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천년의 고도

비엔나 가이드라인

정준극 2012. 8. 24. 19:41

비엔나 가이드라인

 

공중에서 내려다본 성슈테판대성당(슈테판스돔). 성슈태판대성당은 비엔나의 영혼이라고 부른다.

                       

- 비엔나는 오스트리아의 수도이다. 그러나 비엔나는 서울처럼 특별시가 아니라 오스트리아를 구성하고 있는 9개 주의 하나이다. 그래도 주지사라고 부르지 않고 시장이라고 부른다. 비엔나 시장이라고 하면 거의 연방수상만큼 대단한 위치이다. (오스트리아를 구성하고 있는 9개 주는, 비엔나, 니더외스터라이히, 오버외스터라이히, 슈티리아, 카린티아, 잘츠부르크, 티롤, 부르겐란트, 포아아를버그이다.)

- 비엔나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인구는 2012년 현재 1백 73만 1천명이지만 비엔나 광역시를 감안하면 2백 40만명이나 된다. 이것은 오스트리아 전체 인구의 25% 이상이 되는 숫자이다. 두번째로 큰 도시는 그라츠로서 인구는 24만이다.

- 비엔나는 EU 국가중에서 인구로 보아 9번째로 큰 도시이다. 20세기초까지는 비엔나가 독일어를 사용하는 도시 중에서 가장 큰 도시였다. 신성로마제국의 수도였기 때문이었다. 비엔나는 1차 대전이 일어나기 직전에 이미 인구가 2백만에 육박하는 대도시였다.

- 비엔나는 뉴욕과 제네바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국제기구가 많이 있는 도시이다. IAEA(국제원자력기구)를 비롯한 UN의 각종 기구와 OPEC(석유수출국기구) 본부가 비엔나에 있다.

 

시내에서 도나우를 건너가면 나오는 22구 도나우슈타트의 우노시티(UNO City). 전철역은 1호선 카이저뮐러 또는 비엔나 인터내셔널 센터이다. 윗쪽에 보이는 강은 알테 도나우이다.

 

- 비엔나는 지역적으로 오스트리아의 중심에 있지 않고 동쪽에 치우쳐 있다. 비엔나는 체코공화국, 슬로바키아, 헝가리의 국경에 가까이 있다. 워싱턴처럼 수도가 나라의 중심지역에 있지 않은 경우이다. 헝가리의 부다페스트까지는 자동차로 두 시간이면 충분히 갈수 있다. 슬로바키아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과거에는 프레스부르크)까지는 40여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 비엔나의 중심지역(1구 인네레 슈타트)은 2001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중세의 발자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 많이 있다.

 

비엔나의 링슈트라쎄를 따라서 있는 시청, 보티프키르헤, 그리고 앞에는 폭스가르텐(국민공원).

 

- 비엔나 남쪽의 짐머링에 있는 중앙공동묘지(Zentralfriedhof)에는 33만기의 묘지가 있다. 가히 세계 최대규모이다. 총 넓이는 2백 50만 평방미터에 해당한다. 음악가 묘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루드비히 반 베토벤, 요한네스 브람스, 프란츠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가족, 휴고 볼프, 프란츠 폰 주페, 아놀드 쇤베르크....모두 이곳에 안장되어 있다.


중앙공동묘지의 음악가 묘역의 일부, 왼쪽으로부터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의 묘지


- 비엔나의 자랑인 자허토르테(Sachertorte) 초콜릿 케이크는 1832년 메테르니히 궁전의 요리장이 갑자기 병에 걸려 운신을 하지 못하자 조수로 있던 당시 16세의 프란츠 자허(Franz Sacher)라는 청년이 한번 만들어 본 것이다. 그것이 오늘날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자허토르테의 오리진이다. 자허호텔에서 만들기 때문에 그런 명칭이 붙었다.

 

자허토르테. 정말 맛있다. 단 당뇨가 있는 사람은 냄새만 맡아야 한다.

