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동산 집중탐구/실락원 대점검

'실낙원'의 주인공은?

정준극 2018. 12. 17. 23:34

'실낙원'의 주인공은?

루시퍼가 아니라 하나님이어야


'실낙원'의 주요 등장인물들을 소개한다. 당연히 주인공은 사탄과 아담과 이브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 '아버지 되신 하나님', 천사장 라파엘과 미가엘도 소개한다. 그런데 '사탄이 어떻게 주인공이 될수 있느냐? 하나님이 주인공이시지!'라는 주장도 있다.


밀튼은 '실낙원'에서 주인공을 사탄으로 설정해 놓았다. 그러나 이에 대하여는 논란이 많다. 사탄을 주인공이라고 하는데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사람들은 사탄이 주인공으서 갖추어야 할 몇가지 사항들을 갖추지 못했다고 내세우고 있다. 주인공이라고 하면 다른 인물들에 비하여 뚜렷하게 위대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사탄은 '실낙원'에서 다른 인물들, 구체적으로는 하나님보다 더 위대하지 않다. 사탄은 하나님의 권세에 도전하고 적대하지만 그렇다고 하나님을 패배시키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실낙원'에서 누가 진정한 주인공인가? 굳이 대답하지 않더라도 잘 알 것이다.


사탄(Satan)은 악마를 말하며 혹은 마왕(The Devil)이라고도 부른다. 사탄의 과거 이름은 루시퍼(Lucifer)이지만 '실낙원'에서는 사탄으로 표시되어 있다. 사탄이란 단어는 히브리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비난하는 자' 또는 '대항하는 자'라는 뜻이다. 그러다가 고유명사로서 '하늘의 비난자'(Heavenly accuser)라는 의미로 사용되었고 이어 악마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루시퍼라는 이름은 '하늘에서 땅으로, 또는 지하세계로 떨어진 자'라는 의미이다. 역시 히브리어에서 비롯한 명칭이다. 원래 로마시대에는 '빛을 가져오는 자'(Light bringer)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특히 새벽녁의 금성(비너스)을 의미했다. 금성이 자주 사라졌다가 다시 보이기 때문에 그런 명칭으로 불린 것 같다. 그로부터 하늘에서 타락한 천사가 땅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연상된다고 해서 사탄을 의미하게 되었다. 이사야 14장 12절을 보면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라는 구절이 나온다. 계명성은 금성을 말한다. 이 구절은 전체적으로 하늘의 천사가 타락하여서 악마, 즉 사탄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사탄의 모습. 상상도. 천사들은 빛으로 창조되었지만 사탄은 불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사탄은 한때 하늘나라의 모든 천사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사였다. 그러나 '하늘나라를 섬기느니보다는 지옥을 다스리는 것이 더 낫다'라는 말을 해서 비극적인 존재가 되었다. 사탄은 하나님에게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켰으나 실패하였고 하늘나라로부터 저주를 받아 지옥에 떨어지게 되었다. 사탄은 가장 뛰어난 천사였으나 그를 창조한 하나님에게 반항한 것은 천사가 하나님이나 그의 아들에 속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태어났고 스스로 성장한 존재라고 주장한데 따른 것이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천사들의 창조자로서 권세를 가진다는 것을 거부하였던 것이다. 사탄은 권세가 있고 카리스마가 있지만 대단히 거만하기도 했다. 사탄이 얼마나 권세와 능력이 있느냐는 것은 '실낙원' 전편을 통하여 설명되어 있는 그의 설득력만 보아도 알수 있다. 어찌나 말을 잘하고 깊은 감동을 주는지 듣는 자들이 모두 설득을 당하였다는 것이다. 사탄은 간교하고 거짓을 일삼지만 한편으로는 집단을 통솔하고 지휘하는 능력도 대단했다. 그래서 하늘나라에서의 천사의 전쟁에서 쓰라리게 패배한 반란 천사들을 규합하여 다시한번 하늘나라에 도전코자 준비할수 있었다. 사탄은 하나님이 독재자처럼 만물을 통치하므로 모든 천사들도 하나님처럼 통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탄은 일반적으로 '실낙원'에서 적대세력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밀튼은 어떻게 보면 비극적인 영웅, 또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과 같은 수준으로 그려놓기도 했다. 그런데 물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이라고 해도 반드시 전쟁에서 승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저질러서 큰 패배를 불러오기도 한다. 그런데 하늘나라의 전쟁에서 패배하였을 뿐만 아니라 인간, 즉 아담과 이브의 타락을 가져오게 했고 또한 다른 타락한 천사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영원한 저주를 받게 만들었다. 물론 사탄은 동료들을 위해 앞장서서 헌신하였지만 결과를 놓고 볼때 그런 것은 모두 부질 없는 일이었다. 사탄은 대단히 용기가 있고 영웅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을지 몰라도 그에게는 도덕심이 완전히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결국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할수 밖에 없었다. 사탄의 위상을 전통적인 '영웅'으로 그려 놓은 것에 대하여는 학자들 사이에 논란이 많았다. 물론 '영웅'이라는 단어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서 정의가 달라져 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스 시대의 아리스토틀은 영웅을 '초인간, 신과 같은, 신성을 가진 자'라고 정의하였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는 인간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웅'이란 신과 같은 권능을 가진 인간 또는 신의 소생(오프스프링)이라고 말했다. 밀튼은 사탄이 원래 천사였던 것을 이유로 초인간으로 그렸으나 따지고 보면 신이 아니라 인간인 셈이다. 그러므로 아리스토틀의 '영웅'에 대한 정의에 비추어 보면 사탄은 영웅이라고 보기가 어렵다. 토르쿠아토 타소와 프란체스코 피콜로미니는 아리스토틀의 주장을 더욱 확대 해석하여서 '영웅'이라고 한다면 완벽하게 또는 그 이상으로 덕행이 있고 고결한 존재여야 한다고 내세웠다. 그렇다면 사탄은 해당되지 않는다. 도덕성이라든지 고귀한 인성이 있는 존재가 아니가 때문이다.


