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가 나오는 영화 '노다메 칸타비레'
노다메와 치아키
'노다메 칸타비레'(Nodame Catabile: のだめカンタービレ)는 약 10년전부터 일본에서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왔던 만화 시리즈의 제목이다. 발음대로라면 '칸타빌레'라고 해야 하는데 일본 발음의 특성상 '칸타비레'가 되었다. 이 만화 시리즈가 얼마나 인기가 있는가 하면 만화영화로도 제작되었고 TV 연속 드라마로도 제작되었으며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그리하여 만일 일본 사람들 사이에서 '노다메 칸타비레'가 무언지 모른다고 하면 그건 대단히 곤란한 일이다. 일본 뿐만 아니라 아시아 각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싱가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파키스탄, 필립핀, 태국에서는 이미 TV에서 만화영화인 '노다메 칸타비레'와 TV 드라마로 만든 것을 방영했고 또 계속 방영할 계획이다. 그런데 인기있는 만화 시리즈면 시리즈이지 '어찌하여 비엔나와 음악을 소개하는 본 블로그에 감히 소개되는가?'라고 의아해 할 사람들이 더러 있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 이 만화를 영화로 만든 것을 보면 참으로 감회가 깊게도 유서깊은 비엔나악우회의 황금홀 등 비엔나의 여러 장면이 나오기 때문이며 아름답고 웅장한 클래시컬 음악이 연이어서 나오기 때문이다. 클래시컬 음악이 나오는 영화는 수없이 많지만 아무래도 '노다메 칸타비레'만큼 흥미롭게 나오는 영화는 없다는 생각이다. 아 참! '노다메 칸타비레'에서 노다메는 여주인공인 노다 메구미(野田 惠)를 애칭으로 부르는 이름이며 칸타비레(칸타빌레)는 이탈리아어의 음악 용어로서 '노래를 부르듯'이라는 뜻이다. '노다메 칸타비레'는 차이코브스키의 유명한 '안단테 칸타빌레'(Andante Cantabile)를 흠모하여서 모방한 제목이 아닌가 싶다. 안단테 칸타빌레는 '노래하듯 천천히'라는 뜻이다. 그러고보면 '노다메 칸타비레'는 '노다메처럼 노래하듯'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그런 의미도 있지만 실은 영화건 TV 드라마이건 도입부에 등장하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7번의 제1악장인 안단테 칸타빌레에서 가져온 타이틀이라는 설명도 있다.
브로느의 마헨극장
과연! 영화 '노다메 칸타비레'는 클래시컬 음악이 전편에 흐르는 아름답고 호화로운 작품이다. 왜 호화로운 작품이라고 말하는가에 대하여는 나중에 설명키로 하고 우선 어떤 아름다운 음악들이 나오는지 소개코자 한다. 베토벤의 교향곡 제7번, 라벨의 볼레로,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1번 터키행진곡', 쇼팽의 '강아지 월츠', 쇼팽의 연습곡 '혁명', 드로브작의 '첼로 협주곡', 모차르트의 '오보에 협주곡',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봐이젠', 죨리베의 '바순 협주곡', 그리그의 '솔베이그의 노래', 차이코브스키의 '1812년 서곡', 바흐의 '피아노 협주곡 1번', 차이코브스키의 교향곡 제6번 '비창',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운명', 거슈인의 '라프소디 인 블루' 등이다. '아니, 이렇게 많은 음악이 나오는가?'라고 놀랄 사람도 있겠지만 실제로 영화의 전편에 걸쳐 이들 음악이 쉬임없이 나온다. 연주와 관련없는 장면에서도 음악이 배경으로 흘러나온다. 그러므로 클래시컬 음악의 팬들에게는 '노다메 칸타비레'가 한 폭의 수채화이다.
영화의 원래 무대는 파리이지만 비엔나와 프라하,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 체코공화국의 브르노 등도 나온다. 비엔나에서는 비엔나신년음악회가 열리는 저 유명한 비엔나악우회의 황금홀 연주회장이 주로 나오며 이밖에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극장), 모차르트 기념상, 베토벤 기념상, 브람스 기념상, 호프부르크 궁전, 칼스키르헤(칼교회), 벨베데레 궁전 등도 주마등처럼 나온다. 어찌나 촬영이 깔끔하고 깨끗한지 그런 장면이 나올 때마다 마치 특선 관광여행을 다니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 브라티슬라바에서는 슬로박 필하모닉의 연주회장과 레두타(Reduta)연주회장, 브르노에서는 유명한 마헨(Mahen)극장과 베세드니(Besedni) 연주회장이 하일라이트로 나온다. 앉아서 브라티슬라바와 브르노를 관광하는 셈이다.
