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시컬 뮤직 팟푸리/오페라와 영화

영화 속의 클래식 향연

정준극 2014. 5. 28. 20:06

영화 속의 클래식 향연

영화에 사용된 인상 깊은 클래식 음악 10선

 

영화에 클래식 음악을 사용한 경우는 그야말로 허다하다. 음악영화를 제외하더라도 그렇다. 영화에 클래식음악을 사용하면 그 영화는 격조가 높아지고 운치가 더해져서 사람들로부터 더욱 사랑을 받는다. 영화에서 우리 귀에 익은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그것만으로도 깊은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 그 음악은 우리의 기억 속에 오래동안 남아 있어서 우리의 삶의 보다 의미있게 만든다. 어린 시절에 데아나 더빈이 출연한 one Hundred Men and A Girl(오케스트라의 소녀)라는 영화에서 스토코브스키가 지휘하는 로엔그린의 서곡과 브람스의 헝가리 라프소디를 들었고, 데아나 더빈의 '알렐루야'와 '리비아모'를 들었던 것은 지금도 잊을수 없는 감동으로 남아 있는 것은 그런 연유 때문이다. 2005년도에 워너 브러스가 내놓은 V for Vendetta(비 포 벤데타: V 는 복수라는 뜻의 Vendetta의 첫 글자)에서는 차이코브스키의 '1812년 서곡'이 웅장하게 나온다. 방송국에 다니는 이브가 밤중에 비밀경찰 요원들에게 폭행을 당할뻔 했는데 기 포크스(Guy Fawkes) 가면을 쓴 V라는 사람이 이브를 구해 준다. V는 이브를 어떤 집의 지붕으로 데려가서 저 멀리 악명높은 올드 베일리 형무소가 파괴되는 것을 보여준다. 그때 나오는 음악이 차이코브스키의 '1812년 서곡'이었다. 이 영화는 '1812년 서곡' 하나로서 생명력을 얻어 깊은 감동을 던져 주었다.

 

'오케스트라의 소녀'(One Hundred Men and a Girl). 그러나 이 영화는 음악영화여서 클래시컬 음악이 나오는 것은 당연했다.

 

클래시컬 음악이 포함되므로서 더욱 유명해진 영화 10선을 소개한다. 순위는 없다. 그저 강렬한 인상을 남겨준 영화 속의 클래시컬 음악들을 살펴볼 뿐이다.

 

○ 리하르트 바그너의 '발퀴레의 기행'(Ritt der Walküren: Walkürenritt: The Ride of the Valkyrie: 발퀴레의 騎行) -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의 두번째 오페라인 '발키레'에서 3막이 시작될 때 나오는 음악이다.

 

이 음악은 여러 영화에 나오지만 가장 인상적인 영화는 아무래도 1979년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Apocalypse Now(지옥의 묵시록)일 것이다. 코폴라는 The Godfather(대부)로서 유명한 영화감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옥의 묵시록'이라고 번역된 Apocalypse Now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전선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말론 브란도, 마틴 쉰, 로버트 듀발 등이 출연하였다. 미군의 헬기들이 베트남 마을을 폭격할 때에 폭탄의 굉음과 함께 헬기에 설치된 라우드 스피커에서 이 음악이 나온다. 마치 묵시록의 기사(騎士)들이 말을 타고 나타나서 지상의 모든 것을 파괴하는 듯한 장면이다. 이 장면과 이 음악을 들은 사람들로서 무서운 전율을 느끼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발키레는 북구의 신화에 나오는 여신들을 말한다. 이들은 천마를 타고 전장터를 다니면서 영광스럽게 전사한 영웅들을 찾아 발할라라고 하는 영웅들의 전당으로 데려가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발퀴레 음악이 전쟁과 연관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발키레의 기행'은 오래전부터 영화나 TV 작품에 자주 사용되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은 남북전쟁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1915년도 무성영화인 The Birth of a Nation(국가의 탄생)에 이 음악이 나온 것이다. 과거에는 적이었던 남과 북의 군인들이 아리안족의 혈통을 방어하기 위해 연합하여 흑인 노예들에게 대항하는 장면에서 나온다. 1957년에 나온 쳑 존스(Chuck Jones)의 영화  What's Opera, Doc?(훳스 오페라, 닥?)에도 '발키레의 기행'이 나온다.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영화는 스탠리 큐브릭의 Full Metal Jacket(풀 메탈 자켓)이다. 베트남 전쟁을 소재로 한 1987년도 영화이다.

