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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에 따른 천사관(天使觀)

정준극 2012. 12. 11. 05:48

종교에 따른 천사관(天使觀)


[천사에 대한 유태인의 신앙]

- 자유의지 없는 피조물 -

유태인들은 천사를 하나님이 창조하신 하늘에 있는 존재이지만 하나님께서 이들에게 자유스러운 의지를 주지는 않았다고 믿고 있다. 천사들은 간혹 하늘로부터 지상에 내려오는데 이는 하나님의 뜻을 전하고 실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천사에 대한 이야기는 구약성경은 물론 유태인들의 구전법(口傳法), 그리고 미드라쉬(Midrash)와 같은 신비주의적 기록에 나온다. 유태인들의 천사관은 기독교인들처럼 체계적이 아니다. 기독교는 천사들의 세계를 셋으로 구분하였고 또한 천사의 품계를 아홉으로 구분하였다. 반면에 유태인들은 천사의 목적, 성격, 개별적 업무 등을 시대와 기록과 전통 등에 따라 다르게 설명하여 왔다.


성경에는 천사를 ‘하나님의 사자(使者: 메신저)’, ‘주의 사자’, ‘하나님의 아들’, ‘거룩한 자’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위에 계신 자’(The Upper ones)라는 표현도 있다. 구약성경에서 천사의 이름을 거명한 경우는 다니엘서가 처음이다. 다니엘은 미가엘, 가브리엘과 같은 천사들의 이름을 처음으로 호칭하였다. 다니엘 10장 13절에는 ‘...가장 높은 군주 중의 하나인 미가엘이 와서 나를 도와주므로...’라고 기록되어 있다. 유태인들은 미가엘이 이스라엘의 옹호자이며 이스라엘을 위해 싸우는 전사(戰士)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유태인들은 미가엘 천사를 특별히 사랑하고 있다. 가브리엘은 다니엘 8장 16절에 나온다. ‘..가브리엘아 이 환상을 이 사람에게 깨닫게 하라...’고 기록되어 있다. 유태인들은 가브리엘을 하나님의 사자중 사자라고 간주하였다. 가브리엘이라는 이름은 탈무드를 비롯하여 여러 신비주의적 서적에 등장한다.

 

철학자이며 랍비인 모세 메노나이드 


[합리주의 유태인들의 견해]

중세에 들어서서 모세 메모나이드(Moses Maimonides: 1135-1204)와 같은 유태인 철학자들은 천사에 대하여 과거와는 다른 합리주의적인 견해를 보여주었다. 중세에 이름을 떨친 여러 랍비들은 하나님은 자연법칙을 어기면서까지 인간과 직접 중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신에 하나님은 인간과의 모든 중재와 교통을 천사를 통해 하신다는 것이다. 랍비들은 일반 사람들이 천사라는 존재를 너무 모르기 때문에 간혹 엉뚱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천사를 지나치게 신격화하거나 또는 신비하게 생각해서는 곤란하다는 주장이었다. 랍비들은 천사가 실제로는 자연법칙이 변형된 존재이며 또는 우주가 운행되는 원칙 그 자체라고 말하였다. 이같은 견해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천사에 대한 인식과 차이가 나는 것이다. 메모나이드가 ‘당혹 가이드’(Guide of the Perplexed)라는 책에서 천사에 대한 인식을 다음과 같이 기록한 것만 보아도 잘 알수 있는 일이다.  


“영광과 존귀의 하나님은 어떤 일이든지 직접 접촉하지 않으신다. 예를 들어 하나님은 무엇을 태울 때에 불을 이용하신다. 불은 공간의 움직임으로 타오른다. 공간은 육체가 아닌 지력(知力)으로 움직인다. 지력은 하나님 곁에 있는 천사들이다. 천사들의 중재로 공간(우주)이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지력(마음)이 온전히 존재할 뿐이다. 마음이야말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과 하나님을 중개하는 것이다.”

 

 선지자 에스겔이 본 환상. 천사는 빛나는 수레바퀴로 표현되어 있다.

                                 

[조로아스터교와 천사]

조로아스터교에서는 천사처럼 생긴 전혀 다른 동물이 등장한다. 조로아스터교에서는 각자에게 프라바쉬(Fravashi)라는 수호천사가 있다고 설명한다. 프라바쉬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창조물을 수호하며 신의 능력을 분명이 나타내 보여준다. 화라바르(Faravahar)는 조로아스터교의 심볼로서 유태교와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사처럼 날개를 지니고 있다. 아메샤 스펜타스(Amesha Spentas)라는 존재도 있다. 역시 천사라고 간주되는 존재이다. 그러나 아메샤 스펜타스는 프라바쉬처럼 신의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는다. 반면, 전지전능하신 신인 아후라 마즈다(Ahura Mazda)의 영광을 두루 비친다. 아메샤 스펜타스는 처음에는 어떤 추상적인 모습으로 등장하다가 나중에는 사람의 형상으로 나타난다.

