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103. Händel, George Frederic (헨델) [1685-1759]-세멜레

정준극 2007. 7. 4. 13:35

 

조지 프레데릭 헨델

 

[세멜레]


타이틀: Semele. 전3막. 오비드(Ovid)의 대서사시 Matamorphoses(변형)를 바탕으로 윌리엄 콘그레브(William Congreve)가 대본을 썼다.

초연: 1744년 런던 코벤트 가든

주요배역: 카드무스(테베의 왕), 세멜레(카드무스의 딸, 테베의 공주), 이노(세멜레의 여동생), 아타마스(보이오티아의 왕자), 주피터, 주노(주피터의 아내), 아이리스(메신저, 주노의 측근) 솜누스(잠의 신), 아폴로

베스트 아리아: Where're you walk[어디로 가는가](T), Leave me, loathsome light[나를 내버려두오, 지긋지긋한 빛아](B), Hence, Iris, hence away[이제로부터, 아이리스, 이제로부터 가라](C), O sleep, why dost thou leave me[오 잠이여, 어찌하여 나를 내버려 두는가](S)

사전지식: 세멜레라는 제목의 오페라는 1907년 초연된 존 에클스(John Eccles: 1668-1785)의 오페라와 프랑스의 마린 마레(Marin Marais)가 1709년에 발표한 것, 그리고 헨델의 것이 있다. 원래 대본가인 콘그레브는 존 에클스와 협동하여 1706년에 있을 런던 왕립극장(Queen's Theater)의 개관을 위해 세멜레를 오페라로 만들려고 했다. 그러나 당시 이탈리아 오페라가 런던의 오페라계를 주도하고 있었으므로 영국산 오페라는 들어설 자리가 만만치 않아 포기할수 밖에 없었다. 존 에클스와 헨델의 오페라에서 다른 점이 있다면 헨델의 세멜레는 원래 콘서트를 위한 오라토리오였으나 나중에 오페라 스타일로 변경한 것이 다르다. 헨델의 세멜레는 1774년 초연되었으므로 존 에클스의 세멜레보다 약 40년후의 일이다. 두 세멜레의 대본은 공교롭게도 윌리엄 콘그레브가 오비드의 서사시 '변형'을 기본으로한 것을 쓴 것을 사용하였다. 

 

헨델의 '세멜레'의 한 장면. 이노와 세멜레

                             

줄거리: 주노(Juno)의 신전에서 테베왕 카드무스(Cadmus: 페니키아의 왕자로서 용을 퇴치하여 테베를 건설하고 알파벳을 그리스에 전한 인물)의 아름다운 딸 세멜레와 보이오티아(고대 아테네 북서지방의 왕국. 오늘날 코린트만 동북쪽의 지방 Voiotia)의 아타마스(Athamas)왕자와의 결혼식이 준비되고 있다. 그런데 세멜레는 비밀리에 신중의 신인 주피터(Jupiter)를 사랑하고 있다. 세멜레는 주피터에게 생각지도 않은 다른 사람과 결혼하게 되었으니 ‘이 일을 어찌하오리까?’라면서 도움을 청한다. 세멜레의 동생 이노(Ino)역시 가슴이 답답하다. 실은 언니와 결혼하기로 내정된 아타마스 왕자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멜레의 한탄을 들은 주피터는 천둥번개를 보내 결혼식이 진행되지 못하도록 만든다.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게 된 아타마스에게 이노가 다가와 오래전부터 그를 깊이 사랑하여 왔다고 고백한다. 아타마스도 생각이 같았던지 두 사람은 의기투합하여 멀리 도망가기로 한다. 이노와 아타마스가 신전에서 도망간후 갑자기 하늘에서 커다란 독수리가 나타나 세멜레를 납치해 간다. 주피터가 독수리로 모습을 바꾸어 세멜레를 납치해간 것이다. 카드무스왕은 제신의 왕인 주피터가 한 일이라서 오히려 기쁘게 생각한다. 세멜레는 주피터가 마련해준 궁전에서 주피터의 새로운 애인으로 즐겁고 기쁘게 지낸다.