비엔나악우회의 황금홀
영화 '노다메 칸타비레'는 화려한 작품이라고 했는데 이는 그야말로 돈을 아끼지 않고 로케이션을 한 증거를 도처에서 찾아 볼수 있기 때문이다. 비엔나악우회 황금홀에서의 연주만 해도 그렇다. 자부심 높기로 유명한 비엔나 사람들이 이들의 자부심이 그대로 남아 있는 황금홀을 일본 영화제작팀에게 통채로 빌려주어 촬영을 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현지인라고 생각되는 수백명을 모두 그럴듯한 엑스트라 청중으로 출연시킨 점도 대단하다고 말하지 않을수 없다. 게다가 빈필하모닉이 틀림 없을 오케스트라가 나와서 연주를 하는가 하면 귀여운 어린이 발레단원 수십명도 기다렸다는 듯이 나온다. 비단 비엔나악우회의 황금홀 뿐만 아니라 브라티슬라바와 브르노의 극장에서의 연주회 장면들도 나온다. '노다메 칸타비레'는 프랑스,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체코공화국을 누비면서 촬영을 했다. 프랑스의 TGV가 달리는 모습을 비행기를 동원하여 촬영했는가 하면 비엔나의 호프부르크 궁전 앞에서는 오스트리아의 민속복장을 입은 브라스 밴드가 행진하며 연주하는 장면도 넣었다. 그런가하면 영화는 간혹 어떤 장면에서 기가막힌 그래픽 디자인의 만화와 같은 세계가 나온다. 실제와 만화를 교묘하게 융합한 장면들이다. 아무튼 일일히 설명하자면 밑도 끝도 없을 것 같아서 이만하고 결론적으로 무척 돈을 많이 들인 영화라는 인상을 금방 갖게 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화려한 작품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노다메 칸타빌레' 포스터
여기서 잠시 '노다메 칸타비레'가 언제 어떻게 탄생하였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일본의 유명한 출판사인 고단샤(講談社)는 '키스'(Kiss)라는 여성잡지를 발간하고 있다. 만화(망가)잡지이다. 잡지 제목이 '키스'라서 좀 야하지만 아무튼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잡지이다. 이 잡지는 뜻한바 있어서 2001년 7월부터 여류 만화가인 니노미야 토모코(二の宮 知子)가 그린 순정만화인 '노다메 칸타비레'를 게재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인기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순정만화라고 부르지만 일본에서는 소녀만화(쇼조망가: 少女漫畵) 또는 여성만화(조세이망가: 女性漫畵)라고 부른다. '노다메 칸타비레'는 특히 대학생들 사이에서 대인기였다. 토쿄의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고 있는 대학생이 있다면 십중팔구는 '노다메 칸타비레'를 보고 있을 정도였다. 대학생들이 주인공들이기 때문이다. '노다메 칸타비레'는 열화와 같은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계속 연재되지 않을수 없었다. 그리하여 무려 8년 동안이나 '키스' 잡지에 연재되었다. '노다메 칸타비레'가 그토록 인기를 끌자 고단샤는 8년 동안의 연재만화를 총 23권으로 나누어 2009년 11월에 단행본(탄코본)으로 발간했다. 역시 대인기였다. 23권의 단행본 표지는 노다메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을 실었다. 그래서 표지에 어떤 소녀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그림이 있으면 그건 멀리서 보더라도 '노다메 칸타비레' 만화집이었다.
