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작곡가별 오페라 2

Weber, Carl Maria von (베버) [1786-1826]

정준극 2007. 5. 21. 16:00

마탄의 사수


타이틀: Die Freischütz (The Free-Shooter, 또는 The Marksman, 즉 사수(射手). 우리나라에서는 ‘자유의 사수’라고도 알려져 있다). 전3막. 독일어 대본은 요한 아우구스트(Johann August)와 프리드리히 라운(Friedrich Laun)이 공동으로 쓴 Gespensterbuch(유령이야기)를 바탕으로 프리드리히 킨트(Friedrich Kind)가 썼다. 

초연: 1821년 독일 베를린 샤우슈필하우스(Schauspielhaus)극장

주요배역: 쿠노(삼림관), 아가테(삼림관 쿠노의 딸), 엥헨(아가테의 사촌), 막스(삼림원), 카스파르(삼림원), 자미엘(마법의 사냥꾼, 대사 역할), 오타카르공자, 킬리안(부자 농부)

음악 하이라이트: 자미엘 모티프, 막스의 아리아, 아가테의 기도 음악, 기도하는 아가테의 카바티나, 막스의 맹세 음악, 엥헨의 아리에타(폴로네이스), 사냥꾼의 합창(호른 멜로디), 랜들러(마을 사람들의 춤곡), 숲의 모티프(호른), 희망의 멜로디(아가테의 아리아)

베스트 아리아: Leise, leise, fromme Weise[가만히, 가만히, 경건한 마음으로](S), Durch die Wälder, durch die Auen[숲을 지나, 초원을 지나](T), Kommt, ein schlanker Bursch gegangen[오세요, 아늑한 숲을 지나서](S), Hier im ird'schen Jammerthal[여기 지상의 눈물의 골짜기가 있도다](Drinking Song, B), Ob die Wölke[구름이 오는지](S), Nein! länger trag'ich nicht die Qualen[아니야! 더 이상 고문을 당하지 않을거야](T)

사전 지식: 3막의 초자연적 스릴이 넘치는, 그렇지만 해피엔딩의 낭만적 드라마. 최초의 독일 낭만 오페라라고 인정받고 있다. 독일 낭만 오페라는 우선 내용이 독일 민화에 기본을 둔것을 말한다. 그리고 으스스한 신화적이며 초자연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 또 음악은 민속적이어서 흥미로우면서도 아름다우며 일반적인 아닌 화음으로 구성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늑대의 골짜기’ 장면을 보면 으스스한 특수 효과를 충분히 느낄수 있다.

에피소드: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의 최고봉이라는 작품이다. 독일 낭만주의의 전형인 숲, 사냥꾼, 악마, 마법의 요소가 모두 들어있다. 서곡은 오페라 역사에 있어서 처음으로 전체 내용을 요약하듯 표현되어있다. 서곡에 나오는 주제 멜로디는 우리나라에서 찬송가 ‘내주여 뜻대로 하옵소서’로 사용될 정도로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곡이다.


줄거리: 제1막. 무대는 보헤미아 지방의 어느 숲. 산림관을 뽑는 사격대회가 열리고 있다. 마을에서 가장 우수한 사수라고 알려진 막스(Max)가 첫날 사격대회에서 별로 알려지지 않은 농부에게 진다. 사람들이 막스를 조롱한다. 막스는 초조해진다. 왜냐하면 그의 보스이며 장차 장인이 될지 모르는 쿠노(Kuno)가 ‘만일 내일 사격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내 딸과 결혼할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이다. 막스는 보스의 딸인 아가테(Agathe)를 자기 목숨보다 더 사랑하고 있다. 아가테는 이 지방에서 제일 예쁜 아가씨이다. 그런 막스에게 친구 카스파르(Kaspar)가 나타나 뜻밖의 이상한 제안을 한다. 사격대회에서 우승할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것이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는 막스에게 친구인 카스파르는 자기 총을 주며 저 하늘에 날아가는 독수리를 맞추어 보라고 한다. 막스가 ‘아니, 날씨도 어두운데 저렇게 높은데 있을 것을 어떻게...’하면서 주저하자 카스파르는 ‘내 총알로 쏘면 문제없다’고 말해 준다. 과연 카스파르의 총으로 하늘 높은데 있는 독수리를 대충 쏘자 명중이다. 막스가 놀라자 카스파르는 이런 백발백중의 총알 일곱 개를 더 만들어 줄테니 오늘 밤 ‘늑대의 골짜기’로 오라고 한다. 사격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해야 하는 막스는 카스파르의 제안에 왜 그런지 내키지는 않지만 가겠다고 약속한다. 카스파르는 악마 자미엘(Samiel)의 비밀 보조원 겸 연락책이다.


