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Black Widow. 전3막.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있다.
초연: 1972년 미국 시애틀오페라
주요배역: 라쿠엘(아이를 낳지 못하는 젊은 미망인), 후안(라쿠엘에게 빠진 청년), 베르타(후안과 약혼한 순진한 아가씨), 마르타(베르타의 어머니), 페드로(베르타의 아버지)
사전지식: 블랙 위도우는 미국산 독거미를 말한다. 흑거미라고도 부른다. 상중에 있는 미망인을 뜻하기도 한다. 스페인의 작가 미구엘 드 우나무노(Miguel de Unamuno)의 소설 Dos madres를 기본으로 작곡자 자신이 대본을 썼다. ‘인간사회에서는 이런 일도 있을수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선과 악이 무엇인지를 생각케하는 스토리이다. 음악은 현대적이지만 스페인의 민속적인 면모도 엿볼수 있다.
줄거리: 라쿠엘(Raquel)은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다. 하지만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이혼을 당하였고 이윽고 남편이 세상을 떠난 지금은 사람들이 말하는 미망인이다. 라쿠엘은 모든 스페인여인이 그런 것처럼 신앙심이 강하다. 그래서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것은 인생의 목적을 상실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믿는다. 아이를 낳을수 없다는 판정을 받은 라쿠엘은 최후의 날에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 두려워 이 불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키로 마음먹는다. 라쿠엘은 자기의 방법이 비난을 받는 것이며 끝내는 참화를 불러 올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모든 것을 신의 뜻으로 생각하고 일을 진행한다. 상대방은 후안(Juan)이다. 돈도 넉넉하고 핸섬한 청년이다. 후안에게는 어릴때부터 장래를 약속한 베르타(Berta)라는 순진한 아가씨가 있다. 하지만 후안은 어느날부터인지 라쿠엘의 매력에 빠져 그의 애인이 된다. 후안은 라쿠엘의 희생양으로서 점점 스스로를 파괴하여 가고 있다. 이런 후안을 보고 베르타가 애원도 해보고 간청도 해보지만 마음을 바꾸지는 못한다.
제1막. 후안이 라쿠엘에게 결혼해 달라고 간청한다. 하지만 라쿠엘은 청혼을 거절한다. 아이를 낳을수 없기 때문이다. 제정신이 아닌 후안은 무슨 부탁이든지 다 들어 주겠다고 말한다. 라쿠엘은 자기도 후안을 깊이 사랑하지만 지금은 검은 상복을 입고 지내야 하는 미망인이므로 결혼할수 없다고 말하고 대신 자기를 그렇게도 사랑한다면 한가지 부탁을 들어 달라고 제안한다. 라쿠엘은 후안이 베르타와 결혼하여 첫 번 낳는 아이를 자기에게 달라고 말한다. 라쿠엘은 그 아이가 비록 베르타의 몸을 빌려 태어나지만 실제로는 후안과 자기와의 사랑의 결실로 태어나는 것이므로 자기의 소유가 정당하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놀랍고도 비정한 제안을 받은 후안은 놀래서 말도 안된다고 거절하자 라쿠엘은 눈물을 흘리면서 자기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후안뿐이기 때문에 그런 소리를 했던 것이라고 호소한다. 후안은 라쿠엘의 아름다움과 부드러움, 그리고 거역할수 없는 매력 때문에 마음속에 동정심이 생긴다. 후안은 이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세상의 모든 고난을 짊어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후안의 부모는 후안이 어릴때 세상을 떠났다. 베르타의 아버지와 친구였던 후안의 아버지는 모든 재산과 함께 어린 후안을 베르타의 집에 의탁하였다. 베르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후안을 친자식처럼 길렀다. 후안은 베르타의 부모인 마르타와 페드로에게 은혜를 갚겠다고 다짐했으며 그 은혜를 갚는 방법중의 하나로 베르타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겠다고 말해왔다. 드디어 얼마전 후안이 베르타와 결혼하고 싶다고 정식으로 요청하자 마르타와 페드로의 기쁨은 한량이 없다. 그러나 요즘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후안이 젊은 미망인 라쿠엘에게 빠져 헤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베르타의 부모는 이 소문에 무척 당황하고 걱정이 되지만 결국 젊은이들의 일은 그들이 알아서 해결해야 할것으로 생각하여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한다. 라쿠엘의 매력과 베르타의 순수함 가운데서 어찌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던 후안은 결국 베르타에게 청혼하며 지금까지 자기의 행실을 고백하고 라쿠엘의 속박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으로 인도하여 달라고 간청한다. 베르타는 마음씨만큼이나 순수한 사랑을 동경하여왔다. 그러나 지금 후안이 다른 여인과의 관계를 벗어나기 위해 자기와 결혼하겠다고 하자 마음이 내키지 않아한다. 하지만 어릴때부터 결혼 상대자로 생각했던 후안이기에 거절할수 없어서 결혼을 승낙한다. 그 말을 하고나자 베르타는 갑자기 무언지 모를 공포감이 자기를 엄습함을 느끼고 정신을 잃는다. 드디어 후안과 베르타가의 결혼식이 진행된다. 라쿠엘은 두 사람의 결혼으로 태어날 아이가 자기의 아이가 될것으로 믿어 이 결혼식 며칠전부터 자기 자신의 결혼식으로 생각하여 혼자 축배를 들고 춤을 추며 기쁨에 넘쳐있다.
