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115. Humperdinck, Engelbert (훔퍼딩크) [1854-1921]헨젤과 그레텔

정준극 2007. 7. 4. 13:42

 엥겔베르트 훔퍼딩크

 

헨젤과 그레텔


타이틀: Hansel und Gretel (Hansel and Gretel). 전3막. 누구나 잘 아는 ‘그림 형제’(The Brothers Grimm)의 동화를 기본으로 아델하이트 베테(Adelheit Wette)가 대본을 썼다.  

초연: 1893년 독일 바이마르 궁정극장. 크리스마스 기분에 들떠 있던 12월 23일이었다.

주요배역: 헨젤(그레텔의 오빠), 그레텔(헨젤의 여동생), 피터(아버지, 빗자루장이), 엄마, 마귀할멈, 샌드맨, 이슬요정

음악 하이라이트: 헨젤과 그레텔의 춤추는 장면의 음악, 그레텔의 저녁 기도 음악


과자인형들과 함께


베스트 아리아: Suse, liebe Suse[수제, 사랑스런 수제](S), Der kleine Sandmann bin ich[나는 작은 샌드맨](S), Der kleine Taumann heiss ich[나는 작은 이슬요정이라 하지요](S)

사전지식: 헨젤과 그레텔을 ‘헨델과 그레첼’이라고 헛갈리게 읽는 사람이 있다면 곤란하므로 이번 기회에 교정하기를! 헨델은 ‘줄리어스 시저’등 수많은 오페라를 작곡한 사람이다.

에피소드: 원래 훔퍼딩크는 이 오페라를 누이동생인 아델하이트 베테(Adelheid Wette)의 아이들을 위해 작곡했다. 훔퍼딩크는 아이들이 이 음악연극을 보고 무척 좋아하자 다시 손질을 하여 본격 오페라로 만들었다. 너무 잘 알려진 스토리이므로 당장 환영을 받았다. 서곡은 연주회 레퍼토리로 자주 등장하는 것이다. 그레텔이 Suse, liebe Suse는 독일의 민속음악이다. 이어서 나오는 댄스 듀엣은 이 오페라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장면이다.  

 

숲속의 헨젤과 그레텔. 가싱턴 페스티발

 

줄거리: 제1막. 무대는 독일 어느 지방의 깊은 숲속. 아빠와 엄마가 일보러  나갔기 때문에 헨젤과 그레텔 남매가 집을 지키고 있다. 아빠는 빗자루를 만들어 파는 빗자루장이이다. 엄마는 두 아이에게 집에 있으면서 놀지 말고 이러저러한 일을 하라고 집안일 리스트를 잔뜩 적어 주었다. 두 남매는 집안일을 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장난도 하고 싸우기도 하면서 모처럼 재미난 시간을 보낸다. 생각지도 않게 엄마가 일찍 집에 들어온다. 엄마는 말타기 놀이를 하고 있는 헨젤과 그레텔에게 집안일은 하지 않고 놀기만 한다고 야단친다. 그런 와중에 큰 대접에 담겨 있던 우유가 쏟아진다. 저녁이 없어진 것이다. 엄마는 아이들보고 숲에 가서 저녁 대신으로 먹을 딸기를 따오라고 말한후 지쳐서 털썩 주저앉는다.

 

숲속의 외딴 집을 찾아서 문을 두드리는 헨젤과 그레텔


곧이어 아빠가 돌아온다. 술한잔을 했는지 기분이 좋다. 엄마는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술을 퍼 마셨느냐고 하면서 못마땅해 한다. 아빠는 오늘 장에 가서 빗자루를 전부 팔았기 때문에 돈이 생겼다고 하면서 사가지고 온 먹을 것들을 보여준다. (☺ 여기서는 편하게 엄마, 아빠라고 하지만 그 분들의 이름은 엄마가 게르트루트(Gertrud)이고 아빠가 페터(Peter)이다.) 아이들을 숲속으로 내보냈다는 소리를 들은 아빠는 ‘뭐시라고요? 요즘 어떤 마귀할멈이 이 숲에 와서 살면서 아이들을 붙잡아 생강과자 만드는데 쓴다는 소문이 있는데...우리 아이들을 잡아가면 어떻게 하지?’라면서 걱정이 태산 같다. 엄마, 아빠는 아이들을 찾으러 뛰어 나간다.

 

과자의 집에서 마귀에게 꼬임을 당하는 헨젤과 그레텔


제2막. 숲속에서 그레텔은 들꽃을 따서 목걸이를 엮고 있고 헨젤은 산딸기를 따고 있다. 아이들은 숲속에서 뻐꾸기 놀이도 하면서 즐겁게 지낸다. 어느새 어두워진다. 아이들은 길을 잃는다. 한참을 돌아다녀도 어디가 어딘지 모른다. 아이들은 처음엔 무서웠지만 나중엔 졸려서 죽을 지경이 된다. 그 때 샌드맨(☺ 아이들을 잠들게 하기 위해 눈에다 금가루나 모래를 뿌린다는 요정)이 나타나 아이들의 눈에 금가루를 뿌려 준다. 아이들은 저녁 기도를 드린후 피곤에 지쳐서 금방 잠이 든다. 천사들이 나타나 아이들이 잠자는 것을 지켜준다.


라 스칼라의 현대적 감각의 무대.


제3막. 헨젤과 그레텔은 예쁘게 생긴 이슬요정이 깨우는 바람에 잠에서 깨어난다. 아침 안개가 걷히면서 눈앞에 아이들처럼 생긴 생강과자로 만든 집이 보인다. 배가 고픈 헨젤이 과자 한조각을 떼어 먹는다. 이 때 집 안에서 마귀할멈이 나와 아주 친절하게 헨젤과 그레텔을 집안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한다. 아이들이 무서워서 들어가지 않겠다고 하자 마녀는 주문을 외워 헨젤을 큰 새장에다가 가두어 버린다. 마귀할멈은 생각치도 않은 먹이감이 제발로 찾아 들어왔기 때문에 좋아서 죽을 지경이다. 마녀는 남비에 물을 끓이는 일을 그레텔에게 시키기 위해 화로 쪽으로 오라고 한다. 그레텔은 자기를 화로 안에 집어넣어 죽일 것으로 생각하고 슬쩍 딴 청을 피면서 화로의 문을 어떻게 여는지 가르쳐 달라고 말한다. 마귀할멈은 그것도 모르냐고 하면서 화로의 문을 어떻게 여닫는지 보여준다. 그레텔은 이때다 싶게 마귀할멈을 화로 안으로 밀어 넣고 문을 잠가 버린다. 생강과자들이 원래의 아이들로 되돌아온다. 아이들은 마귀할멈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기쁨으로 춤을 춘다. 마귀할멈에게 잡혀온 진짜 아이들이었다. 잠시후 엄마와 아빠가 도착한다. 모두들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악마의 소굴에서 구원해 주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찬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