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아리아의 세계/오페라 아리아 총정리

인기 아리아...누가누가 잘하나

정준극 2013. 4. 13. 21:57

인기 아리아...누가누가 잘하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페라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아리아들...과연 누가 그런 아리아들을 가장 잘 불렀는지 알아본다. 여러 평론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사항이다.

 

'라 보엠'에서 카페 모뮈의 장면. 뮤제타가 등장하여 유명한 뮤제타의 왈츠를 부른다.

 

<소프라노 아리아>

 

1. 푸치니의 '라 보엠'에서 Quando m'en vo(내가 거리를 거닐 때에) (뮤제타의 월츠)

1975년도 미국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인 '문스트럭'(Moonstruck)을 보면 로레타(셰르)의 어머니인 로우즈(올림피아 듀카키스)가 외식을 하고나서 집에 들어 올때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것이 생각날 것이다. 또한 뮤지컬 RENT(렌트)에도 현대적으로 편곡한 이 음악이 나온다. 그리고 팝송으로 편곡된 '뮤제타 왈츠'도 있다. 델라 리즈가 부른 Don't you know 이다. '뮤제타 왈츠'는 여러 면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프라노 아리아이다. 안나 네트렙코(Anna Netrebko)가 훌륭하게 불렀다. 마찬가지로 안젤라 게오르기우(Angela Gheorghiu)도 뛰어났다. 하지만 미랄레 프레니(Mirella Freni)가 최고일 것이다.

 

2. 모차르트의 '자이데'(Zaide)에서 Ruhe sanft(편히 쉬어라)

'자이데'는 나중에 완성한 '후궁에서의 도주'의 선구자라고 할수 있다. '자이데'는 오랫동안 잊혀진 오페라에 속하지만 자이데의 아리아인 이 곡은 리릭 소프라노 리사이틀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이다.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면 데임 펠리시티 로트(Dame Felicity Lott)가 부른 이 곡을 들을수 있다. 이 곡은 프렌치 혼의 아름다운 연주와 함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높은 음역을 감상할수 있는 곡이다. 콜로라투로 소프라노 에디타 그루베로바(Edita Gruberova) 또는 나탈리 드사이(Natalie Dessary), 산드린 피아우(Sandrine Piau)의 버전이 뛰어나다.

 

3. 벨리니의 '노르마'에서 Casta diva(정결한 여신)

소프라노라면 누구든지 한번 쯤은 노르마를 부르고 싶을 것이다. 그만큼 아름답고 품위가 있는 곡이다. 이 곡은 1막에서 노르마가 드루이드교도와 로마인들간의 평화를 간구하며 부르는 것이다. 천천히 걷는 것과 같은 템포로 부르며 오케스트라 반주도 최소한으로 편성되어 있다. 소프라노 음성이 오케스트라 반주의 위에서 높이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곡이다. 1954년에 마리아 칼라스가 부른 것은 그의 영광스런 음성을 들을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1960년에 취입한 것은 어딘가 음성이 쇠퇴하여 지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비브라토가 심해진 것을 두드리지게 느낄수 있다. 하지만 드라마틱한 표현은 전보다 더욱 뛰어났다. 데임 조앤 서덜랜드(Dame Joan Sutherland)도 위대한 버전을 남겼다. 그리고 에디타 그루베로바의 것을 빼놓을수 없다. 에디타 그루베로바의 음성은 잘 아는대로 마리아 칼라스나 조앤 서덜랜드이 비하여 더욱 가볍다. 또 다른 괄목할 만한 버전은 하스미크 파피안(Hasmik Papian)의 노래이다.

 

노르마 역의 소프라노 하스미크 파비안. 아르메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소프라노이다.

