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추가로 읽는 366편

케빈 푸츠의 '엘리자베스 크리'(Elizabeth Cree)

정준극 2018. 11. 6. 06:54

'엘리자베스 크리'(Elizabeth Cree)

퓰리처상에 빛나는 케빈 푸츠의 세번째 오페라

18세기 영국에서의 살인사건 조명


케빈 푸츠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 출신인 케빈 푸츠(Kevin Puts: 1972-)는 2012년에 오페라 '사일렌트 나이트'(Silent Night: 2011)로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현대음악계의 중견이다. '사일렌트 나이트'는 1차 대전 당시 서부전선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한 스코틀랜드, 프랑스, 프러시아 병사들이 죽고 죽이는 전투를 잠시 멈추고 성탄축하와 함께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코자 하는 내용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케빈 푸츠의 두번째 오페라인 '만주 후보자'(The Manchurian Candidate: 2015)도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세번째가 2017년 6월에 오페라 필라델피아가 페렐만 극장(Perelman Theater)의 무대에 올린 실내오페라 '엘리자베스 크리'이다. 영국의 피터 아크로이드(Peter Ackroyd)의 '엘리자베스 크리 재판'(The Trial of Elizabeth Cree)을 바탕으로 마크 캠벨(Mark Campbell)이 대본을 마련한 오페라이다. 마크 캠벨은 케빈 푸츠의 세 오페라의 대본을 모두 완성한 사람이다. 무대는 18세기 런던이다. 남편을 독살했다는 죄로 사형선고를 받은 엘리자베스 크리를 중심으로한 서스펜스와 드라마틱한 장면이 넘쳐흐르는 스토리이다. 이 오페라는 비록 실내오페라이지만 잭 더 리퍼(Jack-the-Ripper) 스타일의 잔혹한 연쇄살인에 빅토리아 시대의 유명인사들이 등장하여 눈길을 끌게해준다. 그리하여 사실과 가공, 상상을 가미한 역사적 사실 등이 교묘하게 짜여저 있어서 흥미를 더해 준다. 역사적 유명인사들이란 극단주의 사상가인 칼 맑스, 저명한 작가인 조지 기싱(George Gissing), 인기 배우로서 챨리 챠플린의 대선배인 댄 르노(Dan Leno) 등을 말한다. 이들이 대영박물관의 독서실에 모여서 사회개혁의 긴급한 필요성을 논의하는 중에 런던경시청의 형사는 이들을 살인용의자로 보고 하나하나 심문하는 상황이 전개된다.


엘리자베스 크리. 캐서린 프라하트


오페라 '엘리자베스 크리'는 프롤로그와 29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면을 설명하는 대본에는 그 장면이 펼쳐지는 날짜가 적혀 있다. 1878년으로부터 1881년까지의 일이 지그재그 시대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다시 말해서 1장은 1881년 4월이며 2장은 1878년 9월이라는 식이다. 이 오페라는 누가 무엇 때문에 유죄힌가를 추측토록 가이드해준다. 하지만 반전이 있기 때문에 놀라움을 던져주기도 한다. 관중들은 장면이 바뀔 때마다 그 다음에는 어떤 결만이 나올지를 생각하게 된다. 말하자면 드라마에 이끌려 가는 것이다. 하지만 잘못 이끌려 갈수도 있다. 아마 의도적으로 잘못 판단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 이 오페라에는 음침하고 섬뜩하는 폭력이 곳곳에 잠재되어 있다. 다행한 것은 그런 피비린내나는 충격들이 반투명의 막 뒤에서 벌어진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간혹 뮤직 홀 장면에서는 코믹한 장면도 연출되므로 섬뜩한 중에도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다시 말하지만 '엘리자배스 크리'는 경제적으로 문제가 많은 시기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도 어두운 길을 걷고 있으며 가시지 않는 안개 속에 파묻혀 있는 때이다. 그런 배경을 알고 있으면 주인공인 엘리자베스 크리의 행동을 어느정도 이해할수 있을 것이다.  이 오페라는 다행히도 미국에서 현대오페라가 상당한 관심을 받는 시기에 나왔기 때문에 이에 편승하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법정에서의 엘리자베스


등장인물들은 대략 다음과 같다.

- 엘리자베스 크리(Elizabeth Cree). 극장의 여배우 겸 가수

- 존 크리(John Cree). 엘리자베스의 남편

- 댄 레노(Dan Leno). 유명한 희극 배우

- 킬데어(Inspector Kildare). 런던 경시청의 형사

- 에이블린 모르티머(Aveline Mortimer). 뮤직홀의 가수

이밖에 엉클이라는 애칭의 복화술사, 줄타기 곡예사인 도리스(Doris), 마술사인 리틀 빅터 화렐(Little Victor Farrell), 에처(Etcher), 미스터 리스터(Mr Lister), 칼 맑스(Karl Marx), 솔로몬 봐일(Solomon Weil), 제인 쿠이그(Jane Quig), 애니(Annie the Serving Girl), 사제(Priest), 도서관 직원(Librarian), 미스터 제라르드(Mr Gerrard) 등등.


