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결혼
타이틀: Il Matrimonio Segreto [The Clandestine (Secret) Marriage]. 2막의 멜로드라마. 죠지 콜만(George Colman)과 데이비드 개릭(David Garrick)의 희곡 The Clandestine Marriage를 죠반니 베르타티(Giovanni Bertati)가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었다.
초연: 1792년 비엔나 부르크테아터(Burgtheater)
주요배역: 제로니모(두 딸을 둔 부자상인), 엘리세타(엘사베타: 제로니모의 큰딸), 카롤리나(제로니모의 작은딸), 파올리노(제로니모상점의 점원), 휘달마(제로니모의 여동생: 엘사베타와 카롤리나의 이모), 로빈슨백작(영국의 귀족)
베스트 아리아: Perdonate, signor mio(S), Pria che spunti in ciel l'aurora(T)
사전지식: 도메니코 치마로사(1749-1801)는 나폴리 부근의 작은 마을 아베르사(Aversa)에서 태어났다. 그는 19세기 초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유럽의 오페라 무대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그는 60편이 넘는 오페라 부파를 남겼지만 그 중에서 1792년 초연된 ‘비밀 결혼’이 대표작이다. 초연은 비엔나에서 있었다. 초연이 대성공이었다는 소식을 들은 레오폴드2세 황제는 쇤브룬(Schönbrunn)궁전에서의 만찬 후에 앙콜 공연을 하도록 명령했을 정도였다. 이날 황제는 보통 때보다 저녁을 아주 간단히 먹은후 쇤브룬궁전에서 ‘비밀 결혼’을 관람하였다.
에피소드: 이 오페라가 비엔나에서 초연된 때는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난지 두달후의 일이었으며 치마로사의 후계자라는 로시니가 태어난지 며칠 후였다. 당시 합스부르크의 황제는 레오폴드2세였다. 그는 모차르트의 오페라에 대하여 별로 관심이 없었고 대신 치마로서의 오페라에 대하여는 대만족이었다. 치마로사의 음악을 들으면 위트에 넘친 모차르트 스타일을 닮은 것을 단번에 느낄수 있다. 더구나 대단히 흔한것 같으면서도 실은 대단히 잘 계획된 콘티는 모차르트의 전형이다. 이러한 스타일은 치마로사로부터 약 20년 후 이름을 날렸던 로시니의 오페라 부포(Opera Buffo)에서 다시한번 느낄수 있다. 주인공인 카롤리나와 엘리세타는 언니와 동생인데 누가 언니이고 누가 동생인지 혼동되어 해설 되는 경우가 많다. 오페라 ‘비밀 결혼’의 서곡은 마치 샴페인처럼 반짝이는 맛이 있다. 오페라에 나오는 주역들의 모습을 위트와 우아함으로 표현하였다.
줄거리: 제1막. 볼로냐의 부유한 상인 제로니모(Geronimo)에게는 두 딸이 있다. 엘리세타(Elisetta 또는 Elsabetta)와 카롤리나(Carolina)이다. 평민인 제로니모는 이제 돈도 상당히 벌었으므로 두 딸은 귀족과 결혼해야 한다고 노래를 부를 정도이다. 그런데 작은딸 카롤리나는 가게점원 파올리노(Paolino)를 사랑하여서 이미 비밀 결혼한 사이이다. 카롤리나는 자기는 귀족 근처에도 가지 못한 파올리노와 결혼했지만 언니인 엘리세타는 제발 귀족과 결혼하여 아버지의 심기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기를 두손 모아 기도하고 있다. 볼로냐를 방문한 영국 귀족가문의 로빈슨(Robinson)백작은 두 여성을 보자 단번에 흥미를 느낀다. 로빈슨은 언니 엘사베타에게 관심을 갖는 척 하더니 실은 동생 카롤리나에게 더 마음을 빼앗긴다. 그것도 모르고 언니 엘사베타는 귀족과 결혼한다는 생각으로 들떠 있다. 하지만 카롤리나는 이미 결혼한 입장이 아닌가? 남편 파올리나는 질투심으로 걱정이 태산 같지만 정작 카롤리나는 백작이 다 뭐 말라비틀어진 것이냐는 듯 관심조차 없다. 한편 언니 엘사베타는 로빈슨백작이 자기 대신에 동생 카롤리나에게 마음을 두고 있는 것을 눈치 채고는 동생에게 ‘야, 네가 그럴수 있느냐?’면서 비난의 화살을 던진다. 나이 들어서 귀가 약간 어두운 제로니모는 언니와 동생이 다투는 것을 보고도 무슨 전말인지 모른다.