 

4. 푸치니의 '자니 스키키'에서 O mio babbino caro(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너무나 유명한 아리아여서 영화에서, 리사이틀의 레퍼토리로서 자주 등장한다. 심지어는 크로스오버 가수들도 많이 불렀다. 사라 브라이트만이 부른 것은 뛰어난 것이다. 오페라에서 라우레타가 아버지인 자니 스키키에게 자기의 애인을 도와 달라고 간청하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만일 도와주지 않는다면 다리로 가서 뛰어내리겠다는 약간은 협박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노래는 길지 않지만 사랑스럽다. 1960년 이전에는 마리아 칼라스의 버전이 훌륭하다. 최근에는 안젤라 게오르기우, 그리고 패트리치아 치오피(Patrizia Ciofi)의 노래가 뛰어나다.

 

5. 헨델의 '리날도'에서 Lascia ch'io pianga(울게 하소서)

영화 Farinelli: Il castrato(화리넬리, 카스트라토)로서 더욱 유명해진 아리아이다. 사라 브라이트만의 크로스오버 앨범으로서도 유명해졌다. 알미레나가 마법녀인 아르미다에게 납치 당하여 탄식하여 부르는 노래이다. 이 곡은 헨델이 작곡한 가장 아름다운 탄식의 노래이다. 소프라노 체칠리아 바르톨리(Cecilia Bartoli)의 Art of Cecilia Bartoli 라는 CD에 수록되어 있는 곡이 가장 뛰어나다.

 

6. 카탈라니의 '라 왈리'에서 Ebben? ne andro lontana(그렇다면 나 멀리 떠나리)

왈리는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하던지 또는 집을 떠나야 하는 갈림길에 있다. 왈리의 아버지는 결혼을 종용하고 있다. 결국 왈리는 집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이 아리아는 왈리가 집을 떠나기 전에 부르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곡이다. 카탈라니의 음악은 대부분 분실되어 남아 있지 않다. '라 왈리'가 남아 있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마리아 칼라스가 부른 Ebben? 은 그 누구도 필적하기 어려울 것이다. 마리아 칼라스는 감정이 가라 앉거나 북바칠 때에는 의도적인지 또는 자연적인지는 모르지만 플랫이 되거나 샵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의 Ebben? 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는다. 사라 브라이트만은 그의 Time To Say Good-Bye 라는 CD에서 이 노래를 불렀다. 훌륭하다. 런던 필하모닉이 연주만 한 것도 대단히 훌륭하다. 최근의 소프라노로서는 르네 플레밍(Renee Fleming)이 가장 뛰어나다.

 

7. 바그너의 '발키리'(Die Walküre)에서 Hojotoho Heia(호요토호 하이아: 발키리의 비행: Walkürenritt)

오페라 아리아라고 하면 풍부한 멜로디의 서정적인 노래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잠의 신 모르페우스까지 깨울 요란한 곡이 바로 '발키리의 비행'(Ritt der Walküren 이라고도 함)일 것이다. 베트남 전쟁 영화인 Apocalypse Now(지옥의 묵시록)에서 헬리콥타 편대가 출격할 때에 나오는 드라마틱한 음악이 바로 '발키리의 비행'이다. 발키리는 북구의 신화에 나오는 여신으로 전장에서 죽은 영웅들의 영혼을 발할라라고 하는 천국의 전당으로 데려가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발키리는 아홉명이라고 하는데 그중에서 브륀힐데가 리더이다. 브륀힐데는 바그너의 '링 사이클' 전편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소프라노이다. 비르기트 닐슨(Birgit Nilsson) 또는 아스트리드 바르나이(Astrid Varnay)의 호요토호 하이아가 누가 뭐래도 압권이다. 이들이 부르는 무거운 하이 C는 전율을 느끼게 할 정도이다.

 

발퀴레의 비행. 블륀힐데는 잠시 다른 곳에 갔나보다.

