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거리들/17구 헤르날스

11. Sandleitengasse - Syringgasse

정준극 2010. 9. 14. 19:11

11. Sandleitengasse(잔트라이텐가쎄)로부터 Syringgasse(지링가쎄)까지

 

- Sandleitengasse(잔트라이텐가쎄): 경작지 이름이다. Leite(라이테)는 낭떠러지를 말한다. 1880년대까지 이곳에 모래로 된 비탈이 있었다.

- Sautergasse(자우터가쎄): 잘츠부르크 출신의 시인인 페르디난트 자우터(1804-1854)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는 원래 니더외스터라이히보험협회에 속한 보험문서작성가였다. 그는 주로 슬픔과 낙심에 넘친 시를 썼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비엔나 3월혁명 이전 시기의 보헤미아의 시인이라고 불렀다. 그는 니톨라우스 레나우, 아달베르트 슈티프터 등의 그룹에 속하였다. 그는 특히 헤르날스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의 주제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한창 나이에 콜레라에 걸려 헤르날스에서 세상을 떠났다. 헤르날스는 당시 남부오스트리아에 속한 지역이었다.

- Savoyenstrasse(사보옌슈트라쎄): 사보이 대공의 미망인인 독일의 마리아 크리스티나 알베르티나 카롤리나 폰 작센(1770-1851)공주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는 1824년 두 번째 남편인 쥘르 막시밀리앙 티보 드 몽레아르(Jules Maximilien Thibault de Montleart)와 함께 비엔나로 와서 갈리친버그에 정착하여 살았다. 그의 아들인 모리츠 대공은 그의 부인인 빌헬미나(1827-1895)의 소유를 어머니에게 증정하였다.

 

마리아 크리스티나 공주가 정착하여 살았던 갈리친버그

 

- Schadinagasse(샤디나가쎄): 1683-88에 도른바흐 교구사제를 지낸 요한 밥티스트 샤디나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는 터키의 제2차 비엔나 공성 때에 파괴된 교회들을 재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터키의 제2차 비엔나 공성 때의 비엔나의 모습. 헤르날스를 비롯하여 비엔나의 교외는 거의 모두 터키군이 장악하고 있었다.

 

- Schaukalgasse(샤우칼가쎄): 시인 리하르트 폰 샤우칼(1874-1942)을 기념하는 거리이다. 휴고 폰 호프만슈탈이나 안톤 빌트간스(Anton Wildgans)에 비견할만한 위대한 시인이었다.

- Schellhammergasse(셀함머가쎄): 제국군 장교인 프란츠 에들러 폰 셀함머(1902-1942)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는 헤르날스에 셀함머호프라는 저택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 저택은 나중에 Yppensche Invalidenhaus(이펜세 인발리데하우스)라는 상이군인병원으로 활용되었다. 16구 오타크링의 Yppengasse(이펜가쎄)와 Yppenplatz(이펜플라츠)도 셀함머와 관련하여 붙인 거리이름이다.

- Scherlandgasse(셰를란트가쎄): 경작지의 이름이다. Scher(셰르)는 두더쥐를 말한다.

- Schöberweg(쇠버베그): 전차차장이었던 요한 쇠버(1902-1942)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는 오스트리아공산당에 가입하여 다른 나라로부터 공산당 선전 팜플렛을 들여와 배포하는 일을 했다. 결과, 1940년에 나치에게 체포되어 반역죄로 재판을 받고 1942년에 처형되었다.

- Schönbrunner Graben(쇤브룬너 그라벤): 마리아 테레지아의 사냥터에서 발견된 샘과 관련하여 붙인 이름이다. 그라벤은 묘지라는 뜻보다는 샘에서 흘러나온 물이 흐르는 도랑을 말한다.

- Schrammelgasse(슈람멜가쎄): 작곡가이며 연주가인 요한 슈람멜(1850-1893)을 기념하는 거리이다. 비엔나 슈람멜 음악의 개척자였다. 그는 1878년 동생 요셉 슈람멜, 그리고 기타리스트인 드라스코비츠(Draskovits)와 함께 D'Nussdorfer라는 트리오를 구성하여 호이리거를 중심으로 연주활동을 했다. 1879년에는 안톤 슈트로마이어(Anton Strohmayer)가 드라스코비츠이 자리를 대신하였다. 곧이어 그 해에 클라리네티스트인 게오르그 댄처(Georg Dänzer)를 영입하여 슈람멜4중주단(Schrammel-Quartett)을 발족시켰다. 이로부터 비엔나 특유의 음악인 슈람멜음악이 시작되었다.

 

슈람멜 4중주단

 

- Schulthessgasse(슐테쓰가쎄): 헤르날스 교구신부인 하인리히 슐테쓰(1836-1904)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저에는 헤르날스 프리드호프슈트라쎄라고 불렀다. 헤르날스공동묘지가 있기 때문이었다.

