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작곡가/독일-오스트리아

하인리히 베르테(Heinrich Berté)

정준극 2012. 2. 27. 23:01

하인리히 베르테(Heinrich Berté)

 

헝가리의 갈고츠(Galgocz)에서 태어나 슬로바키아의 흘로호베크(Hlohovec)에서 세상을 떠난 하인리히 베르테(Heinrich Berté: 1858-1924)는 슈베르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오페레타 '세아가씨의 집'(Das Dreimäderlhaus: The House of Three Girls)로서 일약 유명해진 오스트리아의 작곡가이다. 당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모두 오스트리아제국에 속하여 있었기 때문에 베르테를 오스트리아 작곡가로 분류함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세아가씨의 집'이라는 오페레타가 얼마나 인기를 끌었는가 하면 비엔나에서 초연된 이후 세계 22개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세계 60개 이상의 나라에서 공연된 것만 보아도 알수 있다. 비엔나에서는 1916년 1월 15일, 1차 대전의 와중임에도 불구하고 라이문트 극장에서 초연되었고 뉴욕에서는 1차 대전이 끝난 후인 1921년 Blossom Time(꽃피는 시절)이라는 제목으로 초연되었으며 런던에서는 그 이듬해인 1922년 Liliac Time(라일락 계절)이라는 제목으로 초연되어 대인기를 끌었다. 참으로 세계적인 성공이었고 베르테의 이름은 온세상에 알려졌다.

 

'세 아가씨의 집' 음반 커버

 

하인리히 베르테가 슈베르트와 절친했다거나 무슨 친척이 되기 때문에 슈베르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오페레타를 만들었던 것은 아니다. 베르테는 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난지 꼭 30년 후에 태어났으므로 당연히 서로 만난 일도 없다. 베르테는 고향을 떠나 제국의 수도인 비엔나에 와서 작곡가로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몇 편의 오페레타를 만들어 냈으나 별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1896년에는 Schneeflocke(눈송이)라는 오페라를 만들어 비엔나에서 무대에 올렸으나 역시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베르테는 발레 음악이나 오페레타를 작곡하면서 근근히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작가인 알프레드 마리아 빌너(Alfred Maria Willner)가 베르테에게 슈베르트를 주인공으로 삼는 오페라를 하나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타진해 왔다. 즉, 알프레드 빌너는 루돌프 한스 바르츄(Rudolf Hans Bartsch)라는 작가의 소설 슈봠메를(Schwammerl)을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테니 음악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했다. 그러나 무슨 연유인지 자세히 모르겠지만 이같은 제안은 진행되지 못하였다. 대신에 슈베르트의 음악을 이것저것 사용하여서 파스티셰로서 오페레타를 만드는 것으로 합의가 되었다. 그리하여 '세아가씨의 집'이 완성되었고 예상 밖으로 대성공을 거두게 되었던 것이다.

 

베르테는 '세아가씨의 집'이 성공을 거두자 슈베르트를 주인공으로 삼는 또 다른 오페레타를 구상하였다. 1917년 부다페스트에서 초연된 Lenz und Liebe(봄과 사랑)이었다. 그러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베르테라는 이름이 점차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된 것도 두번째 슈베르트 오페레타인 '봄과 사랑'이 형편 없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세아가씨의 집'은 오늘날 링슈트라쎄의 비엔나대학교 건너편, 란트만 카페가 있고 비엔나 시장을 지낸 리버만의 기념상이 있는 광장의 위편 언덕(바슈타이)에 있다. 그 집의 오른쪽 집은 슈베르트 식당이며 왼쪽에는 베토벤이 월광소나타를 작곡했다는 파스크발라티 하우스가 있다.

 

하인리히 베르테의 오페라/오페레타 수첩

[오페라] ● Schneeflocke(눈송이: 1896. 비엔나)

[오페레타] ● Bureau Malocone(말리코네 사무실: 비엔나 1891) ● Der neue  Bürgermeister(신임 시장: 비엔나 1904) ● Die Millionenbraut(백만불짜리 신부: 뮌헨 1904) ● Der Stadtregent(섭정: 뮌헨 1905) ● Der kleine Chevalier(소공자: 드레스덴 1907) ● Der schöne Gardist(아름다운 근위병: 브레슬라우 1907) ● Der Glücksnarr(행운의 바보: 비엔나 1908) ● Kreolenblut(흑인혼혈: 함부르크 1911) ● Der Märchenprinz(동화속의 왕자: 하노버 1014) ● Das Dreimäderlhaus(세 아가씨의 집: 비엔나 1916) ● Lenz und Liebe(봄과 사랑: 부다페스트 1917) ● Die drei Kavaliere(세명의 기사: 비엔나 1919) ● Coulissengeheimnisse(쿨리쎈 비밀: 함부르크 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