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 벨리니
[해적 (피라타)]
타이틀: Il Pirata (The Pirate). 전2막의 멜로드라마. 이시도르 테일러(Isidor Taylor)의 희곡 Bertram(버트램) 또는 Le pirate(해적)을 기본으로 펠리체 로마니(Felice Romani)가 대본을 썼다.
초연: 1827년. 밀라노 스칼라극장
주요배역: 에르네스토(칼도라의 공작, 해적들을 소탕한 장군), 이모제네(에르네스토 장군의 부인), 아델레(이모제네의 시녀), 괄티에로(해적두목: 몬탈도백작), 이툴보(괄티에로의 부관), 고프레도(은자, 괄티에로의 스승이었던 사람)
베스트 아리아: Col sorriso d'innocenza[천진한 미소로서](S), Tu Vedrai(T)
사진지식: 벨리니의 작품중 성공을 거둔 작품의 하나. 밀라노의 스칼라를 위해 작곡한 첫 번째 오페라로서 로맨틱 오페라를 향한 발길을 재촉한 것이다. 이시도르 테일러의 희곡 버트램(Bertram)을 각색한 내용이지만 아마도 월터 스코트(Walter Scott)의 희곡 The Pirate을 기본으로 삼은것 같다. 이 오페라에는 19세기 초 벨칸토 아리아에서 벗어난 신고전주의 형태의 아리아가 선보인다. 또한 레시타티브는 건조한 스타일에서 역동성이 있는 것으로 발전되어있다. 벨리니로서 새로운 시도였다. 벨리니는 이 오페라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나친 열정을 가진다면 이로 인하여 말할수 없는 혼돈이 피할수 없이 생기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주제는 나중에 베르디의 오페라에서 과감하게 표현되어있다.
해적 음반(몬탈도 역은 Bruson Michailov)
줄거리: 제1막. 13세기말의 시실리. 무법자로 이름난 해적 두목 괄티에로(Gualtiero)도 운이 다한 모양이다. 카를로스왕을 대신하여 해적 소탕에 나선 칼도라(Caldora)의 공작 에르네스토(Ernesto)의 함선이 해적선을 격파했기 때문이다. 괄티에로와 부하 해적들은 가까스로 해안에 밀려와 목숨을 건진다. 나이 많은 은둔자 한 사람이 해안에 쓰러져 있는 생존자들을 보러 달려온다. 괄티에로가 어릴때 스승이었던 고프레도(Goffredo)이다. 지금은 해변의 움막집에서 세상을 등지고 살고있다. 괄티에로가 고프레도를 알아보고 반가움에 그의 발아래 엎드린다. 괄티에로는 고프레도에게 이모제네(Imogene)가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본다. 이모제네는 괄티에로와 사랑을 굳게 맹세하였던 아름다운 여인이다. 고프레도는 대답을 꺼려한다. 주위에 있던 마을 사람들이 에르네스토와 결혼하여 공작부인이 되었다고 말해준다. 그때 마침 이모제네가 난파선의 생존자들이 해안으로 밀려왔다는 소식을 듣고 그들을 돌봐주기 위해 나타난다. 고드페로는 괄티에로에게 이모제네 앞에서 그의 정체를 밝히지 말아 줄것을 신신당부한다. 이미 공작과 결혼하여 아이까지 두고 있는 이모제네이기 때문이다.
이모제네가 해안으로 내려와서 생존자들을 위로한다. 이모제네는 난파선이 해적선인 것을 눈치챈다. 실은 해적선의 두목이 옛날 자기가 사랑하던 괄티에로라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혹시나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해변으로 내려온 것이다. 괄티에로의 친구 겸 부관인 이툴보(Itulbo)가 마을사람들에게 선장은 아마 해전중에 죽은 것 같다고 얘기해준다. 이 소리를 엿들은 이모제네의 마음은 왜 그런지 찢어질것 같다. 이모제네는 시녀 아델레(Adele)에게 지난밤의 꿈 얘기를 조심스럽게 말해준다. 괄티에로가 부상당하여 해안에 밀려왔으나 끝내 숨을 거두었고 그럴 때 자기 남편이 나타나 어찌하여 죽은 사람을 위해 슬퍼하느냐고 하면서 자기를 끌고 갔다는 내용이다. 은둔자 고드페로의 움막에 쓰러져 누워있던 괄티에로가 마을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밖을 내다본다. 순간 이모제네가 스쳐 지나가는 모습을 본다. 괄티에로가 이모제네의 이름을 소리치며 가까이 가려하지만 기진맥진하여 쓰러진다. 이모제네는 아델레와 함께 칼도라성으로 돌아간다.