- Schumanngasse(슈만가쎄): 독일 낭만주의 음악의 거장인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1810-1856)을 기념하는 거리이다. 슈만은 라이프치히, 드레스덴, 뒤셀도르프에서 활동했으며 비엔나에도 간혹 방문한바 있다. 비엔나에서는 슈베르트의 형의 도움으로 슈베르트의 유작 교향곡을 발견하여 라이프치히에서 멘델스존의 지휘로 빛을 보게하였다.

 

로베르트 슈만

 

- Schutzhausweg(슈츠하우스베그): 소농장인 Schafberg C에 있는 길이다. 슈츠하우스는 실내사격장을 말한다.

- Schwalbenweg(슈봘벤베그): 슈봘베는 제비를 말한다. 소농장인 휘겔뷔제에 있는 길이다.

- Schwarzenbergallee(슈봐르첸버그알레): 슈봐르첸버그파르크에 있는 2.2km의 긴 길이다. 귀족가문인 슈봐르첸버그와는 관련이 없다.

 

슈봐르첸버그파르크에 있는 모리츠 그라프 폰 라시의 가족묘지. 슈봐르첸버그파르크는 라시백작이 설립하였다.

 

- Seemüllergasse(제뮐러가쎄): 비엔나대학교 독일어 교수인 요셉 제뮐러(1855-1920)를 기억하여 붙인 이름이다. 그의 전문분야는 중세후기 독일문학이었다. 이와 함께 그는 독일어 방언을 연구하였다. 그리하여 1899년에 처음으로 독일어 방언을 기록으로 취입하였다. 저서로는 ‘오스트리아 바이에른지방 사투리사전’ 등이 있다.

- Seitenberggasse(자이텐버그가쎄): 오타크링 의회의원을 지낸 의사 야콥 자이텐버그(1814-1887)을 기념하는 거리이다.

- Sommerhaidenweg(좀머하이덴베그): 이길의 대부분은 18구 배링의 노이슈티프트 암 봘데에 속하여 있다. 좀머하이덴이라는 경작지의 이름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하이데(Haide 또는 Heide)는 비옥하지 않은 토지를 말한다.

- Spinozagasse(스피노자가쎄): 화란의 철학자인 바루크 스피노자(1632-1677)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이성론자인 그는 현대 성서비평의 기초를 놓기도 하였다. 주요저서는 Tractatus heologico-politicus(1670)이다.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

 

- Spitzackergasse(슈피츠아커가쎄): 경작지의 이름이다. 삼각형처럼 각이 있는 농토를 말한다.

- St.-Bartholomäus-Platz(상크트 바르톨로모이스 플라츠): 헤르날스의 갈보리언덕교회에 봉헌된 성바르톨로모이스를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다. 성바르톨로모이스(성바르톨로메)는 예수께서 복음을 전하시던 당시에 갈릴의 가나에 살았었다.

 

로마의 시스티나성당의 천정화 '최후의 심판'에서 성바로톨로메의 모습. 레오나르도 다 빈치 작품 

 

- Stefan-Zweig-Platz(슈테판 츠봐이그 플라츠): 작가 슈테판 츠봐이그(1881-1942)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는 국수주의 또는 복수주의에 반대하여 유럽의 정신적은 통일을 이상으로 삼았다. 그의 대표작은 충격소설이라고 하는 Schachnovelle(1942)이다. 그는 브라질에서 부인과 함께 자살하였다.

 

브라질에서 자살한 슈테판 츠봐이그

 

- Steinergasse(슈타이너가쎄): 헤르날스 시장을 지낸 요셉 슈타이너(1815-1895)를 기억하여 붙인 이름이다. 원래는 여관집 주인이었다.

- Steinmüllergasse(슈타인뮐러가쎄): 석공인 루돌프 뮐러(1869-1926)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석공이기 때문에 슈타인뮐러라고 알려졌다. 도른바흐 의회의원을 지냈다.

- Stöberplatz(슈퇴버플라츠): 헤르날스 교구신부인 요한 슈퇴버(1853-1913)을 기억하여 붙인 이름이다.

- Stockwiesenweg(슈토크뷔덴베그): Grosse Stockwiese라는 경작지의 이름에서 가져온 명칭이다.

- St.-Peter-Gasse(상크트 페터 가쎄): 잘츠부르크의 상크트 페터 수도원을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다. 이 수도원은 일찍이 11세기에 헤르날스 지역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다. 현재 상크트 페터 가쎄는 소농장인 Geitiger Arbeiter에 있는 길이다. Frauenfelderstrasse, Petrus-Klotz-Gasse, Balderichgasse도 모두 상크트 페터 수도원과 관련하여 붙인 이름이다.

- Syringgase(지링가쎄): 염색공인 요한 게오르그 지링이라는 사람을 기억하여 붙인 이름이다. 1830년대에 헤르날스 지방판사를 겸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