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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영화 속의 '실낙원'

정준극 2018. 12. 21. 13:25

음악과 영화 속의 '실낙원'


'실낙원'을 바탕으로 삼은 다른 문학작품은 허다하기 때문에 일일히 소개하지 않는다. 다만 음악 분야와 영화에서는 어떤 작품들이 '실낙원'을 참고로 했는지만 소개코자 한다.


'천지창조'에서 아담과 이브를 만드신 하나님. 삽화


- 밀튼의 '실낙원'은 요제프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Die Schopfung) 가사의 바탕이 되었다. 물론 구약성경의 창세기 구절을 직접 인용한 가사가 주축을 이루었지만 '실낙원'의 구절들도 인용되었다. 특히 파트 2에서 그러했다. 가사를 쓴 폰 슈비텐 남작은 '실낙원'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를 작곡 중인 하이든.


- 1970년대 후반에 폴란드 작곡가인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Krzysztof Penderecki: 1933-)는 '실낙원'을 바탕으로 오페라를 작곡했다. 천지창조의 여명에 하늘, 지옥, 땅을 배경으로 삼은 2막 42장의 오페라이다. 영어 대본은 크리스토퍼 프라이(Christopher Fry)가 맡았다. 초연은 1978년 시카고 리릭 오페라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시카로 리릭 오페라의 '실낙원'. 사탄의 영역인 지옥의 무대


- 미국의 합창곡 및 관현악곡 작곡가인 에릭 휘타커(Eric Whitacre: 1970-)는 '실낙원'이란 제목의 엘레트로니카 오페라를 작곡했다. 부제는 '그림자와 날개'(Shadows and Wings)라고 붙였다. 이 작품은 오페라적인 요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지만 뮤지컬로 간주한다. 초연은 2003년 베를린에서였다. 아시아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품이다.

- '실낙원'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 있다. 벤 버니(Ben Birney)와 랍 자이텔만(Rob Seitelman)의 작품으로 2006년 3월 뉴욕에서 초연되었다. 노래가 계속 연결되는 이 뮤지컬에는 '실낙원'의 오리지널 출연진 이외에 소피아라는 여성이 등장한다. 소피아는 여성으로서의 신을 대표한다.


- 영국의 메탈 밴드인 '지저분한 요람'(Cradle of Filth)은 '실낙원'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콘셉트 앨범인 '저주와 그날'(Damnation and a Day)을 썼다. 루시퍼의 타락과 흥성을 주제로 삼은 것이다.

- 영국의 메탈 겸 다크 락 밴드인 '파라다이스 로스트'는 밀튼의 '실낙원' 제목을 인용한 명칭이다.

- 노르웨이의 메탈 밴드인 '딤무 보르지르'(Dimmu Borgir)는 2001년에 발매한 앨범 Puriancial Euphoric Misanthropia에서 Architechture of a Genocidal Nature라는 노래에 '실낙원'의 구절들을 가사로 사용했다.

- 북미의 진보적 메탈 밴드인 '심포니 X'의 2007년 앨범은 '실낙원'이라는 제목이다. 밀튼의 '실낙원'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 스웨덴의 메탈 밴드인 '모르가나 르페이'(Morgana Lefay)의 앨범 The Secret Doctrine(비밀교리)에 나오는 '실낙원'이란 제목의 노래는 밀튼의 '실낙원' 얘기를 가사로 삼은 것이다. 

- 오스트리아/프랑스의 고틱 밴드인 '엘렌드'(Elend)의 Officium Tenebrarum은 '실낙원'에 바탕을 노래이다.

- 호주의 지하 진보적 메탈 밴드인 '새터눔'(Saeturnum)의 노래인 '분화'(Eruption)는 밀튼의 '실낙원'에 나오는 루시퍼의 타락과 인간에 대한 유혹을 내용으로 삼은 것이다.

- 독일의 파워 메탈 밴드인 '블라인드 가디언'(Blind Guardian)의 앨범인 At the Edge of Time(시간의 모퉁이에서)에 나오는 '신성 콘트롤'(Control of the Divine)이란 노래는 '실낙원'에 바탕을 둔 것이다.

- 호주의 닉 케이브(Nick Cave)의 노래인 Song of Joy와 Red Right Hand'는 가사에 '실낙원'을 언급하였으며 '실낙원'의 구절들을 가사로 인용한 것이다.

- 시르스 웅골(Cirith Ungol)이 내놓은 앨범의 타이틀은 '실낙원'이며 마지막 세 노래, 즉 Chaos Rising(혼돈이 일어나고), Fallen Idols(타락한 우상), Paradise Lost(실낙원)의 가사는 '실낙원'의 시를 인용한 것들이다.    

- 미국의 가수인 글렌 단치히(Glenn Danzig)의 클래시컬 앨범인 '블랙 아리아'(Black Aria)의 첫 여섯 노래는 '실낙원'의 구절들을 가사로 삼은 것이다.

- 헤비 메탈 밴드인 카날 애고니(Carnal Agony)는 이들의 앨범인 '전주곡과 야상곡'(Preludes & Nocturnes)에 나오는 '반란자들의 탄식'(Rebel's Lament)과 '반란'(Rebellion)에 '실낙원'에 나오는 시를 가사로 삼았다.

- Half Man Half Biscut(하프 맨 하프 비스켓)라는 밴드의 앨범인 Cammell Laird Social Club에 나오는 노래 You're the Reaso Why(그대가 이유이다)는 Paradise Lost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곡이다.

- 미국의 그랜트 하트(Grant Hart)가 발매한 2013년 노래인 The Argument는 '실낙원'의 시를 바탕으로 삼은 것이다.