제2막. 예쁜 아가테는 어쩐지 기분이 울적하다. 막스가 걱정이다. 달빛을 받으며 아름다운 아리아 Leise, leise, fromme Weise를 부른다. 저쪽에서 막스가 걸어오는 모습을 본 아가테는 막스에게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을 알고 기쁨에 넘친다. 막스는 아가테에게 ‘늑대의 골짜기’에 가야 한다고 말해준다. 이 밤중에 그곳엔 왜 가느냐는 질문에 낮에 잡아둔 사슴을 찾으로 간다고 꾸며서 대답해 준다. 사슴이라! ‘늑대의 골짜기’에는 유령이 나오기 때문에 가지 말라는 아가테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막스는 그곳으로 향한다. 친구 카스파르가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다. 어둠속에서 정령들이 으스스한 노래를 부른다. 카스파르는 악마에게 자기 혼을 팔고 마법의 탄환을 받은 일이 있다. 악마와의 계약기간이 다 된 카스파르는 좀 더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의 영혼을 대신 팔려고 계획했고 백발백중을 꿈꾸는 막스가 희생자로 선택된 것이다. 악마의 음악이 무대를 압도하는 중에 수많은 망령과 환영들이 나타났다가는 사라진다. 막스의 세상 떠난 어머니의 모습이 나타나 어서 이 곳에서 피하라고 경고한다. 아가테의 모습도 보인다. 벼랑끝에서 떨어지려하고 있다. 막스는 환영은 환영일뿐,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막스는 카스파르의 말대로 자기의 혼을 파는 대가로 마법의 탄환을 만들어 가진다.


제3막. 막스는 백발백중의 탄환 여섯 개를 사용하여 백발백중을 기록한다. 카스파르가 막스에게 마법의 탄환 일곱 개만 주었다. 모두들 막스가 사격대회에서 특등사수로 우승할 것을 믿고 있다. 아가테는 이미 웨딩드레스까지 입고 있다. 이제 마지막 한발 만을 남겨 놓고 있다. 카스파르는 나무위에 올라가 막스가 마지막으로 자기 영혼을 영원히 잃는 것을 지켜보려 한다. 사격대회를 주관한 대공이 막스에게 저 하늘을 날아다니는 흰 비둘기를 쏘아 맞추라고 한다. 막스가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나무 뒤에 숨어서 지켜보고 있던 아가테가 갑자기 뛰어 나와 ‘쏘지 마세요. 접니다. 저요! 제가 바로 그 비둘기입니다.’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이미 탄환은 발사되었다. 아가테가 그 자리에 쓰러진다. 사람들은 아가테가 탄환에 맞은 줄 알았다. 하지만 정작 탄환을 맞은 것은 나무위에 있던 카스파르였다. 막스의 일곱 번째 탄환은 아가테를 쏘아 맞추도록 되어있었으나 카스파르를 맞춘 것이다. 카스파르는 죽어가면서 악마 자미엘을 향하여 ‘당신은 약속을 이런 식으로 지킵니까?’라면서 원망한다. 막스는 대공에게 실은 자기가 사격대회에서 우승하려고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탄환을 만들어 사용했다고 실토한다. 분노한 대공이 막스를 추방한다. 하지만 이 날은 막스에게 행운의 날이었다. 신비한 존재의 어떤 은자(隱者)가 나타나 막스가 잘못을 저지르긴 했지만 추방은 너무 과하니 1년동안 반성하며 지내도록 하고 그 후에 아가테와 결혼식을 올리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한다. 모두들 그거 참 마땅한 제안이라고 박수를 치며 환영하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내용이 좀 황당하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전설 따라 삼천리’는 그보다도 더 황당하니 참아야 할 것이다.

 

'마탄의 사수'의 한 장면

오이리안테


타이틀: Euryanthe. 13세기 프랑스의 전설에서 스토리를 빌려와서 헬미나 폰 체지(Helmina von Chézy)가 대본을 썼다.

초연: 1823년 비엔나의 케른트너토르 극장. 1887년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미국 초연되었다. 롯테 레만(Lotte Lehmann)이 오이리안테 역을 맡아했다.