 

- 비엔나는 아마 유럽의 도시 중에서 커피점이 처음으로 생긴 곳일 것이다. 1683년에 프란츠 게오르그 콜쉬츠키라고 하는 사람이 비엔나를 포위하고 있는 터키군을 물리치는데 큰 공을 세웠는데 보상으로 터키군 진영에 남아 있던 원두커피를 받아서 그것으로 커피하우스를 문을 연것이 최초라고 한다. 그렇지만 비엔나에는 우리가 말하는 '비엔나 커피'라는 메뉴는 없다. 대체로 멜랑즈(혼합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라는 이름의 커피가 우리가 말하는 '비엔나 커피'이다.


비엔나에는 유서깊은 카페들이 많이 있다. 사진은 프라이융에 있는 카페 센트랄. 프란츠 요제프 황제와 엘리자베트 황비의 초상화가 눈길을 끈다.


- 비엔나을 대표하는 음식들은 거의 모두 비엔나 오리진이 아니다. 비너 슈니첼을 비엔나를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하지만 실은 이탈리아에서 들어온 것이며 비너 굴라슈는 헝가리에서 들어온 것이다. 그리고 만두와 같은 크뇌델(Knödel)은 체코가 오리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음식들은 비엔나의 고유상표처럼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들을 비엔나 퀴진이라고 부른다. 세계의 수많은 도시 중에서 도시 이름을 그 도시를 대표하는 요리의 앞에 붙이는 경우는 비엔나가 유일하다. 파리가 프랑스 요리로 유명하지만 파리 퀴진이라는 고유명사는 없다.

 

비엔나의 유명한 비너슈니첼. 돈까스이다. 라데츠키 장군이 이탈리아의 제노아에서 올 때 요리사를 한사람 데려왔는데 그가 비엔나에서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보라! 돈까스가 커다란 접시보다 더 크다. 대왕돈까스이다. 저걸 다 먹어 치운다. 맥주나 포도주와 함께!

 

- 비엔나에는 많은 별명이 붙어있지만 '음악의 도시'(The City of Music)라는 별명이 대표적이다. 유구한 음악적 전통, 그리고 비엔나에서 활동하면서 세계음악의 역사를 찬란하게 장식했던 위대한 작곡가들 때문이다. 비엔나에서 아무 곳을 가더라도 음악과 관련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다른 도시의 도로는 포장석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비엔나의 도로는 음표로 포장되어 있다'라고까지 말하였다. 그런가하면 또한 '꿈의 도시'(The City of Dreams)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세계 최초의 심리분석가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본고장이기 때문인것 같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엔나신년음악회. 비엔나 악우회의 황금홀에서 비엔나필하모닉이 연주한다.


- 비엔나는 '바로크의 도시'라는 별명답게 시내 중심지역의 링 슈트라쎄를 따라 아름답고 웅장한 바로크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세계 3대 미술관 중의 하나인 미술사박물관(국립미술관), 가장 규모가 크고 전통이 있는 자연사박물관은 대표적이다. 그런가하면 역시 밀라노, 파리와 함께 세계 3대 오페라하우스의 하나인 비엔나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극장)도 링슈트라쎄의 가장 중요한 장소에 있다. 인구가 2백만도 안되는 도시인데...

 

비엔나의 링슈트라쎄를 따라서 자리잡고 있는 웅대한 바로크 건물들. 사진의 가운데 부분 < 형태로 되어 있는 길이 링슈트라쎄이다.

 

- 비엔나는 2005년에 영국의 경제지표 조사기관인 Economist Intelligence Unit(EIU)의 조사결과, 캐나다의 밴쿠버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었다. 이 기관은 세계 127개 도시를 대상으로 생활의 안락함과 편이성을 조사하였다. 2012년의 조사에서는 비엔나가 전체 140개 대상도시 중에서 호주의 멜본에 이어 2위를 차지하였다.


