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고두노프
타이틀: Boris Godunov. 전4막 7장. 대본은 푸쉬킨(Pushkin)의 비극을 토대로 작곡자 자신이 썼다.
초연: 1874년 생 페테르부르그 마리인스키극장
주요배역: 보리스 고두노프(황제), 표도르(보리스의 아들), 세니아(보리스의 딸), 마리아나 므니스체크(폴란드 공주), 그리고리(젊은 수도사: 가짜 드미트리), 피멘(수도승)
음악 하이라이트: 보리스의 독백 장면의 음악, 보리스가 죽는 장면의 음악, 백성들이 탄식하는 장면의 음악, 전주곡에 나오는 러시아 멜로디, 숲에서의 민속 노래, 대관식 합창의 테마음악, 프롤로그에 나오는 순례자의 합창
베스트 아리아: I have attained great power(B)
사전 지식: 러시아 최대의 시인이며 극작가인 알렉산더 푸쉬킨(Alexandedr Pushkin)의 작품을 토대로 하였다. 보리스 고두노프는 러시아 황제 짜르의 친척으로서 황제 찬탈의 야심을 품고 황태자인 드미트리를 살해하였으나 나중에는 죽은 자의 망령에 휩싸여 죽은 사람이다. 역사적 사실이다. 마지막에 보리스가 죽는 장면에서 부르는 합창곡은 러시아 합창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장엄하고도 숙연한 것으로 심지어 소름이 끼치게 할 정도의 대곡이다.
에피소드: 러시아 국민음악파의 선두인 무쏘르그스키는 10여편의 오페라 작곡에 도전하였으나 완성한 것은 보리스 고두노프뿐이다. 오페라에 성공하지 못했던 이유는? 아마 그가 ‘민둥산의 하룻밤’ 과 같은 기악곡, ‘전람회의 그림’과 같은 피아노곡 작곡가로서 더 잘 알려져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1870년 무쏘르그스키는 생 페테르부르그 오페라극장의 요청으로 첫 오페라 작품을 완성하였다. 하지만 공연을 거절당했다. 주역이 테너가 아니라 베이스라는 점, 여성 주역이 없다는 점, 발레 장면도 없다는 점, 그리고 음악이 고전적 화음에 의한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음향을 낸다는 점 등이 이유였다. 4년에 걸쳐 다시 썼다. 하지만 또 거절당했다. 무쏘르그스키는 다시 고쳐 써야 했다. 마침내 SPO(생 피터스버그 오페라)는 승낙을 했고 이후 역사적인 25회 연속공연을 기록한 후 겨우 시즌을 마감했다. 바로 보리스 고두노프였다. 처음 썼던 버전과 나중에 고쳐쓴 버전은 여러 면에서 상당히 다르다. 그리고 기본적인 작곡은 무쏘르그스키가 했지만 스코어를 완성한 사람은 림스키-코르사코프였다. 1896년의 일이었다. 첫 번째 버전은 보리스가 죽는 대목에서 끝난다. 마지막 버전에는 폴란드 장면과 사악한 드미트리가 승리를 거두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다. 간혹, 보리스가 죽는 장면과 드미트리가 승리를 거두는 장면을 순서를 바꾸어 무대에 올리기도 한다. 버전이야 어찌 되었든 보리스 고두노프는 러시아 오페라 연혁에 있어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역대 공연에서 보리스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 낸 성악가로는 샬리아핀, 니콜라이 기아우로브, 보리스 크리스토프 등이다.
줄거리: 제1막. 무대는 1598-1605년의 러시아와 폴란드이다. 짜르(Tsar: 러시아 황제)의 아들, 즉 황태자 드미트리(Dmitri)가 피살당한다. 결과, 짜르가 세상 떠나게 되자 후계자 문제가 큰 이슈로 등장하게 된다. 웬만한 백성들이라면 황태자 드미트리를 살해한 사람이 황제의 먼 친척이 되는 보리스 고두노프이며 황제의 자리가 욕심이 나서 그랬다는 얘기를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내색을 하지 못한다. 드디어 크렘린 궁전에서 보리스 고두노프의 대관식이 장엄하게 거행된다. 새로운 짜르가 탄생한 것이다. 한편, 젊은 수도사 그리고리(Grigori)는 죽은 드리트리 황태자가 자기의 나이또래 된다는 점을 생각하고 모종의 음모를 꾸미기 시작한다.
