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따라, 추억 따라/수원

'사운 이종학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 특별기획전

정준극 2012. 9. 12. 15:56

'사운 이종학,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 - 독도 관련 특별기획전

2012년 8월 14일-10월 14일 수원박물관에서

수원박물관에는 사운 이종학 사료관(史芸 李종學 史料館)도 있다

 

수원박물관 '사람이 반갑습니다'라고 크게 적혀 있다. 많이들 방문해야겠다.

                          

수원 영통구의 경기도경찰청과 경기대 후문 사이에 수원박물관이 있다. 버스를 타면 경기도경찰청 앞에서 내려도 되고 경기대후문 및 수원박물관 앞에서 내려도 된다. 수원외국어고등학교(외고)의 옆에 있는 넓은 터에 세워진 건물이기 때문에 쉽게 찾을수 있다. 수원박물관에는 한국서예박물관도 별도로 들어와 있지만 사운 이종학 사료관이라는 특별한 전시관이 있다. 그러므로 수원박물관을 방문하면 한국서예박물관과 사운 이종학 사료관도 함께 관람할수 있다. 이종학이라는 분은 어떤 분이신가? 호가 사운(史芸)인 것을 보면 우선 역사에 대하여 예사롭지 않은 분이라는 것을 느낄수 있다. 역사라는 의미의 '사'(史)자와 향기풀을 말하는 '운'(芸)이라는 글자를 합하였으니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 분의 역사에 대한 애착심을 읽을수 있다.

 

수원박물관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사운 이종학,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 특별기획전 현수막

 

사운 이종학 선생은 수원 분이다. 1927년의 일제 시대에 당시의 경기도 수원군, 현재의 화성시 우정면 주곡리라는 곳에서 태어나셨다. 그분이 생전에 우리나라 역사의 보전을 위해서 고된 노력을 기울이신 것은 이루 필설로 설명하기 어려우므로 생략키로 하고 그 중에서 한두가지만 높이 소개코자 한다. 하나는 오늘날 우리가 부르는 화성(華城)이라는 명칭을 일제로부터 되찾은 것이다. 일제는 화성이라는 명칭이 조선의 역사적인 명칭으로서 사람들의 역사의식을 되새기게 해준다고 생트집을 잡아서 화성이라는 명칭을 없애고 대신 수원성이라는 명칭을 사용토록 했다. 이종학 선생은 그런 모든 사실을 자세히 파악하고서 1997년에 수원성이라는 명칭을 더 이상 사용치 않도록 하고 화성이라는 본래의 이름을 되찾아 정부에 강력 건의하여 사용토록 했다.

 

사운 이종학 사료관에 전시되어 있는 이종학 선생의 기념상

                   

이종학 선생의 우리 국토에 대한 사랑은 정말로 대단했다. 특히 독도사랑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본받아야 할 거룩한 행실이었다. 이종학 선생은 1997년 8월에 독도박물관을 개관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 이어 초대관장으로서 2001년 2월까지 봉직하였다. 독도박물관은 울릉도의 울릉군교육청 옆에 있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명제는 이종학 선생에게 평생의 기업이었다. 그리하여 울릉군민들은 그의 공적을 높이 기려서 2003년에 송덕비까지 세웠으며 정부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였다. 이종학 선생은 2002년 11월 23일에 수원 원천에 있는 아주대학교 부속병원에서 76세를 일기로 타계하였다. 이종학 선생은 유언에 따라 울릉도의 독도박물관 앞 마당에 안장되었다. 그만큼 독도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또한 이종학 선생의 유족들은 선생이 평생을 통해 수집보관하고 있던 일제 관련 사료 및 유물 약 2만여점을 수원박물관에 흔쾌히 기증하였으며 이로써 수원박물관은 2008년에 별도의 공간을 준비하여 '사운 이종학 사료관'을 마련했던 것이다.

 

수원박물관 전경

 

그런데 2012년의 광복절 전날인 8월 14일부터 4개월동안 수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사운 이종학,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이라는 특별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에는 특별히 일본 스스로가 독도를 '대한민국 독도'로 인정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작금의 일본의 터무니 없는 행태에 대하여 더구나 강개하게 한다. 이종학 선생의 평생의 좌우명이 다름 아닌 '한 줌 재가 되어도 우리 땅 독도를 지키겠다'는 것이었음을 생각할 때에 무릇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종학 선생의 독도 사랑에 대하여 공감을 가짐이 마땅할 것이다. 특히 수원 사람이라면 수원이 배출한 위대한 민족학자인 이종학 선생을 높은 자랑심으로 마음에 간직해야 할 것이다.

 

이 한장의 사진은 사운 이종학 사료관에 있는 것인지, 또는 수원박물관에 있는 것인지 확실히 모르겠지만 사진의 설명은 수원교회의 신도들을 찍은 것이라고 되어 있다. 수원교회라고 하면 어디를 말하는지 확실히 모르겠다. 수원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 교회라면 수원종로교회일 터인데 그렇다면 종로교회 교인들을 찍은 것인지 모르겠다. 뒷줄 가운데 계신분은 목사님인듯 하다. 아무튼 흥미로운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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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수원은 참으로 이상한 도시이다. 비슷비긋한 박물관들이 여럿이나 있다. 중복이다. 별로 관람객들도 많지 않은데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지어 놓고 운영하고 있으며 종사자들도 필요한대로 고용하고 있다. 대체로 수원의 역사에 대한 전시장이다. 역사를 상기한다는 의미에서는 대단하지만 그렇지 않고 국민들의 혈세를 누구 좋으라고 펑펑 쓴 처사라면 국민들의 지탄을 받아야 할 것이다. 경기도박물관은 기흥의 상갈리에 있다. 좀 외딴 곳이어서 넓은 땅에 별별 시설들을 다 만들어 놓았지만 이용자들이 별로 많지 않다. 수원박물관은 영통구 경기도경찰청 인근에 있다. 창룡대로이다. 그리고 수원화성박물관도 있다. 매향동에 있다. 그리고 화성행궁 옆에는 또 화성행군 전시실이 있다. 모두 비슷비슷한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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