제2막. 로빈슨백작은 어떤 조건이라도 좋으니 카롤리나와 결혼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여 안달이다. 로빈슨백작은 신부가 시집올때 가지고 오는 지참금도 반만 받겠다고 선언한다. 그 말은 들은 카롤리나의 아버지 제로니모는 좋아서 죽을 지경이다. 속이 탄 파올리노는 제로니모의 여동생, 즉 카롤리나의 이모인 휘달마(Fidalma)에게 SOS를 친다. 과부인 휘달마는 파올리노에게 대단한 자문을 해줄테니 나중에 자기 신랑감도 하나 물색해 놓으라고 주문한다. 파올로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한다. 휘달마는 파올로에게 여러 사람 앞에서 자기 입장을 밝히는 일장연설을 당당하게 하면 된다고 코치한다. 별로 신통한 코치도 아니다. 하지만 파올로는 지푸라기라도 붙잡아야 할 입장이다. 그래서 사람들을 모아 놓고 일장 연성을 한다. 그러나 너무 흥분하고 낙담하여서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는 연설을 한다. 이 장면은 실제 오페라에서 아주 재미있기 때문에 누구나 깔깔 웃지 않을수 없다. 다만, 카롤리나만이 ‘에이구! 저것도 연설이라고 하나? 에이 창피해, 창피해!’하면서 실망감으로 죽을 지경이다. 이제 카롤리나는 파올리노가 자기를 무시하고 배반했다고 생각할 정도가 되었다. 한편, 로빈슨백작에게는 할 일이 하나 더 남아 있다. 언니 엘사베타가 자기를 미워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엘사베타가 언니이기 때문에 자기와 결혼해야 한다는 구속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엘사베타가 자기를 미워하던 말던 안보면 되는 것이므로 로빈슨백작은 제로니모영감에게 큰딸 엘사베타를 멀리 수도원으로 보내라고 부추긴다. 파올리노는 급박하게 돌아가는 난국을 타개하기 위하여 카롤리나에게 아무도 모르게 도망가자고 제안한다. 결국 두 사람은 몇걸음 도망가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붙잡힌다. 사람들은 두 사람이 비밀 결혼한 것을 당장 실토하라고 다그친다. 카롤리나는 이판사판이므로 정공법으로 나가기로 결심한다. 우선 자기에 대한 백작의 관심을 끊어주고 대신 언니 엘사베타와 백작을 맺어주기 위해 자기에 대한 결점을 줄줄이 적어서 로빈슨백작에게 주기로 하며 또한 여러 사람 앞에서 자기와 파올리나는 이미 결혼한 사이라는 것을 당당히 밝히기로 한다. 결론적으로 제로니모는 작은 딸 카롤리나의 행복을 위해 파올리노와의 비밀 결혼을 용서하며 큰딸 엘사베타의 행복을 위해 로빈슨백작을 설득하여 결혼토록 한다. 카롤리나가 이미 다른 사람의 부인이 된것을 확인한 로빈슨백작도은 별수없기 때문에 마침내 엘사베타와의 결혼을 약속한다. 모두 행복하다. 과부인 휘달마만 빼고...
'오페라 이야기 > 작곡가별 오페라 2' 카테고리의 다른 글
▓ Corigliano, John (코릴리아노) [1938- ] (0) | 2007.05.09 |
---|---|
▓ Copland, Aaron (코플란드) [1900-1990] (0) | 2007.05.09 |
▓ Cilea, Francesco (칠레아) [1866-1950] (0) | 2007.05.09 |
▓ Cherubini, Luigi (케루비니) [1760-1842] (0) | 2007.05.09 |
▓ Charpentier, Gustave (샤펜티어) [1860-1956] (0) | 2007.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