- '실낙원'은 2015년도 데이빗 길무어(David Gilmour)의 솔로 앨범인 Rattle That Lock는 '실낙원'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곡한 것이라고 한다.

- 우리나라 걸 그룹인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멤버인 가인(歌人)이 밀튼의 대서사시 '실낙원'으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아 '실낙원'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뮤직 비디오로 나온 이 노래는 가인이 이브로서 등장한다. 가인은 이브(한국 버전에서는 하와)로 묘사되며 또한 뱀으로도 표현되어 있다.


가인(Gain)의 '실낙원'


- The Red Hot Chili Peppers의 뮤직 비디오인 Otherwise는 하늘에서 떨어진 루시퍼를 비유한 노래이다.

- 영국의 락 밴드인 10cc의 노래인 The Dean and I에서는 '실낙원'이라는 가사가 나온다.

- 영국의 밴드인 The Style Council의 노래인 Come to Milton Keynes에서도 '실낙원'이라는 타이틀이 노래 가사에 나온다.

- 미국의 락 밴드인 Marilyn Manson의 노래인 Long Hard Road Out of Hell(1997)과 영국의 트립 홉 밴드(Trip Hop Band)인 Sneaker Pimps의 명칭은 모두 '실낙원'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한 것들이다.

- 영국의 전자음악 듀오인 Delta Heavy의 2016년도 데뷔 앨범의 제목은 Paradise Lost 이다.

- 영국의 밴드인 Mumford & Sons의 앨범인 Delta에 나오는 Darkness Visible이라는 제목의 노래는 '실낙원'의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멈포드 앤 손스'의 델타 연주


- 1986년도 영화인 '만우절'(April Fool's Day)에서는 주인공인 드보라 굿리치가 '실낙원'을 읽는 모습이 소개된다. 드보라는 현대의 사람들 대부분이 '실낙원'을 읽지 않고 있는데 대하여 탄식을 한다. 이 영화에는 사브리나 엘드리지, 테일러 콜 등이 출연한다.

- 라이들리 스캇의 2017년 영화인 '외계인: 약속'(Alien: Covenant)은 원래 제목이 '외계인: 실낙원'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에일리언: 커버넌트'로 알려진 영화이다. 캐서린 워터스턴, 마이클 화스벤더 등이 출연하였다.

- 뮤지컬 영화인 '여기서는 일어날수 없다'(It Couldn't Hppen Here)에서는 여러부분이 '실낙원'을 참고한 것이다.

- 2018년 영화인 '용서받은 자'(The Forgiven)에서 블롬펠드 역을 맡은 에릭 바나가 '실낙원'에 나오는 구절인 All is not lost; the unconquerable Will, and study of revenge, immortal hate, and courage never to submit or yield.를 인용하며 데스몬드 투투를 맡은 포레스트 휘타커도 '실낙원'의 구절인 The mid is its own place, and in itself can make a heaven of hell, a hell of heaven라는 구절을 인용한다.

- 알 파치노 주연의 1997년도 영화인 '데블스 에드버컷'(The Devil's Advocate)은 밀튼과 '실낙원'의 내용을 상당수 참고로 삼은 작품이다. 영화의 피날레에서 주인공인 케빈 로맥스는 Better to reign in Hell, than to serve in Heaven, is that it?이라는 대사를 말한다. '하늘나라에서 봉사하느니보다는 지옥에서 다스리는 편이 더 낫다'라는 내용이다.

- 필립 풀맨(Philip Pullman)의 3부작에서 첫번째인 His Dark Materials는 '황금 나침반'(The Golden Compass)라는 타이틀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니콜 키드먼과 다니엘 크레이그가 주연했다. 그런데 대부분의 크리스챤 상징들은 이 영화에서 제외되었다. 그래서 원래는 '실낙원'으로부터 받은 영감으로 제작되려고 했지만 그런 내용은 감소되었다.

- '실낙원'은 존 버논의 영화 '동물 농장'(Animal House)에서도 참고가 되었다. 제닝스 교수가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어 내기 위해 '실낙원'의 한 구절을 설명하는 장면이 나온다. 주로 사탄과 관련한 구절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한다.

- 1995년도 영화인 '세븐'(Se7en)에서 소머셋 형사는 '실낙원'을 비롯해서 중세의 종교관련 서적들이 살인 사건에 영감을 주었다고 의심한다. 모건 프리먼과 브래드 피트가 주연하였다.

- 일본 영화인 '가면 라이더 555: 실낙원'(Kamen Rider 555: Paradise Lost)에서도 '실낙원'의 구절들이 인용되었다. 영화에서는 화이즈(Faiz)가 구세주로서 내세에 평화를 가지고 이 세상에 온다고 되어 있다.  

- 1994년도 공포물인 브랜던 리 주연의 '크로우'(,The Crow)에는 등장인물 중의 하나인 T-Bird가 어떤 고서적의 한 페이지를 읽는 장면이 나온다. Abashed the devil stood, and felt how awful goodness is라는 구절이다. '실낙원'에 나오는 구절이다.

- 2000년도 영화인 '에니멀 팩토리'(Animal Factory)에서는 윌렘(Willem Dafoe)가 주인공인 얼(Earl)의 역할을 맡았는데 사탄의 말을 인용하는 장면이 두어번 나온다. 한번은 This is my prison, after all.이라는 구절이며 다른 하나는 마지막 장면에서 Better to reign in hell than serve in heaven, right? 이다. 모두 '실낙원'에 나오는 구절들이다.


영화 '에니멀 팩토리'의 한 장면. 윌렘 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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