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화제의 300편

구스타브 홀스트의 '사비트리' - 299

정준극 2019. 9. 6. 18:05

사비트리(Savitri)

구스타브 홀스트의 단막 오페라

고대 인도 서사시에 나오는 '사비트리와 사티야반' 이야기에 바탕


구스타브 홀스트


관현악 모음곡인 '행성'(The Planets)로 유명한 영국의 구스타브 홀스트(Gustav Holst: 1874-1934)는 오페라도 여덟편이나 작곡했다. 홀스트는 인도의 힌두사상에 깊은 관심이 있어서 고대 인도의 전설을 소재로 오페라를 두 편이나 작곡했다. 하나는 라마와 시타의 이야기를 다룬 '시타'(Sita)로서 1906년에 완성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1916년에 처음 공연된 '사비트리'(Savitri)이다. '사비트리'는 고대 인도의 산스크리트 시문학을 대표하는 두개의 대서사시인 '라마야나'(Ramayana)와 '마하바라타'(Mahabharata) 중에서'마하바라타'에 포함되어 있는 '사비트리와 사티야반'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하바라타'는 '바라타 왕조의 위대한 이야기'라는 뜻이다. '사비트리와 사티야반'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너 유명해서 인도에서는 어린 아이들도 스토리를 알고 있을 정도이다. 하기야 인도에서는 '사비트리와 사티야반'에 대한 영화가 적어도 10개 이상 만들어졌으나 말하자면 우리나라 춘향전처럼 국민스토리이다.


사비트리와 사티야반 이야기. 죽음이 검은 물소를 타고 왔다.


홀스트의 초기 오페라들, 예를 들면 1895년의 '해약'(The Revoke), 1896년의 '아이디어'(The Idea), 1902년의 '젊음의 선택'(The Youth's Choie) 등은 그가 존경하던 바그너의 영향이 듬뿍 물들어 있는 것이다. 특히 보컬 스타일에서 그러했다. 그러는 중에 홀스트는 1908년에 실내오페라인 '사비트리'를 작곡했다. '사비트리'는 단막이며 서곡도 없다. 더구나 출연자도 단 세명 뿐이며 오케스트라는 12명으로 구성된 소규모였다. 당시로서는 가히 혁명적이라고 볼수 있는 작곡 스타일이었다. 이렇듯 작곡 스타일을 소규모의 실내 오페라로 급선회 한것은 아마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단순하고 분명하기 때문이라는 추측이다. 물론 '사비트리'나 '시타'는 대서사시를 바탕으로 삼은 것이기 때문에 실은 무대가 방대하고 장엄하다. 특히 '시타'는 전쟁 장면이 등장하는 대규모의 무대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홀스트는 배경보다는 핵심 메시지를 염두에 두었다. 메시지가 단순하고 명백하면 오페라의 규모가 굳이 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사비트리' 이후에 만들어진 오페라들도 모두 실내 오페라 스타일로서 단막이며 출연자들도 소수인 것은 주목해 볼 일이다. '완벽한 바보'(The Perfect Fool: 1923), '잔치 요리'(At the Boar's Head: 1925), '방랑하는 학자'(The Wandering Scholar: 1934)가 그러하다. 홀스트의 친구이며 작곡가인 본 윌리엄스는 홀스트가 '사비트리'를 작곡하면서 선법(旋法) 스타일을 이용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선법이라는 것은 음악적 지식이 얕은 필자로서 설명하기가 지난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약하자면 악곡에 선율을 구성하는 여러 음이 있는데 이들의 음역이나 으뜸음의 위치를 나타내는 방식을 말한다고 한다. 말하자면 음을 배열하는 방식 중의 한가지라고 한다. 존 워랙같은 사람은 홀스트가 오프닝에서 바이오토날리티(Biotonality), 즉 2중 음조를 사용한 것은 대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오토날리티는 오페라에서 사비트리와 죽음의 영역을 분명하게 연결해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날드 미첼같은 사람은 홀스트가 노래 파트에서 바그너의 영향을 받은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홀스트는 '사비트리'와 바그너의 대서사시작 스케일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사비트리를 주제로 삼은 또 하나의 오페라가 있다. 헝가리의 산도르 초콜라이(Sandor Szokolay)가 1998년에 작곡한 '사비트리'이다.]