제2막. 후안과 베르타의 신혼 생활은 어쩐 일인지 원만하지가 않다. 후안은 옆에 있는 베르타를 라쿠엘로 생각하기가 일수이며 그런 자신을 보고 번민한다. 베르타는 라쿠엘에게 어떤 매력이 있기에 후안이 저렇게 잊지 못하는가라고 생각하고 자기도 라쿠엘과 같은 매력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아래 일부러 라쿠엘의 모습과 말씨를 모방하기 위해 노력한다. 후안이 방에 들어서자 베르타는 그윽한 모습으로 후안에게 사랑의 행위를 요구한다. 후안은 그런 베르타가 사랑스럽다고 생각해서인지 그를 품안에 포옹한다. 그러나 잠시후 두 사람이 사랑을 할 때에 후안은 베르타를 보고 ‘사랑하는 라쿠엘!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시나요?’라고 무의식중에 말한다. 베르타는 공포심을 갖는다. 한편 라쿠엘은 후안과 베르타가 어서 아기를 낳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라쿠엘은 심지어 집에서 인형을 가지고 마치 아기를 얼레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하면서 자기도취에 빠진다. 그러한 때에 베르타가 라쿠엘을 찾아온다. 베르타로서는 라쿠엘을 만나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지만 용기를 내어 찾아온 것이다. 라쿠엘은 마치 베르타가 찾아 올것을 당연히 예상하고 있었던듯 태연하다. 베르타는 정신을 가다듬어 라쿠엘에게 남편을 돌려달라고 요청한다. 라쿠엘은 일부러 다정한 말씨로 베르타를 위로하듯 ‘후안이 아기 아빠기 되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어요!’라고 말해준다. 라쿠엘의 음모를 알지 못하는 베르타는 라쿠엘의 다정한 친절에 오히려 감사하고 돌아온다. 라쿠엘은 베르타에 대한 자기의 행동에 잠시 양심의 가책을 받지만 자기의 원래 소망이 이루어지려면 어쩔수 없다고 생각한다. 라쿠엘은 베르타가 정상적인 여인이라서 임신을 할수 있기 때문에 아이만 낳는다면 자기의 소유가 될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있다. 잠시후 후안이 라쿠엘을 찾아온다. 라쿠엘은 일부러 후안을 쌀쌀하게 대하면서 사랑의 행위를 요청하는 후안을 거절한다. 라쿠엘은 후안에게 조금전 베르타가 다녀갔다고 하면서 후안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베르타이니 어서 집으로 가서 사랑을 나누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후안에게 베르타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가져오기 전까지는 자기를 찾지 말라고 말한다. 후안은 두렵고 비참한 심정에서 집으로 돌아간다.
