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 골드마크
멀린
타이틀: Merlin. 대본가는 명확치 않다.
초연: 1886년 비엔나
주요배역: 아서왕, 기니비어(아서의 왕비), 비비안, 요정 모르가나, 멀린, 악마, 모드레드(아서의 조카), 란슬롯(기사)
사전지식: 멀린은 아서왕의 전설에서 아서를 키운 마법사의 이름이다. 아서는 멀린의 도움을 받아 신검 엑스컬리버를 바위에서 뽑아내어 왕이 된다. 하지만 멀린의 충고를 무시하고 기니비어와 결혼한다. 기니비어는 아서가 가장 신임하는 기사 란슬롯과 사랑에 빠진다. 기사도를 어긴 란슬롯은 추방되고 성배(Holy Grail)를 찾는 일에도 참여하지 못하게 된다. 한편, 아서는 조카 모드레드의 반란으로 치명상을 입고 죽는다. 아서가 죽자 세명의 요정이 그의 시신을 웨일스왕국의 아발론섬으로 옮긴다. 이상이 간단하나마 영화나 소설로 나온 아서왕의 전설과 멀린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페라에서는 멋진 청년 멀린과 아름다운 여인 비비안과의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비비안과의 사랑이 어떻게 마무리 되는지 알아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에피소드: 원래 마법사 멀린에 대한 전설은 유럽 각국에 산재하여 있지만 그 중에서 아르투리안의 전설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멀린'의 기괴하고 환상적인 무대
줄거리: 무대는 웨일스이다. 아서왕은 야만인이며 이교도인 색슨족과의 전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서는 란슬롯(Lancelot)을 멀린에게 보내어 도움을 청한다. 마법사 멀린은 사탄과 인간 처녀 사이에서 태어난 인물이다. 아버지 사탄은 아들이 태어나면 자기를 도와 이 세상의 선함과 함께 싸우는 것이 소원이었다. 그러나 멀린은 순결한 어머니쪽의 선함을 이어받았다. 그래서 멀린은 악함보다는 선함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한다. 다만, 멀린의 능력은 아버지 사탄의 지원을 받을때만 힘을 발휘한다. 란슬롯이 멀린을 찾아와 도움을 청하자 멀린은 자기의 능력이 약해졌다는 것을 알고 선듯 도와주지 못한다. 멀린의 능력이 약해진 사연은 이러하다. 얼마전에 사탄을 만난 요정 모르가나(Morgana)는 만일 멀린이 사랑에 빠진다면 모든 마력을 잃게 된다고 말했주었다. 사탄은 멀린이 쓸데없이 마법을 쓰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던 터였다. 그러므로 만일 멀린이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면 좋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악한 일에만 사용할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곰곰이 생각하던 사탄은 아서의 왕궁에서 제일 아름다운 비비안(Vivien)과 멀린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도록 만들어 주기로 했다. 비비안과 멀린은 만나자 마나 당연히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멀린은 자기가 사랑에 빠지면 자기의 모든 능력이 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자기의 욕정과 열정을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사랑은 의지보다도 더 강했다. 아서의 조카인 모드레드(Modred)가 아서가 전쟁에 나간 틈을 이용하여 왕위를 찬탈하려고 했을 때에도 멀린은 반역자의 야심찬 음모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비비안에게 정신을 쏟고 있었기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
아서에게 왕관을 씌어주는 멀린
아서는 란슬롯을 멀린에게 보냈으나 아무 소식이 없자 다시한번 멀린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보낸다. 그러자 멀린은 사랑에 빠져 능력이 약화되었지만 아서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 전쟁터로 떠나려 한다. 비비안은 멀린이 자기를 떠나려 하자 화가 나서 사탄이 준 베일을 멀린에게 씌워 꼼짝 못하게 만든다. 멀린은 외딴 곳에서 큰 바위에 불의 밧줄로 매어 있게 된다. 이를 본 비비안은 자기의 지나치게 비열한 행동을 후회한다. 요정 모르가나가 낙심하여 있는 비비안에게 나타나 멀린을 위해 자기의 목숨을 희생하는 여인이 있다면 그를 영원한 저주에서 풀어나게 할수 있다고 말한다. 얼마후 멀린을 찾아온 아서왕의 기사들이 곤경에 처한 멀린을 찾게 된다. 기사들은 바위에 묶여있는 멀린을 보자 크게 낙담한다.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
멀린은 있는 힘을 다하여 사탄을 불러 다시한번 나라를 위해 봉사할수 있도록 간청하며 자기를 풀어주면 자기의 영혼과 악마의 힘을 바꾸겠다고 무모한 약속을 한다. 사탄이 그 계약을 수락한다. 쇠사슬이 풀어지자마자 멀린은 전쟁터로 달려간다. 얼마후 비비안은 멀린이 전쟁터에서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자 그를 마중하기 위해 멀리까지 나간다. 멀린은 심한 부상을 당하여 거의 죽은 목숨으로 돌아온다. 비비안은 매우 슬퍼하며 낙심한다. 멀린이 죽어갈 때에 사탄이 나타나 그의 영혼은 자기의 것이라고 주장한다. 요정 모르가나의 말을 기억하고 있는 비비안은 사랑하는 멀린을 영원한 저주로부터 구하기 위해 자기를 희생키로 한다. 비비안은 단검을 들어 자기의 심장을 찌른다. 사랑하는 두 사람은 나란히 누워 숨을 거둔다. 얘기가 좀 황당하지만 아무튼 그렇다.
비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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