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작곡가별 오페라 2

Tippett, Michael (티페트) [1905-1998]

정준극 2007. 5. 21. 15:53

한여름의 결혼


타이틀: The Midsummer Marriage. 전3막. 1953년 작곡. 대본은 작곡자 자신이 썼다.

초연: 1955년 런던 코벤트 가든

주요배역: 마크(부모가 누구인지 모르는 청년), 제니퍼(마크의 약혼녀), 킹 피셔(제니퍼의 아버지: 장사꾼), 벨라(킹 피셔의 비서), 잭(벨라의 남자친구: 기계공), 소소스트리스(천리안), 고대남자(사원의 사제), 고대여자(사원의 여사제)

베스트 아리아: 특별한 아리아는 없으나 제사무용(Ritual Dances)은 연주회 곡목으로 자주 등장하는 것이다.

사전지식: 티페트는 이 새로운 형태의 오페라를 완성하는데 6년이란 기간을 보냈다. 이 오페라는 모차르트의 Die Zauberflöte(마적)와 여러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마적의 타미노와 파미나는 마크와 제니퍼이다. 사랑의 완성을 위해 여러 시험을 거치는 것도 두 오페라의 내용이 같다. 잭과 벨라는 마적에서 파파게노와 파파게나의 카운터 파트이다. ‘한여름의 결혼’ 에 나오는 제전(祭典)의 무용은 간혹 별도로 연주회 곡목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줄거리: 성실하고 잘생긴 마크(Mark)는 예쁘고 착한 제니퍼(jenifer)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이지만 제니퍼의 아버지 킹 피셔(King Fisher)가 반대하는 바람에 어느 여름날 동이 틀 무렵 산속의 사원에서 비밀 결혼식을 올린후 이어 멀리 가출할 계획이다. 두 사람의 친구 몇 명이 이들의 비밀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사원을 찾아온다. 이들은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른다. 사원에서 댄서들이 나와 춤으로서 화답한다. 마크가 좀 일찍 와서 사원으로 올라간다. 잠시후 제니퍼가 와서 사원으로 가는 계단을 걸어 올라간다. 조금 전에 온 마크는 사원의 문을 거쳐 아래쪽에 있는 동굴 같은 곳으로 들어간다. 마치 지옥으로 내려가는 것 같은 곳이다. 어떻게 알고 찾아 왔는지 킹 피셔가 여비서 벨라와 함께 나타난다. 킹 피셔는 사원의 고대 사람들에게 문을 열라고 요구한다. 문이 열리지 않자 벨라는 자기 남자친구 잭을 불러와 문을 열도록 하면 어떻겠느냐고 아이디어를 낸다. 그러나 잭이 아무리 문을 열려고 해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대신 안으로부터 문을 열려고 하면 곤란하다는 경고의 소리가 들린다. 킹 피셔와 사원안의 소리가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가운데 저 멀리 계단의 위에 제니퍼가 등장한다. 계단의 위에 있는 제니퍼는 계단의 아래에 있는 마크와 서로 영적인 경험을 하나하나 얘기한다.


제2막은 ‘오후’이다. 벨라와 잭은 서로 편안한 마음으로 사랑을 얘기한다. 이어 세편의 제전 무용이 펼쳐진다. ‘가을의 대지’(The Earth in Autumn) ‘겨울의 물’(The Waters in Winter) ‘봄의 공기’(The Air in Spring)라는 무용이다. 이 무용들은 남성과 여성간의 대립을 의미한다. 처음 무용은 사냥개가 토끼를 사냥하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두 번째는 물개가 물고기를 사냥하는 것이고 세 번째는 매가 새를 사냥하는 것이다. 3막은 ‘저녁과 밤’이다. 킹 피셔는 보이지 않는 힘에게 도전한다. 킹 피셔는 그의 뒤에 있는 것들을 간섭하지 말라는 경고의 말을 듣는다. 마법사인 마담 소소스트리스(Sosostris)는 처음에는 잭으로 나중에는 신탁(神託)의 힘으로 변하여 등장하여 이 오페라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아리아를 부른다. 킹 피셔는 보이지 않는 신비한 힘의 베일을 벗겨보려고 애쓰지만 헛수고이다. 이어 마크와 제니퍼가 연꽃 가운데서 모습을 보인다. 세속의 모습들이 아니다. 킹 피셔는 마크를 죽이려 하지만 눈부신 빛으로 눈이 멀게 되어 실패한다. 사원의 무용수인 스트레픈(Strephon)이 대신 희생의 제물이 된다. 스트레픈은 마지막 제전의 춤을 춘다. ‘여름의 불길’(The Fire in Summer)이다.

 

'한여름의 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