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작곡가별 오페라 2

Vivaldi, Antonio (비발디) [1678-1741]

정준극 2007. 5. 21. 15:57

오토네


타이틀: Ottone (Otto) in Villa (오토황제의 별장). 전3막. 스테파노 베네데티 발라비치노(Stefano Benedetti Pallavicino)의 Teofane(테오파네)라는 희곡을 바탕으로 도메니코 랄리(Domenico Lalli)가 대본을 썼다. 도메니코 랄리는 세바스티아노 비안카르디(Sebastiano Biancardi)와 같은 사람이다.

초연: 1713년 비센차(Vicenza)의 가르체리에극장(Teatro Garzerie)

주요배역: 오토네(신성로마 제국의 오토황제), 클레오닐라(오토네 황제가 사랑하는 여인), 카이오(황제의 친구), 투릴라(오스틸리오: 황제의 시종, 남자로 변장), 데시오(황제의 자문관)

베스트 아리아: Recitativo secco(B)

사전지식: 비발디라고 하면 ‘사계’와 같은 현란한 바로크 기악곡을 연상하지만 오페라도 상당수 작곡했다. 오토네는 비발디가 한창 명성을 쌓기 시작한 35세때에 작곡한 것이다. 당시 오페라가 일반적으로 그랬던 것처럼 오페라 오토네도 단 하루 동안에 일어난 사건을 다룬 것이다. 비발디와 단짝인 대본가 데메니코 랄리(Demenico Lalli)는 영웅적이거나 목가적인 장르의 대본을 많이 썼다. 그의 대본은 명쾌하고 단아하며 간혹 위트가 담겨있어서 비발디의 음악과 효과적으로 어울렸다. 아리아는 모두 Da capo(처음부터 다시 반복하는)형태로서 이는 당시의 스타일이었다. 헨델이 1723년 완성한 오토네(Ottone)도 내용은 비슷하다.

에피소드: '별장의 오토테'는 비발디 최초의 오페라이다. 당시 비센차의 총독이 작곡을 의뢰했다. 초기 바로크 오페라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작품이다. 출연자는 단 5명뿐이다. 합창단도 없다. 오케스트라는 소규모 스트링으로 구성되며 여기에 레코르더, 오보에, 바쑨, 하프시코드가 추가될뿐이다. 아리아보다는 대사가 더 많다.

 

오토네


줄거리: 타이틀에서 알수있듯 무대는 오토네(오토)황제의 별장이다. 황제는 사랑하는 클레오닐라(Cleonilla) 때문에 속상하다. 황제의 마음을 몰라주고 자꾸 딴청만 피우기 때문이다. 물론 클레오닐라는 황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일부러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빠진듯 행동한다. 클레오닐라는 처음에는 황제의 친구인 카이오(Caio)와 좋아 지내는 것 같았으나 요즘엔 시종인 오스틸리오(Ostilio)와 단짝으로 지내는 것 같다. 그런데 오스틸리오는 실은 카이오가 유혹했다가 버린 젊은 귀족 여인 투릴라(Turilla)가 남장을 하고 황제의 저택에 시종으로 들어간 사람이다. 황제의 저택에 들어가야 황제를 자주 찾아오는 배신자 카이오에게 벌을 주려는 생각에서이다. 카이오는 시종 오스틸리오가 옛 애인 투릴라와 닮긴 닮았지만 분명치가 않아서 ‘거 참 이상하다!’고만 생각하고 있다. 클레오닐라가 카이오와 가깝게 지내는 것같이 보이자 황제 오토네는 클레오닐라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친구 카이오를 은근히 멀리한다. 그러자 클레오닐라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시종인 오스틸리오이니 다른 사람들은 모름지기 딴 생각을 갖지 말라’고 은근히 표명한다. 이 얘기를 들은 카이오의 마음속에는 은근히 질투심이 피어오른다. 그리고 일이 이렇게 되어가자 투릴라(오스틸리오)는 기쁘기만하다. 복수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제2막. 황제 오토네의 자문관인 데치오(Decio)는 카이오를 멀리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왜냐하면 혹시 카이오가 딴 마음 먹고 배반이라도 하면 큰 일이기 때문이다. 한편, 클레오닐라가 홀로 앉아 있는데 카이오가 와서 편지 한통을 전하고 간다. 카이오는 편지에서 구구절절이 상사병을 앓고 있는 자기의 불쌍한 처지를 동정해 달라고 써있다. 클레오닐라가 편지를 읽고 있는데 오토네가 나타나 편지를 보자고 한다. 클레오닐라는 기지를 발휘해서 카이오가 투릴라에게 보낸 편지라고 둘러댄다. 아무것도 모르는 오토네는 두 사람을 측은하게 여긴다. 동성연애를 하고 있는것 같아서이다. 제3막. 클레오닐라가 황제에게 시종 오스틸리오를 사랑한다고 말하자 황제는 질투심에 불탄다. 이를 본 카이오는 황제를 위한다는 명목아래 오스틸리오를 칼로 찔러 죽이려한다. 그러나 이 음모도 성공하지 못한다. 이제 오스틸리오가 자기의 정체를 밝힌다. 오토네는 자기의 질투를 사과한다. 오토네는 클레오닐라가 공연히 연극을 한데 대하여 관대하게 용서한다. 클레오닐라도 황제를 괜찮은 사람으로 생각한다. 황제는 투릴라와 카이오가 결혼하도록 권한다. 카이오도 황제와 더 이상 라이벌로 있기가 어렵다고 생각하여 황제의 권유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남장을 벗어던진 투릴로를 다시한번 보니 그만한 미인도 없다. 모두들 행복하다.


[헨델의 오토네]

1723년 런던 왕립극장에서 초연된 3막의 오페라. 역시 테오파네(Teofane: Theophanes)라는 희곡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서곡에 나오는 가보트(춤곡)는 오늘날에도 자주 연주되는 곡이다. 기스몬다의 아리아 La speranza e guinta(희망은 우리와 함께)와 Vieni, o figlio(오라, 나의 아들아)도 연주회 곡목으로 자주 등장하는 것이다. 오토네의 아리아로는 Tanti affanni(이같은 고통)이 있다.

 

헨델의 '독일 왕 오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