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쿨루스 심판
타이틀: Die Verurteilung (The Judgement on Lucullus). 전12장. 베르톨트 브레헤트(Bertolt Brecht)가 대본을 썼다.
초연: 첫 버전은 1951년 Das Verhor des Lukullus(루쿨루스 심문)라는 타이틀로 베를린 도이치 슈타츠오퍼에서 초연되었다. 2차 버전은 Die Verurteilung des Lukullus라는 타이틀로 역시 1951년 말 베를린의 도이치 슈타츠오퍼에서 공연되었다.
주요배역: 루쿨루스(로마군 장군), 전승행렬에 참가한 사람들, 왕, 왕비, 어린이 2명, 로마군 연대장 2명, 라수스(루쿨루스 장군의 요리사)
사전지식: 데싸우의 작품은 전후 독일의 윤리적, 도적적 모델을 주제로 삼은 것들이다. 그의 작품은 현대적 음악 기법과 전통에 기반을 둔 고전적 구조로 구성되어 있어서 명장의 재능을 보여주는 것이다. 베를린의 유태교 회당 독창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33년까지 베를린에서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다가 나치가 기승을 부리자 파리로 옮겨 갔다가 1939년 미국으로 이민의 길을 떠났다. 전쟁이 끝난자 그는 1948년 독일로 돌아가서 국제적으로 유명한 무대감독인 부인 루트 베르그하우스(Ruth Berghaus)와 함께 예술활동을 계속하였다. 그는 당시 동독 땅인 베를린 부근의 마을에 살면서 자기 집을 예술가들의 회합장소로 제공하였다. 한스 베르너 헨체(Hans Werner Henze), 루이지 노노(Luigi Nono)등은 당시 함께 교분을 가졌던 음악가들이다. 데싸우는 동독의 가장 중요한 작곡가였다. 당시 독일(동독 포함)의 젊은 음악도들은 데싸우의 작품을 모델로 삼아 작곡활동을 할 정도였다.
에피소드: 대본을 쓴 베르톨트 브레헤트는 1939년 라디오 방송극으로 사용할 ‘루쿨루스 심문’이라는 제목의 대본을 완성했으나 나치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여 방송되지 못하였다. 그후 브레헤트의 대본은 1940년 스위스의 베른에서 처음으로 라디오 방송에 발표되었다. 나치 치하에서 지내기 어려웠던 브레헤트는 독일을 떠나 은밀히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데싸우가 브레헤트를 만난 것은 미국 이민중이었다. 처음에 브레헤트는 미국에 와 있는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에게 대본을 제공하고 오페라로 만들 것을 권고했었다. 스트라빈스키는 여러 이유로 오페라 제작을 거절했다. 결국 데싸우가 오페라로 만들었다. 두 사람은 전쟁이 끝난후 베를린으로 돌아가 도이치오퍼에서의 공연을 요청했다. 관료적인 극장측은 대본의 마지막 파트를 변경하여 줄것과 함께 타이틀도 그냥 Die Verurteilung 이라고 바꿀것을 요청하였다. 이 오페라의 주제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명예욕에 대한 것이다. 음악은 마치 바흐나 헨델의 음악을 연상케하는 훌륭한 것이다.
줄거리: 루쿨루스(Lucullus)는 로마의 장군으로서 동방의 일곱 왕들을 패배시켜 로마 제국의 재산을 늘리고 영토를 확장하는데 기여하였다. 그러한 루쿨루스가 죽었다. 루쿨루스의 장례식은 전 로마가 애도하는 장엄한 것이었다. 노예들은 루쿨루스의 수많은 공적을 보여주는 각종 기치와 상징물을 들고 행진하였다. 군인들은 자기들의 위대한 사령관의 죽음을 애도하며 경의를 표했다. 장례식은 로마의 대로인 아피아(Appia)거리에서 치루어졌다. 장례식이 끝나자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갔다. 행진에 참여했던 군인들은 사창가로 달려갔다. 학교에서 어떤 선생은 학생들에게 위대한 정복자 루쿨루스의 공적에 대하여 얘기해 준다. 그러면 루쿨루스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는 지옥에 들어가기 위해 지옥의 현관문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한때 그렇게도 막강했던 정복자인지라 그는 일반 사람들과 같은 대우를 받는데 익숙하지 않다. 루쿨루스는 지옥의 현관을 지키고 있는 자들에게 항의하고 특별대우를 요청했지만 헛수고였다. 어떤 노파가 먼저 심판을 받고 곧 지옥의 그늘로 들어갈 허락을 받는다. 이제 겨우 루쿨루스의 차례가 되었다. 심판관은 루쿨루스에게 세상에 있으면서 인류를 위해 좋은 일을 했는지 나쁜 일을 했는지 물었다. 대답을 머뭇거리자 심판관은 주위에 있는 여러 사람들에게 루쿨루스를 위해 변호해줄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아무도 없었다.
지옥이 심판관(염라대왕?)은 장례식의 행진에 참가했던 사람들을 불러오라고 한다. 루쿨루스가 정복한 어떤 나라의 왕, 루쿨루스의 병사들이 겁탈한 왕비, 병사들의 진군으로 짓밟혀 죽은 아이들...모두가 루쿨루스에 대하여 엄중히 비난한다. 루쿨루스는 로마의 명예와 영광을 위해 53개의 도시를 파괴했음을 설명하고 이것이 자기가 행한 공적이라고 설명한다. 지옥의 심판관은 ‘로마가 무엇이기에 그렇게 중요하냐?’면서 판결을 내리지 못한다. 결국 심판은 휴정에 들어간다. 새로 도착한 한떼의 사람들이 지옥의 현관에 도착하여 로마에서의 생활이 얼마나 비참했었는지를 소리쳐 설명한다. 루쿨루스에 대한 심판이 속개된다. 심판을 서두르기 위해 어떤 말 잘하는 여인이 모든 어머니들을 대표하여 나서서 루쿨루스를 잘못을 들추어내기로 한다. 이 여자는 수천명의 남편들이 루쿨루스의 연대에 편입되어 전투에 참가하면서 죽었다고 말한다. 그러자 루쿨루스의 요리사였던 남자가 할 말이 있다고 하면서 루쿨루스는 자기의 요리를 예술로 인정해준 사람이라고 옹호한다. 또 한사람의 농부가 일어나 루쿨루스가 먼 나라로부터 체리나무를 가져와서 심게 해주었다고 변호한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체리나무를 가져온 일이나 요리를 예술로 간주한 공적 때문에 수천명이 희생된 것을 상환할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마침내 심판관은 판결을 내려 루쿨루스를 저주한다. 루쿨루스는 할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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