사티야반의 죽음을 애통해 하는 사비트리. 스코티쉬 오페라


'사비트리'는 1908년에 완성했지만 처음 공연된 것은 1916년이었다. 12월 초에 런던의 웰링턴 홀에서 처음 공연되었다. 아마추어 음악인들이 모여서 공연한 것이었다. 실상 홀스트는 '사비트리'가 야외 또는 창고와 같은 작은 건물에서 공연되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정식 공연은 1921년 6월에 당대의 지휘자이며 작곡가인 아서 블리스(Arthur Bliss)의 지휘로 런던의 햄머스미스에 있는 리릭 극장(Lyric Theater)에서였다. 출연진도 정상급 성악가들인 도로시 실크(사비트리), 스투어트 윌슨(사티야반), 클라이브 캐리(죽음)이었다. 오케스트라 구성은 플루트 2, 코르 앙글레(잉글리쉬 혼) 1, 두 그룹의 현악4중주단, 더블 베이스 1이었다. 등장인물은 세명이다. 사티야반(Satyavan: T)는 숲속에 사는 나뭇꾼이다. 사비트리(S)는 나뭇꾼의 아내이다. 그리고 초자연적인 존재로서 '죽음'(Death: B)가 나온다.


죽음이 남편 사티야반을 데리고 가려한다. 마이아미 대학교


단막이며 등장인물들도 간단하기 때문에 스토리의 전개도 특별히 복잡하지 않다. 죽음이 숲속에 있는 사비트리의 오두막집을 찾아온다. 사비트리의 남편인 사티야반을 데려가기 위해서이다. 죽음은 사비트리에게 '나는 그대의 남편 때문에 왔소이다. 그에게는 문이 열려 있소이다'라고 말한다. 그 문이라는 것은 죽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말한다. 죽음과 사비트리가 얘기를 나누는 중에 먼곳에 갔던 사티야반이 돌아온다. 죽음이 사티야반에게 데려가겠다고 선언한다. 여성 중창단의 노래가 이 순간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사티야반은 죽음의 선언으로 쓰러져 죽는다. 이 순간에 여성 중창이 노래를 부른다. 신의 세계와 인간의 세상을 연결하는 듯한 섬뜩한 노래이다. 사비트리는 인간의 생명을 주관하는 죽음의 권세에 저항할수 없다. 오히려 죽음을 존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비트리는 죽음을 신의 존재로 간주한다. 죽음은 사비트리가 대단히 친절하게 대접하는 바람에 전혀 뜻밖이라고 생각한다. 죽음은 사비트리에게 소원이 있으면 한가지만 들어주겠다고 말한다. 다만, 남편 사티야반을 데려가지 말아 달라는 부탁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인다. 사비트리는 생각 끝에 생명을 달라고 요청한다. 죽음은 약속한 것이므로 생명을 주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사비트리는 '나의 생명은 남편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한다. 죽음은 사비트리의 꾀에 넘어간 것을 알아채지만 그렇다고 약속을 어길수는 없다. 그래서 사티야반은 깨어난다. [어떤 버전에는 사비트리가 남편 사티야반을 대신하여 죽음을 택하자 죽음이 이를 동정하여서 사티야반을 살려준다고 되어 있다.]


헬싱키에서의 야외 무대를 마치고


그러면 고대 인도의 산스크리트 대서사시집인 '마하바라타'에 수록되어 있는 '사비트리와 사티야반'의 이야기는 어떤 것인지 소개코자 한다. 이야기는 마하바라타 중에서 '숲의 책'(Vana Parva: The Book of the Forest)에 나온다. 이야기는 현자 마르칸데야(Markandeya)가 얘기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어느날 유디싯티라(Yudhishthira)라는 사람이 마르칸데야에게 '이 세상에 드라우파디(Draupadi)에 견줄만한 열녀가 있을수 있느냐?'고 묻자 마르칸데야가 대답하여 얘기해 주는 내용이다. 드라우파디는 마하바라타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의 하나로서 판찰라 왕국의 드루파다 왕의 딸이다. 남편을 위해 헌신하고 정절을 지킨 여인으로 유명하다.


