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아가씨
타이틀: Die Kluge (The Clever Girl). 전12장. 그림(Grimm)형제의 동화를 바탕으로 작곡자가 대본을 썼다.
초연: 1943년 프랑크푸르트 국립극장
주요배역: 왕, 농부, 농부의 딸, 간수, 당나귀를 가진 사람, 노새를 가진 사람, 3명의 악당
사전지식: 뮌헨에서 태어나서 주로 뮌헨에서 활동했던 칼 오르프는 14편의 오페라를 남겼다. 그중의 하나가 Die Kluge(슬기롭고 현명한 여자라는 뜻)이다. 오페라에서 왕과 농부의 딸은 서로 에로틱한 면에서 끌리면서도 신분의 차이라는 장벽에 당면한다. 이 장벽을 슬기롭게(별로 슬기롭지도 않지만) 해결하는 여인의 모습이 아름답다. 이 오페라는 뮌헨에서 초연되지 못하고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Frankfurt am Main)에서 초연되었다.
줄거리: 동화시대의 궁전과 마을이 배경이다. 어느날 농부가 들에서 일하다가 황금 절구를 발견했다. 농부는 자기 것이 아니므로 왕에게 바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농부의 딸이 그같은 아버지의 생각을 한사코 만류한다. 농부는 딸의 경고를 무시하고 황금절구를 왕에게 바친다. 왕은 분명히 절구공이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농부가 자기를 속였다고 의심한다. 감옥에 갇힌 농부는 딸이 하는 말을 들었더라면 이런 고생은 하지 않을 것인데 라면서 한탄한다. 그 소리를 들은 왕은 농부의 딸에 대하여 부쩍 관심을 갖게 되었다. 왕은 농부의 딸을 궁전으로 불러 얼마나 슬기로운지 세가지 수수께끼를 냈다. 수수께끼는 이 오페라가 공연되는 지역에 따라, 나라에 따라 다르게 낼수 있다. 그러나 동화이므로 아주 쉬운 수수께끼라고 보면 된다. 예를 들면 어떤 것이 노새(Mule)이고 어떤 것이 당나귀(Donkey)인지 알아 맞추는 문제일 것이다. 아무튼 농부의 딸은 왕이 내는 세가지 수수께끼를 누워서 떡먹기 식으로 잘 풀었다. 왕은 농부의 딸과 결혼했다. 왕비가 된 농부의 딸은 슬기로울 뿐만 아니라 마음씨가 고왔다. 왕이 재판을 할때 잘못 판결을 하게 되면 반드시 고쳐서 공평하게 판결하도록 자문하였다. 속 좁은 왕은 자기의 권위와 체통이 말도 아니게 되었다고 생각하여 왕비를 궁전에서 쫓아내기로 한다. 다만, 그래도 약간의 온정을 베풀어서 나갈 때 가장 갖고 싶은 것 한가지는 궤짝에 넣어 가지고 갈수 있다고 허락했다. 왕비는 왕에게 술을 권하여 잠에 떨어지게 하고 왕을 궤짝에 넣어 집으로 가지고 나왔다. 이튿날, 꽃이 만개한 어떤 나무 아래에서 잠에서 깨어난 왕은 사연을 듣고 나서 ‘아하, 내가 너무 경솔했구나! 이 여인은 참으로 슬기롭도다!’라며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고 왕비를 높이 존경했다. 왕비 만세! 농부의 딸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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