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 벨리니
[몽유병자]
타이틀: La Sonnambula (The somnambulist: The sleepwalker: 몽유병의 여인). 전2막. 프랑스 극작가 유제느 스크리브(Eugene Scribe)와 쟝-피엘 오머(Jean-Pierre Aumer)가 발레-판토마임으로 쓴 La Somnambule(또는 L'arrivee d'un nouveua seignueur[새로운 신사의 도착])를 펠리체 로마니(Felice Romani)가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었다.
초연: 1831년 밀라노 카르카노(Carcano)극장
주요배역: 아미나(고아), 테레사(아미나의 양어머니: 마을 방앗간 주인), 엘비노(젊은 농부: 아미나를 사랑함), 로돌포백작(아미나의 아버지로 밝혀짐), 리사(여관집 여주인: 엘비노를 사랑함), 알레씨오(마을 사람: 리사를 사랑함)
음악적 하이라이트: 아미나의 아리아
베스트 아리아: Care compagne[사랑하는 친구들](S), Ah! non credea mirarti[아, 믿을수 없어라, 꽃들이 저렇게 빨리 시들다니](S), Ah non giunge uman pensiero(S)
밀라노 스칼라 극장의 무대
사전지식: 유제느 스크리브와 쟝-피엘 오머가 공동으로 쓴 희곡을 에롤드(Hérold)가 실제로 발레 무언극으로 작곡한 것이 있다. 그러나 이 희곡을 하나의 완벽한 예술 작품으로 아름답게 만들어 놓은 사람은 벨리니이다. 여기에는 대본가인 펠리체 로마니(Felice Romani)가 그의 천부적인 재능으로 원작을 벨리니의 음악에 맞추어 창조한 공로가 컸다. 다만, 펠리체 로마니는 극중에 나오는 미지의 신사 로돌포가 마을의 젊은 아가씨 아미나의 아버지인 것으로 밝혀지기를 원했지만 벨리니가 승낙하지 않아 그대로 두었다. 벨리니는 오페라의 다른 장면에서 그런 힌트를 충분히 줄수 있기 때문에 구태여 시간을 낭비하면서 자세한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만큼 벨리니는 음악뿐만 아니라 대본에 있어서도 치밀한 감각을 보여주었다. 무대는 19세기 초반, 스위스의 어느 마을이다. 티롤지방이라고 해 두자! 왜냐하면 서곡에서 티롤지방의 목가적인 음악이 나오기 때문이다. 벨리니의 아름다운 멜로디를 흠뻑 음미할수 있는 작품이다.
에피소드: 이 오페라는 19세기 오페라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의 하나로 파스토랄(목가적) 장르의 모델이다. 주인공 아미나의 역할은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재능을 한껏 보여줄수 있는 것이다. 초연에서의 아미나는 당대의 쥬디타 파스타(Giuditta Pasta)가 맡아했다. 이어 제니 린드, 마리아 칼라스, 조안 서덜랜드 등이 이 오페라의 명성을 드높이는데 기여했다.
아미나(Eva Mei)를 의심하는 엘비노(Michele Pertusi). 1998 토리노 공연.
아미나가 몽유병의 환각 중에 다른 사람의 침실로 들어가자 엘비노는 아미나와의 약혼을 파기코자 한다.
