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101. Händel, George Frederic (헨델) [1685-1759]-리날도

정준극 2007. 7. 4. 13:34

 조지 프리데릭 헨델


리날도

 

타이틀: Rinaldo. 전3막. 대본은 헨델과 콤비인 쟈코모 로씨(Giacomo Rossi)가 맡았다.

초연: 1711년 런던 왕립극장

주요배역: 고프레도(십자군의 장군), 알미레나(고프레도의 딸, 리날도의 약혼자), 리날도(십자군의 영웅), 듀스타지오(고프레도의 동생), 아르간테(예루살렘의 사라센왕, 아르미나의 연인), 아르미다(마법의 여인, 다마스커스여왕)

음악적 하이라이트: 리날도의 아리아, 아르미다의 아리아

베스트 아리아: Lascia ch'io pianga[나를 울게 하소서](S), Cara sposa[사랑하는 나의 당신](T)

 

 리날도 장군 역의 메조 소프라노 마릴린 혼(Marilyn Horne)

 

사전지식: 헨델의 오페라중에서 오늘날 가장 자주 공연되는 작품이다. Rinaldo에 대한 스토리는 여러 명의 작곡가들이 오페라로 만들만큼 잘 알려진 내용이다. 그 중에서 글룩의 아르미다(Armida)가 가장 유명하다. 아르미다가 사실상 주인공이므로 오페라의 제목도 '아르미다'로 정한 경우가 많다. 로시니도 아르미다라는 타이틀의 오페라를 작곡했다. 로시니의 작품의 공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일곱명의 테너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로시니의 아르미다중에서 소프라노 아리아인 Of love to the sweet empire는 연주회의 레퍼토리로 자주 올라오는 곡이다. 하이든의 아르미데(Armide)도 잘 알려진 작품이다. 프랑스 오페라의 아버지라고 하는 륄리도 아르미드(Armide)라는 타이틀로 오페라를 작곡했다. 다만 헨델은 자기의 오페라에 아르미데(Armide)라는 타이틀 대신에 리날도(Rinaldo)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1711년에 작곡된 리날도(Rinaldo)는 1984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공연됨으로서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스토리가 하이든이나 글룩, 또는 로시니의 것과 다를바 없지만 뉴욕에서 공연된 Rinaldo는 스토리를 약간  수정하여 베르디 스타일로 만들었다. 아르미다이건 리날도이건 모두 십자군 전쟁과 관련된 스토리이다.

에피소드: 리날도는 비극이 아니라 해피엔딩의 오페라이지만 최근 뉴욕 시티 오페라에서 공연되었을 때에는 섬뜩할 정도의 무대가 마련되었었다. 특히 아르미다가 하프시코드를 연주할 때 불길이 무대를 압도하는 장면은 괴기 영화와 같다. 2백여년 전에 그런 장면을 어떻게 연출했는지는 대단히 궁금한 일이다. 

 

아르미다가 리날도의 길을 막고 있다.


줄거리: 십자군의 사령관인 고드프라이(Godfrey: 또는 고프레도 Goffredo)는 대장군 리날도(Rinaldo)에게 사라센 왕 아르간테(Argante)가 점령하고 있는 성지 예루살렘을 탈환하면 자기의 딸 알미레나(Almirena)와 결혼토록 하겠다고 약속한다. 십자군의 대규모 공격이 준비되고 있자 사라센 왕 아르간테는 3일간의 휴전을 요청한다. 그러면서 아르간테 왕은 자기의 정부인 아르미다(Armida)에게 십자군을 파멸시킬수 있도록 도움을 청한다. 아르미다는 다마스커스의 여왕으로 마법사이다. 아르미다가 도착하여 아르간테 왕에게 리날도 장군을 십자군과 분리시켜 놓으면 승리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준다. 장면은 바뀌어 어느 골짜기이다. 리날도와 알미레나가 영원히 변치 말자는 얘기를 나누며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때 아르미다가 나타나 알미레나를 납치한다. 리날도가 죽을 힘을 다하여 저항하지만 마법의 아르미다에게는 당할 수가 없었다. 알미레나가 납치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고드프라이와 그의 동생 유스타지오(Eustazio)가 달려온다. 이들은 아르미다를 격파하기 위해서 산속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마법사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고 얘기한다. 리날도는 골짜기를 휘몰아치는 폭풍에게 자기를 도와 달라고 간청한다.

