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작곡가별 오페라 2

Ullmann, Viktor (울만) [1898-1944]

정준극 2007. 5. 21. 15:55

아틀란티스의 황제


타이틀: Der Kaiser von Atlantis (The Emperor of Atlantis) 또는 Der Tod dankt ab (Death Abdicates, 죽음 퇴위). 전4장의 전설 오페라. 대본은 작곡자의 동료인 페트르 키엔(Petr Kien)이 썼다.

초연: 1975년 암스텔담 벨레뷰(Bellevue)극장

주요배역: 위버알황제, 죽음, 피에로, 라우드스피커, 드러머, 병사, 소녀, 2명의 댄서

사전지식: 유태계 체크인인 빅토르 울만이 나치의 테레지엔슈타트(Theresienstadt) 유태인 강제수용소에서 작곡한 오페라. 작곡자와 대본가 모두 아우슈비츠에서 죽임을 당하여 자기들의 작품이 공연되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이 오페라는 1943년에 작곡되었으나 1975년까지 무대에 올려지지 못했다. 오페라에 등장하는 위버알(?berall, 영어의 Overall, 전체라는 의미)황제는 아마 히틀러를 의미한것 같다.

에피소드: 최근 영국에 빅토르 울만 재단(Viktor Ullmann Foundation)이 설립되어 울만의 삶, 용기, 천재성을 기리고 있다. 울만은 비엔나학파인 아놀드 쇤베르크의 제자였다. 영국의 빅토르 울만재단은 테레지엔슈타트에서 죽임을 당한 울만의 동료 예술가와 음악가들도 추모하는 한편 아놀드 쇤베르크의 제자들까지도 기념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페라단은 ‘아틸란티스의 황제’를 공연하면서 나치에 죽임을 당한 유태인 음악가들을 추모하기 위한 모금을 하여 일시에 4백만불을 모금한바 있다. 테레지엔슈타트(체크어로는 Terezin)는 원래 18세기초 합스부르크의 프란츠 요셉2세황제가 터키의 침공을 막기 위해 세운 요새이나 나치 때에 유태인 게토의 모델로서 운영되었던 체크의 도시이다.


줄거리: 위버알(Uberall)황제 치하의 아틀란티스(Atlantis)도시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대항하여 죽고 죽이는 전쟁이 일어난다. 이에 ‘삶’(Life)과 ‘죽음’(Death)은 그들의 의미를 상실한다. ‘죽음’은 산다는 것이 더 이상 웃을 일이 아님을 알게 된다. ‘죽음’이 보는 견지에서는 죽는다는 것은 더 이상 죽음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죽음’은 사퇴를 결심한다. 이제 아무도 죽지 않는다. 피에로는 더 이상 사람들을 웃길수 없다. ‘죽음’은 ‘전쟁이 진정한 전쟁’이었던 과거를 회상하며 현재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드러머(북치는 사람)가 전쟁이 끝났음을 선포한다. Deutchland ?ber alles (모든 것 위에 있는 독일)이라는 노래가 단조(短調)로서 연주된다. 황제는 궁전에서 적군들을 처형하라고 명령하지만 아무도 죽지 않는다. 적국의 병사와 아국의 소녀가 만나지만 적대적인 행동을 하지않고 서로 사랑한다. 황제는 사태가 이렇게 되자 ‘죽음’에게 복직할 것ㅇ르 간청한다. ‘죽음’은 만일 황제가 첫 희생자가 된다면 자기의 의무를 다시 수행하겠다고 제안한다. 마침내 황제가 이같은 ‘죽음’의 제안을 승낙한다. 모두들 루터의 찬송가인 Ein' feste Burg ist unser Gott(내 주는 강한 성이요)를 소리높이 부른다.

 

'아틀란티스의 황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