제2막. 5년이 흘렀다. 리투아니아와의 국경지대 마을. 작은 주막집에 그리고리가 들어온다. 수도원을 뛰쳐나와 이제는 수도승이 아니다. 경찰이 그리고리의 행적을 의심해서 추적하지만 그리고리는 창문을 통해 도망간다. 한편, 짜르가 된 보리스 고두노프는 아들 표도르(Feodor)에게 앞으로 언젠가는 짜르가 될 사람이니 선행을 많이 쌓으라고 당부한다. 보리스는 지난 5년 동안 자기가 드미트리를 죽였다는 양심의 죄책감 때문에 한없이 고통당했음을 독백으로 말한다. 보리스의 자문관인 슈이스키(Shouysky)대공이 들어와 폴란드에 있는 어떤 사람이 자기가 드미트리 황태자라고 주장하면서 군대를 모아 크렘린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고한다. 보리스는 자기가 드미트리 황태자를 살해한 생각이 떠올라서 괴로워한다. 심지어 드미트리의 망령을 보았다고 하면서 괴로워한다. 유명한 보리스의 광란의 장면이다.
제3막. 폴란드의 아름다운 공주 마리아나(Mariana)는 드미트리(실은 그리고리)를 보고 황태자가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고 믿는다. 마리아나는 죽은 드미트리 황태자와 약혼한 사이였다. 마리아나공주는 드미트리(그리고리)에게 자기를 사랑한다면 어서 러시아로 진격해서 다시 황제 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설득한다. 그렇게 되면 자기가 황후(짜리나)가 될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제4막. 러시아는 기아와 빈곤으로 혼돈상태이다. 모스크바 부근 산속에서 마을 사람들이 보리스 추종자를 붙잡아 폭행을 가하고 있다. 드미트리(그리고리)와 그의 군대가 모스크바 부근까지 진격해 온다. 크렘린 궁전에서는 러시아 원로원이 모여 이 노릇을 어찌하면 좋을지 의논하고 있다. 보리스황제가 회의석상에 뛰어 들면서 드미트리의 환영이 쫓아오고 있다고 소리치며 공포에 질려있는 모습이다. 어떤 신부가 들어와서 드미트리 무덤 부근에 살고 있는 어떤 눈먼 양치기가 드미트리의 영혼이 무덤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는 얘기를 한다. 이 얘기를 들은 보리스는 이제 더 이상 제정신이 아니다. 심장마비에 걸려 죽기 직전이다. 이때 군중들은 이미 크렘린궁전으로 몰려 들어온 터였다. 보리스는 군중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간청한다. 마지막으로 보리스는 자기 아들 표도르를 가르키면서 ‘여기 그대들의 새 황제가 있다’고 외친 후 숨을 거둔다. 군중들은 그저 ‘그가 죽었다’라고 소리쳤을 뿐이다.
코반슈치나 (코반스키의 봉기)
타이틀: Kovanshchina (The Khovansky Rising: 코반스키의 봉기). 전 6장의 음악극. 무쏘르그스키가 거의 상당부분을 작곡했으나 완성하지 못한 것을 1883년 림스키-코르사코프가 보완하여 완성했다. 이를 라벨(Ravel)이 1913년에 수정하여 같은 제목으로 발표했으며 1960년에는 쇼스타코비치가 또 다른 수정본을 완성하였다. 대본은 작곡자 자신과 블라디미르 스타소브(Vladimir Stasov)가 공동으로 썼다.
초연: 1896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코노노프(Kononov) 강당에서 림스키-코르사코프 버전이 초연되었다.
주요배역: 이반 코반스키공자(스트렐치 지도자), 안드레이 코반스키(그의 아들), 도시페이(구세력신봉자의 지도자), 마르파(구세력신봉자: 젊은 미망인), 수잔나(구세력신봉자), 엠마(독일 구역의 소녀: 루터교신자), 루터교 목사, 쿠즈카(총기병), 보야르 샤클로비티(코반스키의 반대파)
음악 하이라이트: 모스크바강에 찾아온 새벽의 음악(전주곡), 마르파의 아리아, 고통받는 백성들의 테마 음악, 샤클로비티의 아리아
사전지식: 오페라를 알게 되면 역사를 공부할수 있다. 코반슈치나는 러시아 근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역사적 사실을 그렸다. 코반슈치나의 역사적 배경은 젊은 짜르(러시아 황제) 표도르(Fyodor)의 죽음 이후에 불거진 문제에 놓여있다. 표도르대제 사후, 권력은 표도르대제의 사생아 동생인 이반(Ivan)과 이복동생인 페테르(Peter), 그리고 표도르대제의 누이인 소피아(Sophia)가 섭정으로서 나누어 가졌다. 페테르는 나중에 페테르(피터)대제가 된 인물이다. 마치 이같은 정권 나눔을 의미하듯 이 오페라를 구성하는 요소도 세가지가 있다. 코반스키(Khovansky)공자가 이끄는 이른바 스트렐치(Streltsi), 골리친(Golitsin)공자를 대표로 하는 차레브나(Tsarevna: 황제당), 그리고 종교개혁을 이루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구세력추종자(Old Believers)가 그것이다.