그날 저녁, 성밖에서는 난파선의 생존자들은 공작부인이 친절하게도 마련해준 음식과 포도주를 마시면서 한창 기분이 좋아있다. 이툴보는 자기들이 신분이 탄로날까봐 걱정이어서 해적들에게 제발 잠잠하라고 당부하지만 이들은 더 마시고 떠들기만 한다. 어느틈에 괄티에로가 무리속에 섞여 있지만 해적들은 포도주에 취하여 괄티에로를 알아보지 못한다. 해적들 틈에 있던 괄티에로가 드디어 이모제네를 알아본다. 괄티에로는 이모제네 앞에 나타나 자기의 본 모습을 보이며 어찌하여 자기를 배신하였느냐면서 비난을 퍼붓는다. 이모제네는 감옥에서 사형되기만을 기다리는 늙으신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에르네스토공작과 결혼하게 되었다고 설명하면서 만일 그때 괄티에로가 죽었다는 소식만 듣지 않았다면 절대로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눈물로서 말한다. 두 사람의 격앙된 대화는 마침 아델레가 이아모제네의 어린 아들을 데리고 나오는 바람에 중단된다. 괄티에로는 원수의 아들이라고 말하며 그 아이를 빼앗아 가려고 한다. 이모제네가 너무나 놀라서 그 자리에 쓰러지려고 하자 괄티에로는 순간적으로 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아이를 되돌려준후 선원들이 있는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에르네스토(에토레 바스티아니니)와 이모제네 (마리아 칼라스)
이모제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을 때 시종이 달려와서 남편 에르네스토공작이 해전에서 크게 승전하여 방금 돌아왔다고 전한다. 에르네스토의 병사들이 힘차게 노래를 부르며 행진하여 온다. 이윽고 에르네스토가 나타난다. 이모제네를 본 그는 어찌하여 영광의 순간에 슬픔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지 이유를 묻는다. 그러면서 에르네스토는 성밖에서 먹고 마시며 떠드는 난파선의 선원들이 아무래도 수상쩍다는 생각에 모두를 가두어 놓으라고 명령한다. 이툴보가 해적들을 대신해 자기들은 리구리아 지방에서 온 평범한 선원들이라고 말하면서 공작의 선처를 구한다. 해적들 속에 괄티에로가 함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이모제네는 남편 에르네스토에게 이들은 다만 난파선의 생존자들뿐이니 오늘 같은 영광스러운 날에 무고한 사람들을 가두어 놓으면 공작의 명예가 훼손될 것이라고 하며 또 다시 선처를 부탁한다. 이에 공작은 해적들에게 내일 아침까지 모두들 조용히 물러가라고 지시한다. 한편, 괄티에로가 이모제네에게 슬며시 다가와서 밤중에 한번 더 만나자고 강요한다. 멀리서 이모제네가 어떤 선원과 얘기하는 모습을 본 에르네스토는 그 선원을 어디선가 본것 같은 느낌에 몹시 궁금해 한다.
제2막. 이모제네는 당장이라도 사랑하는 괄티에로에게 달려가고 싶은 생각이다. 괄티에로가 해적이 된것도 자기 탓이며 전투에서 패배하여 목숨만 유지하고 있는 것도 자기 탓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일한 희망인 아들을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차마 생각할수도 없는 일이어서 공연히 가슴만 찢어질것 같다. 이때 아델레가 들어와 괄티에로가 한번만 만나기를 주장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떠나지 않겠다고 하니 아무래도 만나서 아무 말썽 없이 떠나도록 설득하는 것이 좋을것 같다고 말한다. 이모제네는 옛날 결혼을 약속했던 괄티에로는 이제 죽었으니 더 이상 생각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때 병사가 들어와 해적의 두목 괄티에로가 아직 살아 있으며 이 성안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보고한다. 분노한 에르네스토가 밖으로 뛰어 나간다.
이모제네 역의 바바라 퀸틸리아니(Barbara Quinitliani)
성루에 동이 터온다. 이툴보가 괄티에로에게 어서 속히 피신하자고 설득한다. 하지만 괄티에로는 에르네스토에게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이툴보는 부하들의 목숨을 담보로 에르네스토와 맞설수는 없다고 하면서 떠난다. 잠시후 이모제네가 괄티에로를 마지막으로 만나기 위해 성루로 올라온다. 이모제네는 괄티에로에게 공작의 분노로부터 어서피하라고 간청한다. 그러면서 자기는 이미 공작과 결혼한 몸이고 사랑하는 아들이 있으므로 괄티에로와 함께 멀리 도망가지 못함을 용서해달라고 말하고 작별을 고한다. 에르네스토가 부근에 숨어서 두 사람이 포옹하는 모습을 보고 격분하여 뛰어 나온다. 두 사람은 칼을 빼어들고 싸우기 시작한다. 이모제네는 두 사람에게 자기를 대신 죽여 달라고 애원하지만 두 사람은 듣지 않는다. 싸움 끝에 에르네스토가 쓰러진다. 그날 오후, 죽어가는 공작을 위한 장례식이 준비된다. 공작을 따르는 기사들이 괄티에로에게 복수할것을 다짐한다. 그때 놀랍게도 괄티에로가 장례식 행렬의 앞에 나타난다. 그는 칼을 내던지면서 자기에게 복수하라고 말한다. 기사들의 대표가 나와서 괄티에로에게 만인의 앞에서 재판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한다. 기사들과 함께 재판장으로 향하던 괄티에로는 아델레를 보자 이모제네에게 자기의 마지막 작별인사를 전해 달라고 부탁하고 아울러 자기의 죽음을 위해서도 기도해 줄것을 부탁한다. 이모제네는 이제 너무나 큰 충격들 때문에 정신이 나간 상태이다. 이모제네는 아들을 죽어가는 공작에게 데려간다. 때를 맞추어 재판정에서 나팔소리가 들린다. 괄티에로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소리이다. 이모제네는 사형장의 번쩍이는 도끼를 상상한다. 괄티에로가 이미 처형당했다고 생각한 이모제네는 자기도 죽을 준비를 한다.
용감하게 죽을 준비를 하고 있는 이모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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