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88. Gomes, Carlos (고메스) [1839-1896]-과라니

정준극 2007. 7. 4. 13:28

안토니오 카를로스 고메스

 

과라니


타이틀: Il Guarani (The Guarani). 전4막의 오페라 발로(발레를 중심으로한 오페라). 호세 마르티니아노 드 알렌카르(Josè Mariniano de Aencar)의 소설 O Guarani(오, 과라니)를 바탕으로 안토니오 스칼비니(Antonio Scalvini)와 카를로 도르메비유(Carlo d'Ormeville)가 공동으로 대본을 썼다.

초연: 1870년 밀라노 스칼라극장

주요배역: 돈 안토니오 드 마리츠(B. 포르투갈의 하급귀족), 세실리아(S. 돈 안토니오의 딸), 페리(T. 과라니 인디안 추장), 돈 알바로(T. 포르투갈 탐험대원), 카지케(B. 아이모레 인디안 추장)

사전지식: 과라니는 파라과이강 동쪽에 사는 원주민을 말한다. 무대는 리오 데 쟈네이로 부근이며 시기는 1560년대이다. 포르투갈이 브라질을 식민지로 만들기 시작하여 원주민들과의 마찰이 한창이던 때이다. 주인공 페리는 과라니족의 추장으로 인디안이며 여주인공 세실리아는 포르투갈의 귀족(비록 하급귀족인 히달고 집안이지만)으로 백인이다. 두 사람의 사랑은 지배자와 피지배자, 백인과 원주민의 공존과 평화를 위함이기도 하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은 양쪽 극단주의자들이 두 사람을 각각 처형함으로서 이루어지지 못한다. 음악적으로 이 오페라는 벨칸토 오페라와 프랑스 그랜드 오페라의 합성이다. 원주민들의 노래는 민속적인 면이 없으며 유럽풍이다.

 

산 페드로 극장 무대


줄거리: 귀족인 돈 안토니오(Don Antonio)에게는 아름다운 딸 세실리아(체칠리아: Cecilia)가 있다. 포르투갈의 식민지 탐험가인 돈 알바로(Don Alvaro)는 세실리아를 한번 만나고 나서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세실리아는 과라니족 추장인 페리(Pery)를 사랑하고 있다. 어느때 페리는 위기에 처한 세실리아의 목숨을 구해준 일도 있다. 세실리아의 사랑에 대하여 페리도 세실리아를 사랑하게 된다. 세실리아의 아버지는 딸을 알바로와 결혼시키고자 한다. 본국의 왕실에도 영향력이 있는 젊은이이기 때문이다. 잠시후 탐험가라고 하는 스페인의 곤잘레스(Gonzales), 루이-벤토(Ruy-Bento), 알론소(Alonso)가 안토니오의 궁전을 찾아온다. 안토니오는 이들을 환대한다. 그러나 이들은 안토니오의 은광을 차지한다는 계획과 세실리아를 납치한다는 음모를 꾸민다. 마침 이 음모를 엿들은 페리가 뛰어 들어와 결투를 하여 루이-벤토와 알론소를 격퇴하고 곤잘레스의 무장을 해제시킨다. ‘고귀한 노예’인 페리는 유럽으로부터 온 약탈자인 곤잘레스를 과라니의 땅을 떠난다는 조건으로 목숨만은 살려준다. 곤잘레스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지만 속으로는 복수를 생각하고 있다. 이어 페리는 안토니오를 찾아가 스페인의 탐험가라는 사람들이 안토니오의 은광을 탈취코자 한다고 경고해준다. 마침 이때 또다른 원주민인 아이모레(Aimoré)족이 안토니오의 궁전을 습격한다. 궁전을 지키고 있던 포르투갈 병사들은 아이모레족들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한다. 아이모레족은 퇴각하면서 불행하게도 세실리아와 페리를 포로로 잡아간다.

 

 원주민인 과라니 족 추장 페리(Placido Domingo)를 사랑하고 있는 포르투갈 총독의 딸 세실리아(Verinica Villaroel). 1994 본(Bonn) 오페라

                     

세실리아의 아름다움에 넋이 나간 아이모레족의 추장 카지케(Kazike)는 세실리아를 부인으로 삼고 싶어 한다. 식인종인 아이모레족은 추장과 세실리아의 결혼을 축하하는 잔치의 아침밥으로 페리를 먹을 계획이다. 막 결혼의식이 절정에 오른 순간에 세실리아의 아버지 안토니오와 세실리아를 사랑하는 알바로가 세실리아를 구하러 온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마침내 이들은 세실리아와 페리를 구출한다. 하지만 알바로는 큰 부상을 입어 죽는다. 한편 스페인의 투기꾼들은 안토니오의 은광을 차지하려는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안토니오의 궁전을 장악한다. 외부로부터 궁전으로 잠입할수 있는 비밀통로를 알고 있는 페리는 자기가 궁전에 들어가 폭탄을 설치하여 이들 일당을 없애겠다고 제안한다. 이에 감동한 안토니오는 만일 페리가 기독교로 개종만 한다면 딸 세실리아와의 결혼을 승낙하겠다고 마음을 바꾼다. 페리는 기독교세례를 받고 개종한후 사랑하는 세실리아와 간소한 결혼식을 치룬다. 곧이어 페리는 폭약을 짊어지고 비밀통로를 통해 궁전으로 잠입하여 폭약을 폭발시킨다. 궁전안에 있던 스페인 일당들은 모두 산산조각이 난다. 페리도 그들과 함께 산화된다. 저 멀리 세실리아의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린다.

 

과라니의 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