 

'지옥의 묵시록'에서 헬기들이 출동하는 장면. 이때 바그너의 '발퀴레의 기행'이 웅장하게 울려퍼진다.

 

○ 칼 오르프의 '오 행운이여'(O Fortuna) - 독일의 칼 오르프가 1936년에 완성한 칸타타 Carmina Burana(카르미나 부라나)의 처음과 마지막에 나오는 합창곡이다.

 

원래 '카르미나 부라나'는 중세의 시를 한데 엮은 시집이다. 이것을 바탕으로 칼 오르프가 칸타타를 작곡했다. 칸타타이긴 하지만 무대배경을 만들고 의상을 입고 연주하는 것이기 때문이 '장면이 있는 칸타타'라고 부르는 작품이다. '카르미나 부라나'는 운명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오 행운이여'를 들으면 무언가 운명적인 일이 일어날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이 합창곡은 역사물, 신화물, 드라마, 비유극 그리고 최근에는 심지어 텔리비전 광고음악으로도 널리 사용되었다. 영화로는 1981년도 존 부어맨 감독의 Excalibur(엑스칼리버)에 나와서 감동을 주었다. '엑스칼리버'는 과거의 영웅신화를 해체하고 새로운 신화를 재구축하는 내용이다. 나이젤 테리와 헬렌 미렌 등이 출연했다. 또 하나의 영화는 올리버 스톤의 짐 모리슨에 대한 동영상을 모아서 편집한 The Doors(도어스)에 나온다. 그리고 역시 올리버 스톤 감독의 1994년도 영화인 Natural Born Killers(킬러)에도 '오 행운이여'가 나온다. '킬러'는 사회에 대한 불만과 증오를 표출한 영화로서 우디 해럴슨과 줄리엣 루이스 등이 출연했다.

 

'엑스칼리버'

 

○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토카타와 후가 D 단조'(Toccata and Fugue in D minor: BWV 565)

 

1833년 멘델스존이 이 음악의 악보를 출판한 이래 이 곡은 오르간 곡으로서는 가장 유명한 작품이 되었다. 이 곡은 강렬한 인상의 고틱적인 음악으로 인하여 여러 분야에서 이용되었으며 특히 영화에서의 이용이 두드러졌다. 음침한 빅토리아풍 또는 트란실바니아풍의 저택에 들어서면 어느덧 들리는 음악이 바로 바흐의 '토카타와 후가 D 단조'이다. 루벤 마물리안의 1931년도 영화인 Dr Jekyll and Mr Hyde(지킬 박사와 하이드)에 나온다. 그로부터 영화에서 으스스하고 기괴한 장면의 음악으로는 이 곡이 단연 대표적으로 삽입되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1934년 에드거 울머 감독의 공포영화인 The Black Cat(검은 고양이)와 1990년대 미국 TV 시리즈로서 스티븐 홉킨스 감독의 Tales from the Crypt(납골당의 미스터리)이다. '검은 고양이'는 잘 아는대로 에드가 알랜 포의 단편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또한 테리 길리언 감독의 1983년도 작품인 Monty Python's The Meaning of Life(몬티 파이튼: 삶의 의미)에도 바흐의 '토카타와 후가'가 나온다. 영국의 코미디 그룹인 몬티 파이튼이 만든 마지막 영화이다. 이 영화는 음식, 정치, 전쟁,  섹스, 교육, 종교 등등에 대한 기상천외한 코미디가 에피소드 형식으로 전개되는 작품이다. 공포 장르의 영화는 아니지만 1950년도 빌리 와일더 감독의 Sunset Boulevard(선셋 대로)에도 이 곡이 등장한다. '선셋 대로'는 윌리엄 홀덴, 글로리아 스완슨이 나오며 LA의 선셋 대로에 있는 어느 대저택에서의 살인사건을 다룬 것이다. 1960년에는 페데리코 펠리니가  La Dolce Vita(아름다운 삶)에 주인공이 교회 오르간으로 이 음악을 연주하는 장면이 나오며 1962년도 '오페라의 유령'에도 이 음악이 나온다.

