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6. Balfe, Michael William (발프) [1808-1870]-카스틸의 장미

정준극 2007. 7. 3. 14:37

 마이클 윌리엄 발프

 

[카스틸의 장미]

 

타이틀: The Rose of Castile. 3막의 오페라 코믹. 대본은 활코너와 해리스가 썼다.

초연: 1857년 런던

주요배역: 엘비라(레온의 여왕), 돈 세바스티안(카스타야의 왕자, 노새몰이꾼 마누엘로 변장), 돈 페드로

사전지식: 카스틸(카스티야)은 중세에 스페인의 중부에 있었던 왕국이다. 당시에는 스페인이 여러 왕국으로 나뉘어져 있었으며 그 중에서 카스틸은 가장 세력이 컸던 왕국이었다. 레온(Leon)은 카스틸에 인접한 비교적 작은 왕국이었다. 이 오페라의 줄거리는 마치 플로토우의 마르타와 흡사한 점이 있다. 재미난 스토리에 명랑한 멜로디이지만 어쩐 일인지 오늘날에는 이 오페라가 잊혀져있다.

 

'카스틸의 장미' 무대 그림


줄거리: 시기는 18세기, 무대는 스페인이다. 레온왕국의 젊고 아름다운 여왕 엘비라(Elvira)는 ‘카스티야의 장미’라고 불리고 있다. 어릴때 카스티야의 왕자 세바스티안(Sebastian)과 결혼키로 약정했기 때문이다. 성장한 엘비라는 부왕의 뒤를 이어 레온의 여왕이 되었지만 결혼을 해야 완전한 여왕이 되는 입장에 있다. 한편 카스티야의 세바스티안 왕자도 부왕으로부터 곧 왕위를 이어 받도록 되어있다. 그러므로 두 사람의 결혼은 시간을 늦출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옛날이라서 홈페이지도 없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가 누구라는 것만 알뿐이지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 모험심이 강한 세바스티안왕자는 결혼을 앞두고 레온의 여왕이며 카스타야의 왕비가 될 엘비라가 도대체 어떤 인물인지 미리 파악하여 보기로 작정한다. 이 첩보를 접한 엘비라는 어찌해야 할지 상당히 당황했지만 궁리 끝에 선수를 치기로 한다. 엘비라는 사람을 시켜 세바스티안의 계획을 미리 탐지한다. 결과, 왕자가 노새몰이꾼으로 변장하여 온다는 것이며 대충 투숙할 여관이 어디라는 것까지 알아 놓는다. 엘비라는 시녀 카르멘과 함께 아주 평범한 농촌 아가씨로 변장하고 미리 그 여관에 머물면서 오히려 세바스티안의 동태를 살피기로 마음먹는다.


여관에 당도한 엘비라와 카르멘은 여관주인으로부터 ‘미안하지만 시골 사람들을 숙박시키면 우리 여관의 체면이 말씀 아니게 된단 말이야!’라는 푸대접을 받는다. 그래서 체크인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마침 그때 노새몰이꾼으로 변장한 세바스티안 왕자가 나타나 자기는 마누엘(Manuel)이란 사람이라고 하며 엘비라를 도와준다. 마누엘(세바스티안)은 엘비라를 보자마자 그 아름다운 매력에 이끌려 사랑에 빠진다. 엘비라가 아무리 시골 아가씨로 변장했다고 하지만 아름다운 얼굴까지 변장할수는 없었던 것이다. 한편, 엘비라는 이 핸섬 청년이 마누엘(세바스티안)이라는 것을 알고 ‘아, 정말 괜찮은 사람이네!’라면서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침의 해처럼 솟아난다. 하지만 왕자는 이 시골 아가씨가 엘비라인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다. 아무튼 두 사람은 즐겁게 얘기를 나눈다.