사티야반의 죽음을 애통해 하는 사비트리. 스코티쉬 오페라


마드라 왕국의 디우마체나 왕은 경건한 생활을 하며 금욕과 고행으로 마음을 가다듬는 훌륭한 사람이다. 특히 그는 오래동안 태양의 신인 사비트르에게 제사를 지내고 제물을 드려왔다. 그러나 디우마체나 왕과 말라비 왕비 사이에는 자녀가 없다. 두 부부는 후사가 없어서 대가 끊어질 것 같아서 걱정이다. 두 부부는 사비트르 신에게 아들을 점지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한다. 마침내 사비트르 신이 두 사람에게 나타나서 자녀를 허락한다. 그러나 아들이 아니라 딸을 갖게 될 것이라고 한다. 왕은 아들이 아니라 딸이지만 그래도 너무나 기뻐한다. 마침내 딸이 태어난다. 왕은 사비트르 신을 존경하여서 공주의 이름을 사비트리라고 짓는다. 사비트리는 어려서부터 신앙심이 깊었다. 그리고 아버지를 닮아서 금욕적인 생활을 한다. 사비트리는 너무나 아름답고 너무나 순수했다. 그러다보니 주변에 있는 남자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일이 없다. 관심을 가지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아예 무시하였다. 사비트리가 결혼할 나이가 된다. 하지만 남자들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기 때문에 공주에게 청혼하는 남자가 없다. 왕은 사비트리에게 아무도 남편이 되겠다고 나서지 않으니 스스로 남편을 찾으라고 말한다. 사비트리는 남편이 될 사람을 찾아 마치 순례자처럼 길을 떠난다. 사비트리는 숲속에서 사티야반을 만난다. 사티야반은 마드라 왕국의 왕이었던 디우마체나의 아들이다. 마드라 왕국에서는 정변이 일어났으며 디우마체나왕은 전투 중에 눈을 잃게 되었으며 눈만 잃은 것이 아니라 왕좌를 비롯한 모든 것을 잃고 부인와 아들과 함께 숲속으로 추방되어서 살고 있다.  


죽음과 여성 중창단(지하세계의 정령들). 마이아미대학교. 현대적 연출


사비트리는 사티야반을 남편으로 정하고 아버지의 왕궁으로 돌아온다. 현자 나라다는 왕에게 아무리 남편을 스스로 찾으라고 했지만 사비트리의 선택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다른 무엇보다도 사티야반은 1년이 지나면 죽어야 하는 운명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버지 왕은 사비트리에게 제발 다른 사람을 남편으로 선택해 달라고 간청한다. 그러나 사비트리는 한번 선택한 남편은 영원한 남편이라면서 아버지의 간청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왕은 그나마 사티야반이 1년은 산다고 하니까 그 기간 중에 무슨 수를 써볼수 있다고 생각해서 사비트리의 선택을 마지못해 받아 들인다. 그리하여 사비트리와 사티야반은 결혼한다. 두 사람은 왕궁이 아니라 숲속의 오두막집에서 산다. 사비트리는 은둔자처럼 옷을 입고 모든 일에 순종하며 남편과 시아버지를 깊이 존경하며 지낸다. 시간이 흘러서 사티야반이 죽는다는 날로부터 사흘 전이다. 사비트리는 금식을 하며 철야기도를 하면 하루하루를 보낸다. 시아버지는 사비트리에게 너무 먹지도 않고 자지도 않으며 지내면 안된다면서 사비트리의 금식과 철야기도를 만류하지만 사비트리는 남편을 위해 자기를 희생코자 한다. 시아버지는 더 이상 막을수 없다고 생각하여 사비트리의 금식과 철야기도에 동참한다.


사비트리에게 남편의 죽음을 받아들이라고 말하는 죽음과 지하세게의 정령들


사티야반이 죽는 것으로 예정된 바로 그 날의 아침이다. 사비트리는 시아버지에게 남편 사티야반를 따라서 숲으로 가겠다고 말한다. 시아버지가 그렇게 하라고 허락한다. 사비트리가 이렇게 요청하는 것은 그가 숲속에 와서 살면서 처음있는 일이다. 지금까지 몇년을 살면서 단 한번도 무슨 부탁을 한 일이 없다. 두 사람은 숲 속으로 들어간다. 사티야반이 평소처럼 나무를 잘라낸다. 그러다가 갑자기 힘이 빠진다면서 사비트리의 무릎에 머리를 묻고 쓰러진다. 죽음의 신인 야마(Yama)가 직접 나타나서 사티야반의 영혼을 데려가겠다고 말한다. 모든 것을 체념한 사비트리는 야마가 사티야반의 영혼을 데리고 떠날 때에 뒤를 따라간다. 야마가 사비트리에게 따라오지 말고 어서 돌아가라고 하자 사비트리는 신에게 찬양을 돌린 후에 돌아가겠다고 말한다. 사비트리는 먼저 다르마(Dharma)에게 순종하겠다는 찬양을 한다. 이어 자기가 그동안 고행과 금욕생활을 해온 것을 말하고 계속하여 다르마의 왕으로서 야마는 공정하신 분이라는 찬양을 한다. 그러므로 야마가 가련한 자기를 돌려보내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다. 야마는 사비트리의 찬양에 감동하여 혹시 소원이 있으면(은혜를 바라는 것이 있으면) 들어주겠다고 말한다. 다만, 사티야반의 목숨을 돌려 달라는 부탁은 들어 줄수 없다고 덧붙여 말한다. 사비트리는 남편 사티야반에게 생명을 돌려주라고 해도 들어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대신 다른 소원을 말한다. 시아버지인 마드라 왕국의 디우마체나 왕의 눈을 뜨게 해주고 다음으로는 다시 왕이 되게 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아버지 디우마체나 왕이 수백명의 자녀를 갖게 해 달라고 말하며 이어 자기와 남편 사티야반 사이에서도 수백명의 자녀가 생기도록 해 달라고 요청한다.