 

'검은 고양이'

 

○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테 나하트 무직'(Eine Kleine Nachtmusik)

 

영화에 나오는 음악으로서는 통계적으로 모차르트의 음악이 가장 많이 나온다. 그 옛날 Willy Wonka and the Chocolate Factory(윌리 원카와 초콜릿 공장)에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이 나온 것을 기억하는 영화 팬들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모차르트의 음악은 무성영화 시대로부터 영화와 친밀한 관계에 있었다. 모차르트의 음악 중에서 영화에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이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무직'이다. 영화는 아니더라도 한때 우리나라에서 지하철 안내 방송에서도 이 음악이 시그날 음악으로 나왔으니 이 음악의 인기는 알아 볼만 하다. 이 음악은 영화에서 화려하고 우아한 장면에 자주 등장한다. 그보다는 코믹한 장면에 더 많이 등장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1994년도의 Ace Ventura(에이스 벤투라)이다. 코미디 배우인 짐 캐리가 정신병원에서 핑크색 쭈쭈를 입고 춤을 추는 장면에 나온다. 일품이다.

 

'에이스 벤투라'

 

○ 오펜바흐의 '지옥의 갤롭'(Galop Infernal) - 오페레타 '지하세계의 오르페'(Orphee aux enfers)에서

 

'지옥의 갤롭'은 오페레타 '지하세계의 오르페'의 2막 2장 피날레에 나오는 춤곡이다. 4분의 2박자의 경쾌한 춤곡이다. 보통 캉캉이라고 부르는 춤을 이 음악에 맞추어서 춘다. 모두들 미친듯이 춤을 추는 음악이다. 여기에 주피터가 번개를 던져 오르페가 뒤를 돌아보게 하고 그러면서 유리디스와 헤어지게 되는 등 복잡한 사연이 곁들여져서 결론적으로 모두 해피하게 되어 더욱 열심히 캉캉 춤을 춘다. '지옥의 갤롭'은 여러 영화에 나왔지만 2001년도 바즈 루어만 감독의 Moulin Rouge(물랭 루즈)에서의 '지옥의 갤롭'이 아마 가장 인상적일 것이다. 니콜 키드만 주연의 '물랭 루즈'에서는 다음번 쇼에 공작이 투자할수 있도록 모두들 캉캉을 추어서 흥겨운 무대를 연출한다. 브라보 소리가 저절로 나오게 하는 장면이다.

 

'물랭 루즈'. 가장 스펙터클한 캉캉을 볼수 있다.

 

○ 레오 들리브의 '꽃의 이중창'(Duo des fleurs: The Flower Duet) - 오페라 '라크메'(Lakmé)에서

 

