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오페라의 장르

5막 오페라 리스트

정준극 2016. 1. 7. 06:30

5막 오페라 리스트

 

오페라는 보통 3막으로 구성되며 길어야 4막인데 더 긴 5막의 오페라들이 있다. 원작이 장대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5막의 오페라가 탄생하였다. 대부분이 그랜드 오페라이다. 그래서 프랑스 오페라 중에 5막 오페라가 많이 들어 있다. 유명 오페라 중에서 5막으로 된 작품들을 제목의 알파벳 순서로 소개한다. 저녁에 공연되는 5막 오페라를 구경가야 한다면 저녁을 든든히 먹고 가야 허기를 느끼지 않을 것이다.

 

○ Ariane(아리안). Jules Massenet(쥘르 마스네) 작곡. 1906년 파리 팔레 갸르니에에서 초연. 그리스 신화의 테세우스와 아리안에 대한 이야기. 아리아느와 페드르 두 자매는 서로 테세우스를 사랑하고 있다. 그러나 테세우스는 아리안을 놓아두고 페드르를 선택한다. 그런데 얼마후 페드르는 아도니스 신상이 무너지는 바람에 중상을 입어서 그만 세상을 떠난다. 아리안은 동생 페르드를 이 세상에 다시 데려오기 위해 지하세계로 가서 페르세폰에게 도페드르가 돌아갈수 있게 해 달라고 간절히 부탁한다. 페르세폰은 아리안이 선물로 가져온 장미꽃들을 받고 마음이 누그러져서 페드르를 이 세상을 돌아가도록 허락한다. 테세우스는 다시 한번 두 자매 중에서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테세우는 이번에도 페드르를 선택하고 아리안은 버린다. 절망한 아리안은 사이렌들이 유혹하는 소리를 이기지 못하여 그만 바다 속으로 빠진다.

 

마스네의 '아리안'의 포스터

 

○ Armide(아르미드). Christopher Willbald Gluck(크리스토퍼 빌리발트 글룩) 작곡. 대본은 필립 퀴노(). 글룩이 파리 스테이지를 위해 작곡한 다섯번째 오페라이다. 글룩은 그의 여러 오페라 중에서 특별히 '아르미드'를 가장 자랑으로 여겼다. 초연은 1777년 9월 23일 파리의 팔레 로열의 제2홀에서 왕립음악아카데미에 의해서였다. 필립 퀴노의 대본은 원래 장 바티스트 륄리를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륄리는 그것으로 1686년에 '아르미드'를 작곡한바 있다. 원작은 토르쿠아토 타소의 '예루살렘 해방'(Gerusalemme liberata)이다. 륄리와 퀴노는 프랑스에서 오페라 세리아의 기초를 놓은 사람들이며 '아르미드'는 두 사람이 만든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글룩이 과감하게 같은 대본으로 새로운 오페라, 즉 개혁오페라의 시작품으로 '아르미드'를 만들었던 것이다. 글룩의 '아르미드'는 작곡 스타일에 있어서 과거의 프랑스 전통을 타파한 것이었다. 이에 대하여 훗날 베를리오즈는 '아르미드'를 높이 평가하였다.


○ Callirhoé(칼리르호에). André Destouches(앙드레 데투셰) 작곡. 서막과 5막으로 구성된 음악이 있는 비극(Tragédie en musique)이다. 피에르 샤를르 로이의 대본은 파우사니아스의 '그리스 해설'(The Description of Greece)에서 가져온 것이다. '칼리르호에'는 1712년 12월 27일 파리의 테아트르 뒤 팔레 로얄에서 왕립음악아카데미가 초연했다. 데투셰는 1743에 수정본을 만들어 리바이발했다. 수정본에서는 코레수스의 죽음으로 끝을 맺는 것으로 되어 있다.


칼리르호에를 구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고승 코레수스.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Jean-Honore Fragonard: 1732-1806) 작.


○ Die Harmonie der Welt(세상의 하모니: The Harmony of the World). Paul Hindemith(파울 힌데미트) 작곡. 힌데미트가 독일어 대본도 만들었다. 천문학자인 요한네스 케플러(Johannes Kepler)에 대한 이야기이다. 힌데미트는 이 오페라에서 태양계를 반음계를 사용하는 음악기법으로 이용하였다. 초연은 1957년 뮌헨의 프린츠레겐텐극장에서였다. 작곡자 자신이 지휘했다. 케플러의 고향인 오스트리아의 린츠에서도 2017년 리바이발했다.


