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페스티벌/잘츠부르크 축제

2012년도 콘서트

정준극 2012. 1. 22. 20:46

2012년도 콘서트

 

넓은 의미에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콘서트는 교향악 연주회, 실내악 연주회, 협주곡 연주회, 독창회, 독주회, 합창 연주회 등을 포함한다. 하지만 세부 프로그램으로 들어가보면 참으로 여러 이벤트가 기획되어 있다. 2012년 콘서트 프로그램의 하일라이트인 Ouverture spirituelle(종교음악 연주회), 비엔나 필하모닉 연주회, 초청 교향악단 연주회, 잘츠부르크 카메라타(Kamerata Salzburg) 실내악 연주회, 실내악 공개 마스터 클래스, 모차르트의 음악을 알기 쉬운 해설과 함께 연주하는 모차르트 마티네(Mozart matinee), 세계 저명 성악가들의 가곡 리사이틀(Lied Recitals), 잘츠부르크 시기의 음악을 들려주는 살츠부르크 콘템포라리(Salzburg contemporary) 시리즈, 피아노-바이올린-첼로 등의 리사이틀, 동구 음악을 주로 연주하는 위버 디 그렌체(Über die Grenze: 국경을 넘어서) 시리즈, 일반 실내악 연주회, 하겐 4중주단 사이클, 네슬레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공동 주관하는 젊은 지휘자상 프로그램, 젊은 지휘자상 수상자들이 지휘하는 연주회(Young Conductors Award Concert Weekend), 젊은 성악가 프로젝트(Young Singers Project)에 참가했던 학생들의 연주회, 국제여름아카데미(International Summer Academy) 등으로 구성되었다. 2012년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이 모든 장르를 포괄하여 화려하고도 내실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교향악 연주회를 위해서는 세계적인 교향악단을 초청하였다. 세계 최고의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물론이고 라이프치히 게봔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라 스칼라 극장 오케스트라,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보우 오케스트라, 뮌헨방송 오케스트라, 그리고 이스라엘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이 연주한다. 이만하여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규모를 우선 짐작할수 있다. 이와 함께 위대한 지휘자들의 모습도 볼수 있다. 러시아의 발레리 게르기에프, 이탈리아의 리카르도 무티, 이스라엘 교향악단을 지휘하는 인도 출신의 추빈 메타, 라트비아 출신의 마리쓰 얀손스, 비엔나의 베르나르드 하이팅크 등이 바톤을 잡는다.

 

비엔나 악우회의 황금홀에서 합창단과 함께 연주하는 비엔나 필하모닉(비너 필하모니커).

                 

피아노 리사이틀을 위해서는 헝가리 출신의 영국 피아니스트인 안드라 쉬프, 홍콩 출신의 캐나다 피아니스트인 안젤라 쳉, 이탈리아의 마우리치오 폴리니, 폴란드 출신의 크리스티안 치머만, 미국 뉴욕 출신의 머레이 페라히아 등이 연주하며 바이올리니스트로서는 이스라엘 출신의 핀카스 추커만, 영국의 첼리스트인 스티븐 이썰리스가 출연한다. 핀카스 추커만은 안젤라 쳉과 듀오 연주회를 갖는다.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인 핀카스 추커만(1948-)

 

성악가들의 리사이틀은 화려하다. 세계적인 성악가인 플라치도 도밍고, 안나 네트레브코 등은 오페라에 출연하여 무대를 빛나게 만들지만 리사이틀을 갖는 성각가들의 면모도 화려하다. 메조소프라노 엘리나 가란차의 리사이틀은 최고의 하일라이트일 것이다. 테너 호세 카레라스가 가곡 리사이틀을 갖는다. 그의 놀라운 중후함을 들을수 있는 기회일 것이다. 메조소프라노 마그달레나 코체마의 리사이틀도 기대되는 것이다. 의외로 바리톤의 무대가 많이 마련되어 있다. 토마스 햄슨, 마티아스 괴르너, 크리스티안 게르하어, 그리고 베이스-바리톤인 토마스 크바스토프의 무대도 감동을 줄 것이다.

 

메조소프라노 엘리나 가란차의 리사이틀은 2012년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화려하게 장식해 줄 것이다.

 

실내악을 위해서는 하겐 쿼텟(Hagen Quartett), 침머만 트리오(Zimmermann Trio), 카메라타 잘츠부르크 등이 출연하여 주옥과 같은 실내악을 들려준다. 2012년도 잘츠부르크 페스티발의 또 다른 하일라이트는 Ouverture Spirituelle라는 프로그램이다. 콘서트 시리즈에 포함되는 연주회이다. 주로 종교음악에 초점을 두고 있다. 가톨릭 작곡가 뿐만 아니라 개신교 작곡가들의 작품도 연주된다. 종교음악을 중심으로 한 것은 기독교와 다른 종교와의 대화를 강화하려는 목적에서이다. 2012년의 Ouverture Spirituelle는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로서 막을 올린다. 존 엘리오트 가디너(John Eliot Gardiner)가 지휘한다. 2012년도 페스티벌 기간중 전반부에는 유태교 신앙과 관련한 음악이 주류를 차지하게 된다. 주빈 메타(Zubin Mehta)가 지휘하는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특별 초청되어 세번에 걸친 연주회를 갖는다. 이스라엘 필하미닉 오케스트라는 유태인의 절기에 따른 음악을 연주하다가 나중에는 미사곡과 가톨릭 전례음악을 연주한다. 페스티벌 주최측은 대성당박물관으로부터 역사적인 대형 타페스트리를 빌려서 대성당에서의 연주회 때에 배경으로 걸어 놓을 예정이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축제의 분위기는 고조될 것이다. 대형 타페스트리를 설치하는 것은 모차르트 당시에도 그 타페스트리가 있었을 것이므로 그 당시와 똑같은 음향을 만들어내고자하는 의도 때문이다. 모차르트의 C장조 미사는 니콜라우스 하르논쿠르트의 지휘로 Concentus Musicus Wien와 아놀드 쇤버그 합창단이 연주한다. Ouverture Spirituelle의 또 하나 하일라이트는 발레리 게르기에프가 지휘하는 비엔나 필하모닉이 스트라빈스키의 '시편 교향곡'(Symphony of Psalms)를 연주하는 것이다. 비엔나 필하모닉으로서는 처음으로 연주하는 곡목이다.  또한 헨델의 '메시아'와 같은 오라토리오, 브루크너의 테 데움, 드보르작의 D장조 미사, 슈베르트의 Eb 미사, 펜데레크의 '시편교향곡' 등이 놀라운 감동을 전해 줄 것이다. 그리고 시즌 후반에는 리카르도 무티가 베를리오즈의 Messe solennelle를 지휘한다.

 

비엔나 필하모닉과 인연이 많은 리카르도 무티. 이번에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베를리오즈의 장엄미사곡을 지휘한다.

 

비엔나 필하모닉을 비롯한 기타 초청 오케스트라가 Salzburg Contemporary 또는 Über die Grenze(국경을 넘어서)와 같은 시리즈를 통해 안톤 드보르작, 요셉 수크(Josef Suk), 보후슬라브 마르티누(Bohuslav Martinu), 레오스 야나체크, 베드리치 스메타나 등의 작품을 연주한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는 오스트리아의 민속음악 연주회 뿐만 아니라 다양한 팝 연주회도 함께 열린다.

 

성블라시우스 교회에서의 오스트리아민속음악 연주회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프로그램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