줄거리: 마을 사람들이 아름다운 아미나(Amina)와 엘비노(Elvino)의 약혼을 축하하기 위해 모여든다. 고아인 아미나는 물방앗간 테레사(Teresa)의 집에서 자랐다. 공증인이 참석한 가운데 두 사람의 약혼 서명식이 진행된다. 두 사람의 진짜 결혼식은 다음날 성당에서 치루어질 예정이다. 이럴 즈음에 어떤 낯선 사람이 나타나 성으로 가는 길을 묻는다. 그는 자기의 이름이 로돌포(Rodolfo)라고 소개한다. 마을에서 여관을 경영하고 있는 리자(Liza)가 오늘은 늦어서 갈수 없으니 하루밤 자고 내일 떠나라고 말한다. 리자는 엘비노를 사랑했지만 아미나의 행복을 위해 엘비노를 포기한 착한 아가씨이다. 로돌포라는 신사는 이 마을에 대하여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로돌포는 아미나를 보는 순간 그 옛날 자기가 사랑했던 어떤 여인과 너무나 닮았다고 생각하고 놀란다. 로돌포는 어렸을 때 부근의 백작의 성에서 자랐다고 말하며 지금 그 백작이 어떻게 지내느냐고 묻는다. 마을 사람들은 그 백작이 벌써 몇 년전에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까지 상속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해 준다. 로돌포는 그 상속인이 언제가 이곳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얘기를 해 준다. 날이 어두워지자 테레사는 사람들에게 한밤중에 마을에서 유령처럼 돌아다니는 환영이 있으므로 그 유령을 만나지 않기 위해서는 어서 집으로 돌아가 쉬라고 말한다.
조금 억세 보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최고 아미나 역이었던 마리아 칼라스
로돌포는 유령이란 있을수 없다고 설명해 주지만 마을 사람들은 하얀 옷을 입은 유령이 한 밤중에 돌아다니기 때문에 양떼들도 놀래서 운다고 말해준다. 로돌포가 리자의 여관에서 하루밤 지내기 위해 묵는다. 리자는 마을 시장으로부터 로돌포가 실은 백작의 상속인이라는 얘기를 듣고 놀란다. 리자와 로돌포가 방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창문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리자는 자기가 로돌포와 함께 있는 것이 알려지면 좋지 않을것 같아서 얼른 옆에 붙은 방으로 숨는다. 하지만 그 바람에 손수건을 놓아두고 간다. 창문으로 하얀 옷을 입은 어떤 젊은 여자가 들어온다. 놀란 로돌포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바로 아미나였다. 아미나는 유령이 아니라 다만 병이라고도 할수 없는 몽유병자였을 뿐이다. 리자도 이 모습을 본다. 로돌포는 아미나가 밤중에 자기 방에 들어온 사실을 확대하고 싶지 않아서 슬며시 밖으로 나간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이 로돌포의 방에 있는 아미나의 모습을 본다. 그 때 까지도 아미나는 잠에 빠져 아무런 생각이 없다. 약혼자 엘비노가 나타나 아미나가 로돌포의 방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놀라며 아미나와의 결혼을 다시 생각하겠다고 한다. 잠에서 깨어난 아미나는 창피함과 당혹함으로 절망에 쌓인다. 사람들은 아미나를 조롱한다.
아미나 역의 전설적인 제니 린드(Jenny Lind) 그림
제2막. 이튿날이다. 마을 사람들 중 몇 명이 이제는 백작이 된 로돌포에게 아미나와 한 밤중에 여관방에서 함께 있었던 사실이 있으므로 약혼자인 엘비노가 그 일 때문에 괴로워한다며 도와 달라고 부탁한다. 로돌포 백작은 마을 사람들에게 아미나와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해명하지만 엘비노는 괴로워하며 마침내 아미나의 손에서 결혼반지를 빼앗고는 파혼을 선언한다. 그런 후 엘비노는 리자와 결혼하겠다고 선언하고 성당으로 향한다. 로돌포가 나타나 몽유병이라는 것은 일시적인 자연 현상에 불과하며 아미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해명해 준다. 그리고 리자가 떨어트리고 간 손수건을 보여주며 실은 리자도 자기 방에 들어왔었다고 설명해 준다. 이제 아미나의 결백은 입증된 것 같다. 이 때 아미나가 잠에 취해서 저 건너 지붕 위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아미나는 잠에서 깨어나 마을 사람들에게 자기가 진심으로 엘비노를 사랑하고 있으며 자기의 결백을 믿어 달라고 간청한다. 로돌포 백작은 아미나가 자기 딸임이 분명하다고 밝힌다. 엘비노의 마음이 풀어지고 두 사람은 마을 사람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결혼식을 위해 성당의 제단으로 향한다.
해피엔딩. 볼로냐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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