변호사와 검사


서막은 런던의 캠버웰 감옥소가 무대이다. 시기는 1881년 4월 9일로 되어 있다. 엘리자베스 크리가 남편 존 크리를 살해했다는 죄목으로 교수형에 처해지는 날이다. 엘리자베스의 목에 밧줄이 걸려 바야흐로 잡아 당겨질 때에 그는 Here we are again.(여기 우리 다시)라고 중얼거린다. 그의 마지막 말이었다. 1장은 그로부터 3개월 전인 1월로서 엘리자베스에 대한 재판이 벌어지고 있는 법정이다. 검사는 엘리자베스에게 남편인 존을 만나 결혼하기 전에 어떤 생활을 했는지를 심문한다. 2장은 그로부터 3년 전인 1878년 9월, 런던의 어떤 길거리이다. 엘리자베스가 어린 시절을 보낸 램버스 마슈와는 딴판인 깨끗하고 말끔한 거리이다. 거리의 한쪽에는 뮤직홀이 있어서 잘 차려입은 사람들이 표를 사서 들어가는 모습을 볼수 있다. 엘리자베스는 어릴 때를 회상한다. 램버스 마슈 리찌(Lamberth Marsh Lizzie)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때이다. Lamberth Marsh는 런던 남부, 테임스 강변을 따라 조성된 늪지대로서 그나마 이곳에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정착해서 살았다. 하지만 런던 중심부로부터 떨어져 있는 빈민촌이다. 마치 뉴욕의 할렘과 같은 곳이다. Lizzie라는 것은 원래 가격이 저렴한 자동차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보잘것 없는 사람을 의미한다. 엘리자베스는 빈곤한 집안에서 어머니로부터 학대를 받으며 자랐다. 어린 엘리자베스는 어머니와 함께 테임스강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들의 그믈을 수선해 주는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런 엘리자베스에게 유일한 즐거움이 있다면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엘리자베스의 노래는 모두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마을의 어부들은 어려운 중에서도 돈을 모아서 엘리자베스가 그토록 소원하던 뮤직홀에서의 공연을 볼수 있게 해주었다. 엘리자베스는 표를 사서 극장 안으로 들어갈수 있었다.


뮤직홀의 무대


3장은 뮤직홀 안이다. 엘리자베스가 버라이어티 쇼를 재미 있게 구경하고 있다. 그런 중에 유명한 배우인 댄 레노가 '푸른수염'이라는 짧은 희극에서 집사 역할을 하는 것을 보고는 너무나 감동해서 어쩔 줄을 모르게 된다. 4장에서 엘리자베스는 남의 눈에 띄지 않게 무대 뒤로 댄 레노를 찾아간다. 엘리자베스는 댄 레노와 다른 출연자들을 만난다. 복화술사인 '엉클', 줄타기 여신인 도리스, 마술사인 리틀 빅터 화렐, 그리고 큰 눈의 가수인 에이블린 모르티머 등이다. 에이블린은 엘리자베스가 나타났을 때 무슨 일이 있어서 자리를 떴기 때문에 엘리자베스와 직접 만나지는 않았다. 공연자들은 엘리자베스로부터 사정을 듣고 난 후에 불쌍하게 생각해서 그자리에서 엘리자베스를 극단의 허드레 일을 하는 사람으로 받아 들인다. 장면은 바뀌어 5장은 1880년 9월이며 존 크리의 일기가 내용이다. 존 크리의 일기에 따르면 제인 쿠이그라는 젊은 창녀가 샐해된 내용이 설명되어 있다. 어떤 내용일까? 다음 장면인 6장은 런던 경시청(스코틀랜드 야드)의 한 사무실이다. 젊은 창녀 쿠이그가 살해되었다는 뉴스는 런던 전체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어찌해서 그런 불쌍한 여인이 살해를 당해야만 했는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런던 경시청은 킬데어 형사를 그 사건의 담당자로 지명한다. 킬데어 형사는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조사를 하는 중에 살해 당한 쿠이그가 간혹 대영박물관의 독서실을 청소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킬데어 형사는 독서실을 이용한 사람들 중에 살인범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독서실에 자주 와서 글쓰는 일을 하는 유명작가 조지 기싱을 만나 심문한다.