주요배역: 사보이의 오이리안테, 푸이세의 에글란틴 공주, 아돌라르(네버르-레텔 백작, 오이리안테의 약혼자), 리시아르(포레-보졸레 백작), 루돌프, 베르타

음악 하이라이트: 3막 고독한 멜로디

베스트 아리아: Glocklein im Thale, Rieseln im Bach(S), Am letzten Mai, im banger Trennung Stunde(S), Zu ihm! zu ihm!(S), Wehen mir Lüfte Ruh'(T)

사전지식: 이런 오페라를 대영웅적낭만오페라(Grosse heroisch romantische Opera)라고 부른다. 거의 모든 전설이 그렇듯 스토리가 앞뒤가 맞지 않고 황당하다. 물론 바로 그것이 재미라고 할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내용도 문제이지만 대본이 음악을 따르지 못하는 수준이 미달이기 때문에 별로 감동을 주지 못하여 오늘날 거의 공연되지 않는다. 하지만 서곡만은 연주회의 단골 레퍼토리로 되어 있다. 별로 인기를 끌지 못한 오페라이지만 음악사적으로는 대단히 중요한 작품이다. 독일의 오페라를 바그너의 방향으로 인도해준 징검다리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 오페라의 무덤 장면은 바그너의 라이트모티브 시스템을 암시해주는 것이다. 주인공 아돌라르백작이 검은 갑옷을 입고 등장하는 것은 파르지팔의 모습과 흡사하다. 바그너가 베버의 제자인것을 생각하면 아마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실제로 바그너는 오이리안테에 나오는 멜로디의 몇 부분을 로엔그린에 이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심벨린(Cymbeline)도 오리리안테 전설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라고 한다.

에피소드: 콘서트의 주요 레퍼토리로 사랑받고 있는 오이리안테 서곡은 실제 오페라에서 많이 전용했다. 특히 아돌라르가 리시아르에게 항의하는 장면과 2막에서 아돌라르의 로맨스장면에서 전용했다. 오이리안테는 초연이후 별로 공연되지 못했다. 리브레토(대본)가 취약한 것이 큰 이유였다. 더구나 베버의 ‘마탄의 사수’가 큰 인기를 끌게 되자 오이리안테에 대한 관심은 슬며시 사라지게 되었다.


줄거리: 시기는 12세기초, 장소는 프랑스. 제1막. 루이6세의 궁전이다. 아돌라르(Adolar)백작이 약혼녀 오이리안테(Euryanthe)의 아름다움과 정숙함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른다. 리시아르(Lysiart)백작이 여자의 정절은 믿을만한 것이 못된다고 비웃으며 오이리안테를 타락시킬수 있다고 장담한다. 두 사람은 전 재산을 걸고 내기를 한다. 장면은 바뀌어 아돌라르의 느브르(Nevers)궁전이다. 오이리안테가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며 신랑될 아돌라르백작을 그리워하는 노래를 부른다. 느브르궁전에는 에글란틴(Eglantine)공주도 머물고 있다. 에글란틴공주는 그의 아버지와 함께 음모를 꾸며 루이왕에게 반역의 기치를 들었다가 실패했기 때문에 감옥에 갇혀 있었으나 루이왕이 총애하는 오이리안테에게 애원하여 풀려나 느브르궁전에 머물고 있다. 문제는 공주도 아돌라르백작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주는 우선 아돌라르백작을 오이리안테로부터 멀어지게 하기 위한 작전으로 오이리안테의 신임을 얻는다. 한편 공주는 오이리안테와 아돌라르에게 무언가 비밀이 있음을 감지한다. 공주를 믿는 오이리안테는 어느날 자기의 비밀을 얘기해준다. 그 비밀은 다음과 같다. 아돌라르백작에게는 여동생이 하나 있었다. 여동생은 사랑하는 사람이 전쟁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반지에 감추어둔 독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후로 외로운 무덤에 쓸쓸히 누워있는 여동생의 혼령이 오이리안테와 아돌라르에게 나타나 자기의 비통한 혼령이 안심하고 잠들 수 있게 하려면 누군가 순결한 사람이 자기의 반지에 눈물을 떨어트려 원혼을 씻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오이리안테는 공주에게 이런 비밀 얘기를 해주지 말았어야 했다. 공주는 이 비밀을 빌미로 사악한 음모를 꾸민다. 마침 리시아르백작이 오이리안테를 루이 왕궁으로 안내하기 위해 찾아온다.


제2막. 리시아르는 잠시 느브르성에 머무는 동안 내기에 이기기 위해 오이리안테를 유혹하려 했으나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이때 공주가 무덤 부근에 숨어 있다가 리시아르가 지나가자 갑자기 나타나 반지를 주며 아돌라르 여동생의 비밀을 얘기해준다. 오이리안테를 모함하기 위해서이다. 리시아르는 내기에서 이길수 있도록 비밀을 얘기해준 공주에게 감사하는 뜻에서 결혼키로 약속한다. 이 장면은 상당히 으스스하다. 베버의 ‘마탄의 사수’에서도 소름끼치는 늑대의 골짜기 장면이 나오는 것은 독일의 낭만주의적 전설이 지닌 특성인것 같다. 장면은 바뀌어 루 6세의 왕궁이다. 귀족과 귀부인들이 모여 있다. 리시아르는 아돌라르와의 내기에서 이겼노라고 발표하며 그 증거로 아돌라르의 죽은 여동생이 지니고 있던 반지를 내보인다. 리시아르는 그런 중요한 비밀을 오이리안테가 자기에게 얘기해 주지 않았으면 어떻게 자기가 알게 되었으며 어떻게 반지를 가지고 있을수 있느냐면서 의기양양하다. 오이리안테가 결백함을 주장하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다. 아돌라르는 그렇게도 믿었던 오이리안테로부터 배신을 당했다고 생각하여 분노에 넘친다. 아돌라르는 약속대로 모든 재산을 리시아르에게 넘겨준후 오이리안테를 데리고 루이의 궁전을 나와 숲속으로 향한다. 아돌라르는 자기를 배신한 오이리안테를 죽이고 자기도 죽을 생각이다.