○ Don Quichotte(돈키쇼트). Jules Massenet(쥘르 마스네) 작곡. 프랑스어 대본은 앙리 깽(Henri Cain). 1910년 2월 19일 오페라 드 몬테 칼로에서 초연되었다. 스페인의 문호 미구엘 데 세르반테스의 '돈 키호테'를 바탕으로 했지만 돈 키호테를 주제로 삼은 다른 오페라들과 마찬가지로 원작의 스토리와는 차이가 있는 내용이다. 마스네가 참고로 삼은 것은 프랑스의 시인 자크 르 로레인(Jacuqes de Lorrain)의 Le chevalier de la longue figure(키다리 기사)이다. 이 버전에서는 원작에서 평범한 농촌 아가씨인 알돈사(Aldonza: Dulcinea)를 복잡한 성격의 둘시네(Dulcinee)로 바꾸었다. 그래서 나이많은 사람들이 바람끼가 있는 둘시네에게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 Faust(파우스트). Charles Gounod(샤를르 구노) 작곡. 프랑스어 대본은 쥘르 바르비에와 미셀 캬레가 캬레의 희곡인 Faust et Marquerite(파우스트와 마르게리트)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물론 원작은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파우스트' 1부이다. 초연은 1859년 3월 19일 피라의 블르바르 뒤 탕플에 있는 테아트르 리리크에서였다. 프랑스 그랜드 오페라의 전형으로서 화려하고 장엄한 무대장치는 유명한 샤를르 안투안 캉봉, 조셉 티에리, 장 에밀 다랑, 에두아드 데플레신, 필립 샤프롱 등이 공동으로 제작했다.


구노의 '파우스트'. 현대적 연출. 샌프란시스코

 

○ Guido et Ginevra(귀도와 지네브라). Fromental Halévy(프로멘탈 알레비) 작곡.

○ Gustave III(구스타브 3세). Daniel Auber(다니엘 오버) 작곡.

○ Hamlet(햄릿). Ambroise Thomas(앙부르아즈 토마) 작곡.

○ Idoménée(이도메네). André Campara(앙드레 깡파라) 작곡.

○ Il pomo d'oro(황금사과). Antonio Cesti(안토니오 체스티) 작곡.

 

토마의 '햄릿'. 로열 오페라 하우스. 현대적 연출

 

○ Il ritorno d'Ulisse in patria(율리시스의 조국 귀환). Claudio Monteverdi(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 작곡.

○ Ippolito ed Aricia(이폴리토와 아리치아). Tommaso Traetta(토마소 트라에타) 작곡.

○ Ivan IV(이반 4세). Georges Bizet(조르즈 비제) 작곡.

○ Jephté(입다). Michel de Montéclan(미셀 드 몽테클랑) 작곡.

○ Judith(유딧). Alexander Serov(알렉산더 세로프) 작곡.

 

몬테베르디의 '율리시스의 조국 귀환'

 

○ Khovanshchina(코반슈치나). Modest Mussorgsky(모데스트 무소르그스키) 작곡.

○ L'Aiglon(어린 독수리). Arthur Honegger, Jacques Ibert(아서 오네거, 자크 이베르) 작곡

○ La Flora(라 플로라). Jacopo Peri, Marco de Gagliano(자코포 페리, 마르코 데 갈리아노) 작곡.

○ La morte d'Orfeo(오르페오의 죽음). Stefano Landi(스테파노 란디) 작곡.

○ La nonne sanglane(피묻은 수녀). Charles Gounod(샤를르 구노) 작곡.

 

무소르그스키의 '코반슈치나'. 페르시아 노예들의 춤

 

○ Le mage(마법사). Jules Massenet(쥘르 마스네) 작곡.

○ Le roi de Lahor(라호르의 왕). Jules Massenet(쥘르 마스네) 작곡.

○ War and Peace(전쟁과 평화). Sergei Prokofiev(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 작곡.

 

프로코피에프의 '전쟁과 평화'. 볼쇼이

 

○ Les contes d'Hoffmann(호프만의 이야기). Jacques Offenbach(자크 오펜바흐) 작곡.

○ Les vepres siciliennes(시실리의 저녁기도). Giuseppe Verdi(주세페 베르디) 작곡.

○ L'amour de loin(먼곳으로부터의 사랑). Kaija Saariaho(카이야 사아리아호) 작곡.

 

베르디의 '시실리의 저녁기도'. 로열 오페라 하우스

 

○ Masaniello(마사니엘로) 또는 La muette de Portici(포르티시의 벙어리). Daniel Auber(다니엘 오버) 작곡

○ Mireille(미레이유). Charles Gounod(샤를르 구노) 작곡

○ Paride ed Elena(파리드와 엘레나). Christopher Willibald Gluck(크리스토퍼 빌리발트 글룩) 작곡.

○ Rienzi, der Letzte der Tribunen(리엔치). Richard Wagner(리하르트 바그너) 작곡.

○ Rogneda(로그네다). Alexander Serov(알렉산더 세로프) 작곡

 

구노의 '미레이유'. 파리 오페라

 

○ Roma(로마). Jules Massenet(쥘르마스네) 작곡.

○ Roméo et Juliette(로미오와 줄리엣). Charles Gounod(샤를르 구노) 작곡.

○ Ruslan and Lyudmila(루슬란과 루드밀라). Mikhail Glinka(미카일 글링카) 작곡.