 

<메조소프라노 아리아>

 

1. 비제의 '카르멘'에서 L'amour est un oiseau rebelle(사랑은 들새와 같은 것: 하바네라)

하바네라라고도 부르는 이 아리아는 요부와 같은 집시여인 카르멘이 순진하면서도 열정적인 면이 있는 돈 호세를 유혹하며 부르는 노래이다. 메조소프라노 아리아이지만 소프라노들도 도전하는 곡이다. 수많은 성악가들이 불렀지만 아무래도 리제 스티븐(Rise Steven) 레지나 레스니크(Regina Rresnik)의 노래가 뛰어나다. 마리아 칼라스가 부른 것도 있다. 소프라노이면서 메조소프라노의 아리아를 불렀다. 찬란한 표현이었다. 최근의 노래로는 그리스 출신의 아그네사 발차(Agnesa Baltsa)의 노래가 뛰어나다.

 

2. 구노의 '생 마르'(Cinq-Mars)에서 Nuit resplendissante(찬란한 밤)

'생 마르'라는 오페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다. 정치적인 내용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수많은 리릭 메조소프라노들이 이 아리아를 부르고 녹음했다. 아직 '생 마르'를 공연한 오페라단은 없지만 아마 금명간 무대에서 리바이발 될 것이다. 생 마르는 루이 13세가 총애하는 신하로서 재상 리슐르에게 대항하다가 죽임을 당한 사람이다. '찬란한 밤'은 그야말로 프랑스적인 노래이다. 생 마르을 사랑하는 마리가 부르는 아리아이다. 비유컨대 거대한 여객선인 타이타닉을 타고 한밤중에 갑판에 홀로 서서 잠시후면 죽음의 빙산을 만나게 된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채 밤 하늘의 찬란한 별들만을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 있는 모습과 같다. 막달레나 코체나(Magdalena Kozena)가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바셀레나 카사로바(Vasselina Kasarova)의 '찬란한 밤'도 매력적이다.

 

3. 로시니의 '탄크레디'에서 Oh patria/di tanti palpiti(오 조국이여/이렇게 가슴 설레임이)

이 아리아는 차분하게 시작했다가 영웅적으로 끝나는 찬란한 곡이다. 기사 탄크레디는 오랜 추방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오케스트라 반주는 기나긴 항해를 묘사한다. 소프라노 바셀리나 카사로바(Vasselina Kasarova)의 CD가 있다. 마릴린 혼(Marilyn Horne)의 음성도 놀랍도록 훌륭하다. 그리고 에와 포들스(Ewa Podles)의 경쾌한 콘트랄토 음성도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에와 포들스의 노래는 템포가 조금 빠른 것이 흠이다. 로시니의 이 아리아는 장엄하게 불러야 한다. 테레사 베르간차(Teresa Berganza)의 노래도 일품이다.

 

4.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에서 Voi che sapete(그대는 아시나요 사랑의 괴로움을)

길지 않은 매력적인 세레나데이다. 아직 소년 티를 벗지 못한 당돌한 시종인 케루비노가 알마비바 백작부인에 대한 사랑을 호소하는 노래이다. 잔잔한 템포의 이 노래는 젊음의 에너지가 넘쳐 흐르는 매력에 넘친 곡이다. 수잰 그레이엄(Susan Graham), 안젤리카 키르흐슐라거(Angelika Kirchschlager), 엘리나 가란차(Elina Garanca), 프레데리카 폰 슈타데(Frederica von Stade)...모두 아름답다.

 

5.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에서 Che faro senza Euridice(에우리디체를 돌려 주세요)

오르페오가 부르는 슬프고도 애틋한 아리아이다. 사랑하는 아내인 에우리디체의 두번째 죽음을 애통해 하는 내용이다. 첫번째는 독사에 물려 죽임을 당했으나 두번째는 지하세계에서 나오면서 스틱스강을 건너기 전에 오르페오가 뒤를 돌아보았기 때문에 에우리디체가 생명을 얻지 못했다. 프랑스어 버전에서는 메조소프라노가 J'ai perdu mon Eurydice라고 부르지만 이탈리아어 버전에서는 테너가 오르페오를 부르는 것이 보통이다. 마리아 칼라스는 소프라노이지만 이 노래를 대단히 풍부한 감정으로 불렀다. 마릴린 혼의 노래도 뛰어나다. 최근에는 베셀리나 카사로바의 음성도 찬사를 받고 있다.