사비트리와 야마와 시타야반. 스코티쉬 오페라


죽음의 신인 야마는 다른 모든 소원은 들어줄수 있지만 마지막 소원, 즉 사비트리와 사티야반이 수많은 자녀를 갖도록 해 달라는 요청은 들어주어야 할지를 두고 걱정한다. 왜냐하면 소원을 말하면 들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소원 중에서 사비트리에게 많은 자녀가 생기도록 하는 소원을 들어주려면 남편 사티야반이 살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야마는 마침내 사비트리의 헌신과 순수함에 감동하여서 마지막으로 그 소원 말고 다른 것이 있으면 말해 보라고 요청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티야만의 생명을 되돌려 달라는 요청은 제외하고'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사비트리는 즉시 사티야반의 생명을 되돌려 달라고 요청한다. 야마는 약속은 약속이므로 사티야반의 생명을 되돌려 주고 사비트리가 영원한 행복을 누리도록 축복한다. 깊은 잠에서 깨어난 사티야반은 사랑하는 아내 사비트리와 함께 그의 부모가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간다. 집에 돌아와 보니 눈이 멀었던 아버지 아스바파티 왕의 눈이 고쳐져 있다. 디우마체나 왕은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사비트리가 그간의 사정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집 밖에는 함께 고행하던 사람들이 기쁜 소식을 듣고 모여 있다. 모두들 사비트리를 찬양한다. 잠시후에 디우마체나 왕의 장관이었던 사람이 숲속의 오두막집을 찾아와서 디우마체나에게 왕의 자리를 찬탈했던 자가 갑자기 죽었다고 전하며 어서 왕궁으로 돌아가기를 청한다. 모두들 기뻐하는 중에 디우마체나 왕은 왕비와 왕자와 사비트리 공주와 함께 왕궁으로 발길을 옮긴다.


이스라엘 오페라의 무대


인도의 비하르, 자트칸드, 오디샤에서는 결혼한 여인들이 매년 지에스타(Jyestha) 달의 아마바샤(Amavasya: 초승달) 날에 사비트리 브라타를 지키고 있다. 결혼한 여인들은 이날 남편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한다. 푸자(Puja: 기원의식, 제사)를 행할 때에는 사비트리 브라타 카나라는 글을 낭송한다. 한편 인도의 서쪽 지방들에서는 지에스타 달의 푸르니마(Purnima: 만월)를 성스러운 날로 지킨다. 지에스타는 힌두력에서 세번째 달이다. 사비트리의 남편 사티야반은 타밀력으로 판구니(Paguni)의 달 첫째 날에 생명을 얻어 살아났다고 한다. 이날은 타밀 나두(Tamil Nadu)에서 축제로 지키고 있다. 타밀 나두는 마드라스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을 말한다. 여자들은 노란 옷을 입고 힌두의 여신들에게 남편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한다. 여자들은 이 관습을 아주 어릴 때부터 지킨다. 결혼하지 않은 여자들은 앞으로의 남편을 위해서 기원한다. 어릴 때부터 노란 옷을 입는 것은 좋은 남편을 만나게 해 달라는 희망 때문이다.


인도의 마드라스 인근 지방에서의 사비트리 축제. 여인들이 고목에 실을 감고 각종 제물을 드리는 의식을 행한다. 무병장수의 의미를 담고 있다. 어떤 지방에서는 여자들이 모두 노란 옷을 입지만 요즘은 그런 관습에서 자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