슈타트라프크에서 휴식하는 시민들. 비엔나에는 도심에 공원들이 많이 있어서 언제나 휴식공간을 제공해 주고 있다.


- 비엔나는 글로벌 인재경영 컨설팅 업무를 주로 맡고 있는 미국의 머서(Mercer)가 조사한 세계에서 가장 생활수준이 높은 도시에서 2009-2011년의 3년 동안 1위를 차지하였다. 세계 100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이었다. 생활수준을 평가하는 기준으로서는 문화생활이 중요한 항목을 차지한다.


슈타츠오퍼 야외 스크린. 공연중인 오페라를 입장하지 못한 시민들도 감상할수 있도록 야외 스크린을 설치했다.


- 비엔나는 세계에서 가장 국제회의가 많이 열리는 도시이다. 이와 함께 관광1번지이기도 하다. 매년 5백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1년 내내 가장 많이 찾아오는 관광객은 중국인이다. 쏼라쏼라...10년전까지만 해도 일본인이었다. 하이하이...요즘에는 한국관광객들도 무지하게 많이 온다. 길거리에서 '어이, 한국식당에서 밥이나 먹으로 가자'라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비엔나의 번화가인 그라벤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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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가 선정한 비엔나 관광 10 대 포인트(Top 10 Must-See Attractions)

 

1. 비엔나의 오페라 관람 또는 비엔나 필의 연주 관람


비엔나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극장)

비엔나악우회 황금홀에서의 비엔나신년음악회


2. 벨베데레 궁전과 20세기 오스트리아 미술관 관람


벨베데레 궁전과 정원


3. 쇤브룬 궁전과 정원과 글로리에타 방문


쇤브룬궁전의 정원과 글로리에트


4. 프라터 유원지와 대회전관람차(리젠라트)타기


프라터 유원지의 대회전관람차(리젠라트)


5. 성슈테판 대성당과 광장 주변(구시가지의 골목길들) 산책


성슈테판대성당(슈테판스돔)과 옆길에 대기하고 있는 피아커들


6. 미술사박물관, 자연사박물관을 포함한 박물관 구역 관람


박물관구역(무제움크바르티어)


7. 나슈마르크트와 벼룩시장 방문


나슈마르크트의 벼룩시장(지하철역 케텐브뤼켄슈트라쎄)


8. 링슈트라쎄와 호프부르크 궁전(라트하우스, 부르크테아터, 팔라멘트, 비엔나대학교, 보티프키르헤 등) 순방


링슈트라쎄의 부르크링 일대 공중사진. 미술사박물관, 자연사박물관, 헬덴플라츠, 마리아 테레지엔 플라츠, 노이에 부르크, 라트하우스, 폭스가르텐, 팔라멘트, 부르크테아터, 비엔나대학교 등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이렇듯 건물들과 공원들과 길이 정리된 거리는 찾아보기 힘들다.


9. 마리아힐르퍼 슈트라쎄 - 비엔나의 쇼핑거리 산책


크리스마스 시즌의 마리아힐르퍼슈트라쎄


10. 도나우 인젤 - 도나우 강변의 유원지(알테 도나우 등) 산책


도나우와 도나우인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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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인구수에 의한 오스트리아의 20대 도시(도시명 - 인구수 - 소속 주). 2012년 현재

 

슈테판스돔 남탑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비엔나

                        

1. 빈(Wien: Vienna) - 비엔나 2벡 70만

2. 그라츠(Graz) - 24만 7천 - 슈티리아 주도

3. 린츠(Linz) - 18만 8천 - 오베레 외스터라이히 주도

4. 잘츠부르크(Salzburg) - 14만 9천 - 잘츠부르크 주도

5. 인스브룩(Innsbruck) - 11만 7천 - 티롤 주도

6. 클라겐푸르트(Klagenfurt) - 9만 2천 - 카린티아 주도

7. 벨스(Wels) - 5만 9천 - 오베레 외스터라이히

8. 빌라흐(Villach) - 5만 8천 - 카린티아 주도

9. 장크트 푈텐(St Pölten) - 5만 1천 - 니더 외스터라이히 주도

10. 도른비른(Dornbirn) - 4만 4천 - 포아아를버그 주도

 