 

6. 도니체티의 '라 화보리타'에서 O mio Fernando(오 나의 페르단도)

아마 메조소프라노를 위한 아리아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중의 하나일 것이다. 단순하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곡이다. 프렌츠 혼이 노래의 멜로디와 겹처서 나오는 것이 인상적이다. 시작은 애틋하지만 마무리는 레오노라의 히스테리컬한 심정을 표현하였다. '라 화보리타'는 프랑스어 버전과 이탈리아어 버전이 있다. 베셀리나 카사로바의 음성을 빼놓을수 없다.

 

7. 헨델의 '알치나'에서 Mi lusinga il dolce affetto(아름다운 사랑으로 유혹을 당하여)

기사 루지에로의 역할은 원래 카스트라토가 맡게 되어 있으나 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 메조소프라노가 맡는다. 십자군 전쟁에 참가하기 위해 가던 루지에로는 알치나의 마법의 섬으로 가서 사랑의 포로가 된다. 마법에서 벗어난 루지에로는 사랑하는 브라다만테에게 자기의 정절을 확신시켜 준다. 단순하지만 사랑스러운 곡이다. 그러나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 멜로디로 구성되어 있다. 수잰 그레이엄(Susan Graham), 그리고 조이스 디도나토(Joyce DiDonato)의 노래가 뛰어나다. 사라 코놀리(Sarah Connolly)의 노래도 훌륭하다. 조앤 서덜랜드와 프릿츠 분덜리히(Fritz Wunderlich)의 음반은 기억에 남는 것이다.

 

알치나. 안냐 하르테로스와 베셀리나 카사로바

 

<테너 아리아>

 

1. 푸치니의 '투란도트'에서 Nessun dorma(공주는 잠 못 이루고)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너무 훌륭하게 불렀기 때문에 다른 테너들이 부른 노래는 어설프게 느껴지는 곡이다. 칼라프 왕자가 얼음같이 냉혹한 투란도트 공주와 내기를 건 내용이다. 만일 투란도트 공주가 자기의 이름을 아침 해가 뜰때까지 알아내지 못한다면 자기와 결혼해야 한다는 내기이다. 투란도트 공주는 베이징의 모든 백성들에게 미지의 사나이의 이름을 알아내기 전까지는 잠 잘수 없다는 명령을 내린다. 파바로티가 가장 훌륭하지만 유시 비욜링(Jussi Bjorling) 또는 프랑코 코렐리(Franco Corelli)의 노래도 훌륭하다.

 

2.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L'amour, l'amour/Ah leve-toi, Soleil(사랑이여..아, 태양아 떠오르라)

유명한 발코니 장면에서 로미오가 줄리엣에게 부르는 세레나데이다. 로미오는 줄리엣이 발코니에 마치 태양이 떠오르는 것처럼 나타나서 그 찬란한 빛으로 자기를 비추어 주기를 간구하며 부르는 내용이다. 여러 테너들이 이 아리아를 사랑하여서 불렀다. 그중에서도 라몬 바르가스(Ramon Vargas)의 노래가 최근의 것으로는 가장 뛰어나다. 예전의 것으로는 알프레도 크라우스(Alfredo Kraus), 프랑코 코렐리(Franco Corelli) 등이 있고 최근의 것으로는 후안 디에고 플로레즈(Juan Diego Florez), 자코모 아라갈(Giacomo Aragall), 롤란도 빌라존(Rolando Villazon)이 부른 것이 있다.