뮤직홀에서의 버라이어티 공연. 댄 레노와 기타 출연자


장면은 다시 뛰어 넘어서 이듬해인 1881년 2월 법원의 법정이 무대이다. 엘리자베스가 살인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피고측 변호인이 존의 죽음에 대한 질문을 한다. 엘리자베스는 남편 존이 심각한 병적 증세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식으로 답변한다. 검사는 엘리자베스가 존의 돈을 보고 살해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증인으로 에이블린 모티머를 세운다. 장면은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 8장은 1878년 4월 뮤직홀의 백스테이지이다. 엘리자베스가 극단의 일을 한 지도 어언 몇 달이 지났다. 그러다가 그에게 기회가 온다. 에이블린 모티머가 아무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자 엘리자베스를 대신 급히 무대에 서도록 한 것이다. 에이블린 모티머는 평소에도 게으름이나 피고 빈들거려서 핀잔을 샀던 터였다. 엘리자베스가 무대에 나와서 노래를 부른 것은 대성공이었다.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엘리자베스가 공연을 마치고 극장을 떠나려 하는데 비평가이며 극작가인 존 크리가 다가와서 엘리자베스에게 자기를 소개한다. 9장은 다시 존 크리의 일기장으로 돌아간 것이다. 일기에는 히브리 학자인 솔로몬 봐일이 살해 당한 얘기가 적혀 있다. 존 크리의 일기에는 어째서 살인 사건을 중요하게 적어 놓은 것일까?


엘리자베스에게 청혼하는 존 크리


10장은 1880년 9월 런던 경시청의 어떤 사무실이다. 킬데어 형사가 급진주의 사상가인 칼 맑스를 불러 심문하고 있다. 칼 맑스는 조지 기싱의 친구로서 그도 역시 대영박물관 독서실에 자주 드나들었기 때문이다. 런던에서의 연속 살인사건은 대중들을 패닉으로 끌고 가는 것이 된다. 시민들은 저간의 살인사건들을 '라임하우스 골렘'(The Limehouse Golem)이라고까지 부른다. 라임하우스는 런던 동부의 빈민가를 말하며 골렘은 유대전설에서 생명이 주어진 인조인간을 말하지만 여기서는 얼간이 유태인을 말한다. 그렇게 부르는 이유는 가장 최근의 살인사건이 유태인 솔로몬 봐일이기 때문이다. 다시 장면은 바뀌어서 11장은 법정이다. 검사가 에이블린 모티머를 심문하는 중에 엘리자베스가 존을 특별히 조제한 독약으로 살해했다는 심증을 굳힌다. 12장은 1878년 11월의 뮤직홀 뒷무대이다. 이제 엘리자베스는 뮤직홀 공연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인물이 된다. 스타가 된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엘리자베스에 대하여 싫증을 내는 듯이 보인다. 왜냐하면 맨날 천진소녀의 역할만 맡기 때문이다. 그래서 엘리자베스는 남장을 하고 새로운 노래인 '여기 우리 다시'(Here We Are Again)를 불러 박수를 받는다. 배우인 댄 레노가 그 노래의 제목을 그렇게 붙여주었다. 13장은 1880년 9월이며 존 크리의 일기장이 다시 등장한다. 또 하나의 잔혹한 살인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제라르드 가족이 모두 살해된 끔찍한 사건이다. 마치 영국의 유명 작가인 토마스 드 퀸시(Thomas De Quincey: 1785-1859)의 '예술로서의 살인에 대하여'(On Murder As one of the Finer Arts)에서 마르 가족에 대한  살해를 기념이라도 하듯 집단 살해한 케이스이다. 존 크리는 그런 내용을 일기장에 적어 놓았던 것이다.


독서실에서의 존 크리


다시 장면은 바뀌어 14장은 런던경시청의 어떤 사무실이 무대이다. 당연히 시기는 1880년이고 9월이다. 킬데어 형사는 재라르드 일가족 살해사건을 수사하던 중 이번에는 뮤직홀의 유명 배우인 댄 레노를 불러서 심문한다. 왜냐하면 죽은 미스터 제라르드가 한때 댄 레노의 의상담당으로 일했기 때문이다. 댄 레노를 간단한 조사를 마치고 경시청을 나온다. 댄 레노는 어째서 이 세상이 악행으로 가득차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한탄한다. 런던 시민들은 연속 살인범이 체포되지 않고 있고 밤마다 돌아다닌다고 생각하여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당국은 킬데어 형사에게 도대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느냐면서 추궁을 점점 높인다. 15장은 1881년 2월의 법정이다. 증인으로 나선 에이블린은 자기는 엘리자베스가 남편인 존을 살해했다고 믿는다고 말한다. 다시 장면은과거로 돌아가서 16장은 1879년 11월의 뮤직홀 뒷무대이다. 복화술사인 엉클은 엘리자베스가 존 크리와 데이트를 하러 나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엉클은 요즘들어 엘리자베스와 존의 만남이 자주 있다는 생각을 한다. 엉클은 사람들에게 엘리자베스가 존이 극장 평론가이며 또한 부자이기 때문에 엘리자베스가 의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사람이 그렇게 기회주의자가 되면 안된다고 비난한다. 17장은 그로부터 얼마 후이다. 런던의 어떤 거리이다. 하늘에는 둥근 달이 휘영청 떠 있다. 존이 엘리자베스에게 마침내 사랑을 고백하며 결혼해 달라고 말한다. 엘리자베스가 청혼을 받아 들인다. 18장은 그로부터 반년 후인 1880년 6월이다. 뮤직홀의 뒷무대에서는 엘리자베스와 존의 결혼을 축하나는 조촐한 파티가 열린다. 댄 레노가 신혼부부를 위한 건배를 제안하며 '램버스 마슈 리찌'가 '미세스 존 크리'로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것을 축하한다.