제2막. 돈 페드로(Don Pedro)가 수하 종자들과 함께 여관에 들어선다. 페드로는 레온 왕국의 왕의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하는 야심찬 인물이다. 페드로는 엘비라를 납치하여 숨겨놓고 백성들에게는 엘비라가 레온왕국을 배신했다고 말하여 자기가 왕위에 오른다는 속셈이다. 그러므로 일단 누구든지 엘비라를 대신할 여왕이 필요했다. 그러면 나중에 엘비라와 협상하는데 도움이 될것이라는 생각에서이다. 여관에 들어선 페드로는 시골 아가씨 엘비라를 보자 ‘아니, 어찌 이다지도 엘비라를 닮았는고?’라면서 놀란다. 페드로는 아무것도 모를 시골 아가씨(엘비라)를 자기의 음모에 이용할 생각이다. 물론 페드로는 엘비라가 진짜 여왕인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다. 페드로는 엘비라를 열심히 설득한다. 왕궁 구경을 시켜주고 잘 먹고 잘 살게 해준다는 약속을 한다. 엘비라는 페드로가 자기의 왕좌를 차지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하고 다만, 도대체 이 양반이 무슨 재미난 일을 생각하고 있는가라고 생각하여 그와 함께 왕궁으로 떠난다. 엘비라는 마누엘(세바스티안)이 자기들 일행을 모른채하며 �아오고 있는 것을 안다. 무대는 바뀌어 왕궁이다. 페드로를 비롯한 음모꾼들이 엘비라를 방에서 아무데도 못나가게 하고 있지만 엘비라는 꾀를 내어 잠시 이들로부터 빠져 나와 마누엘이 자기들을 따라 왔다면 분명이 왕궁안 어디에 있을것으로 생각하며 찾는다. 한편, 왕궁으로 숨어 들어온 마누엘(세바스티안)은 페드로 일당의 음모를 엿들어 알게 된다. 그리하여 엘비라를 만난 마누엘(세바스티안)은 자기의 신분을 정식으로 밝히지 않은채 왕궁에 노새 문제 때문에 들어왔다고 일단 둘러대고 페드로 일당이 엘비라여왕을 강제로 납치하여 감옥에 처넣으려 한다는 음모를 말해준다. 이 얘기를 들은 엘비라는 당황하고 걱정이 되며 화도 났지만 마누엘(세바스티안)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줄것같아 ‘그런 문제라면 제가 알아서 처리할테니 걱정해 주어서 고맙지만 걱정하지 마시기 바라옵니다’라고 말한다. 엘비라는 자기를 대신할 사람으로 약간 바보같고 나이가 든 공작부인에게 오늘부터 일일 여왕제도가 생겼는데 첫 당첨자라고 얘기해 주자 공작부인은 감지덕지한다. 엘비라는 공작부인에게 자기 옷을 입힌후 얼굴은 베일을 겹겹이 둘러서 알아보지 못하게 하고 처소로 데려간다. 엘비라는 마차를 타고 왕궁에서 나와 성당으로 가도록 되어 있다. 엘비라는 자기로 변장한 공작부인을 마차에 태워 여왕처럼 보이게 한다. 페드로 일당은 공작부인을 당연히 여왕으로 생각하여 수도원으로 납치한후 꼼짝 못하게 가둔다. 조금 멍청한 공작부인은 이 때 만큼은 여왕 행세를 계속 잘해내고 있다.


왕궁에서 엘비라가 장엄한 여왕 의상을 입고 만좌 앞에 나타난다. 페드로의 놀람과 궁금증은 한이 없다. 궁금한 것은 도대체 그 시골 아가씨가 어디로 사라졌는지에 대한 것이며 놀란것은 엘비라가 어떻게 해서 자기들의 음모를 저렇게 잘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것이다. 엘비라는 페드로에게 추상같은 목소리로 그의 음모를 힐난한다. 그리고 자기는 노새몰이꾼 마누엘이란 청년과 결혼하겠으니 ‘경들은 그리들 아시고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시오!’라고 선언한다. 물론 엘비라는 세바스티안이 마누엘로 가장한 것을 알고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러자 마누엘로 가장한 세바스티안은 정말로 엘비라가 카스티야의 왕자 대신 노새몰이꾼과 결혼하고 싶어하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레온왕국의 사자를 카스티야에 보내 세바스티안 왕자가 다른 공주와 결혼할 것이라는 거짓 통보를 보낸다. 이 소식을 들은 엘비라는 마누엘(세바스티안)이 자기가 맘에 들지 않아 그렇게 전한 것으로 생각하고 몹시 실망한다. 그리고 자기는 세바스티안 왕자가 노새몰이꾼 마누엘로 변장했다고 알고 있었는데 ‘아니, 그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한다. 세바스티안 왕자가 엘비라와 결혼하지 않겠다는 소식을 들은 페드로는 일이 잘되느라고 그런다고 하면서 상당히 기뻐한다. 그리고 엘비라가 주장한대로 평범한 노새몰이꾼과 결혼하겠다면 그거야 말로 스스로 여왕의 자리를 내버리겠다는 것이며 그렇게 되면 국민들이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며 소요를 일으킬테니 아주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페드로의 야망은 마누엘이 나타나 자기야 말로 카스티야의 왕자 세바스티안이라고 공표하는 바람에 완전 스타일이 구겨지게 된다. 엘비라는 기쁜 마음으로 마누엘(세바스티안)과 결혼하겠다는 의사를 다시한번 발표한다. 세바스티안은 엘비라가 지위나 명성보다는 사랑을 위해 단안을 내린 것으로 보고 매우 감격해한다. 페드로와 일당들은 감옥행이고 수도원에 억류되어있던 공작부인에게는 약소하나마 상이 내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