 

조로아스터교의 상징인 화라바르 

 

[바하이교와 천사]

바하이(Bahai) 문학에서는 천사를 종종 ‘하늘의 처녀’(Maiden of Heaven)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바하이교는 ‘하늘의 처녀’를 바하울라(Bahaullah)의 계시를 전하는 자, 또는 바하울라 자신의 성령이라고 믿고 있다. 바하울라는 '신의 영광'이라는 뜻으로 바하이교도들은 그를 '신의 사자'라고 부른다. 바하울라는 그가 테헤란의 감옥에 갇혀 있을 때 ‘하늘의 처녀’의 방문을 받은 후부터 선교사역을 시작했다고 한다. 바히울라가 만난 ‘하늘의 처녀’는 인간적인 사랑을 느끼게 하는 매력적인 모습이었다고 한다. ‘하늘의 처녀’는 초자연적인 영적 존재이지만 한편으로는 욕정을 느끼게 할 만큼 매혹적이라는 것이다. 바하울라는 또 다른 천사들도 만났는데 이들은 하늘의 성스러운 덕행이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아브둘 바하(Abdul Baha)는 ‘천사는 성령이며 이기적인 것과 열정의 속박에서 자유롭게 된 존재로서 성스럽고 자비로운 하늘의 왕국에 마음을 둔 자들이다’라고 정의했다. 그는 계속하여 ‘인간도 이 세상에서 천사가 될수 있다’고 주장했다.

 

테헤란에 있는 바하울라의 영묘


[힌두교와 천사]

힌두교도 저 높은 세상에 있는 천사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 힌두교에서 말하는 데와(Deva)가 다른 종교에서 말하는 천사이다. 산스크리트어인 데와(deva)는 ‘빛의 존재’라는 뜻이다. 데와들은 안탈로카(Antarloka)라는 저 높은 지역에 살거나 또는 별들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한다. 힌두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별의 형태로 하늘로 올라간다고 믿는다. 다시 말하여 데와들은 죽은 사람들의 영혼으로 이 영혼들이 다른 육체적인 모습으로 변화되던지 또는 더 높은 세상으로 올라갈 때까지 안탈로카(또는 데와로카: Deval!oka)에 산다고 믿는다. 힌두교에서는 천사 또는 데와를 그다지 경배하지 않는다. 다만, 사람들이 세상에서 지낼 때에 마음의 협력자로 그리고 생애의 전반을 통하여 각 사람의 생활을 인도하는 존재로 믿는다. 힌두교에서는 각자에게 그들을 돌보아주는 수많은 존재가 있다고 믿는다. 덧붙여 말한다면 안탈로카는 우리가 잠자는 시간에 여행하고 머무는 영역이라고 믿는다. 힌두교도들은 데와가 단순히 상징이나 개념이 아니고 실제로 존재하는 대상으로 보고 있다.


데와는 서구에서 말하는 천사와 같은 뜻으로 이해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힌두교에서 말하는 마하데와(Mahadevas)는 대천사(천사장)들과 같다. 힌두교에서 마하데와는 신과 마찬가지로 경배되지만 데와에 대하여는 그다지 경배하지 않는다. 다만, 데와가 어떤 선한 일을 했을 때는 감사를 드린다. 데위(데비: Devi)는 데와의 여성형이다. 유태교와 기독교에서는 천사에게 사람과 같은 성별을 두지 않았는데 힌두교는 여신으로서의 데위를 두고 있다. 힌두교는 모든 종교 또는 신과 관련된 전통에서는 자체의 데와와 마하데와가 있어서 작용한다고 믿는다. 힌두교의 천사관에 대한 설명은 필자의 짧은 지식으로 무리이므로 여기에서 그만!    