사탄의 또 다른 모습. 날개는 아름다운 천사의 날개가 아니라 박쥐의 날개처럼 생겼다.


사탄은 전체 스토리를 통해서 자기의 부덕한 소치를 계속 들어내 보였다.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며 창조하신 인간을 파멸시키려고 할 때에 그런 부덕함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사탄은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반대했기 때문에 부패하고 덕성이 없는 존재가 되었다. 사탄은 무슨 일을 저지르던지 동기에 집착한다. 물론 그 동기라는 것은 사악한 것이다. 그러나 사탄은 자기야말로 남을 위해서 헌신하며 봉사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려고 한다. 그것은 당연히 위선이다. 그렇지만 사탄은 자기를 추종하는 타락한 천사들에게 하나님이야말로 위선자라고 설득한다. 그리고 이브에게 접근하여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도록 설득할 때에도 하나님이 위선자라는 것을 은근히 강조한다. 사탄은 그렇게 하여 자기의 동기를 정당화시키고자 한다. 사탄은 자기야 말로 순수하고 긍정적인 존재라고 내세운다. 그래서인지 독자들은 '실락원'을 읽으면서 사탄을 영웅처럼 잘못 인식할수가 있다는 말이다.


사탄의 군대는 하나님과의 전쟁에서 결과적으로 패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사탄은 나름대로 그를 추종하는 무리들과 함께 지옥에서 권세를 유지하였다. 사탄을 추종하는 무리들은 대부분이 타락한 천사들이다. 밀튼은 '실락원'에서 이들을 '하늘나라의 세번째 세력'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사탄은 타락한 천사들에게 '약하다는 것은 비참한 일이다.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고통을 받는다''라고 말하면서 더욱 사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분발할 것을 당부하기까지 했다. 이렇듯 사탄이 저항과 반항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아마도 밀튼이 활동하던 당시의 정세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밀튼은 영국이 왕정을 타파하고 공화제로 가는 것을 지지하였다. 그리고 군주에 의한 의회가 아니라 백성에 의회가 되는 것을 지지하였다. 사탄은 자기와 자기의 추종세력이 혁명적인 것은 옳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는 자기들이 다른 힘에 의해 창조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창조되었으며 스스로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내세웠다. 그러므로 사탄은 자기의 위치가 세상의 창조주와 거의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말하자면 자기도 하나님이나 마찬가지라는 얘기였다.