오페라 '라크메'에 나오는 '꽃의 이중창'(Duo des fleurs)은 아마 오페라에 나오는 듀엣 중에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에 나오는 '편지의 이중창'(산들바람이 불고)에 이어 가장 유명한 곡일 것이다. 브라만 고승의 딸인 라크메가 하녀 말리카와 함께 숲속의 강을 따라가며 꽃들을 따며 옛 신전의 지붕에 덮여 있는 자스민 꽃들을 보고 감탄하는 장면에 나오는 아름다운 듀엣이다. 오페라 '라크메'는 1883년 파리에서 초연되었으며 '꽃의 이중창'은 1막에 나온다. 이 곡의 제목은 Sous le dôme épais(둥근 돔 아래에서)이다. 이 음악이 나오는 영화로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아마 1983년도 토니 스콧 감독의 The Hunger(헝거)일 것이다. 카트리느 드뇌브와 데이빗 보위가 출연한 영화이다. 이집트의 뱀파이어인 미리암의 이야기이다. 미리암이 사라를 물어서 피를 교환하자 분위기는 더욱 에로틱해 진다. 그로부터 '꽃의 이중창'이라고 하면 '헝거'를 연상할 정도로 다른 영화는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그러다가 2010년 알렉상드르 아자가 감독한 Piranha 3D(피라냐 3D)에서 '꽃의 이중창'이 이렇게도 표현될수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두 명의 아름다운 여인이, 그것도 누드로, 수중에서 아름다운 발레를 출때 이 음악이 나온다. '헝거'에서의 음악이 더 좋은지, 그렇지 않으면 '피라냐 3D'에서의 음악이 더 좋은지는 각자 판단할 문제이지만! 

 

'피라냐 3D'

 

○ 로시니의 '랑 데 바슈'(ranz des vaches)와 피날레 - 오페라 '귀욤 텔'(Guillaume Tell)의 서곡에서

 

'랑 데 바슈'는 '목동들의 노래'라고도 부르는 스위스의 민요이다. 여름 내내 알프스의 산록에 방목하여 기르던 소들을 가을이 되어 아랫마을로 데리고 오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랑 데 바슈'는 로시니의 오페라 '귀욤 텔'(윌리엄 텔)의 서곡에 나오므로서 더욱 유명해졌다. 이 음악은 영화에서 아침이 밝아오는 것을 암시할 때에 자주 사용되고 있다. 또 하나의 아침 음악은 그리그의 '페르 긴트'에 나오는 '아침 무드'(Morning Mood Morgenstemning)이다. 고요한 아침이 밝아오는 모습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는 아름다운 음악이다. 반면에 '귀욤 텔'의 서곡에서 피날레는 그야말로 말들이 요란하게 뛰어가는 모습을 연상할수 있는 힘찬 곡이다. 그래서 미국에서 TV 시리즈인 '론 레인저'(Lone Ranger)의 주제가로 사용되었다. 피날레 음악이 나오는 또 다른 영화로는 Armageddon(아마겟돈), A Clockwork Orange(시계태엽 오렌지), Toy Story 2(토이 스토리 2) 등이 있다. '아마겟돈'은 1998년도 마이클 베이의 감독에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서 뉴욕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데 따른 대책을 다룬 영화이다. '시계태엽 오렌지'는 1971년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로서 말콤 맥도웰이 주연했다. 미래의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이다. '토이 스토리 2'는 1999년 존 라세테 감독인 디즈니 만화영화이다. 하지만 목소리는 톰 행크스와 팀 알렌 등이 맡았다.

 

'아마겟돈'

 

○ 차이코브스키의 발레곡 '백조의 호수'(Swan Lake)에서 백조의 주제곡

 

'백조의 호수'에서 백조의 주제를 처음 영화에서 사용한 것은 아마도 1931년도 토드 브라우닝의 걸작인 Dracula(드라큘라)일 것이다. 오프닝에서 백조의 테마를 사용하였다. 영화에서는 기괴하고 으스스한 분위기였지만 백조의 테마가 그 분위기에 절묘하게 부합하는 장면이었다. 차이코브스키는'백조의 호수'를 발레곡으로 작곡했지만 영화에서는 반드시 발레만을 위해서 사용되지는 않았다. 2000년도 영-불 코미디인 Billy Elliot(빌리 엘리옷)의 피날레 장면에도 나오며 2011년 미국 영화인 Black Swan(블랙 스완: 흑조)에도 나온다.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빌리 엘리옷'은 파업에 들어간 탄광노조와 정부가 팽팽한 대결을 하고 있는 영국 북부의 어떤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일이다. 빌리 엘리옷이라는 소년이 발레로서 경연대회에 나가 우승을 하여 마을 사람들에게 기쁨을 준다는 내용이다. 데런 아르토프스키 감독의 '흑조'는 뉴욕 발레단에서 일어나는 발레리나들 간의 알륵과 편견을 다룬 작품이다. 나탈리 포트만과 뱅상 카셀이 출연했다.

