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토르 베를리오즈
벤베누토 첼리니
타이틀: Benvenuto Cellini. 전2막의 Opera semi-seria.
초연: 1838년 파리 오페라극장
주요배역: 첼리니(조각가), 테레사(첼리니를 사랑하는 발두치의 딸), 발두치(교황청 예술품 관리자), 휘에라모스카(또 다른 조각가), 아스카니오(첼리니의 하인), 교황
베스트 아리아: La glorie erait ma seule idole(T)
사전지식: 르네상스 이후의 위대한 조각가 벤베누토 첼리니의 사랑과 그의 걸작 ‘메두사를 죽이는 페르세우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위대한 예술은 모든 난관을 극복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에피소드: 파리 초연은 성공하지 못했다. 그래서 첼리니는 리스트의 자문을 받아 원작을 수정하여 바이마르에서 공연하였다. 반응은 파리보다 좋았지만 그렇다고 대성공은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스토리가 들쑥날쑥하게 복잡하여 혼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음악은 충분히 찬사를 받을만한 것이었다. 특히 제2막의 음악은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 오페라는 제작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 때문에 자주 공연되지는 않지만 서곡은 연주회의 단골 메뉴로 사랑받고 있다.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Le carnaval romain)는 이 오페라에 음악에 기본을 둔 것이다.
런던 코벤트 가든 무대
줄거리: 제1막. 교황 클레멘티7세는 어느 누구보다도 예술을 애호하고 예술품의 수집에 열성이었던 인물이다. 교황은 플로렌스 출신의 뛰어난 조각가 첼리니(Cellini)를 불러 ‘메두사를 죽이는 페르세우스’ (☺ Perseus는 제우스의 아들로서 요괴 메두사를 퇴치한 영웅이다.) 조각상을 만드는 일을 맡긴다. 교황의 예술품 관리자인 발두치(Balducci)는 첼리니를 미덥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뛰어나기는 하지만 다혈질이고 더구나 자기 딸과 연애하는 것 같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 첼리니를 미덥지 못하게 생각하고 있는 발두치는 페르세우스 조각상 제작을 2급 조각가인 휘에라모스카(Fieramosca)에게 맡기기로 작정한다. 발두치는 휘에라모스카에게 자기 딸 테레사(Teresa)와의 결혼을 약속한 일이 있다. 그러나 테레사는 첼리니를 사랑하고 있다. 테레사를 보고 싶은 첼리니가 발두치가 없는 틈을 타서 그의 집에 숨어 들어온다. 두 사람은 사랑의 노래를 부르며 행복해 한다. 두 사람은 발두치가 휘에라모스카에게 일을 맡기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얘기하며 휘에라모스카를 경멸한다. 이 소리를 역시 이 집에 몰래 숨어 들어온 휘에라모스카가 엿듣는다. 첼리니는 발두치가 테레사를 휘에라모스카에게 시집보내기 전에 무슨 수를 써야 한다고 생각하고 테레사와 함께 고향 플로렌스로 도망갈 계획을 꾸민다. 첼리니는 며칠후에 발두치가 딸 테레사와 함께 연극 공연에 갈 것이므로 이 틈을 타서 극장에서 테레사를 납치하는 것처럼 꾸며 데리고 도망간다는 계획을 세운다. 첼리니는 친구들에게 수도사로 변장하고 있다가 테레사를 납치하는 척 꾸며서 안전한 곳으로 데려오도록 계획을 짠다. 테레사도 걱정은 되지만 결국 이 계획에 찬성한다. 엿듣고 있던 휘에라모스카가 당연히 이들의 계획을 훼방 놓기로 작심한다. 그 때 느닷없이 발두치가 집으로 돌아온다. 첼리니는 순간적으로 도망갔지만 휘에라모스카는 숨어 있다가 발각된다. 발두치는 어떠한 변명도 듣기 싫다고 하며 이웃들과 하인들을 불러 침입자에게 벌을 주라고 지시한다. 평소 휘에라모스카의 못된 성격을 잘 알고 있었던 이웃 아줌마들은 채찍을 들고 힘껏 내려친다. 휘에라모스카는 마치 바카스에게 쫒기는 오르페우스와 같다고 생각한다.