제3막. 깊은 산속의 골짜기에서 아돌라르가 칼을 빼어들어 오이리안테를 죽이고 자기도 죽으려한다. 오이리안테가 눈물로서 무고함을 애원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 순간 커다란 뱀 한 마리가 나타나 당장이라도 아돌라르를 집어 삼키려한다. 그 때 오이리안테가 몸을 날려 뱀을 주의를 돌린다. 그 기회를 이용하여 아돌라르가 뱀과 싸워 뱀을 죽인다. 오이리안테는 아돌라르에게 자기의 사랑이 의심받느니 차라리 그토록 사랑했던 아돌라르의 칼에 죽음을 택하겠다고 말한다. 아돌라르는 오이리안테를 차마 죽이지 못하고 하늘의 뜻이 있다면 보호해 줄것이라면서 그 자리에 남겨둔채 떠난다. 마침 루이왕이 이곳을 지나가다가 오이리안테를 발견한다. 왕은 오이리안테의 진심어린 얘기를 듣고 그의 결백을 입증하고 옹호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오이리안테는 무덤의 비밀을 아는 사람은 에글란틴공주 뿐이며 그가 리시아르에게 반지를 준것이 틀림없다고 설명한다. 리시아르와 공주의 결혼식 준비가 한창이다. 그때 아돌라르가 검은 갑옷을 입고 투구로 얼굴을 가린채 등장한다. 공주는 즉각 그 기사가 아돌라르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아직도 아돌라르를 마음속으로 사랑하고 있는 공주는 양심의 가책을 받아 잘못을 뉘우치고 오이리안테의 무고함을 큰소리로 외친다. 사실 공주는 리시아르와의 결혼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사악한 리시아르가 나중에 자기를 해칠것이 분명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얼굴을 보이며 신분을 밝힌 검은 갑옷의 기사 아돌라르는 리시아르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그러나 두 사람이 칼을 빼어 들기 전에 루이왕이 도착한다. 루이왕은 아돌라르가 오이리안테를 믿지 못하고 의심한 것을 핀잔하며 일부러 오이리안테가 죽었다고 말해 준다. 자기의 라이벌이 죽었다는 소리를 들은 에글란테는 이제 아돌라르와 결혼할수 있다고 생각하여 자기가 꾸민 모든 음모를 왕에게 자랑스럽게 털어 놓는다. 공주가 아돌라르의 사랑을 얻기 위해 모든 계획을 세웠다는 소리를 들은 리시아르는 속았다는 생각에 칼을 뽑아 공주를 죽인다. 그때 오이리안테가 타나나 아돌라르의 팔에 안긴다. 리시아르는 당장 체포된다. 아돌라르의 여동생은 무덤에서 영원한 안식을 찾는다. 왜냐하면 순결한 오이리안테의 눈물로서 반지가 씻겨졌기 때문이다.

 

오베론


타이틀: Oberon. 전3막의 낭만적 오페라. 크리스토프 마르탱 빌란트(Christoph Martin Wieland)의 Oberon이란 시를 기반으로 제임스 로빈슨 플랑셰(James Robinson Planché)가 대본을 썼다. The Elf King's Oath(요정나라 왕의 약속)라는 또 다른 타이틀도 있다. 대본은 독일어와 영어의 두개가 있다.