순진한 베르타는 성모상 앞에서 자기를 도와 달라고 기구한다. 이 모습을 본 후안은 베르타가 아무것도 모르고 아이를 가지고 싶어하는줄 알고 말할수 없는 연민의 정을 느낀다. 후안은 라쿠엘을 만나 아이에 대한 그의 괴이한 주장을 포기하라고 요청할 생각이었다. 그런 내막을 안 베르타는 후안에게 이번에 라쿠엘을 만나는 것이 마지막이며 그에게 베르타가 승리했다고 말하라고 당부한다. 베르타는 이미 임신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몇 달후, 베르타가 진통을 시작하고 출산하려 한다. 후안은 한편으로는 행복감에 넘쳐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죄책감으로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그렇다고 자기의 심정을 아무에게나 말할 처지도 아니었다. 이때 생각지도 않았던 라쿠엘이 찾아온다. ‘자기의’ 아기가 태어날 시간이라고 생각한 라쿠엘은 베르타가 아기를 낳을때 함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라쿠엘의 계획을 알지 못하는 베르타의 어머니 마르타는 후안에게 어서 저 미친 여자를 이 집에서 쫒아 내라고 말한다. 후안이 어쩔수 없이 라쿠엘을 밀어 내보내려고 하자 라쿠엘은 거의 초인적인 힘으로 후안을 밀치고 베르타의 방으로 들어간다. 바로 그 순간 아기가 태어난다.
제3막. 라쿠엘은 아예 후안과 베르타가 살고 있는 집에 들어와 살면서 아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라쿠엘은 자기의 승리를 과시라도 하듯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거리를 활보하기도 한다. 집에 혼자 남은 베르타는 마치 라쿠엘이 자기 옆에 있는듯 ‘왜 우리 아기를 데려 갔어요? 왜 우리 남편을 가져갔어요? 왜 우리 집을 차지했어요?’라면서 불평을 한다. 베르타는 이제 제 정신이 아니다. 베르타는 자기가 엄마도 아니고 아내도 아니며 딸도 아니라고 믿는다. 베르타는 어머니, 아버지가 사는 집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는다. 적어도 그곳은 자기가 어릴때 사랑을 받으며 살았기 때문이다. 베르타는 몇가지 물건을 가방에 챙긴후 집으로 향한다. 라쿠엘의 괴이한 웃음이 베르타의 뒤에서 들린다. 베르타가 친정집에 돌아와 아버지 페드로에게 매달리며 제발 이 집에 머물게 해달라고 간청한다. 아버지 페드로는 딸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며 이 집에서 언제까지 함께 살자고 말한다. 마르타가 뛰어 들어와 보니 사랑하는 딸 베르타가 이상해져 있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옷을 입었고 머리에는 큰 리본을 매달았으며 말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 모두가 어린아이와 같다. 기가 막힌 마르타는 딸 베르타에게 이제 제발 어린아이와 같은 짓은 그만두고 라쿠엘과 싸워 아기를 찾아오라고 말한다. 베르타는 한참 생각하더니 ‘싸우겠어요!’라고 말한다. 마르타는 베르타에게 ‘비겁하게 숨어서 살려면 차라리 길에 나가서 살라’며 베르타에게 어서 나가라고 말한다. 아버지 페드로는 마르타가 설마 저렇게까지 매몰차게 나올줄은 몰라 충격을 받고 어찌할줄을 모른다. 베르타는 살던 집에 돌아와 라쿠엘과 대면한다. 베르타는 사정도 해보고 호소도 해보며 아기를 돌려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라쿠엘은 꼼짝도 하지 않고 놀랄만큼 차분하다. 베르타는 옆에 있는 남편 후안에게 제발 자기 아기를 돌려주라고 말하라고 간청하지만 후안도 주저주저하며 말도 못한다. 라쿠엘은 필요하다면 베르타에게 법적인 서류를 보여주겠다고 차분히 얘기한다. 베르타는 그제서야 비로소 자기가 라쿠엘의 무서운 음모의 희생자인것을 깨닫는다. 서류에는 후안이 자기의 모든 재산과 소유물을 라쿠엘에게 준다고 되어있다. 후안이 베르타와 결혼하기 전에 만들어진 서류였다. 괴로움에 어찌할줄 모르는 후안이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뛰쳐나간다. 이 때에 오페라의 무대에는 초현실적인 다른 장면이 보여진다. 후안의 시신을 둘러멘 행렬이 마치 꿈속에서처럼 두 여인 사이를 오고가는 모습이다.
