)교구성당에 보관되어 있다. 아장퇴일의 성의는 일찍이 샬레마뉴 대제가 로마로부터 가져왔다고 한다. 예수의 고난과 관련한 성물은 아니지만 예수가 태어났을 때 동방박사들이 가져온 예물, 즉 황금과 몰약과 유향은 그리스의 아토스(Athos)산에 있는 성바오로수도원(St Paul Monastery)에 간직되어 있다고 한다. 한편,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Duvrovnik)대성당은 예수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을 때 구유에 누운 아기예수를 감쌌던 포대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정말 대단해서 말이 잘 안 나올 지경이다. 예루살렘의 성묘(Holy Sepulchre)교회의 지하에는 갈보리 언덕에서 십자가를 세워놓았던 큰 바위가 간직되어 있다. 길이 7m, 넓이 3m, 높이 5m의 바위이다. 사람들은 그 바위를 골고다(Golgotha)라고 불렀다.

 

미칼란젤로 카라바지오의 '예수탄생'. 아기 예수에게 사용했다는 포대기는 크로아티아교회가 간직하고 있다. 믿어도 될까? 거룩한 교회에서 거짓말 할 리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