하나님에게 반항하여 전쟁을 일으킨 사탄


아담(Adam)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첫 인간이다. 아담은 에덴에서 혼자 지내는 것이 적적하다고 불평하며 하나님에게 배필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다. 하나님은 아담의 요청을 타당하다고 생각해서 이브를 창조하신다. 아담의 아내로서 그리고 조력자로서 이브를 창조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아담과 이브에게 이 세상에 있는 모든 피조물을 거느리고 다스리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에덴 동산에서 지내도록 하셨다. 아담은 이브보다도 다른 치조물들과 함께 지내기를 좋아하였다. 그리고 사교적이라고 할수 있다. 그래서 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아담은 이브가 만들어지자 너무나 좋아서 이브에게 완전히 빠지게 된다. 그래서 이브가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하고 선악과를 먹자고 할 때에도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이브의 말을 더 들었던 것이다. 자기의 주인되시는 하나님을 한순간에 배신한 것이다. '실낙원'에서의 아담은 창세기에 나오는 아담과는 달리 에덴동산에서 추방 당해서 떠날 때에 천사장 미가엘에 의해서 인류의 미래를 엿볼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구약뿐만 아니라 신약의 이야기까지도 포함해서 인류의 장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엿볼수 있었다.


아담의 창조. 미켈란젤로

           

이브(Eve)는 하나님께서 아담 다음으로 창조하신 인간이다. 하나님은 아담의 갈비뼈 하나를 취하여서 아담의 여성 형태로서 이브를 창조하셨다. 이브는 전통적인 양처는 아닌 것 같다. 밀튼이 그린 이브가 간혹 남편인 아담에게 순종하지 않는 것을 보면 알수 있다. 그런데 이브는 아담보다 더 지능적이며 더 외부의 일에 대하여 호기심이 많이 있다. 이브는 물론 에덴에서 아담과 지내면서 행복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브는 지식을 갈망한다. 특별히 자기 자신에 대한 지식에서 그러하다. 이브가 창조되고 나서 처음 취한 행동은 아담에게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자기 자신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생각하는 것이었음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이브는 아름답다. 그래서 아담으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물론 이브도 아담을 사랑한다. 그러나 아담이 항상 옆에 있는 것이 숨막히게 느낄 경우가 많았다. '실낙원' 9권에 따르면 이브는 아담에게 잠시 헤어져 있기를 원했으며 각자가 에덴의 다른 지역에서 일을 하며 지내나고 제안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이브가 아담과 떨어져서 혼자 지낼 때에 사탄의 유혹을 받아 선악과를 따먹음으로서 하나님에 대한 죄를 지었던 것이다. 그후 얼마 되지 않아서 아담은 이브의 행동을 지지하여서 이브의 지시대로 행하였던 것이다.


선악과를 먹는 아브와 아담. 나무에는 뱀의 형상을 한 사탄. 얀 브뤼겔 작


'실낙원'에 나오는 '하나님의 아들'(The Son of God)은 성령이지만 후에 예수 그리스도라는 육신이 되는 존재를 말한다. 물론 '실낙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이 한번도 거명되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아직 육신을 입은 인간의 형상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인자(人子)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밀튼은 그리스도학에서 말하는 예속의 신조(Subordinationist doctrine)를 믿었다. 이에 의하면 아들은 아버지 하나님의 다음이며 하나님의 '위대한 대행자'(부섭정)이라는 것이다. 밀튼은 '실낙원'에서 하나님이 아들에 대하여 '나의 말이요, 나의 지혜이며 실제인 능력'이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실낙원'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삼위일체론에 반대의사를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하나님과 아들과의 관계에 대한 사항을 밀튼 자신의 신념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실낙원'에서 아들은 궁극적인 영웅으로 무한 능력을 가지고 단번에 사탄과 그 추종세력들을 패배시키고 이들을 지옥으로 몰아 낸 것으로 되어 있다. 사탄과 그를 추종하는 세력들이 지옥으로 타락한 후에 '하나님의 아들'은 아담과 이브에게 하나님의 심판에 대하여 말해 준다. 아들은 스스로 세상으로 내려가서 육신을 입은 인간이 되어 희생적인 죽음과 그후의 부활을 통해서 낙원에서 추방 당한 타락한 인간들, 죄로 말미암아 죽을수 밖에 없는 인간들을 구원한다는 것이다. '실낙원'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미가엘에 의해 아담에게 '하나님의 아들'에 의한 구원이 환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실낙원'에는 나사렛 예수의 이름과 예수의 행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실려 있지 않다. 다만, 미가엘이 비유적으로 '이방인들이 예수라고 부르는 여호수아(조수아)'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이로써 '하나님의 아들'이 어떤 존재인지를 예시하였던 것이다. 즉, 그의 이름과 그의 임무는 사탄에 의해 끝없는 방랑을 해야 하는 인간들을 영원한 안식처인 낙원으로 안전하게 데려오는 것이다.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