 

'블랙 스완'

 

○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An die Freude: Ode to Joy) - 교향곡 제9번 4악장에서

 

영화에 들어가는 음악으로 가장 자주 인용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4악장에 나오는 합창이다. 프리드리히 쉴러의 시 '환희의 송가'에 의한 합창이다. 이 곡은 지상 만민의 인간애와 형제애를 노래한 것이다. 그렇지만 오늘날에는 그런 본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스탠리 큐브릭의 '시계태엽 오렌지'에서는 사회희생자인 알렉스의 혐오적인 정신세계를 재활시키는 치료방법 중의 하나로서 사용되었다. 또한 안드레이 타크토브스키의 1983년도 Nostalghia(노스탈지아)에서는 도메니코가 스스로 음란스런 생각을 할 때에 연주되기도 했다.

 

'시계태엽 오렌지'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

 

영화음악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은 아마도 스탠리 큐브릭의 2001: A Space Odyssey(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도입부에 나오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다 연주된다. 우주를 연상케 하는 음악이다. 반드시 우주가 아니더라도 무언가 광활하고 웅장한 것을 표현할 때에 사용되는 음악이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는 이외에도 대단히 인상적인 클래시컬 음악들이 나온다. 아람 카차투리안의 Gayane Ballet Suite(가야느 발레  조곡), 기요르기 리게티의 Atmospheres, Requiem, Lux Aeterna가 나온다. 그런데 또 하나 인상적인 음악이 있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이다. 우주선이 우주 정거장에 도킹할 때에 나온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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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람스의 교향곡 1번 - 프랑수아 사강의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Aimez-vous Brahms?)를 영화로 만든 Goobye Again(우리나라에서는 이수(離愁)라고 번역했음)에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 C 단조 Op 68 4악장의 주제와 교향곡 3번 F 장조 Op 90 3악장의 주제가 나온다. 그 중에서도 교향곡 3번 3악장의 주제는 영화에서 여러번 반복해서 나온다. 게다가 나이트클럽 가수(다이한 캐롤)이 부르는 '사랑은 한 마디의 단어일뿐'(Love Is Just a Word)의 멜로디도 교향곡 3번 3악장의 멜로디를 사용한 것이다. 잉그릿드 버그만, 이브 몽땅, 안소니 퍼킨스가 출연한 1961년도 영화이다. 이른바 May-December Romance(나이 차이가 극심한 남녀간의 사랑)의 대표적인 케이스였다. 40대의 실내디자이너인 폴라 테시어(Paula Tessier: 잉그릿드 버그만)는 25세의 청년인 필립(안소니 퍼킨스)로부터 사랑한다는 얘기를 듣지만 너무 어린 청년이기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다가 5년이나 동거생활을 하고 있는 로저 드마레(Roger Demarest: 이브 몽땅)가 다른 젊은 여자와 섬싱이 있자 이윽고 필립에게 마음을 주게 되지만 폴라의 주변 사람들은 그런 폴라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관계를 끊으라고 충고한다.

 

'이수'

 

 

[기타 영화 속의 클래식]

 

○ 쇼팽의 피아노 전주곡 제15번 '빗방울' - 영화 '샤인'(SHINE)

○ 슈만의 '어린이의 정경' 중에서 제 10번 '너무나 신중한'(Almost Too Serious) - '샤인'(SHINE)

○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 2번 - '샤인'(SHINE)

○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1막 전주곡 - '귀여운 여인'(Pretty Woman)

○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곡 '숭어'(The Trout) 2악장 안단테 - '셜록 홈즈'

○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A 장조 K. 622 2악장 아다지오 - '아웃 오브 아프리카'

○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번 작품번호 27번 '월광 소나타' 1악장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 '피아니스트'(Il Pianist)

○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에서 뱃노래(Barcarolle) - '인생은 아름다워'(La vita e bel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