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98. Handel, George Frederic (헨델) [1685-1759]-알치나

정준극 2007. 7. 4. 13:33

조지 프리데릭 헨델

 

알치나


타이틀: Alcina. 전3막(또는 3막). 루도비코 아리오스토(Ludovico Ariosto)의 대서사시 Orlando Furioso(분노의 올란도)에서 스토리를 빌려왔다. 따라서 실제의 역사적 배경은 무시되어있다. 대본은 리카르도 브로스키(Riccardo Broschi)의 L'isola di Alina(알치나의 이졸라)에서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대본을 쓴 사람은 미상

초연: 1735년 런던 코벤트 가든

주요배역: 알치나(마법사), 모르가나(알치나의 여동생), 루지에로(기사), 브라다만테(루지에로를 연인, 남장한 리키아르도), 오론테(알치나군 사령관), 멜리쏘(브라다만테의 호위),  오베르토(젊은 귀족)

베스트 아리아: Ah, mio cor(S), Tornami a vagheggiar[꿈꾸러 돌아오라](S), Credete al mio dolore(S), Verdi prati[푸른 초원](T)

사전지식: 샬레마뉴 대제가 이슬람과 대치하고 있던 당시가 무대이다. 비극적 오페라인 알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펙터클하며 화려한 댄스가 등장한다. 런던 초연은 대성공이었으며 그후 다른 곳에서의 공연때마나 헨델이 음악을 손질하여 완성해 나갔다. 그리하여 헨델의 오페라중 가장 인기있는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 


 

알치나의 모습



줄거리: 사랑하는 루지에로(Ruggiero)를 찾아 나선 브라다만테(Bradamante)와 친구인 멜리쏘(Melisso)는 배가 파선되는 바람에 표류하다가 어떤 섬에 도착한다. 브라다만테는 험하고 먼 뱃길을 가야하기 때문에 남동생 리키아르도(Ricciardo)의 옷을 입고 마치 남자처럼 활동했다. 브라다만테가 도착한 섬은 마법사 알치나(Alcina)의 영역이다. 곳곳에 기화요초가 만발하여 환상적인 아름다움이 넘쳐있는 곳이다. 알치나는 잘못해서 이 섬에 표류해온 남자들을 마법을 써서 꽃이나 짐승으로 만들거나 노예로 만들어 온 마법사이다. 해안에 떠밀려 온 브라다만테는 알치나의 여동생 모르가나(Morgana)의 영접을 받는다. 모르가나는 한눈에 브라다만테가 여자인줄을 모르고 그를 사랑하게 된다. 모르가나는 브라다만테/리키아르도의 일행들이 지치고 굶주린 것을 보고 알치나가 살고 있는 곳으로 데려간다. 브라다만테는 알치나의 집에서 뜻밖에 사랑하는 루지에로를 만난다. 그러나 루지에로는 알치나의 마법에 의해 알치나의 사랑의 노예가 되어있었다. 더구나 루지에로는 마법때문에 과거를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감격에 넘친 브라다만테가 루지에로의 손을 잡지만 누군지 도무지 알지 못한다.

 