초연: 1826년 런던 코벤트 가든

주요배역: 오베론(요정나라 왕), 퍼크(요정), 셰라스민(후온경의 종자), 레이자(하룬 알 라시드의 딸), 화티마(레이자의 시녀), 샬레마뉴(프랑크제국의 황제), 하룬 알 라시드(칼리프), 바베칸(사라센의 왕자), 알만조르(튜니스의 에미르), 아브둘라(해적), 티타니아(오베론의 왕비), 로샤나(알마조르의 부인), 나무나(화티마의 할머니), 나디나(알마조르 하렘의 여인)

음악 하이라이트: 오베론의 호른 모티프(서곡), 후온의 아리아, 리이자의 바다 아리아

베스트 아리아: Tauere, mein Herz, um verschundernes Glück(S), Von Jugend auf im dem Kampfgefild(T), Schreckensschwur!(T), Ozean du ungeheuer(Ocean, thou mighty monster)[대양이여, 힘이 장사인 거인이여](S)

사전지식: 프랑스의 옛날 동화에서 따온 스토리이다. 오베론이라고 하면 혹시 그리스의 신전 같은 것을 생각할수 있으나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오베론은 동화의 나라 임금님의 이름이다. 아마 유럽 사람들이라면 자랄 때 한번쯤은 오베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주인공들의 이름은 동양적인 면이 있다. 예를 들면 화티마(Fatima), 셰라스민(Scherasmin) 등이다. 화티마는 마호멧의 딸 이름이다.

에피소드: 베버는 어느 오페라보다 대사와 노래가 혼합되는 오베론의 작곡을 하기 싫어했다. 그래서 자기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 작곡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런던의 코벤트 가든은 초연을 앞두고 어서 속히 오베론을 완성해 달라고 날이면 날마다 빗발같이 재촉했다. 스트레스를 받은 베버는 아주 빠른 시일안에 작곡을 완성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두달 후에 세상을 떠났다.  오늘날 오베론이 공연되는 일은 별로 없지만 서곡은 널리 사랑받고 있다.


줄거리: 제1막. 어느날 동화와 요정나라 임금님인 오베론(Oberon)과 마나님인 티타니아(Titania)왕비가 대단한 부부싸움을 했다. 남자와 여자 중에서 누가 더 변덕스러운지에 대한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부부싸움을 한 것이다. 두 사람은 이제로부터 절대로 서로 부부라고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한가지 조건을 붙였다. 만일 세상에서 어떠한 난관과 유혹과 위험이 닥치더라도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부부를 발견하게 되면 화해한다는 것이다.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는 임금님과 왕비가 부부싸움의 해결 조건으로 그런 내용을 내세우다니 역시 동화는 동화이다. 아무튼 임금님과 왕비는 각기 그런 사람을 빨리 찾아서 서로 화해할 생각이 굴뚝같다. 오베론 임금님은 귀엽고 명랑한 요정 퍼크(Puck)를 세상에 보내 그런 사람을 찾아보도록 했다. 요정 퍼크는 기사 후온(Huon, Sir Huon of Bordeaux)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왔다. 어느날 보르도의 기사 후온이 유럽 제국을 통치하고 있는 프랑크의 샬레만뉴대제의 아들인 카를로몬(Carlomon)으로부터 심한 모욕을 받는다. 후온은 단 한번의 결투로 카를로몬을 칼로 베어버린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문책사항이었다. 샬레만뉴황제는 후온을 바그다드로 귀양 보내며 그곳에 가서 칼리프의 딸 레이자(Reiza)와 결혼키로 되어있는 왕자를 죽이고 레이자와 결혼해서 살라고 저주한다. 아마 당시에는 이런 내용이 저주였던 모양이다. 이 얘기를 들은 오베론은 당장 아이디어가 떠 오른듯 이 두 젊은이, 즉 기사 후온과 레이자 공주를 서로 죽도록 사랑하게 해서 자기의 부부싸움을 해결하기 위한 답변 자료로 삼기로 했다. 오베론은 우선 두 사람이 서로 미리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각자의 상상속에 나타나 보이도록 했다. 꿈을 꾸듯 상상 속에서 서로를 만난 후온과 레이자는 오베론의 생각대로 과연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다. 기초작업을 마무리한 오베론은 직접 후온 앞에 나타나 언제라도 도움이 필요할 때 피리를 불기만 하면 자기가 달려와 도와주겠다고 하며 요술 피리를 준다. 한편, 후온의 종자(갑옷등을 들고 수행하는 하인) 셰라스민(Sherasmin)에게는 언제나 포도주가 넘쳐흐르는 요술 컵을 주어 주인 후온의 마음이 울적할 때에 기분 전환으로 마시도록 했다. 그런데 이 포도주는 참으로 특별한 것이어서 만일 후온을 배반하는 사람이 포도주를 마시려고 입을 갖다 대면 당장에 불을 내 뿜는다는 것이다. 역시 동화는 동화이다.