마을의 주점에서 첼리니와 그의 동료들, 일꾼들이 예술의 위대함을 찬양하며 술을 마신다. 술집 주인이 술값을 내라고 하자 돈이 없어 우물쭈물 하고 있는 때에 첼리니의 하인 아스카니오(Ascanio)가 뛰어 들어와 첼리니가 페르세우스 조각상 만드는 일을 결국 맡게 되었으며 내일까지 완성해야 한다는 소식을 전한다. 발두치에게 감사해야할 입장이지만 사실 제작비가 너무 작아 실망이었다. 발두차를 골탕 먹이고 싶은 첼리니는 주점에 있던 연극배우들에게 다음날의 공연에서 발두치를 조롱하는 대목을 넣어 달라고 부탁한다. 배우들 역시 발두치에게 유감이 있었던 터이므로 이같은 제안을 흔쾌히 승낙한다. 한편 휘에라모스카는 첼리니가 테레사와 함께 도망가려 한다는 계획을 발두치에게 고해바치기로 작정한다. 그러나 친구 폼페오가 그러지 말고 첼리니의 계획을 훔쳐서 대신 이용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하는 바람에 그렇기 하기로 한다. 다음날 발도치와 테레사가 카니발 축제 행사의 하나인 연극 공연에 참석한다. 발두치는 연극을 싫어하지만 딸 테레사가 좋아하기 때문에 함께 갔다. 배우들은 첼리니가 선동한대로 교황의 재무관이며 미술품 관리자, 즉 발두치를 조롱하는 대사를 노골적으로 퍼부으며 연극을 진행한다. 이 장면을 본 테레사는 아버지 발두치가 안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 집으로 돌아가자고 권한다. 하지만 화가난 발두치는 연극이 끝날 때까지 가지 않겠다고 버틴다. 연극이 끝나자 발두치는 배우들을 불러 호되게 책망을 한다. 이렇듯 한참 법석을 떨고 있는데 수도사들이 테레사를 덮쳐서 끌고 가려고 한다. 이들은 첼리니의 친구들이 아니었다. 폼페오를 비롯한 휘에라모스카의 친구들이었다. 놀란 첼리니가 단검을 빼어 폼페오를 찌른다. 심각한 사태가 일어나자 사람들은 근처에서 얼쩡거리고 있던 첼리니를 범인으로 붙잡는다. 하지만 어두워서 정작 첼리니의 정체를 알지는 못한다. 이때 산탄젤로(Sant'Angelo)성에서부터 대포 소리가 들린다. 카니발의 마르디 그라스 시간이 종료되고 이제부터 통행금지가 실시된다는 신호이다. 모든 촛불이 꺼진다. 첼리니는 이 틈을 타서 도망간다. 대신 엉뚱하게 휘에라모스카가 살인 혐의로 체포된다.
제2막. 다음날 아침, 테레사와 하인 아스카니오는 극장에 갔던 첼리니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여 그의 행방을 찾지만 묘연하다. 잠시후 첼리니가 기분좋게 나타난다. 첼리니는 어제밤 끔찍했던 소동과 재수좋게 도망칠수 있었던 얘기를 들려준다. 테레사는 이것이 모두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어서 감사하며 이제부터는 절대로 떨어지지 말고 같이 지낼것과 곧 플로렌스로 도망가자고 약속한다. 하인 아스카니오는 ‘도망은 무슨 도망! 오늘 저녁까지 페르세우스 조각상을 만들기로 계약되었는데!’라면서 걱정이 태산 같다. 첼리니는 ‘조각상 좋아하네! 지옥에나 가라!’면서 들은척도 하지 않는다. 테레사와 첼리니는 두 사람 앞에 놓여진 행복을 노래하기에 바쁘다. 이때 발두치가 휘에라모스카와 함께 들어선다. 발두치는 테레사가 첼리니의 작업장에 있는 것을 보고 기분이 상하여 휘에라모스카에게 ‘자네의 장래 와이프이니 집으로 데려가게!’라고 명령한다. 테레사는 아버지 발두치의 그 같은 선언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겨를도 없다. 바로 그 순간, 이건 또 어찌 된 일인지 교황께서 친히 첼리니의 작업장으로 납신다. 교황의 마음은 조각상의 완성에만 집중되어 있다. 아직 아무것도 진행된 것이 없는 것을 안 교황은 화를 벌컥 내며 다른 사람에게 일을 맡겨야겠다고 소리친다. 첼리니는 ‘적어도 미켈란젤로라면 좋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조각상 만드는 것을 맡긴다면 저로서는 체면 문제이므로 죽음도 불사하겠습니다.’라고 교황에게 말한다. 첼리니는 그러면서 망치를 들어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몰드(주형)를 부셔 버리겠다고 위협한다.
더치 내셔널 오페라 무대
당황한 교황이 첼리니에게 페르세우스 조각상 일을 계속 맡아 달라고 간청한다. 다만 시간은 지금부터 한시간 이내! 그때까지 완성하면 지금까지의 모든 잘못은 무조건 용서하는 한편 테레사와의 결혼도 정식으로 인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말을 들은 첼리니는 팔을 걷어 부치고 용광로에 불을 지피는 등 일꾼들을 독려하여 일에 몰두한다. 모두들 죽어라고 열심히 일을 한다. 부아가 난 휘에라모스카가 가만히 있을리 없다. 일꾼들을 불러놓고 그런 형편없는 임금을 받고 어떻게 일하느냐면서 일종의 노조운동을 부추긴다. 그러자 일꾼들이 딴은 형편없는 대우를 받으면서 일한다고 생각하여 파업을 한다. 테레사가 나와서 그러한 일꾼들을 설득한다. ‘여러분! 예술이 중요합니까? 아니면 돈 몇푼이 중요합니까?’ 라는 말에 일꾼들은 모두 심기일전하여 용광로 쪽으로 간다. 조각상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금속을 필요로 하는 첼리니는 주변에 있는 금속이란 금속은 모두 찾아서 용광로에 넣는다. 갑자기 용광로 부분이 폭발한다. 사람들은 ‘아, 이젠 나무아미타불이구나!’라면서 놀란다. 순간 용광로에서 벌겋게 된 금속용액이 주형으로 흘러 들어가기 시작한다. 주조는 성공적이었다. 위대한 페르세우스 조각상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감격한다. 휘에라모스카도 크게 감격한다. 휘에라모스카는 라이벌인 첼리니를 얼싸 안으며 테레사와 행복하게 살아 달라고 당부한다. 교황은 첼리니의 지난날 잘못을 모두 용서한다.
런던 코벤트 가든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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