에피소드: 무쏘르그스키와 함께 대본을 쓴 블라디미르 스타소브(Vladimir Stasov)는 예술의 여러분야에서 다재다능하고 박식한 인물로서 러시아 국민음악파 5인조 The Five를 육성 후원한 인물이다. 무쓰르그스키에게 이 오페라를 쓰도록 권유한 것도 스타소브였다. 그러나 무쏘르그스키는 이 오페라를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대부분 스코아는 스케치만 되어 있었고 오케스트라 부분이 만들어지지 못하였다. 이를 림스키-코르사코프가 상당부분을 다시 고쳐 써서 완성하였다. 서곡은 모스크바강의 아침이 밝아오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코반스키공자를 환영하고 접대할 때에 나오는 음악은 유명한 ‘페르시아노예들의 춤’이다.
줄거리: 모스크바의 크렘린광장이다. 러시아육군의 정예부대가 크렘린궁을 수비하고 있다. 새로 정권을 잡은 군사정권이다. 이른바 스트렐치(Strel'tsi)이다. 이들의 지도자인 보야르 샤클로비티(Boyar Shaklovity)가 코반스키 도당을 비난하는 글을 작성하고 있다. 코반스키공자의 아들인 안드레이(Andrey)는 엠마(Emma)를 사랑하고 있다. 엠마는 안드레이의 아버지 코반스키가 구세력신봉자인 젊은 미망인 마르파에게 후견을 부탁한 아가씨이다. 한편 골리친(Golitshin)공자는 자기의 서재에서 황제의 여동생인 소피아(Sophia)공주가 보낸 러브레터를 읽으면서 감동에 넘쳐있다. 루터교 목사님이 엠마를 비롯한 루터교 신도들에게 지금은 모든 정세가 예측을 할수 없으니 자중할 것을 설교로서 호소한다. 골리친을 만난 마르파는 골리친이 불명예스러운 일을 당할 것이라고 예언한다. 이 말을 들은 골리친은 몹시 화가 나서 부하들에게 마르파를 당장 물에 던져버리라고 말한다. 구세력신봉자의 지도자인 도시페이(Dosifey)는 구세력을 위해서라도 골리친공자와 코반스키공자가 연맹을 맺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모스크바의 스트렐치 구역에서 마르파는 자기가 안드레이에 대한 자기의 사랑이 무모한 것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인식하고 슬픔에 잠겨있다. 하지만 안드레이에 대한 마음은 변치 않는다. 잠시후 서기관이 들어와 젊은 짜르인 페테르가 용병들을 동원하여 모스크바를 공격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페테르대제가 모스크바를 장악하고 반대세력들을 추방하기 시작한다. 장면은 바뀌어 코반스키공자의 집이다. 페르시아 노예들이 코반스키공자를 접대하기 위해 춤을 춘다. 마침 소피아공주가 도착한다는 전갈을 받은 코반스키공자는 공주를 영접하기 위해 문밖으로 나가자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평소 코반스키공자를 반대해 왔던 보야르 샤클로비티가 어둠속에서 다가와 칼로 코반스키공자를 찌른다. 마지막 막에서는 골리친이 추방당하며 그를 따르는 스트렐치들은 체포되어 처형을 당한다. 마르파가 안드레이에게 이 난국을 피하기 위해 도망가라고 권고하며 자기도 함께 가겠다고 말한다. 얼마후 페테르대제는 대화합을 위해 스트렐치들을 사면한다는 포고를 내린다. 숲속의 은둔지에 피신해 있는 도시페이는 구세력을 복구시키려던 노력이 헛된 것이 된데 대하여 한탄하고 있다. 마르파와 안드레이는 자기들의 불륜을 속죄하기 함께 죽음의 길을 택한다. 두 사람이 화형장과 같은 장작더미를 쌓고 있는 중에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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