 

3. 베르디의 '리골레토'에서 La donne e mobile(여자의 마음)

영화 또는 광고음악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오페라 아리아 중의 하나이다. 만투아 공작이 이번에는 평범한 병사로 가장하여서 여자의 마음은 바람에 날리는 깃털과 같다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모차르트의 '여자는 다 그래'(Cosi fan tutte)에서 돈 알폰소가 여자들이란 얼마나 변덕스로운 애인들이냐면서 부르는 내용과 같다. 간단한것 같으면서도 대단히 부르기 힘든 아리아이다. 테너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레코딩했을 아리아이다. 루치아노 파바로티도 그 중의 하나이다. 놀라운 음성으로 여자의 마음을 훌륭하게 해석하였다. 그러나 유시 비욜링과 프랑코 코렐리, 그리고 언제나 들어도 사랑스러움을 느낄수 있는 엔리코 카루소의 노래도 잊을수 없다.

 

4. 모차르트의 '마술 피리'에서 Dies Bildnis ist bezaubernd schön(얼마나 매혹적으로 아름다운가)

테너 타미노 왕자는 신비한 존재인 밤의 여왕의 딸인 파미나 공주의 조그마한 초상화를 얻는다. 타미노 왕자는 파미나 공주의 모습을 보자마자 사랑에 빠진다. 그림을 잘 그렸던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도 오페라 디바들은 수천 달러씩을 들여서 전문 사진가에게 사진을 찍는 모양이다. '첫 눈에 반한 사랑' 노래는 모차르트가 작곡한 수많은 서정적인 노래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것의 하나이다. 글자그대로 달콤한 노래이다. 클라리넷, 바순, 혼의 반주가 그러한 달콤함을 더 해준다. 프릿츠 분덜리히의 노래가 가장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미하엘 샤데(Michael Schade), 쿠르트 슈트라이트(Kurt Streit)의 노래는 가사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다.

 

5.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에서 Una furtiva lagrima(남몰래 흘리는 눈물)

Love Potion No 5 라는 영화의 주제음악을 아는지요? 네모리노의 아리아인 Una furtiva lagrima를 기악곡으로 편곡한 것이다. 네모리노는 사랑하는 아디나의 슬프고도 눈물 젖은 표정을 보고 한 마디 노래를 부르지 않을수 없어서 부르는 노래가 이 곡이다. 영화 Love Potion No 5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현대판으로 만든 영화이다. Una furtiva lagrima는 빠르지 않은 서정적인 아리아이다. 스무스한 레가토가 일품인 노래이다. 라몬 바르가스(Ramon Vargas)와 유시 비욜링의 노래가 일품이다. 그리고 물론 루치아노 파바로티도 있고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엔리코 카루소도 있다.

 

6. 로시니의 '탄크레디'에서 Pensa che sei mia figlia(너는 나의 딸이라는 것을 잊지 마라)

고난도의 테너 아리아이다. 장엄하면서도 권위가 느껴지는 아리아이다. 시라큐스를 통치하는 위원장인 아르지리오가 딸 아메나이데에게 결혼에 앞서서 임무를 생각하라면서 부르는 아리아이다. 아메나이데가 결혼한 오르바짜노는 아메나이데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딸에게 조국을 위해서 희생하라는 말을 해야 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표현되어 있다. 이 아리아는 전편에 걸쳐서 심금을 울리는 콜로라투라 테크닉을 필요로 한다. 스탠포드 올슨(Stanford Olsen)의 노래도 좋지만 콜린 리(Colin Lee)의 모든 것을 초월한 듯한 음성도 훌륭하다.

 

7. 레오카발로의 '팔리아치'에서 Recitar...Vesti la giubba(연기를 해야한다...의상을 입어라)

어릿광대 카니오가 비통한 심정으로 부르는 아리아이다. 마음 속에서는 피눈물이 흐르지만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는 억지 웃음이라도 지어야 하는 마음을 그린 노래이다. 그의 아내 네다가 다른 남자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니오의 마음 속에는 이미 살인의 계획이 담겨 있다. 그런 처지에서 무대에 나와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광대의 옷을 입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엔리코 카루소를 당할 사람이 없다고 하지만 녹음 상태가 좋지 않아서 썩 내키지 않는다. 블라디미르 갈루친(Vladimir Galouzine)이 부른 것이 훌륭하다. 그밖에도 루치아노 파바로티, 살바토레 리치트라(Salvatore Licitra)의 노래도 있다.