복화술사 엉클과 엘리자베스


19장은 그로부터 몇달후 존과 엘리자베스 크리의 가정이 무대이다. 존은 엘리자베스가 부부로서 잠자리를 계속 피하고 있는데 대하여 대단히 의아하게 생각하며 한편으로는 자기에게 무슨 결점이 있는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위축되어 있다. 이날도 존은 집에서 나와서 대영박물관의 독서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엘리자베스는 존이 자기에 대하여 육체적인 면에서 불만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엘리자베스는 에이블린 모티머를 자기 대신 존을 만족시켜주는 역할을 하도록 할 생각이다. 왜냐하면 존은 오래전부터 에이블린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20장은 19장에 연속하여서 대영박물관의 독서실이다. 존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의 결혼생활에 실망했다고 말한다. 존은 '불행한 교차점'(Misery Junction)이라는 새로운 희곡을 완성 중에 있다. 칼 맑스가 독서실에 들어와서 직원에게 새로운 책을 찾아 달라고 요구한다. 21장은 다시 존과 엘리자베스의 집이다. 에이블린은 존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다. 엘리자베스가 그렇게 주선한 것이다. 존은 에이블린을 보고 당연히 옛생각으로 매력을 느낀다. 존은 바쁜 일이 있어서 외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에이블린과 잡담을 나누며 즐거워한다. 그 모습을 엘리자베스가 저쪽에서 물끄럼이 바라보고 있다. 마치 두 사람의 관계를 승낙이나 하듯이 말이다.



제라르드 일가족 살해 장면


22장은 대영박물관의 독서실이다. 존은 사람들에게 자기의 결혼생활이 비참하다는 식으로 계속 말한다. 칼 맑스, 조지 기싱, 댄 레노 등이 독서실에 들어온다. 이들도 존의 주장을 수긍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23장은 다시 존과 엘리자베스의 집이다. 엘리자베스는 에이블린에게 존이 밤마다 악몽에 시달려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해 주면서 자기가 존을 위해 특별한 약을 만든 것이 있는데 자기는 다른 할 일이 있으니 존이 잠들기 전에 가져다 주어서 먹도록 하라고 말한다. 24장은 이듬해인 1881년 3월로서 다시 법정이다. 검사와 변호사는 엘리자베스 크리의 재판에 대한 심문과 논쟁을 결론 짓는다. 25장은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 1880년 10월이다. 무대는 대영박물관의 독서실이다. 존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가 의례 앉았던 의자는 비어 있다. 다른 사람들, 즉 칼 맑스, 조지 기싱, 댄 레노는 자기들의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다. 엘리자베스가 책 세권을 도서실 직원에게 반환한다. 26장은 1880년 11월 런던경시청의 한 방이다. 킬데어 형사는 라임하우스 골렘의 살인사건들이 갑자기 중지된데 대하여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서 의아해 한다. 변덕스러운 시민들은 연속 살인사건에는 관심이 없고 엘리자베스 크리의 살인사건에 관심믈 보인다. 27장은 1881년 3월의 법정이다. 엘리자베스는 존을 살해한 죄목으로 사형선고를 받는다. 28장은 그로부터 한달후인 1881년 4월 9일이다. 캠버웰 감옥소의 어떤 감방이다. 신부가 들어와서 엘리자베스의 고해를 받는다. 마지막으로 29장은 1881년 9월 어떤 극장이 무대이다. 엘리자베스가 사형을 당한지 1년이 지난다. 존 크리의 새로운 극본인 '불행한 교차점의 크리 가정'(The Crees of Misery Junction)이 무대에 올려진다. 에이블린 모티머가 엘리자베스의 역할을 맡는다. 그런데 연극이 시작되자마자 무대 배경이 작동이 안되는 재난이 일어난다. 프럼프터 역할을 하는 댄 레노는 '여기 우리 다시'라고 말한다.


감방에서 고해하고 있는 엘리자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