'실낙원'에서 아버지 하나님(God the Father)은 하늘나라와 지옥과 이 세상에 있는 모든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다. 그런데 '그의 아들을 중개로 하여' 천지만물을 창조하셨다고 설명되어 있는데 이는 좀 더 연구해 보아야 할 문구이다. 아무튼 밀튼은 '아버지 하나님'을 전지전능하시며 영원히 위대하신 존재라고 설명했다. 그러하기 때문에 사탄이 충동한 수많은 천사의 군대와 전쟁을 하였어도 결코 패배하는 일이 없고 적대하는 자들을 압도하시었다는 것이다. 밀튼이 '실낙원'에서 강조하고 했던 사항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행하였던 일들을 정당화시키는 것이었다. 밀튼은 하나님이 그가 행하시는 일들의 동기를 아들과 함께 의논하시었다고 말했다. '실낙원'에서 하나님은 밀튼이 믿고 있는 대로 천지를 창조하시었다고 되어 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은 하늘과 땅과 지옥과 만물을 모두 창조하시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밀튼에 의하면 모든 피조물에 대한 하나님의 권세는 하나님이 만물을 창조하시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탄은 이러한 하나님의 위상을 부인하여서 반란을 일으켰으며 그 반란을 정당화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사탄은 자기가 하나님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창조된 것이라고 주장하였던 것이다. 그렇지만 사탄은 하나님이 자기를 포함한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는 진실을 받아들이지 않을수 없었다는 것이다.  


아담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모습. 미켈란젤로


라파엘(Raphael)은 하나님의 지시로 아담에게 가서 사탄이 에덴이 스며들지도 모르니 조심하라고 경고한 대천사(천사장) 중의 하나이다. 하나님은 라파엘을 통해서 아담과 이브에게 사탄이 그들을 저주하려고 한다는 경고를 보내시었다. 라파엘은 아담과 오랜 시간에 걸쳐서 창조에 대한 궁금증에 대하여 논의했다. 아담은 하늘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에 대하여도 그 비밀을 알고 싶어했으며 라파엘이 그에 대하여 얘기해 주었다고 한다.


라파엘.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 작


미카엘(Michael)은 천사 전쟁에서 하나님을 위해 싸운 강력한 대천사이다. 미카엘은 사탄과의 첫번째 대결에서 하나님이 만들어주신 칼로 사탄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입혔다고 한다. 그 칼은 심지어 천사까지도 자를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하나님은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음으로서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자 미카엘을 그들에게 보내어 에덴동산에서 추방토록 하시었다. 미카엘은 아담과 이브를 추방하기 전에 그들에게 미래의 환상을 보여준다. 그 환상은 창세기에서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로부터 신약시대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야기까지를 밝혀준 것이다.


미카엘. 귀도 레니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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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사탄)에 대한 이얘기 저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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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는 하나님이 사랑하시던 흠잡을데 없는 천사였다. 그가 하늘나라에서 지낼 때에는 루시퍼라는 이름으로 불려졌으나 죄를 짓고 타락을하여 하늘나라에서 쫓겨나 지옥으로 떨어진 후에는 사탄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 (헬렐 벤 사하르) 루시퍼의 진짜 이름은 헬렐 벤 사하르(Hele Ben Sahar)라는 것이다. '모닝 스타'라는 뜻이다. 다시 말하지만 루시퍼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하나님과 가장 가까운 존재였었다.  

- (권능) 루시퍼는 모든 천사 중에서 가장 권세 있는 존재였다. 에스겔 28장 12-14절을 보면 '...주 여호와의 말씀에 너는 완전한 도장이었고 지혜가 충족하며 온전히 아름다웠도다/네가 옛적에 하나님의 동산 에덴에 있어서 각종 보석 곧 홍보석과 황보석과 금강석과 황옥과 홍마노와 창옥과 청보석과 남보석과 황금으로 단장하였음이여 네가 지음을 받던 날에 너를 위하여 소고와 비파가 준비되었도다/너는 기름 부음을 받고 지키는 그룹(세라핌)임이여 내가 너를 세우매 네가 하나님의 성산에 있어서 불타는 돌들 사이에 왕래하였도다/네가 지음을 받던 날로부터 네 모든 길에 완전하더니 마침내 네게서 불의가 들어났도다/네 무역이 많으므로 네 가운데에 강포가 가득하여 네가 범죄하였도가 너 지키는 그룹아 그러므로 내가 너를 더럽게 여겨 하나님의 산에서 쫓아냈고 불타는 돌들 사이에서 멸하였도다..'라고 되어 있다. 루시퍼가 어떤 존재였는지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결론적으로 루시퍼의 모습은 눈부셨으며 각종 보석과 황금으로 치장하였것을 알수 있다. 그런 모습의 루시퍼는 모든 천사들의 우두머리였음이 분명하다.

