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프레데릭 헨델
아치스와 갈라테아
타이틀: Acis and Galatea. 마스크 또는 세레나데 형식의 단막이었으나 나중에 2막으로 개작하였다. 오비드(Ovid)의 소설 Metamorphosis (변형)에서 스토리를 가져왔다. 대본은 알렉산더 포프(Alexander Pope), 존 게이(John Gay)등이 공동으로 맡았다.
초연: 1718년 영국 엣지웨어(Edgware)의 캐논스극장
주요배역: 아치스(시실리의 청년, 목동), 갈라테아(님프, 오페라에서는 아름다운 조각의 여인으로 등장, 시실리 스킬라의 처녀), 데이몬(목동), 코리돈(목동), 폴리페무스(외눈의 거인)
음악적 하이라이트: 애도의 합창, 갈라테아의 비탄의 아리아
베스트 아리아: As when the dove laments[사랑이 탄식할 때](S), Love sounds th'alarm[사랑은 일깨워 주는것](T), Oh, Didst thou know[오, 그대는 아는가](S), O ruddier than the cherry[오, 체리보다 더 불게 물들어서](T)
정원에서. 로열 오페라 하우스
사전지식: 헨델은 이 오페라를 소오페라(리틀 오페라)라고 불렀다. 헨델은 이 오페라에 초기 이탈리아 칸타타 스타일을 가미하였다. 이 오페라는 그후 내용이 계속 수정되었다. 결국 헨델은 생전에 완성된 이 오페라의 전막이 공연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당시 관객들은 동시공연의 다른 오페라를 보기위해 되도록 짧은 오페라를 선호했다. 스토리는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 황당한 면이 종종 있다. 당시에는 이런 허무맹랑한 스토리가 판을 쳤었다. 오리지널 그리스 신화를 그대로 인용하였으면 그나마 좋을텐데 대본가가 마음대로 스토리를 꾸미는 일이 유행이었다. 관객들은 그저 누가 출연하고 노래를 어떻게 불렀으며 무대 장치는 어느 정도인가에 관심을 두었을 뿐이지 스토리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던것 같다. 그리고 꼭 헨델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지만 작곡가들도 먹고 살기위해 무조건 오페라를 다량생산을 해야 했다. 그러므로 만일 다른 작곡가가 같은 내용으로 이미 작곡한 것이 있다면 중복을 피하기 위하여 스토리를 약간 변형하는 것이 관례였다.
에피소드: 헨델의 ‘아치스와 갈라테아’가 초연된후 꼭 70년후에 모차르트가 헨델의 원작을 편곡하는 형식으로 똑같은 타이틀의 오페라를 발표했다. 이 때 모차르트는 헨델의 음악을 상당히 빌려 사용했다. 아치스와 갈라테아의 노래에서 특히 그러했다. 키클로푸스의 아리아 ‘나는 분노하고 용광로처럼 활활 타오른다. 체리보다 더 붉게 물들어서’에서도 헨델의 아리아를 짐짓 사용했다.
아치스와 갈라테아
줄거리: 시실리의 스킬라(Scylla)는 바다의 님프들이 사랑하는 아름다운 처녀이다. 그러한 스킬라에게 사랑을 호소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스킬라는 모두 거절하고 갈라테아를 만나기 위해 바다를 향해있는 벼랑의 동굴을 찾아간다. 스킬라는 지금까지 자기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얼마나 박해를 받았는지 얘기해줄 생각이다. (☺ 갈라테아: 키프로스 왕 피그말리온이 만든 상아의 처녀 조각상. 피그말리온은 이 조각상을 매우 사랑하여 아프로디테에게 그 조각상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 줄 것을 기원하여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동굴에서 스킬라가 자기에 대한 얘기를 해주자 다 듣고난 여신 갈라테아가 ‘스킬라여! 그대가 받은 핍박은 사람들에 의한 것이므로 마음만 먹으면 물리칠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네레우스(Nereus: 50명의 딸을 가진 바다의 신)의 딸인 나는 아무리 많은 자매들이 나를 지켜주고 있다고 하지만 깊은 바다 속으로 빠지기 전에는 키클로프스(Cyclops 또는 Polyphemus 외눈박이 흉포한 거인)로부터 피할 길이 없었다’라면서 눈물을 흘린다. 스킬라는 갈라테아에게 그의 슬픔을 자세히 얘기해 달라고 부탁한다. 반신반인(半神半人)의 갈라테아가 들려준 얘기는 대략 다음과 같다.