노르스케 오페라 무대


한편 알치나의 장군인 오론테(Oronte)는 모르가나를 사랑한다. 하지만 모르가나는 해변에서 브라다만테를 처음 만날때부터 브라다만테를 사랑하고 있다. 모르가나는 브라다만테가 남장을 하고 있어서 남자인 리키아르도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루지에로는 지금까지 자기를 사랑하던 알치나가 갑자기 마음을 바꾸어 새로 나타난 브라다만테에게 특별한 호감을 가지고 있자 속이 상한다. 루지에로는 브라다만테가 자기의 애인이었던 사실을 아직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브라다만테를 기억하지 못하는 루지에로는 알치나에게 마법을 써서 브라다만테를 동물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이 사실을 안 모르가나가 브라다만테(리키아르도)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브라다만테와 함께 조난당하여 온 멜리쏘는 사실 마법을 어느정도 사용할수 있는 능력이 있다. 멜리쏘는 루지에로의 옛날 가정교사인 아틀란테(Atlante)로 변하여 루지에로 앞에 나타난다. 루지에로는 어렴풋이 그를 기억한다. 멜리쏘(아틀란테)는 알치나가 사람들을 사로잡아 꽃이나 동물로 만들고 노예로 부려먹는다고 설명해준다. 루지에로는 그때서야 알치나가 얼마나 나쁜 여자인지를 알게 된다. 멜리쏘(아틀란테)는 루지에로에게 브라다만테가 그를 찾아서 이곳까지 왔다는 사실을 얘기해 주고 함께 어서 도망가라고 말해준다. 드디어 정신을 차린 루지에로는 남자라고 생각했던 리키아르도가 사실은 사랑하는 브라다만테인 것을 알아보고 감격적으로 재결합한다. 두 사람은 힘을 합하여 알치나를 물리칠 계획을 의논한다. 이 얘기를 모르가나가 엿듣고 언니 알치나에게 말해준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루제로(사라 코너리)


제2막. 알치나는 마법으로 정령들을 불러내어 루지에로가 떠나지 못하도록 막으라고 지시한다. 그러나 정령들은 알치나의 못된 짓을 깨닫고 말을 듣지 않는다. 알치나는 자기의 힘이 약해진것을 알게되어 두려워한다. 알치나는 루지에로를 만나 제발 떠나지 말아 달라고 간청한다. 하지만 브라다만테를 깊이 사랑하는 루지에로는 알치나의 간청을 단호하게 거절한다. 알치나는 부하 장군이 오론토에게 군사들을 이끌고 도망중인 루지에로와 브라다만테를 잡아 오라고 명령한다. 멜리쏘가 루지에로에게 고르곤(Gorgon: 머리가 뱀처럼 생겼으며 그를 보는 사람들은 모두 돌로 변한다는 그리스 신화의 괴물을 물리칠수 있는 방패)방패와 날개 달린 말을 주고 마법의 군대와 대적하도록 한다. 오론토의 군대는 크게 패배한다. 오론토는 돌아와서 알치나에게 완전히 패배하였음을 보고하자 알치나는 자기의 비통한 운명을 한탄한다. 알치나는 모든 상황이 불리하게 바뀌자 모르가나와 함께 루지에로에게 자비를 구한다. 하지만 루지에로는 이들이 더 이상 마법을 쓰지 못하도록 마법의 원천이 항아리를 부수어버리고 멀리 쫓아 버린다. 꽃과 동물과 나무로 변해있던 알치나의 희생자들이 모두 소생하여 기뻐한다. 이들은 사랑의 승리를 높이 찬양한다.

 

적군을 물리치는 루지에로. 보르도 오페라


[올란도와 알치나]

두 오페라 모두 실제의 역사적 배경은 무시하고 루도비코 아리오스토(Ludovico Ariosto)의 에피소드인 ‘분노의 올란도’(Orlando furioso)에서 스토리를 가져왔다. 두 오페라 모두 마법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올란도에서는 남성인 조로아스트로(Zoroastro), 알치나에서는 여성인 알치나이다. 물론 마법을 행사하는 방법과 목적에 있어서는 서로 매우 다르다. 두 오페라 모두 대단히 효과적인 스테이지 제작이 필요하다. 올란도에는 단 5명의 출연자가 있다. 소규모의 실내 오페라 스타일이다. 그러나 알치나에는 7명의 솔로, 합창단, 무용수들이 등장한다. 대규모 오페라로서 스펙터클하다. 헨델의 이 두 오페라는 모두 헨리 퍼셀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수 있다. 또 하나 영향을 받은 것은 마스크인 ‘아치스와 갈라테아’이다. 


올란도와 알치나. 오슬로 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