- (불로 만들어지다) 성경에도 그렇지만, 히브리 경전과 쿠란에 의하면 미카엘이나 가브리엘과 같은 천사는 빛으로 창조되었지만 루시퍼는 불로부터 창조되었다. 그래서 루시퍼를 그린 그림을 보면 불과 연관이 있음을 알수 있다.

- (대천사) 천사들 중에서 루시퍼의 존재는 가브리엘, 라파엘, 우리엘, 미카엘 등과 함께 대천사(천사장) 중의 한 사람이었다. 혹자는 루시퍼가 세라핌 중의 하나였거나 또는 케루빔 중의 하나였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대천사 중의 하나라고 하는 것이 가장 타당한 해석이다. 그러다가 하나님에게 복종하지 않고 어둠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 (지옥의 수호자) 루시퍼는 원래부터 지옥의 수호자가 아니었다. 다시 말하지만 천사장 중의 하나였으나 하나님께 죄를 짓고 지옥에 떨어졌던 것이다. 여러 문학작품들을 보면 루시퍼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하데스(Hades) 또는 플루토(Pluto)와 동급의 존재로 표현했지만 그건 신화일 뿐이다. 하데스는 죽은자의 영혼이 가는 지옥 또는 지하세계를 지키는 존재이다.

- (복종과 경배) 루시퍼는 다른 천사들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에게 복종하고 경배하였으나 하나님이 그의 형상대로 만드신 아담에게도 복종하라고 말씀하시자 이에 불복하였다. 그것이 다른 타락한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에게 반란을 일으킨 주요 이유였다.

- (첫번째 이유) 루시퍼는 하나님을 물리치고 하나님의 권좌를 차지하고자 했다. 이사야 14장 12-15절을 보면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 별 위에서 내 자리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앉으리라/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가 지극히 높은 이와 같아지리라 하는도다/그러나 이제 네가 스올 곧 구덩이 맨밑에 떨어짐을 당하리로다'라고 되어 있는데 이 말씀이 루시퍼의 교만과 타락을 설명해 주는 것이다. 또한 에스겔 28장 12-15절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바 이미 앞에서 언급한바와 같다. 이상의 사유가 그가 지옥에 떨어진 첫번째 이유이다.

- (두번째 이유) 루시퍼가 지옥에 떨어진 두번째 이유는 하나님이 모든 천사로 하여금 아담에게 부복하라고 명령하시어 모든 천사가 복종하였지만 루시퍼만은 하나님의 말슴에 복종하지 않고 아담에게 부복하는 것을 거절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코란에 기술되어 있다.

- (대전쟁) 루시퍼는 하나님을 무너트리려는 악한 뜻을 가지고 전쟁을 일으켰지만 하늘나리의 일곱 대천사들에 의해 패배를 당하였다. 그로 인하여 루시퍼는 하늘나라에서 내침을 받아 땅으로 보내졌다는 것이다.

- (맹세) 루시퍼는 하늘나라에서 내침을 받은 후에 하나님의 지극히 높은 권위에 대고 맹세하기를 하나님을 따르는 무리들을 어둠의 길에서 파멸시키는 일에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 (사탄) 사탄 또는 아랍어로 샤이탄(Shaitan)이라는 이름은 루시퍼가 불복종하고 죄를 짓고 간악하며 사악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 (유혹) 아담과 이브가 금지된 나무에 달린 열매, 즉 선악과를 따 먹게 된것은 루시퍼의 유혹 때문이다. 이로 인하여 아담과 이브는 낙원에서 추방 당한 것이다.

- (오늘날에도 활동하는 사탄) 하늘나라에서 쫓겨난 루시퍼는 수백 수천년 동안 인간들과 함께 살았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을 어둠의 길, 즉 그의 길로 유혹하였다. 그런 루시퍼의 이미지에 대하여는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이 없지만 사람들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를 '뿔이 달린 야수' 또는 불같은 악마로 그렸다. 아무튼 밝은 이미지가 아니라 어두운 이미지이다.


사탄이 일으킨 대전쟁에서 천군천사들이 사탄과 타락한 천사들의 무리를 무찌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