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19. Berlioz, Hector (베를리오즈) [1803-1869]-베아트리스와 베네딕트

정준극 2007. 7. 3. 16:57

엑토르 베를리오즈

 

[베아트리스와 베네딕트]


타이틀: Béatrice et Bénédict (Beatrice and Benedick). 전2막. 셰익스피어 원작 Much Ado About Nothing(야단법석)을 기본으로 작곡자 자신이 대본을 썼다. 베를리오즈는 6편의 오페라중에서 Benvenuto Cellini만을 제외하고는 모든 직접 대본을 썼다.

초연: 1862년 바덴 바덴국립극장

주요배역: 베아트리스(메씨나의 총독 레오나토의 조카), 레오나토(메씨나의 총독), 헤로(메씨나 총독의 딸), 클라우디오(장교), 베네딕트(장교), 우르술라(베아트리스의 친구), 돈 페드로(장군)

음악적 하이라이트: 베아트리스의 대아리아, 히어로우와 우르술라의 야상곡 듀엣, 베이트리체와 베네딕트의 마무리 듀엣

베스트 아리아: Je vais le voir! son noble front rayoone..Je te la donnerais...(S), Ah! Je vais l'aimer(T) Ici on voit Benedict, l'homme marie[여기 베네딕트를 보시오! 결혼한 사람이오!](T)

사전지식: 베를리오즈는 이 오페라의 대본을 셰익스피어의 소설에 기본을 두었지만 실제로 셰익스피어의 소설에서는 별로 많은 내용을 가져오지 않았다. 대신 극중에서 성당의 음악감독인 사마로네(Samarone)가 펼치는 코믹한 요소들을 삽입하였다. 물론 나중에 소마로네의 내용중 돈 후안(Don Juan)의 간통장면, 헤로의 죽음 등은 삭제하였다. 서곡의 주제 멜로디는 오페라에 다시 나오며 간혹 콘서트 연주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에피소드: ‘트로이 사람들’과 같은 무거운 비극적 오페라를 내놓은 베를리오즈가 유머도 풍부한 성격의 인물이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 작곡했다는 얘기가 있다. 그는 이 오페라에 거리의 춤, 탬버린, 기타를 도입하여 화제가 되었다. 

 

 베아트리스(Helene Perraguin)와 베네딕트(Tibere Raffalli)가 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991 오페라 리옹 공연


줄거리: 무대는 시실리의 메씨나이다. 레오나토(Leonato)총독관저에는 시민들이 모여들어 돈 페드로(Don Pedro)의 군대가 무어군의 침입을 격퇴한데 대하여 기뻐한다. 이제 개선장군이 돈 페드로가 돌아오면 함께 출전했던 헤로(Héro, 에로)도 돌아와 사랑하는 클라우디오(Claudio)와 재회의 기쁨을 만끽할 것이다. 그러나 헤로의 사촌여동생인 베아트리스(Beatrice)는 별로 기쁜 기색이 아니다. 역시 함께 출전했던 베네딕트(Benedict)가 돌아오면 또다시 서로 티격태격 사랑같지도 않은 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전에는 사소한 말다툼 끝에 칼싸움까지 한 일이 있다. 그러면서도 베아트리스는 베네딕트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속마음으로 바란다. 시민들이 유명한 시실리안느 춤을 춘다. 이 곡은 베를리오즈가 몇십년전에 작곡했던 노래 Le Depit de la bergere의 곡이다. 아마 나중에 이 곡을 오페라에 사용할 생각을 미리 했었던것 같다. 드디어 돈 페드로가 휘하 기사들과 종자들을 거느리고 돌아온다. 함께 돌아온 헤로는 사랑하는 클라우디오를 다시 만나자 기쁨의 듀엣을 기막히게 노래 부른다.

 

 베아트리스(Eudora Brown)와 베네딕트(William Burden)가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두 사람은 그날 밤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베네딕트는 친구 헤로의 결혼식이 당장 그날밤에 열린다고 하니까 ‘아니, 결혼은 무덤이라고 그만치 얘기했는데...원, 성미 하나는!’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에라 나도 결혼이나 해 버릴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매사에 지지 않으려고 덤벼드는 베아트리스를 생각하니까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사라진다. 베네딕트는 결혼하느니 차라리 수도원에 들어가서 살겠다고 큰소리를 친다. 그리고 어쩔수 없이 결혼하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지붕위에다가 ‘여기 베네딕트를 보시오! 결혼한 사람이오!’라고 써 붙이겠다고 까지 말한다. 사람들은 베네딕트가 베아트리스를 사랑하면서 공연히 저런 소리를 하고 있다고 걱정을 하며 나중에 큰코 다칠지 모르니 조심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러는 중에 베네딕트는 우연히 다른 사람들이 베아트리스가 자기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엿듣게 된다. 헤로가 친구인 우르술라(Ursula)와 짜고 일부러 그런 소리를 흘린 것이다. 그 소리를 듣자 베네딕트는 갑자기 결혼하면 어떤 점이 좋은지를 생각해 본다. 한편, 헤로는 우르술라와 함께 이번에는 베아트리스에게 똑같은 전법을 사용한다. 베아트리스도 결혼하면 무엇이 좋은지를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한다.

 

 베이트리스와 베네딕트의 무대


제2막. 총독궁의 그랜드 홀이다. 옆방에서는 헤로와 클라우디오의 결혼 축하 파티가 한창이다. 축하객들은 성당의 음악감독인 소마로네(Somarone)에게 이 고장 포도주가 최고라는 노래를 즉흥으로 만들어 부르라고 요청한다. 우리나라 농악대와 같은 밴드가 들어와 소마로네의 엉터리 노래를 반주한다. 모두들 흥겨워서 포도주잔으로 탁자를 탁탁 치면서 함께 노래를 부른다. 한편, 헤로와 우르술라는 베네딕트와 베아트리스가 서로 마음의 변화를 일으켜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을 확실히 느끼고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고 기뻐한다. 더구나 바야흐로 신부를 위한 축혼의 합창이 울려퍼지자 베아트리스는 점점 평소의 제 정신이 아니게 된다. 마침 베아트리스와 베네딕트가 마주친다. 그러자 두 사람은 어떻게하면 상대방을 낚시줄로 꼼짝 못하게 잡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결혼식장에 신부가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들러리들과 함께 행복한 모습으로 입장한다. 신랑 신부가 결혼서약서에 서명을 마치자 주례가 대중에게 ‘혹시 또 결혼하실분 없으십니까? 기왕에 나와서 하시지요!’라고 묻는다. 베아트리스와 베네딕트는 서로에게 동정심을 갖는다. 베네딕트가 Ici on voit Benedict, l'homme marie(여기 베네딕트를 보시오! 결혼한 사람이오!)라고 쓴 깃발을 이제 더 이상 필요 없다고 하면서 주례에게 내놓는다. 두 사람 사이에는 휴전이 성립된다. 아마 전쟁은 다음날부터 다시 일어날 것이다.

 

 베아트리스역의 엘리자베트 푸르탈(Elisabeth Fur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