에필로그: 베르타는 완전히 정신나간 사람과 같다. 방황하고 중얼거린다. 라쿠엘은 아기에게서 떠날 줄을 모른다. 두 사람 모두 현실로부터 완전히 분리된것 같다. 라쿠엘은 베르타에게 아직 한참 젊으니 다른 사람을 만나 새 생활을 시작하는것이 좋겠다고 설득한다. 라쿠엘은 베르타가 원한다면 새 사람을 소개해 주겠으며 그 사람과 결혼한다면 지참금도 마련해 주겠다고 제안한다. 라쿠엘은 베르타에게 ‘과부로 늙는 것은 좋지 않아!’라고 말한다.
갈매기
타이틀: The Seagull. 전3막. 안톤 체호프(Anton Chekhov)의 희곡 ‘갈매기’를 바탕으로 켄워드 엘름슬리(Kenward Elmslie)가 대본을 썼다. 1972년 완성되었으나 2004년 수정되었다.
초연: 1974년 휴스톤 그랜드 오페라. 수정본은 2004년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센터에서 초연
주요배역: 마샤(장원 관리인 삼라예프의 딸), 메드베덴코(마샤를 사랑하는 학교선생님), 콘스탄틴(젊은 유망작가), 소린(약간 불구의 총각 장원 주인), 니나(콘스탄틴이 사랑하는 여배우), 이리나 아르카디나(유명한 여배우), 샴라예프(소린의 장원 관리인), 도른(소린의 주치의)
줄거리: 제1막. 소린(Sorin)의 저택 정원이다. 전위적인 연극 한편이 소린 주위의 몇몇 사람들만 초청한 가운데 공연될 예정이다. 젊고 유망한 작가인 콘스탄틴(Constantine)이 쓴 연극이다. 연극의 여주인공은 콘스탄틴을 사랑하는 니나(Nina)이다. 해가 저물자 손님들이 모여든다. 저택의 주인인 소린과 그의 의사 도른(Dorn), 장원 관리인인 샴라예프(Samrayeff), 장원 관리인의 부인인 폴린(Pauline)과 딸인 마샤(Masha)등이다. 이와 함께 유명한 여배우로서 콘스탄틴의 어머니인 마담 아르카디나(Arkadina), 이 여배우와 비밀스런 애정행각을 유지하고 있는 성공한 작가 트리고린(Trigorin), 마샤를 사랑하고 있는 학교선생인 메드베덴코(Medvedenko)도 초대를 받았다. 연극이 공연된다. 중년의 여배우인 아르카디아는 연극 도중에 야유를 보내거나 조크를 지껄여서 분위기를 난처하게 만든다. 아르카디아의 아들로서 이 연극을 쓴 콘스탄틴은 어머니 때문에 창피하며 몸 둘 바를 모르다가 결국 밖으로 뛰쳐나간다. 연극은 그럭저럭 끝났다. 여주인공인 니나가 이름난 작가인 트리고린에게 소개된다. 두 사람은 은근히 서로 끌린다. 이윽고 밤의 장막이 내려진다. 모두들 집안으로 들어간다. 정원 관리인의 딸인 아름다운 마샤는 주인나리 소린의 주치의인 도른(Dorn)에게 젊은 작가인 콘스탄틴을 무척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장면은 바뀌어 호반에서의 피크닉이다. 아직도 젊음이 팽팽한 여배우 아르카디나가 마샤와 니나에게 자기가 어떻게 젊음을 유지하는지 그 비결에 대하여 설명해준다. 은근한 내용은 젊은 남자와 자주 관계를 맺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르카디나는 피크닉이 심심하다는 듯, 곧 마을로 내려갈 준비를 한다. 그러나 장원 관리인인 샴라예프가 말을 내주지 못하겠다고 하자 화가 나서 주인에게 말해 가만 두지 않겠다고 겁을 준다. 삼라예프는 ‘더러워서 못해 먹겠다’고 하면서 장원 관리인직을 사임한다. 잠시후 아르카디나는 자기가 쏘아 잡았다고 하면서 갈매기 한 마리를 니나의 발밑에 내려놓는다. 콘스탄틴은 어제 연극이 엉망이 되어서 몹시 속이 상해 있다. 그런데다가 니나가 왜 그런지 자기에게 쌀쌀한 것 같아 기분이 영 좋지 않다. 작가 트리고린은 젊은 여배우인 니나가 자기를 몹시 대단한 사람으로 보고 영웅시하고 있는데 대하여 작가로서 자기의 생활이 얼마나 공허하고 부조리한지를 얘기해주어 니나의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알려주려고 한다. 마침 죽은 갈매기가 있는 것을 보고 트리고린은 즉석에서 새로운 소설의 아이디어가 생겼다고 하면서 설명해준다. 변덕이 심한 어떤 젊은이가 자기를 사랑하는 젊은 아가씨를 버린다는 스토리이다. 그 스토리가 하필이면 호수가에서 일어났다는 것이다.