○ Samson(삼손). Jean-Philippe Rameau 스코어 분실. (장 필립 라모) 작곡.

○ Sapho(사포). Jules Massenet(쥘르 마스네) 작곡.

 

글링카의 '루슬란과 류드밀라'. 마리인스키 극장

 

○ Semyon Kotko(세미욘 코트코). Sergei Prokofiev(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 작곡. 대본은 1937년도 발렌틴 카타예프(Valentin Katayev)의 소설 I, Son of Working People(나는 노동자의 아들)를 바탕으로 프로코피에프와 작가인 카타예프가 공동으로 완성했다. 초연은 전쟁이 한창이던 1940년 6월 23일 모스크바의 스타니슬라브스키 오페라극장에서였다. 프로코피에프는 소련을 주제로 삼은 오페라를 두 편만 작곡했다. '세미욘 코트코'는 그 중의 하나이다. 다른 하나는 The Story of a Real Man(진짜 사나이 이야기)이다. 프로코피에프는 '세미욘 코트코'를 그의 절친한 친구이며 뛰어난 무대감독인 브세볼로드 메예르홀드(Vsevolod Meyerhold)가 제작하기를 바래서 작곡을 추진하였다. 메예르홀드는 과거에 프로코피에프의 오페라를 두세편이나 제작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과거의 제작은 대부분이 실패로 돌아갔다. 그래서 이번만은 잘해 보자고 다짐하고 준비해 왔다. 그러던중 프로코피에프가 '세미욘 코트코'의 피아노 스코어의 완성을 1주일 앞둔 1939년 6월 20일에 메예르홀드는 당국에 의해 체포되었다. 그후 그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알수 없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메예르홀드는 1940년 2월에 총살형을 당했다는 것이다. 제작을 맡을 감독이 사라졌으므로 '세미욘 코트코'의 초연은 난항에 직면했다. 하지만 공연은 멈출수 없었다. 여배우인 세라피마 비르만이 메예르홀드의 자리를 대신키로 했다. 그래서 초연을 가졌지만 결과는 만족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그후 나치가 소련을 압도하자 소련과 나치는 타협을 하여 '세미욘 코트코'의 내용을 고치기로 했다. 원래는 독일군이 소련의 적으로 묘사되었지만 그것을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인 하이다마크스(Haydamaks)로 수정하였다.


○ Tarare(타라레). Antonio Salieri(안토니오 살리에리) 작곡. 프랑스어 대본은 '피가로' 시리즈로 유명한 피에르 보마르셰가 작성한 것이다. '타라레'는 1787년 6월 8일 파리의 테아트르 들 라 포르트 생 마르탱에서 초연되었다. 타라레는 오르무스 왕 아타르에게 충성하는 병사의 이름이다. 뛰어난 덕성으로 사람들의 존경을 받은 병사이다. 신성로마제국 황제인 요제프 2세는 '타라레'가 파리에서 대성공을 거둔 것을 알고 살리에리에게 비엔나에서도 볼수 있도록 이탈리아어 버전으로 만들어 줄것을 부탁했다고 한다. 그래서 보마르셰의 대본을 로렌초 다 폰테가 이탈리아어 대본으로 만들었고 제목도 Axur, re d'Ormus(오르무스의 왕 악수르)로 바꾸었다. 다 폰테의 대본에 의한 오페라는 1788년 1월 비엔나에서 초연되어 역시 대성공르 거두었다.


살리에리의 '타라레'. 독일 슈베칭거 페스트슈필레. 2005.


○ The CIVIL wars: a tree is best measured when it is down(남북전쟁). Philip Glass, Gavin Bryars, David Byrne(필립 글라스, 갸빈 브라이어스, 데이빗 번) 작곡. 1980년대 초에 로버트 윌슨(Robert Wilson)이 감독한 오페라. 전체 5막이라는 긴 공연이어서 지금까지 5막이 전부 공연된 일은 없다. 원래 이 작품은 1984년 하계 올림픽 기간 중에 하루 종일 공연하는 것으로 기획되었다. 올림픽을 기념하는 것이기 때문에 6개국에서 여섯 명의 각기 다른 작곡가들이 윌슨의 텍스트를 나누어서 작곡하는 것으로 추진되었다. 각 작곡가가 완성한 부분은 우선 그 작곡가의 나라에서 처음 공연을 가지고 그 다음에 한데 합해서 로스 안젤레스에서 하계 올림픽 기간 중에 공연키로 했다. 올림픽의 정신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런 초연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취소되었다. 올림픽 위원회가 부족한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그것도 성사되지 못했다. 그렇지만 여섯 파트 중에서 네 파트는 윌슨의 감독으로 미네아폴리스, 로마, 로테르담, 쾰른에서 각각 공연되었고 나머지 두 파트는 토쿄와 마르세이유에서 워크샵으로 공연을 대신했다.  

 

프로코피에프의 '세미욘 코트코'. 마리인스키

 

ö ü ä é è â ë 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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