 

팔리아치의 플라치도 도밍고

 

<바리톤 아리아>

 

1. 비제의 '카르멘'에서 Votre toast, je peux vous le rendre(여러분의 건배에 삼가 잔을 돌려 드리겠소)(투우사의 노래)

투우사인 에스카미요가 다음날 투우를 앞두고 팬들과 함께 주막에 들려 어떻게 건배를 하는 것이 멋진 것인지를 보여주며 부르는 노래이다. 호세 반 담(Jose van Dam)과 셰릴 밀네(Sherrill Milne)의 노래가 기억에 남는다.

 

2.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에서 Der Vogelfänger bin ich, ja(나는 야 새잡이)

'아마데우스'라는 영화를 보았다면 모차르트가 '마술피리'의 공연에서 지휘를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쓰러지기 전에 어떤 남자가 새처럼 생긴 의상을 입고 나와서 부르는 노래가 있다. 파파게노이다. 그가 등장하며 부르는 노래이다. 민요적인 멜로디로서 대단히 사랑스럽고 간결한 곡이다. 후렴 부분에서 팬파이프의 연주가 마음에 와 닿는 노래이다. 사이몬 킨리사이드(Simon Keenlyside)가 맡은 것이 뛰어나다. 한노 뮐러 브라흐만(Hanno Müller-Brachmann)이 부른 것도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허만 프레이(Hermann Prey)를 잊을수는 없다.

 

3.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Largo al factotum(나는 거리의 만능선수)

주인공 피가로가 무대에 등장하면서 부르는 아리아이다. 피가로는 자기가 마을에서 가장 유능한, 못하는 것이 없는, 팔방미인인줄로 알고 자랑삼아 자기를 소개한다. 대단히 빠른 가사를 소화해야 한다. G&S의 사보이 오페라에 나오는 패터 송(Patter song)과 같다. 영국의 브린 터플(Bryn Terfel)이 부른 것이 가장 사랑을 받고 있다.

 

4.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에서 Deh vieni alla finestra(그대여 창가로 오라)

오페라 '돈 조반니'는 가장 완벽한 오페라로 간주되고 있는 뛰어난 작품이다. 이 아리아만 들어보더라도 더 논란의 여지가 없다. 오페라에서 돈 조반니의 첫번째 타겟은 돈나 안나이다. 그런데 돈나 안나는 돈 조반니가 자기보다는 오히려 자기의 하녀에게 눈독을 들이자 돈 조반니를 걷어찬다. 돈 조반니가 하녀를 유혹하기 위해 부르는 사랑스러운 아리아가 Deh vieni alla finestra이다. 토마스 햄슨(Thomas Hampson)의 노래가 뛰어나다.

 

5.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에서 Non piu andrai(이제는 날지 못하리)

광고음악 등을 통해서 자주 듣는 곡이다. 그리고 영화 '아마데우스'에서는 모차르트가 살리에리 작곡의 피아노 소품을 요제프 황제 앞에서 피아노로 변주하며 연주하는 곡이 바로 이 아리아의 주제이다. 피가로가 엉뚱한 케루비노에게 이제 군대에 가게 되었으므로 더 이상 맹랑한 짓은 못하게 되었다고 놀리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브린 터플과 사이몬 킨리사이드의 최근 CD가 뛰어나다.