 

 힌두교의 트라이데비(세 여신)


[텔레마교와 천사]

텔레마(Thelema)라는 종교가 있다. 영국의 알레이스터 크로울리(Aleister Crowley: 1875-1947)이라는 사람이 프랑스에서 비롯한 텔레마라는 철학을 종교화하였다. 텔레마교는 각자의 의지에 따라 행동함(Do what thou wilt)을 주제로 삼고 있다. 텔레마교는 신도들이 ‘성스러운 수호천사의 지식과 대화’(Knowledge and Conversation of the Holy Guardian Angel)를 이루도록 가르치고 있다. 텔레마교에서는 성스러운 수호천사가 각자의 가장 진실한 신성(神性)을 대표한다고 믿는다. 텔레마교도들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각자 자기의 성스러운 수호천사와 도덕적으로 온전하게 연결되는 것이다. 그같은 목표를 이루는 과정이 ‘지식과 대화’라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서 자기의 진정한 의지가 무엇인지 알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영혼의 발전 단계]

어떤 신비주의자(Mystics)들은 영혼이 단계적으로 발전하는데 이를 테면 광물에서 식물로, 그후에는 동물로, 그리고 인간으로 발전한다고 내세웠다. 마지막으로 인간이 죽게 되면 영혼은 천사가 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신비주의 사상은 주로 페르시아에서 융성했다.


한편, 기독교인으로서 저명한 작가인 스웨덴의 엠마누엘 스웨덴보리(Emanuel Swedenborg: 1688-1772)는 그의 ‘부부애’(Conjugal Love)라는 책에서 결혼으로 행복하게 연합된 한 남자의 영혼과 한 여자의 영혼이 세상을 떠나 천국에 들어가게 되면 천사가 된다고 주장하였다. 천국에서 천사가 될수 있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결혼을 했어도 되고 그렇지 않으면 죽은 후에 영혼이 만나도 된다고 했다. 이 경우, 결혼은 하나의 성례(聖禮)라는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생명의 수레바퀴는 자연에 의한 윤회(輪回)를 말하기도 하지만 영혼의 단계별 발전도 의미한다고 한다. 그 단계라는 것은 광물-식물-동물-인간-동물-식물-광물의 회선(回旋)을 말한다. 천사가 되기 위해 발전을 거듭하기 위해서는 도덕적인 생활과 함께 자발적인 고행을 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비주의자들은 인간 육신의 죽음을 ‘에고의 소멸’이라고 본다.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몰몬교>의 견해]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몰몬교)는 천사를 하나님의 메시지를 인간에게 전하는 사자, 인간들을 보살피고 인간에게 봉사하는 자, 인간에게 구원의 교리를 가르치는 자, 인간에게 회개를 요청하는 자, 성직자에게 하늘의 열쇠를 주는 자, 멸망의 시기에 각 개인을 구원하는 자, 인류를 인도하는 자로 보고 있다. 조셉 스미스(Joseph Smith)를 비롯한 여러 명의 몰몬교도 들은 천사를 직접 만나보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어떤 신도들은 죽음의 순간에 천사의 방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옛 몰몬 교도들뿐만 아니라 현대의 몰몬 교도들 중에서도 천사를 만나 얘기를 나누었다는 사람들이 있다. 몰몬교는 대천사 미가엘을 세상을 떠난 처음 인간인 아담이라고 믿고 있다. 그리고 대천사 가브리엘은 노아로서 세상에 살았다고 믿고 있다.

 

[이런 일도 있었다]

(천사와 무신론자)

천사는 종교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던 가지고 있지 않던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1985년 어떤 러시아 우주과학자가 미국으로 망명한 일이 있다. 그는 소유즈(Soyuz) 7호 우주정류장에서 6명의 다른 우주인들과 함께 지낸 일이 있었다. 소유즈가 지구 궤도를 선회한지 155일째 되던 날, 한 무리의 엄청나게 큰 모습의 천사들이 우주선 밖에 모습을 나타냈다고 한다. 그 때 우주선의 실험실 안에서는 블라디미르 솔레베프(Vladimir Solevev), 올레그 아르트코프(Oleg Artkov)등 몇 명의 우주인들이 정기적인 의학실험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때 갑자기 실험실 창문 밖에서 너무도 환한 오렌지 색깔의 빛이 마치 섬광처럼 나타났다고 한다. 실험실에 있던 우주인들은 거의 눈이 멀 지경이었다고 한다. 그 환한 빛 가운데로 거대한 모습의 천사들이 보였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비밀 기록에 의하면 우주인들은 사람처럼 생긴 일곱명의 거대한 형상을 보았는데 등 뒤에 날개를 달고 있었으며 머리 위에는 안개처럼 희미했지만 할로(후광)가 비쳐 있었다는 것이다. 목격자에 의하면 천사의 키는 수백 피트가 되었으며 날개를 펼친 모습은 마치 거대한 제트여객기의 날개와 같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