 

알미레나. 아르미다에게 납치 당해온 알미레나는 지하 감옥에서 절망 중에 리날도를 생각하며 '울게하소서'를 부른다.

 

제2막. 리날도와 고드프라이가 은둔자 마법사를 찾으러 떠난다. 이 사실을 안 아르미다가 사이렌(요정)을 보내어 리날도를 유혹한다. 사이렌은 리날도에게 알미레나를 만나려면 자기를 따라오라고 한다. 고드프라이와 유스타지오가 말렸지만 리날도는 알미레나를 만나기 위한 일념으로 사이렌을 따라간다. 사이렌은 리날도를 보트에 태워 어디론가 떠난다. 장면은 바뀌어 아르미다의 매혹에 넘친 정원이다. 정원에서 알미레나가 자기가 납치되어온 것을 한탄한다. 사라센 왕 아르간테가 알미레나의 미모를 탐내어 사랑을 호소하며 접근하지만 알미레나는 제발 그러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한다. 아르간테는 알미레나를 아무도 알지 못하는 지하의 감옥에 넣는다. 아르미다는 리날도를 유혹해서 아무 탈없이 데려온 것을 기뻐하며 그에게 향응을 대접한다. 그러다가 끝내는 자기 자신을 그에게 맡긴다. 리날도가 아르미다를 거절하자 아르미다는 리날도가 사랑하는 알미레나의 모습으로 변하여 접근한다. 리날도는 처음에 알미레나로 변한 아르미다에게 현혹되지만 곧이어 알미레나는 이럴 여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완강히 물리친다. 아르미다는 리날도에 대한 욕망을 이루지 못하자 분노에 사로 잡힌다. 잠시후 사라센 왕 아르간테가 나타나자 이번에도 아르미다가 알미레나의 모습으로 변하여 아르간테 왕으로부터 알미레나가 진짜 갇혀있는 곳을 알아낸다. 아르미다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알미레나를 만난다. 아르미다는 십자군과 사라센군의 휴전이 끝났음을 말하고 리날도에게 복수하겠다고 선언한다.

 

아르미다. 프라하국립극장


제3막. 고드프라이와 유스타지오가 마침내 은둔자 마법사를 만난다. 마법사는 리날도와 알미레나가 아르미다의 궁성에 잡혀 있다고 말해준다. 고드프라이와 유스타지오는 군대를 동원하여 아르미다의 궁성을 공격했으나 아르미다의 마법의 힘으로 패배한다. 이에 은둔자 마법사는 아르미다의 궁성에 들어가 리날도와 알미레나를 구해 내는데 도움이 되는 마법의 지팡이를 준다. 한편, 아르미다의 정원에서 아르미다는 알미레나를 칼로 찔러 죽이려한다. 리날도가 칼을 빼어 저지하려 하지만 오히려 칼을 빼앗긴다. 마침내 고드프라이와 유스타지오가 마법의 지팡이 덕분에 아르미다의 정원에 까지 들어온다. 아르미다가 복수의 여신들 (Furies)을 불러 이들을 퇴치해 달라고 간곡히 청원한다. 하지만 마법의 지팡이가 아르미다의 정원을 성지 예루살렘으로 변화시킨다. 아르미다가 다시한번 알미레나를 해치려고 하지만 이번에는 리날도가 충분히 제압한다. 마지막으로 아르미다와 사라센 왕 아르간테가 힘을 합쳐 십자군의 공격에 대항한다. 하지만 전투는 리날도가 이끄는 십자군의 승리로 끝난다. 아르미다와 아르간테는 사로잡힌다. 리날도와 알미레나는 재회의 기쁨을 나눈다. 끝으로 아르미다와 아르간테는 기독교로 개종한다.

 

아르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