제2막. 소린 저택의 다이닝 룸이다. 술을 많이 마신 마샤는 술김인지 트리고린에게 마샤를 무척 사랑하고 있는 학교선생님인 메드베덴코와 결혼하겠다고 고백한다. 한편, 연극에 실패하고 사랑에도 패배당한 것 같은 콘스탄틴은 ‘에라, 이 세상 살아서 무얼하나?’라는 생각에 자살을 기도하지만 이 역시 실패한다. 머리에 깊은 상처를 입은 콘스탄틴을 어머니인 아르카디나가 데리고 나타난다. 어머니와 아들은 옛날의 행복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자못 감회에 서려있다. 그런데 아들 콘스탄틴이 느닷없이 어머니에게 큰 소리로 대든다. 콘스탄틴은 어머니 아르카디나가 유명 작가인 트리고린와 불륜의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을 비난한다. 그리고는 자기가 결투를 신청했는데도 비겁하게 수락하지 않았다고 하며 ‘어머니는 어찌하여 그런 인간과 섬싱을 가지고 있냐?’고 난리도 아니다. 아르카디나도 지지않고 ‘뭐 어째? 네가 뭘 안다고 그러느냐?’면서 소리친다. 두 사람의 말다툼은 트리고린이 등장하므로서 겨우 끝난다. 그러나 끝난 것이 아니었다. 아르카디나는 트리고린에게 어쩌자고 어린 니나에게 없는 말 있는 말 속삭여서 니나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트린고린에게 마음이 기울어지게 만들었냐고 대들었기 때문이다. 트리고린이 정말 그게 아니라고 얘기했지만 아르키디아는 도무지 들을 척도 안한다. 트리고린은 아르카디나에게 진절머리가 나서 아예 떠나버리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아르카디나가 기다렸다는 듯 모스크바로 떠나버렸다. 곧 이어 니나가 들어와 자기는 이제 결혼이고 무엇이고 아무런 관심도 없으며 배우로서 성공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떠나겠다는 결심을 밝힌다. 트리고린과 니나가 드디어 마음이 통했는지 포옹한다.
제3막. 그로부터 몇 년이 흘렀다. 그 사이에 마샤와 메드베덴코가 결혼했고 아기까지 있다. 아카르디나가 등장한다. 모스크바에서 오는 길이다. 뒤따라서 트리고린이 풀이 죽어서 들어선다. 콘스탄틴이 겨우 노력하여 두 사람을 화해시켰지만 아직도 분위기는 냉랭하다. 모두 저녁을 먹기 위해 다이닝 룸으로 자리를 옮긴다. 마침 니나가 뛰어 들어온다. 아마 트리고린을 만나러 온것 같았다. 콘스탄틴이 니나를 얼른 아무도 없는 서재로 데려가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니나에게 트리고린과의 과거는 깨끗이 잊고 이제라고 좋으니 자기의 사랑을 받아 달라고 간청한다. 그러나 니나는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한편, 식사를 마친 사람들은 자리를 옮겨 로토 게임을 하고 있다. 아르카디나는 기분이 좋아 졌는지 자기가 얼마 전 모스크바에서 출연했던 연극을 자랑스럽게 떠벌리며 심지어 연극에서 자기가 맡았던 한 장면을 연기하여 보여준다. 한 방의 총소리가 짐짓 유쾌한 분위기를 깨트려 놓는다. 모두들 달려가 본다. 트리고른은 아트카디아가 현장을 보지 못하도록 가로 막는다. 하지만 아르카디나는 이미 현장을 보았다. 콘스탄틴이 권총 자살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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