 

6. 도니체티의 '돈 세바스티앙'(Dom Sebastien)에서 O Lisbonne, o ma patrie(오 리스본, 나의 조국)

'돈 세바스티앙'은 도니체티가 마지막으로 완성한 오페라이다. 초연 이후 오랜기간동안 잊혀져 있었으나 최근에 다시 빛을 보게 된 작품이다. O Lisbonne, o ma patrie는 3막에서 샤모앙(Chamoens)이 부르는 노래이다. 샤모앙은 실제로 주역급이 아니다. 북아프리카에서 무어인들과 십자군 전쟁을 벌인 포르투갈의 영웅 돈 세바스티앙를 추종하는 시인 겸 군인이다. 로시니는 샤모앙을 위해 위대한 아리아를 선물했다. 전장에서 부상당한 샤모앙은 지친 몸을 이끌고 조국 포르투갈에 돌아와 보니 스페인의 종교재판관이 포르투갈도 지배하고 있는 참담한 현실을 본다. 그때 부르는 장엄한 애국의 노래이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브스키(Dmitri Hovorostovsky)가 놀라운 음성을 들려준다. 물론 사이몬 킨리사이드도 뛰어난 노래를 들려주었다.

 

돈 세바스티안

 

<베이스 아리아>

 

1.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에서 Madamina il catalogo(아가씨, 카탈로그입니다)(카탈로그의 노래)

천하의 한량인 돈 조반니에게는 그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참으로 유능한 하인이 있다. 레포렐로이다. 유럽에서 그의 주인인 돈 조반니가 정복한 여인들이 얼마나 되는지를 밝히는 내용의 노래이다. 독일, 이탈리아...에서는 몇명이며 스페인에서만 밀레 에트 트레(1003)나 된다는 것이다. 독일의 베이스인 르네 파페(Rene Pape)가 레포렐로 역할을 훌륭하게 맡아했다. 사뮈엘 레이미(Samuel Ramey)도 빼놓을수 없다. 그리고 물론 웨일스 출신의 브린 터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2. 모차르트의 '후궁에서의 도주'에서 Oh wie will ich trumphiren(얼마나 고소한 일인가)

하렘(세랄리오)의 경비를 맡은 오스민의 격렬한 아리아이다. 자기의 원수들이 도망가려다가 잡히자 이제 별별 고문과 처형을 다 당할 것이라고 고소해하며 부르는 노래이다. 오페라에 나오는 몇 안되는 비르투오소 베이스의 아리아이다. 그보다도 오페라 아리아 중에서 가장 낮은 음인 D2를 부르도록 작곡하여서 베이스들을 힘들게 만들고 있는 곡이다. 아무리 어려운 오페라 아리아라고 해도 그렇게 낮은 음을 내야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수 없다. 프란츠 하블라타(Franz Hawlata)가 우선 생각난다. 그리고 루카 피사로니(Luca Pisaroni)와 르네 파페(Rene Pape)도 대단한 경지의 베이스들이다.

 

3.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에서 O Isis und Osiris(오 이시스 신이여 오시리스 신이여)

고승인 자라스트로가 타미노와 파파게노가 시련을 겪는 중에 이들을 보호해 달라고 이시스신과 오시리스신에게 기도하며 부르는 노래이다. 이 노래는 특이하게도 캐나다 국가와 비슷하게 들린다. 그리고 베이스 솔로라고 볼수도 없다. 자라스트로가 승려들과 함께 부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르네 파페(Rene Pape)에 필적할 베이스가 없는 것 같다.

 

4.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La calunnia e un venticello(소문은 미풍처럼)

돈 바질리오의 아리아이다. 독토르 바르톨로의 집에 다니면서 음악을 가르치는 그는 독토르 바르톨로의 편을 드느라고 조금 전에 알마비바 백작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으니 로지나를 만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고 얘기해 주는 장면의 노래이다. 돈 바질리오는 나이 많은 가정부에 못지 않는 소문내는 실력이 있다. 전설적인 불가리아의 베이스인 니콜라이 기아우로프(Nicolai Ghiaurov)의 노래는 놀랍도록 뛰어나다. 그리고 루지에로 라이몬디(Ruggiero Raimondi)도 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바르톨로와 로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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