제2막. 후온과 하인 셰라스민은 오베론의 덕택으로 바그다드에 무사히 도착한다. 바그다드 시장에서 두 사람은 오베론이 준 요술 선물로 여러가지 마법을 보여주어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한다. 그 지경에 바르베칸(Barbekan)왕자가 아름다운 레이자공주와 결혼하기 위해 칼리프인 하룬 알 라시드(Haroun al Rashid)를 찾아온다. 칼리프는 이 왕자를 무척 좋아하지만 공주는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이미 상상 속에서 후온을 만나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찌어찌 하다가 후온과 바르베칸 왕자가 알고 지내게 된다. 후온은 이 왕자의 속셈을 알아내기 위해 그가 칼리프를 위해 가져온 포도주를 마시도록 한다. 그러자 컵에서 불이 뿜어져 나온다. 후온은 왕자가 칼리프를 배신하려는 못된 사람이라고 선언하고 용감하게 결투를 하여 칼로 베어 버린다. 그런 사건이 터지자 아무것도 모르는 칼리프의 병사들이 후온을 포위하고 체포하려한다. 하인 셰라스민이 재빨리 뿔피리를 불자 피리소리는 곧바로 아름다운 음악으로 변하여 병사들을 춤추게 만든다. 이 틈을 타서 후온과 레이자공주는 손을 꼭 잡고 도망친다. 후온의 하인 셰라스민과 공주의 시녀 화티마(Fatima)가 뒤 따른다. 방자와 향단이가 따로 없다. 잠시후 오베론이 나타나 두 사람에게 ‘그대들은 어떤 난관과 위험이 닥치더라도 진실로서 사랑하겠느냐?’를 묻고 이를 다짐한다. 그러나 말로만 ‘아이 두!’(I do)를 듣는 것은 소용이 없으므로 오베론은 두 사람을 테스트하기로 한다. 후온-레이자-셰라스민-화티마의 4인조는 오베론의 계획에 따라 막 침몰하려는 배에 태워진다. 마침 지나가던 해적선이 이들을 구해주지만 해적은 예쁜 레이자를 튜니스의 토후(Emir: 족장 또는 총독)에게 노예로 판다. 후온은 다행히 혼자 도피하였다. 토후의 하렘에 들어간 레이자는 매일 토후로부터 구혼을 받지만 단연 요지부동이다.


제3막. 해적들은 하인 셰라스민과 시녀 화티마도 튜니시아 토후에게 노예로 판다. 두 사람에게는 궁전의 정원 일이 맡겨졌다. 이 때 해적들로부터 간신히 도망친 후온이 레이자를 찾으로 하렘을 기웃거리다가 위병들에게 잡힌다. 마침 토후 에미르의 동방부인인 로샤나(Roschana)가 후온을 보고 마음이 움직여 애인으로 삼고자 한다. 로샤나는 후온의 사랑을 받기 위해 별별 계략을 다 꾸미지만 번번히 실패한다. 레이자 공주를 향한 후온의 마음이 철석같기 때문이다. 로샤나 부인은 (에미르에게는 수없이 많은 부인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동방부인이 가장 권세가 높다) 마지막 수단으로 노골적인 유혹의 손길을 뻗친다. 마치 구약 성경에 나오는 애급의 요셉과 보디발 장군의 부인 얘기와 거의 같다.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치않은 동방부인이 하렘의 한 방에서 후온을 적극적으로 유혹하지만 후온은 눈을 감고 쳐다보지도 않는다. 로샤나는 ‘당신 남자 �아?’라면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토후에게 저 사람이 자기를 겁탈하려 했다고 고한다. 더구나 로샤나는 후온이 최근 팔려온 젊은 여노예(레이자)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는 레이자를 미워하며 못살게 군다. 분노한 토후는 후온을 불에 태워 죽이라고 명령하고 자기의 말을 듣지 않는 레이자도 함께 죽이라고 지시한다. 죽음을 앞에 두고서도 두 사람의 사랑에는 변함이 없다. 얘기의 결론은 간단하다. 하인 셰라스민이 요술 피리를 불자 오베론왕이 달려와 두 사람을 구해준다. 오베론과 왕비는 서로 화해를 한다. 오베론과 타티아나는 이들을 샬레만뉴대제 궁전으로 데려다 준다. 후온의 용감함과 충성심을 깨달은 샬레만뉴대제는 후온을 용서한다. 후온과 레이자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산다. 셰라스민과 화티마도 마찬가지다. 환호하는 대 합창으로 막이 내린다. 그런데 웬 샬레만뉴?

                    

실바나


타이틀: Silvana. 3막의 로맨틱 오페라. 베버는 이 오페라를 완성하지 못했으며 나중에 페르디난드 랑거(Ferdinand Langer)가 완성했다. 대본은 에르네스트 파스크(Ernest Pasquie).

