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28. Bizet, Georges (비제) [1838-1875]-진주 잡이

정준극 2007. 7. 3. 17:02

 

조르주 비제

 

[진주 잡이]


타이틀: Les Pecheurs de Perles (The Pearl-Fishers). 3막짜리 비극. 프랑스어 대본은 유진 코르몽(Eugene Cormon)과 미셸 꺄레(Michel Carre)가 공동으로 썼다. 1887년 런던 초연에서는 레일라(Leila)라는 타이틀이었다. 우리 말로 정확하게 번역하자면 '진주조개 잡이'이다.

초연: 1863년 파리 오페라 코믹극장

주요배역: 레일라(브라만교의 여사제), 나디르(진주잡이), 추르가(진주잡이들의 대장), 누라바드(브라만교의 대제사장)

음악적 하이라이트: 나디르의 로망스, 레일라와 나디르의 듀엣, 나디르와 추르가의 듀엣

 

 

 

베스트 아리아: Comme autrefois dans la nuit sombre[어느때 어두운 숲속에서](S), Fond du Temple Saint[성스러운 사원 안에서](T+Bar), Je crois encore entendre[꿈속에서처럼 소리를 듣네](T)

사전지식: 비제의 ‘진주잡이’는 베르디, 마이에르베르, 그리고 특히 구노에게 여러 가지 음악적 영향을 주었다. 비제의 ‘진주잡이’는 당시 유행이었던 이국적 스토리를 대변한 것이었다. 추르가와 나디르가 그들의 옛 우정을 회상하며 부르는 듀엣 Au fond du temple saint가 매우 아름답다. 

줄거리: 세일론, 지금의 스리랑카가 무대이다. 아주 먼 옛날, 세일론의 어느 마을에 진주잡이 어부들이 살고 있었다. 진주잡이들은 그들 중에서 가장 용감하고 가장 잠수질을 잘하는 추르가(Zurga)를 촌장으로 뽑는다. 추르가와 어릴때 부터의 친구인 나디르(Nadir)가 추르가가 촌장에 선출된 것을 축하한다. 두 사람은 오래전 사원의 아름다운 여사제 레일라(Leila)를 두고 서로 라이벌 관계였었다. 그러나 이젠 지나간 일일뿐, 두 사람은 레일라보다는 우정이 우선이라고 믿는다. 두 사람은 그 아름다운 여사제를 누구든지 만나지 않기로 약속한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다. 레일라가 사원에 기도하러 온다. 매년 한번은 진주잡이들을 위해 제사를 지내며 진주와 같이 예쁜 여사제의 기도는 효험이 있다는 믿음이 있다. 레일라는 브라마 신에게 기도한다. 그림과 같이 아름다운 정경이다. 이때  우연히 사원 옆을 지나가던 나디르가 레일라를 알아본다. 나디르의 마음속에는 레일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다시 솟구쳐 오른다. 레일라가 나디르를 알아본다. 레일라는 나디르를 만난것이 브라마 신의 계시라고 생각한다. 레일라는 자기가 아직도 나디르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제2막은 폐허가 된 사원이 무대이다. 고승인 누라바드(Nourabad)가 나타나  레일라에게 어떠한 고통이 있을지라도 여사제로서 서약한 것을 잊지 말라고 다짐한다. 레일라는 여사제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있음을 말하며 걱정하지 말라고 대답한다. 다만, 레일라는 오래전 어떤 도망자를 숨겨준 일을 생각한다. 그 때 도망자를 추격해온 사람들이 레일라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숨어있는 곳을 말하라고 위협했지만 레일라는 입을 열지 않았었다. 도망자는 자기의 목숨을 살려준 감사의 표시로 자기의 목걸이를 선물한 일이 있다. 레일라는 그때를 생각하며 ‘Comme autrefois'(어느날 한 사람의 도망자)라는 아리아를 부른다. 그러면서 나디르를 생각해 본다. 고승이 물러가자 잠시후 나디르가 나타난다. 두 사람은 감격적인 해후를 한다. 두 사람은 서로 키스를 한다. 이때 생각지도 않게 고승이 다시 나타난다. 고승은 두 사람이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사람들을 부른다. 여사제와 사랑을 나눈 사람은 사형에 처해야 했다. 나디르와 레일라는 마을의 촌장이며 재판관인 추르가 앞에 끌려온다. 추르가는 나디르를 알아보고 친구를 살려주어야 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고승 누라바드가 레일라의 얼굴을 감추고 있던 베일을 찢어 버리자 레일라의 정체가 드러난다. 추르가는 오래전 나디르와 함께 절대로 레일라를 만나지 않기로 약속한 것을 생각하고 분노한다. 추르가는 두 사람에게 사형을 선언한다.

 


 

제3막. 추르가의 천막이다. 레일라는 자기가 죽음을 달게 받겠으니 나디르의 목숨은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추르가는 절대로 용서할수 없다고 말하며 자가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그러던중 우연히 레일라의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를 본다. 그것은 자기가 도망자였을때 자기 목숨을 살려준 감사의 표시로 사원의 어떤 여사제에게 준것이었다. 장면은 바뀌어 사형장이다. 화형에 처할 장작더미가 쌓여있다. 레일라와 나디르가 끌려온다. 그 때 저 멀리 마을에서 불길이 치솟는다. 추르가가 ‘불이야!’라고 소리치면서 사람들에게 어서 불을 끄라고 지시한다. 사람들이 불을 끄러 몰려가자 추르가는 자기가 마을에 불을 질렀다고 말하며 두 사람을 묶은 쇠사슬을 풀어주어 도망가도록 한다. 숨어있던 고승 누라바드가 이 얘기를 엿듣는다. 불을 끄러 갔던 사람들이 돌아오자 고승 누라바드는 추르가가 마을에 불을 질렀으며 나디르와 레일라를 풀어주어 도망가게 했다고 말해준다. 마을 사람들이 추르가를 붙잡아 화형장으로 끌고 간다. 추르가의 몸이 화염에 휩싸일때 저 멀리 숲속에서 불길이 치솟는다. 사람들은 브라만 신이 분노했다고 생각하여 공포에 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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