 

주피터와 세멜레

                   

제2막. 이리스(Iris: 무지개의 여신, 메신저)는 주노(Juno: 주피터의 부인. 결혼의 여신)에게 세멜레라는 여자가 주피터의 각별한 보호아래 그의 궁전에 머물고 있는데 실은 주피터의 정부라고 얘기해 준다. 화가 치민 주노는 솜누스(Somnus: 잠의 신)에게 도움을 청하여 세멜레를 혼내주기로 한다. 한편, 주피터의 궁전에서는 세멜레가 외출한 애인 주피터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주피터가 돌아오자 세멜레는 아무래도 신들만 사는 세계에서 주피터와 그냥 애인 관계로 있기에는 양심상 편안치 않으니 여신으로 만들어 달라고 간청한다. 하지만 세멜레가 영원한 생명을 지닌 여신이 되겠다는 것을 원치 않는 주피터는 세멜레를 멀리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주피터는 자기가 세멜레에게 좀 지나쳤다고 생각하여 세멜레를 위로하는 의미에서 세멜레의 여동생 이노를 초청하여 사람세상으로부터 주피터의 궁전으로 올라오도록 허락한다. 주피터가 여동생을 초청했다는 얘기를 들은 세멜레는 불안한 심정이 어느 정도 가라앉는다. 이노가 도착하자 두 자매는 우주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며 서로의 상봉을 즐거워한다.

 

베이징으로 옮긴 '세멜레'의 무대

                 

제3막. 주노와 이리스가 솜누수를 만나기 위해 그가 살고 있는 동굴을 찾아간다. 그때까지도 잠자고 있던 솜누스는 겨우 잠에서 깨어나 주노가 세멜레를 혼내 달라고 간청하자 평소 주노를 동정하고 있었으므로 그같은 부탁을 선선히 들어주겠다고 대답한다. 단, 보상으로 님프 한명을 달라는 조건을 내세운다. 솜누스는 주노에게 세멜레의 궁전을 지키고 있는 용을 통과할수 있는 마법의 지팡이까지 준다. 주노는 세멜레의 여동생 이노로 가장하여 세멜레를 만난다. 세멜레는 이노로 가장한 주노에게 주피터의 사랑을 어떻게 하면 독차지 할수 있겠느냐고 묻는다. 주노는 만일 주피터의 사랑을 완전히 독차지 하려면 그가 가지고 있는 신들의 제왕으로서의 최고의 능력을 볼수 있으면 된다고 설명해준다. 잠시후 주피터가 등장한다. 주피터는 그동안 아름다운 세멜레에게 무관심하게 대하여 준것을 후회한다. 동시에 주피터는 세멜레를 갈망하는 뜨거운 마음이 다시금 치솟는다.

 

세멜레와 주피터. 한쪽에는 분노의 주노

                       

주피터는 세멜레에게 사랑을 나누자고 말한다. 그러나 세멜레는 주피터가 자기와 사랑을 나눈 후에 다시 무관심해질 것을 두려워하여 주노가 말한대로 제신의 제왕으로서 최고의 능력을 보여 달라고 청한다. 주피터는 놀라면서 만일 자기의 최고능력을 보여준다면 세멜레가 위험에 처할수도 있다고 하면서 거절한다. 세멜레는 앵돌아져서 ‘당신! 나 사랑한다는 것 맞아?’라면서 얼굴을 돌린다. 그러나 주피터는 어서 사랑을 나누고 싶은 생각에 세멜레의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한다.  주피터의 초자연적인 힘으로 불길을 내뿜자 세멜레는 그 화염 때문에 산화한다. 주피터는 세멜레와의 결합으로 새로운 신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선언한다. 재로 변한 세멜레로부터 포도주의 신 바커스가 태어난 것이다. 사람들은 술의 신이 생긴데 대하여 기뻐하며 축하한다. 그리고 세상에 다시 내려간 이노는 사랑하는 아타마스와 정식으로 결혼한다.

 

'세멜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