초연: 1810년 프랑크푸르트

주요배역: 실바나, 숲의 요정, 제랄드(실바나를 사랑하는 볼란트백작의 아들), 볼란트백작, 라토(산속의 광부) 


사진지식: 스토리는 두 형제에 대한 옛 라인의 전설에서 발췌한 것이다. 형 볼란트백작은 슈타이른베르크(Steirnberg)성에서 살았으며 동생은 리벤슈타인(Liebenstein)성에서 살았다. 두 형제는 서로 미워하였다. 왜냐하면 형인 볼란트백작이 동생의 아름다운 부인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형인 볼란트백작은 얼마전 상처를 하고 어린 아들 하나와 살고 있다. 물론 동생의 부인은 형의 말도 되지 않는 사랑을 거부하였다. 질투심에 불탄 형 볼란트백작은 어느날 리벤슈타인성에 잠입하여 동생을 살해하고 그의 성에 불을 질렀다. 형은 동생의 부인과 아이가 불에 타서 죽은줄 알았다. 자기의 성으로 돌아온 형 볼란트백작은 자기의 잘못을 후회하고 자책한 나머지 일체 사람들 앞에 나타나지 않고 자기 방에서 은둔자의 생활을 하였다. 형 볼란트백작에게는 아들 제랄드(Gerald)가 있다. 제랄드의 어머니, 즉 볼란트백작의 부인은 아들 제랄드가 어릴때 세상을 떠났다. 때문에 제랄드는 여자를 모르고 자라났다. 여기까지가 오페라의 앞머리 얘기이다.


줄거리: 제랄드가 늠름한 청년으로 자라나자 아버지 볼란트백작은 제랄드의 결혼을 소망했다. 가문을 이으려면 제랄드가 어서 결혼해야 했기 때문이다. 귀족들의 딸들이 제랄드와 결혼하려고 서로 경쟁적으로 온갖 노력을 기울였으나 제랄드는 어떤 여인에게도 관심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제랄드가 숲속에 사냥을 나갔다가 우연히 실바나라는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났다. 실바나(Silvana)는 광부 라토(Ratto)의 딸이었다. 두 젊은 남녀는 당장 사랑에 빠졌다. 실바나에게는 그를 항상 돌보아 주는 님프가 있다. 님프는 어쩐 이유인지 모르지만 두 사람이 사랑으로 연결되는 것을 알고 두 사람을 떨어지게 하려고 이리저리 노력한다. 그럴수록 두 사람의 마음은 더 가까워진다. 제랄드는 실바나와 결혼키로 결심한다. 제랄드는 실바나를 성으로 데려가고자 했으나 방법이 없다. 결국 제랄드는 며칠후 종자들에게 지시하여 숲속에 가서 실바나를 성으로 데려오라고 지시한다. 종자들은 실바나의 아버지인 라토에게 술을 마시게 하여 잠들게 한후 실바나를 몰래 유괴하여 성으로 데려온다. 실바나가 성안으로 납치 되어 갔다는 사실을 알게된 님프는 음유시인으로 변장하여 성안으로 들어간다. 음유시인으로 변장한 님프는 성 안에서 실바나에게 곤란한 일이 일어날 때마다 실바나가 아무런 해를 입지 않도록 도와준다.


늙은 볼란트백작은 아들 제랄드가 어떤 아가씨와 결혼하겠다고 하자 이제야 후계가 튼튼하게 되겠다고 생각하여 기뻐서 죽을 지경이다. 더구나 제랄드가 결혼하겠다고 데려온 아가씨를 보니 마치 한송이 백합꽃처럼 아름답고 순수하여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볼란트백작은 실바나를 친절히 맞이한다. 그러나 볼란트백작은 실바나를 본 순간, 무언지 모르지만 마음에 이끌리는 것이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실바나는 늙은 볼란트백작에게 이상하리만치 영향을 주었다. 볼란트백작은 아들 제랄드가 당장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고 하자 그것도 순순히 승낙하고 직접 결혼식에 참석하여 축복하겠다고 말한다. 볼란트백작은 이제 더 이상 은둔 생활을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래서 결혼식을 마친후 마을 사람들의 축제에도 참가하겠다고 약속한다. 이제 결혼식이 거행될 시간이다. 귀족들과 마을 사람들이 많이 참석한다. 성안은 온통 축제 분위기이다. 이때 음유시인으로 변장한 숲속의 님프가 나타나 노래를 부르겠다고 청한다. 백작이 기꺼이 승낙하자 님프는 백작의 그 옛날 악행을 견주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백작은 너무나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 자기의 옛날 못된 짓을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될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백작은 음유시인(님프)에게 노래를 중지하라고 지시했다. 심지어는 음유시인(님프)를 죽여서 입을 다물도록 할 생각까지 했다. 제랄드는 아버지 백작의 이상한 행동과 음유시인의 노래를 듣고 신부가 될 실바나의 정체에 대하여 의혹을 품기 시작한다. 그래서 실바나에게 노래의 연유를 물어본다. 그러나 실바나는 아무런 얘기도 할수 없다고 말한다.