고단샤의 '노다메 칸타비레'는 세계로 수출되었다. 북미에서는 델 레이 망가(Del Rey Manga)라는 회사가 북미 판권을 획득했다. 프랑스에서는 피카 에디숑(Pika Edition)이 판권을 가졌다. 한국에서는 대원문화산업이라는 회사가 배포권을 얻었다. 태국에서는 NED 코믹스라는 회사가 가졌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엘렉스 메디아 콤푸틴도(Elex Media Komputindo)라는 회사가 배포권을 가졌고 대만에서는 통리(東立) 코믹스가 가졌다. 일본으로서는 일류(日流)를 위한 효자상품이었다. 고단샤는 만화로 그치지 않았다. 영화사와 계약을 맺어서 만화영화(아니메)를 만들었으며 TV 방송국과는 연속극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마침내는 일본 유수의 영화사인 도호(東寶)주식회사와 계약을 맺어 빛나는 영화로 만들었다. 영화 '노다메 칸타비레'는 대본이 일본어로 되어 있다. 외국인 출연자라고 해도 모두 일본어를 사용하는 것처럼 만들었다. 그리고 여기에 영어든지 불어든지 자막을 넣었다. 외국인이 일본어를 말하니까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만큼 일본의 국력을 실감케 하는 영화가 아닐수 없다.
연재만화 '노다메 칸타비레'는 작가인 니노미야 토모코의 펜끝에 따라 계속되기도 하고 중단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토쿄의 서점들은 마치 널뛰는 주가처럼 매상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키스'의 '노다메 칸타비레'는 2008년 5월부터 주간에서 격주간으로 바뀌어 게재되었다. 작가의 임신때문이었다. 2008년 10월에 출산을 하여 주간으로 게재외는 줄 알았으나 작가가 손목관절에 이상이 생겨 역시 격주로 나올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2009년 3월부터는 작가의 건강상태에 따라 주간으로 나오기도 하고 격주간으로 나오기도 했다. 2009년 6월부터는 작가의 급성맹장염으로 잠시 중단되었다가 다행히 한달 후에 재개되는 일도 있었다. 사람들은 고단샤에 전화를 빗발치듯 걸어서 금주에는 '노다메 칸타비레'가 나오는지의 여부를 힘껏 문의하였다. 2009년 7월에 아사히 신문은 만화 '노다메 칸타비레'가 2010년 봄에 대미를 장식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0년 봄이라고 하면 '노다메 칸타비레'의 영화가 개봉예정으로 되어 있는 시기였다.그런데 만화는 2009년 10월에 마지막 회가 나왔다. 온 동리 사람들은 어서 영화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만화 '노다메 칸타비레'가 일단 8년의 대장정을 거쳐 끝나게 되자 팬들은 후편이라도 나오기를 학수고대하였다. 고단샤는 이같은 팬들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 2009년 말에 후편 ''노다메 칸타비레 - 오페라 헨'(Opera Hen)을 게재하였다. 후편은 2010년 9월에 끝났다. '오페라 헨'도 역시 단행본으로 나왔다. 시리즈 넘버로는 24권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되었다.
만화의 한 컷
'노다메 칸타비레'가 TV 연속극으로 제작되어 안방을 방문하기 시작했다는 사항은 잠시 언급한바 있으나 조금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일본에서는 만화영화를 아니메(Anime: Animation의 약어)라고 부르는 반면, 실제로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 드라마는 라이브 아크숀(Live action) 드리마라고 부른다. 굳이 라이브 액션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되는데 만화영화와 구분하기 위해서 그렇게 부른다. TV 드라마인 '노다메 칸타비레'는 일찍이 2006년 10월 16일에 방영을 시작하여 그해 12월 26일, 크리스마스 기분을 한껏 내는 시기에 마지막회를 방영했다. 후지 테레비에서였다. 만화단행본의 1권부터 9권까지의 이야기를 내용으로 하여 도합 11시간이나 되는 드라마를 제작하였다. 이어 4시간짜리의 후편이 나와서 2008년 정초의 일본열도를 테레비 상자 앞에 모이도록 했다. 노다메와 치아키가 파리로 옮겨서 생활하기 시작한 때부터의 이야기를 내용으로 삼은 후편이었다. 역시 후지 테레비가 방영했다. 각본은 린 에토우였고 감독은 히데키 타케우치(武內 英樹)였다. 히데키 타케우치는 대단히 재치가 있는 사람으로서 나중에 영화로 만든 '노다메 칸타비레'도 감독했다. TV 연속극의 주역은 신이치 치아키 역에 타마키 히로시(玉木 廣)였고 노다메 역은 우에노 주리(上野 樹里)였다. 우에노 주리는 노다메로서 대인기를 차지했다.