갈라테아와 스킬라
아치스(Acis)는 화우누스(Faunus: 가축과 농경의 수호신)와 나이아드 (Naiad: 물의 요정)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이제 아치스는 열여섯살의 아름다운 청년이다. 그의 아름다운 젊음은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치스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그를 무척이나 사랑했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나의 사랑에 비하여 아주 적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나는 그를 사랑했다. 그러나 문제는 흉포한 거인 키클로프스였다. 아치스에 대한 나의 사랑이 강하면 강할수록 키클로프스는 오히려 나의 마음을 차지하려고 열정을 쏟았다. 만일 그대가 나에게 아치스에 대한 나의 사랑과 외눈박이 거인 키클로프스에 대한 나의 증오 중에서 어떤 것이 더 강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둘다 똑 같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흉포한 거인은 숲의 공포이다. 누구도 피할수는 없을 것이다. 키클로프스가 최고의 신 주피터까지 겁내지 않는것을 보면 알수있다. 그런 거인이 사랑에 대한 감정을 지니게 되어 나에게 접근하였던 것이다.
에트나 화산의 움직임에 놀라는 사람들
거인은 처음으로 자기의 외모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나에게 호감을 주기 위해 헝클어진 머리를 빗질했고 낫으로 얼굴의 수염을 잘랐다. 잔인한 살육과 흉포함과 피에 대한 굶주림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나가는 배들도 모두 안전하게 항해를 하게 되었다. 그는 사람들을 죽이며 즐거워하는 대신 바닷가를 걸어 다니며 자기의 커다란 발자국을 남기기를 좋아했다. 피곤하면 동굴에 들어가 조용히 쉬며 지냈다. 거인이 사는 섬에는 바다 쪽으로 벼랑이 있다. 어느날 거인이 벼랑에 앉아 여러개의 파이프로 만든 악기를 들고 언덕들과 바닷물에 메아리가 칠 정도의 큰 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마침 나는 거인과 멀지 않은 바위 뒤에서 사랑하는 아치스를 만나 사랑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노래 때문에 아무런 얘기도 나눌수 없었다. 그의 노래는 나의 아름다움을 지극하게 찬양하는 것이었고 나의 매정함과 잔인함을 한탄하는 것이었다. 노래를 마치자 그는 마치 성난 황소처럼 숲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아치스와 나는 거인을 더 이상 볼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가 저만치서 우리를 바라보며 ‘두 사람의 데이트는 이것으로 마지막이다’라고 소리쳤다. 그의 목소리는 정말로 천둥치는 소리와 같았다. 그 때문에 시실리 섬의 에트나(Etna)화산이 흔들리기까지 했다.
아치스와 갈라테아
그는 마치 우리 두 사람을 흔적도 없이 없애버릴 것같은 기세였다. 나는 겨우 정신을 차려 바다에 뛰어 들었다. 바다에 뛰어 들수 없는 아치스는 거인의 반대 방향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아치스는 뛰아가면서 ‘갈라테아! 살려주어요! 아버지, 어머니!’라고 소리쳤다. 거인이 아치스를 뒤 쫓아 가더니 커다란 바위를 들어 아치스에게 던졌다. 비록 바위가 아치스를 맞추지는 못했지만 아치스는 무척 겁에 질려 있었다. 나는 아치스를 위해 무언가 해야 했다. 나는 강의 신인 아치스의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 그에게 능력을 주기로 했다. 마침내 아치스는 거인의 흉포함으로부터 도피하여 강으로 변하였다 (또 다른 버전에는 샘물로 변했다고 함). 지금도 그 강은 아치스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다. 이것이 갈라테아가 스킬라에게 해준 얘기의 전부였다.
파리의 콰르티에 드 로데옹(Quartier de l'Odeon)에 있는 아치스와 갈라테아 조각. 오귀스트 오탱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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