마침 이때 광부인 라토가 나타나 실바나가 자기의 친딸이라고 주장한다. 귀족들과 마을 사람들은 실바나가 형편없는 광부의 딸인 것을 알고는 어떻게 그런 여자가 고귀한 백작님의 아드님과 결혼할수 있느냐며 비웃음을 보낸다. 사람들은 실바나에 대하여 아무래도 수상하다느니 하면서 수군대다가 결국은 마녀로 몰아 감옥에 집어넣는다. 재판관은 실바나의 과거에 대하여 실토하라고 다그치지만 실바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재판관은 실바나를 악마의 딸이라고 판정하고 화형에 처하도록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랄드는 실바나가 아무런 죄도 없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다. 제랄드는 아직도 실바나를 열정적으로 사랑하여 실바나와 함께 멀리 사라질 생각까지 한다. 이때 실바나를 보호해주는 음유시인 님프가 다시 나타나 실바나에 대한 얘기를 노래로 부르기 시작한다. 볼란트백작이 그의 동생의 성에 불을 지른 얘기, 죽을 줄 알았던 아름다운 성주의 부인과 딸이 살아서 숲속으로 도피하게 되었다는 얘기, 숲속에서 광부 라토의 집에 숨어들었으나 얼마 가지 않아서 백작부인은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광부 라토가 실바나를 친 딸처럼 기르게 되었다는 얘기를 노래로 부른다. 이제 늙은 백작은 실바나를 처음 만났을 때 왜 그런지 무척 끌리게 되었던 이유를 알게 된다. 그리고 실바나가 자기의 유일한 조카딸인 것을 알고는 기쁨에 눈물을 흘린다. 백작은 모든 사람들 앞에서 자기의 지난 잘못에 대하여 용서를 구하고 제랄드와 실바나의 결혼을 정식으로 승낙한다. 마을 사람들과 귀족들이 함께 펼치는 결혼식 축제로 막이 내린다.   


[실바나에 대한 또 다른 버전이 있다. 루돌프(Rudolph)백작과 메흐틸데(Mechthilde)는 결혼할 사이이다. 그러나 메흐틸데는 자기 아버지의 원수인 아델하르트(Adelhart)백작의 아들인 알베르트(Albert)를 사랑하고는 입장이다. 어느날 루돌프백작이 사냥을 나갔다가 숲속에서 실바나(Silvana)라고 하는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난다. 실바나는 말을 못하는 벙어리인지 아무튼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루돌프백작은 마침 그날 저녁 아델하르트백작의 성에 초대를 받았기 때문에 실바나를 데리고 아델하르트백작의 성으로 함께 간다. 아델하르트백작은 루돌프백작이 마흐틸데와 결혼한다는 소문을 듣고 자기의 가문과 루돌프백작의 가문이 옛날에 맺은 약속으로 자기의 딸이 루돌프백작과 결혼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마흐틸데와의 결혼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한다. 아델하르트백작에게는 딸이 하나 있었다. 그러나 오래전 아무도 모르게 집을 나가 아직까지 생사를 모르고 있다. 아버지 아델하르트백작은 언젠가 그 딸이 돌아오리라고 믿고 있다. 루돌프백작이 숲에서 데려온 말못하는 실바나를 본 아델하르트백작의 오랜 하인인 울리히(Ulrich)가 놀란다. 울리히는 실바나가 예전에 잃었던 아델하르트백작의 딸이라고 밝힌다. 자기의 정당한 신분이 밝혀지자 실바나는 드디어 입을 열어 말한다. 그리하여 루돌프백작과 실바나가 결혼하게 되며 메흐틸다는 아델하르트백작의 아들인 알베르트와 맺어진다.

 

오페라 실바나 음반의 표지


베버의 징슈필(Singspeil) 스타일의 오페라인 실바나는 카를 폰 슈타인스베르크(Carl von Steinsberg)의 소설 Das Waldmädchen(숲속의 아가씨)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베버는 이 오페라를 작곡하면서 곤란한 점을 느낀다. 주인공인 실비나가 말을 하지 않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히로인을 위해 아리아를 만들고 싶어도 그럴수가 없었다. 오페라 실바나는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와 내용에 있어서 비슷한 점이 많다. 루돌프백작은 타미노왕자이며 실바나는 파미나공주이다. 비빌이 밝혀질때까지 입을 다물도록 설정한 것도 비슷한 플롯이다. 루돌프백작에게는 크리프스(Krips)라는 하인이 있다. 크리프스는 파파게노이다. 극중에서 크리프스의 코믹한 역할이 상당히 실바나의 무언을 카버하고도 남는다. 실바나의 숲속의 얘기, 독일 신화적인 내용 등은 나중에 Der Freischütz(마탄의 사수)에서 결실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