노다메 역의 우에노 주리
TV 드라마에서도 음악은 대단히 중요했다. 연주는 특별히 조직된 '노다메 오케스트라'가 맡았다. 토쿄 메트로폴리탄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도움을 받아 구성된 오케스트라였다. 지휘는 제임스 드프리스트(James DePriest)가 맡았다. 토쿄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였다. TV 드라마의 오프닝 음악은 베토벤의 교향곡 제7번 제1악장의 '안단테 칸타빌레'였다. 또한 엔딩 뮤직(마무리 음악)은 거슈인의 '라프소디 인 블루'였다. 이 두 곡은 토시아키 우메다라는 사람의 지휘로 노다메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TV 드라마가 인기를 끌자 영화사들은 재빨리 '노다메 칸타비레'를 영화로 만드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TV 드라마가 끝나자 2 편의 영화가 크랭크 인에 들어갔다. TV에서와 같은 배역이 캐스팅되었다. 첫번째 영화는 2009년 12월 개봉예정이었고 두번째 영화는 그로부터 3개월 후인 2010년 초반에 상영될 계획이었다. 제작팀은 파리와 비엔나를 오가며 무던히도 아름다운 영상을 얻기 위해 노력하였다.
아니메에서 노다메와 치아키
TV 드라마는 그렇다고 치고 만화이기 때문에 만화영화(아니메)가 나오지 않을수 없었다. 만화영화도 테레비 시리즈로 만들어져서 후지 테레비에서 방영되었다. 후지 테레비의 특별 기획 프로그램 시간인 목요일 밤 자정부터 금요일 새벽까지 1시간짜리로 방영되었다. 이를 노이타미나(NoitaminA)라고 부른다. 첫 시즌은 2007년 1월 11일부터 6월 28일까지로서 23편이 방영되었다. 두번째 시즌은 '노다메 칸타비레- 파리 챕터'이라고 하여 2008년 10월 8일부터 12월 18일까지 11편이 방영되었다. 첫 시즌은 켄이치 카사이가 감독했다. '하니와 클로버'(Honey and Clover)라는 만화영화로서 유명한 감독이다. 두번째 시즌은 차아키 콘이 감독했다. 두번째 시즌에서는 성우로서 노다메 역은 카와수미 아야코가, 치아키 역은 토모카츠 세키가 맡았다. 세번째 시즌은 2010년 1월부터 방영되기 시작한 '노다메 칸타비레-피나레'(Nodame Cantabile: Finale)였다. 2009년 2월부터는 영어자막으로서 아이사 각국에서 방영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2009년 6월에는 영어로 더빙한 만화영화가 제공되기 시작했다.
후지 테레비의 방송 안내 포스터. 메 월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고 적혀 있다.
두 시즌에 걸친 만화영화의 음악감독은 마츠타니 스구로였다. TV 드라마에서와 마찬가지로 아무리 만화영화라고 해도 음악을 소홀히 할수 없었다. 각 에피소드(편)마다 그에 맞는 음악에 배려되었다. 예에 의하여 노다메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았다. 첫번째 시즌의 오프닝 음악은 1편부터 11편까지가 크리스탈 케이가 만든 '곤나니 치아쿠데'라는 제목의 음악이며 13편부터 22편까지는 수에미츠와 수에미스가 만든 '사그타리우스'(Sagttarius)라는 제목의 음악이다. 에피스도 23편의 오프닝 음악은 역시 수에미츠와 수에미스가 만든 '알레그로 칸타비레'라는 제목의 음악이다. 두번째 시즌의 오프닝 음악은 가스펠러스(The Gospellers)가 부른 '스카이 하이'(Sky High)라는 노래이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의 3악장인 알레그로 스케르찬도에서 가져온 멜로디이다. 엔딩 뮤직은 '토쿄와 파리'라는 것으로 라벨의 '볼레로'에 나오는 테마의 변주곡이다. 마지막 시즌의 오프닝 테마는 유우 사카이가 편곡한 '마나차시 데이드림'(Manazashi Daydream)이라는 제목의 곡으로 이는 바흐의 '예수, 인류의 소망과 기쁨'(Jesu, Joy of Man's Desiring)에서 가져온 것이며 엔딩 테마는 노다메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릴 파라디스(Real Paradis)의 '바람과 언덕의 발라드'(카제토 오카노 발라드)이다. 만화영화 '노다메 칸타비레'는 8장의 DVD로 발매되었다. 두번째 시지리드의 DVD는 일부러 2008년 12월 24일에 발매되어 크리스마스 선물로서 대인기를 차지했었다.
만화영화 '노다메 칸타비레'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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