포아아를버그주의 도른비른 중심가

                   

11. 비너 노이슈타트(Wiener Neustadt) - 3만 9천 - 니더 외스터라이히

12. 슈타이어(Steyer) - 3만 8천 - 오베레 외스터라이히

13. 펠트키르흐(Feldkirch) - 3만 - 포아아를버그

14. 브레겐츠(Bregenz) - 2만 7천 - 포아아를버그

15. 볼프스버그(Wolfsberg) - 2만 6천 - 카린티아

16. 바덴 바이 빈(Baden bei Wien) - 2만 5천 - 니더 외스터라이히

17. 뢰벤(Loben) - 2만 5천 - 슈티리아

18. 클로스터노이부르크(Klosterneuburg) - 2만 5천 - 니더 외스터라이히

19. 트라운(Traun) - 2만 4천 - 오베레 외스터라이히

20. 크렘스(Krems) - 2만 3천 - 니더 외스터라이히

 

카린티아 주의 클라겐푸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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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가는 길

 

○ 비행기편: 대한항공도 비엔나에 취항하고 있다. 2015년 현재 인천에서 매주 세번, 오후에 떠나서 그날 오후 늦게 비엔나에 도착한다. 비행시간은 약 11시간이다. 오는 편은 역시 수, 금, 일에 저녁 7시 50분에 출발해서 다음날 오후 1시 5분 도착이다. 취리히를 거쳐서 온다. 비행기는 점보가 아니라 260명 좌석의 중형이다. 대한항공을 타고 프라하까지 갔다가 오스트리아 에어라인으로 갈아타고 비엔나에 들어 갈수도 있다. 짐 없는 승객에게 편리하다. 루프트한자를 타고 프랑크푸르트까지 갔다가 비엔나로 연결해서 들어갈수도 있다. 요즘엔 핀란드 항공을 타고 헬싱키로 갔다가 비엔나로 들어가는 노선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오스트리아 에어라인은 세계 각지에 연결되어 있다.

  

서울(인천)에서 비엔나까지 가는 직항 로선이 생겼다. 코리언 에어. 비엔나에 기착한 후에 취리히로 간다.  80년대에는 747이었다.

 

○ 기차편: 오스트리아연방철도(OBB)는 편리하다. 비엔나는 유럽의 여러 곳으로부터 철도가 연결되어 있다. 파리에서 오는 것도 있고 잘만 하면 런던에서도 기차를 타고 올수 있다. 시내에서는 전차와 지하철.

 

누스도르프의 고가전철. 유명한 건축가인 오토 바그너의 작품이다. 아래에는 전차

 

○ 자동차, 버스편: 도로가 잘 되어 있다. 레이다에 조심하도록. 약소하나마 지도 한장이면 못가는 데가 없다. 비엔나 시내에서는 택시 잡기가 아주 쉽다. 그러나 택시 정류장에서 잡는 것이 신상에 좋다.

 

비엔나의 전형적인 택시. 거의 모두 메르세데스 벤츠이다.

 

○ 배편: 도나우강을 운항하는 여객선/유람선들이 있다. 부다페스트, 브라티슬라바에서 쉽게 이용할수 있다. 비엔나에서 브라티슬라바는 75분 걸린다. 도나우 유람을 하면서 갈수 있어서 좋다.

 

도나우 유람선. 봐하우지역의 사자왕 리챠드가 잡혀 있었다는 산정의 뒤른슈타인 고성을 지나고 있다.

 

 

 

 

ä ö ü é Ä Ö 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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