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작곡가별 오페라 2

▓ Paderewski, Ignaz Jan (파데레브스키) [1860-1941]

정준극 2007. 5. 9. 17:10

만루


타이틀: Manru. 만루는 야구용어가 아니라 사람의 이름이다. 헝가리에 살고 있는 집시 남자의 이름이다. 이그나즈 얀 파다레브스키(Ignacy라고도 함)는 폴란드가 낳은 위대한 작곡가이며 피아니스트이고 정치가였다. 그는 1차 대전이후 폴란드의 국무총리 겸 외무 장관을 역임한바 있다. 

초연: 1901년 독일 드레스덴 국립극장

주요배역: 만루(집시), 울라나(만루의 아내), 헤드윅(만루의 어머니), 아사(만루의 옛 집시 애인), 우록(울라나를 사모하는 마을의 꼽추), 오로스(만루의 옛 라이벌)


만루와 아사


줄거리: 무대는 헝가리 어느 산속의 외딴 마을이다. 집시인 만루(Manru)는 아내 울라나(Ullana)와 함께 살기위해 집시마을을 떠나 산속의 조그만 집에서 살고 있다. 울라나는 가난한 농부의 딸이었다. 만루는 어머니 헤드윅(Hedwig)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울라나와 결혼하기 위해 집시 마을을 떠났던 것이다. 만루는 그만큼 울라나를 사랑하고 있다. 울라나의 어머니도 만일 울라나가 만루를 버리고 집에 돌아온다면 반갑게 맞이하겠다고 하지만 울라나는 이 제안을 단연코 거절하고 산속의 외딴 마을에서 만루와 산다. 만루가 산속으로 사냥을 나가면 집에 남아있는 울라나의 유일한 말동무는 근처에 살고 있는 난쟁이 꼽추 우록(Urok)뿐이다. 난쟁이 꼽추 우록은 아름다운 울라나를 마음속으로 무척 사모하고 있다. 그러나 우록은 자기의 처지를 생각하여 더 이상 울라나에게 접근하지 못한다. 더구나 만루와 울라나 사이에는 어느덧 예쁜 아이까지 있다. 울라나를 깊이 사모하는 우록은 요즘따라 만루가 울라나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것 같아서 만루를 더 싫어한다. 우록은 만루의 몸에 집시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에 성실치 못하여서 어느 때든지 울라나를 버리고 방랑의 길을 떠날 것이라고 말하며 경고해준다. 우록의 말을 들은 울라나는 만루에게 방랑벽이 도지면 어떻게 하나라고 하면서 은근히 두렵다. 만루를 한없이 사랑하는 울라나는 만루가 방랑의 길을 떠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우록에게 사랑의 묘약을 사 달라고 간청한다. 그 약을 마시고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솟아나면 집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록은 마지못해 사랑의 묘약을 구해준다. 제2막. 저녁나절, 울라나가 어린 아이를 재우기 위해 ‘자장, 자장’하고 있을 때 만루가 돌아온다. 만루는 어쩐 일이지 침착하지 못하고 들떠있는 상태이다. 밖에 나갔던 만루가 집시 마을에서 그를 찾아온 집시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만루는 갑자기 산속의 통나무 집 생활에 싫증을 느낀다. 만루는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자유롭게 방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문밖에서 집시의 바이올린 소리가 구슬프게, 그러다가는 미친듯 화려하게 들린다. 만루를 데려오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다. 만루의 마음은 어느덧 집시마을로 향하고 있다. 울라나가 만루의 옷깃을 잡으며 제발 자기와 아이를 버리지 말아 달라고 간청하지만 만루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마침내 울라나가 몰래 사랑의 묘약을 꺼내어 만루에게 마시도록 한다. 울라나를 사랑하는 만루의 마음에는 변함이 없게 된다.


울라나와 아사


제3막. 그러나 얼마후 약효가 떨어지자 만루의 방랑벽은 다시 고개를 내민다. 만루는 집시들을 찾아 집을 떠난다. 집시 마을에 돌아온 만루를 옛 애인 아사(Asa)가 반갑게 환영한다. 두 사람의 옛 사랑은 다시금 불붙는다. 아사가 집시 사람들을 설득하여 만루를 그들의 지도자로 선출한다. 실은 만루의 옛 라이벌인 오로스(Oros)가 집시들의 대장이 되려고 했다. 그러나 갑자기 동족들을 버리고 마을을 떠났던 만루가 돌아오고 나서부터 오로스는 찬밥 신세가 된다. 오로스의 불만은 거의 폭발 직전까지 와있다. 며칠후 울라나가 아기와 함께 집시 마을을 찾아온다. 울라나는 만루가 옛 애인 아사를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을 본다. 실망으로 낙담한 울라나는 근처의 호수에 몸을 던진다. 만루는 그 사실도 모른채 아사와 호수가를 산책하고 있다. 울라나를 사모하던 난쟁이 꼽추 우록은 울라나가 불쌍하게 죽은 것을 알고 만루에게 복수키로 결심한다. 우록은 마침 만루와 아사와 함께 호수가의 작은 벼랑위에서 산책을 하고 있을 때 만루를 덮쳐서 만루를 호수속으로 밀어 넣는다. 호수에 빠진 만루의 모습은 다시 떠오르지 않는다. 아기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 십중팔구 우록이 데려다가 키우게 될것이다.


마을에서의 무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