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따라, 추억 따라/수원

팔달산 대승원

정준극 2010. 6. 2. 21:18

팔달산 대승원(大乘院)

 

 

 

팔달산 대승원의 황금불상. 이만큼 큰 금빛 찬란한 불상은 처음 본다.

 

화성행궁에서 팔달산 꼭대기에 있는 서장대를 바라보며 '어차피 저기나 한번 올라가 볼까?'라며 머뭇거리다가 우연히 눈길을 잠시 왼쪽으로 돌리면 주택가 가운데 금빛도 찬란한 거대한 불상이 얼핏 보인다. '야, 거 참 대단한 부처님이네!'라고 감탄함과 동시에 좀 더 가까이 가서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이리저리 길을 찾아가 보면 팔달산 대승원이라는 현판이 달린 아름다운 일주문 겸 범종각에 다다른다. 팔달산 기슭을 이용하여 대웅보전이 있고 교육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짜임새 있는 구조이다. 팔달산 대승원은 어떤 종파에 속하지 아니한 무종파 사찰이다. 사찰로서의 기능도 하지만 불교사상을 교육하는 장소로서도 은연중에 이름나 있다. 팔달산 기슭에는 대여섯개에 이르는 사찰들이 웅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는 사찰은 팔달사이지만 대승원은 거대한 금불상으로 팔달산 인근 모든 사찰을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다. 대승사라고 부르지 않고 대승원이라고 한 것은 아마 교육을 중시하는 학원과 같은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인듯 싶다. 대승이라는 명칭은 결국 남들을 구제함으로서 자기도 구제를 받는다는 대승철학에 기본을 두었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불제자들을 길러내서 세상을 구제한다는 뜻에서 그런 이름을 붙인 것으로 짐작이 된다. 하기야 우리나라의 불교는 거의 모두 대승불교이므로 굳이 대승을 자처할 이유는 별로 없다.

 

대승원 대웅보전과 불교사상 교육을 위주로 하고 있는 대승원 건물

 

대승원에는 다른 사찰처럼 명부전이나 삼신각 같은 도교적 사상이 배어 있는 건물이 없다. 대신에 2층 누각으로 된 범종루와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대웅보전이 아름답게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광배가 찬란한 황금부처상이 있고 그 아래에도 동굴처럼 만들어 놓고 부처님을 모셔 놓은 곳이 있다. 황금부처상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알아보려고 했으나 사람들이 없어서 물어보지를 못했다.

 

대승원 범종각의 위용 

대웅보전에 모셔 있는 석가모니불  

황금부처상의 아래쪽 석굴암에 있는 부처상. 

범종루 역할도 하고 있는 일주문 건물과 팔달산 대승원 현판 

대웅보전 앞마당의 3층 석탑 

범종각 내부의 화려한 단청. 범종과 목어와 운판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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