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113. Hoiby, Lee (호이비) [1926- ]-템페스트

정준극 2007. 7. 4. 13:41

리 호이비


템페스트


타이틀: The Tempest (폭풍우). 전3막. 대본은 마크 슐가써(Mark Shulgasser).

초연: 1986년 7월 1일 아이오와주 데 무안(Des Moines) 메트로 오페라극장

주요배역: 프로스페로(밀라노의 왕), 미란다(프로스페로의 어린 딸). 페르디난드(알론소의 아들), 아리엘(프로스페로 왕이 돌봐준 고아), 안토니오(형 프로스페로를 쫓아낸 밀라노의 왕), 알론소(나폴리의 왕), 곤잘로(밀라노 왕의 자문관), 칼리반(마법사 시코락스의 아들)

베스트 아리아: All hail, great master, grave Sir(S), Come unto these yellow sands(S), Full fathom five tiny father lies S), Vocalise(S), You are three men sin(S)

사전지식: 미국 위스콘신에서 태어난 호이비는 어릴때부터 작곡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다. 그는 커티스 음악원에서 메노티로부터 작곡기법을 본격적인 공부하였다. 그는 풀브라이트, 구겐하임, 포드 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메노티 이후 현대 미국의 최대 작곡가로 활동을 하게 된다. 그의 대표작인 ‘템페스트’는 셰익스피어의 명작에 현대 스타일의 음악을 입혔으며 연출은 바그너의 영향을 받았다.  

 

폭풍을 일으키는 프로스페로


줄거리: 밀라노 공국의 왕으로서 대마법사이며 위대한 학자인 프로스페로(Prospero)는 동생 안토니오(Antonio)의 음모로 왕좌에서 축출된다. 12년전 의 일이었다. 동생 안토니오는 가장 큰 세력을 지닌 나폴리의 왕 알론소(Alonso)를 속여서 그의 도움을 받아 프로스페로를 왕좌에서 쫓아낸 것이다. 악독한 동생 안토니오는 형님 국왕인 프로스페로가 나라를 다스리는 일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책에만 파묻혀 살고 있다는 구실을 내세웠었다. 프로스페로와 어린 딸 미란다(Miranda)는 돛도 없는 작은 배에 실려 망망대해로 추방되었다. 다행히 자문관 곤잘로(Gonzalo)가 아무도 몰래 배에 음식과 책들을 실어주어 육체적 굶주림과 정신적 굶주림을 면할수 있었다. 며칠후 프로스페로는 지도에도 없는 어느 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프로스페로는 칼리반(Caliban)을 만난다. 그는 사악한 마법사 시코락스(Sycorax)의 아들이다. 시코락스는 몇해전 프로스페로와의 마법 대결에서 패배하여 화병을 얻어 죽었다. 그러므로 칼리반은 프로스페를 아버지를 죽게한 원수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내색을 했다가는 불리하므로 머리를 숙이고 프로스페로의 노예가 된다. 프로스페로는 아리엘(Ariel)도 만난다. 프로스페로는 아리엘이 사악한 시코락스에게 노예로 잡혀 왔을 때 구해준 일이 있다. 그 후로 프로스페로는 아리엘을 기특하게 여겨 자기의 마법을 준다. 그리하여 이제는 아리엘도 상당한 마법을 쓸수 있게 된다. 프로스페로가 밀라노의 왕에서 쫓겨나 도착한 섬에서 칼리반과 아리엘을 만난것은 이상한 인연이다. 그후로 프로스페로가 어린 딸 미란다와 함께 이 마법의 섬에서 지낸지도 12년이 되었다. 프로스페로는 이제 무언가 악독한 동생 안토니오 왕과 그에게 속아 자기를 몰아낸 알론소 왕을 대상으로 무슨 결말을 내야 한다고 믿는다. 프로스페로는 마법으로 이들의 마음을 지배하여 이들을 마법의 섬으로 오게 한다.


 난파


이들을 태운 배들이 항해를 시작하자 프로스페로는 무서운 폭풍을 불러 일으켜 이들을 모두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아름다운 처녀로 성장한 미란다는 세상을 날려 버릴것 같은 폭풍 때문에 배에 탔던 사람들이 모두 사라진 것을 보고 두려워한다. 프로스페로는 딸 미란다에게 폭풍으로 배들은 파선되었지만 목숨을 잃은 사람은 하나도 없으니 염려하지 말라고 위로하며 그제서야 미란다가 어떻게 하여 이 섬에 오게 되었는지를 비로소 설명해준다. 프로스페로는 미란다가 배에 탔던 사람들이 누구인지, 왜 그들이 이 섬으로 오는지를 더 이상 궁금해 하지 못하도록 마법으로 잠재운다. 프로스페로는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아리엘을 불러 동쪽 바닷가에 가서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 보라고 보내며 노예로 삼고 있는 칼리반에게는 섬의 다른 쪽으로 가서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보라고 보낸다. 잠시후 밖에 나갔던 아리엘이 나폴리왕 알론소의 아들 페르디난드(Ferdinand)를 데리고 돌아온다. 남자라고는 아버지 프로스페로와 노예 칼리반 밖에 보지 못하고 살아온 미란다는 젊고 핸섬한 페르디난드를 보자 당장 사랑에 빠진다. 프로스페로는 속으로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부러 페르디난드에게 힘든 일만 시킨다.

 

프랑크푸르트 무대


한편, 폭풍에서 겨우 살아난 밀라노의 왕 안토니오, 나폴리의 왕 알론소, 알론소 왕의 동생인 세바스티안, 그리고 프로스페로가 밀라노의 왕이었을 때 충성스럽게 보좌했던 곤잘로와 다른 일행들이 바닷가에서 도대체 여기가 어디냐고 하며 두리번거린다. 일행들은 특히 함께 온 페르디난드가 이미 죽지 않았을까 하여 그를 찾아 헤매지만 종적을 알수 없다. 아리엘이 마법으로 자기의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고나서 안토니오와 세바스티안을 제외한 모두를 잠재운다. 모두들 갑자기 잠에 떨어지자 사악한 안토니오는 세바스티안에게 형인 밀라노의 왕 알론소를 죽이고 나폴리 왕국을 차지하자는 음모를 꾸민다. 숨어 있던 아리엘이 이 음모를 듣고 잠들어 있는 충신 곤잘로를 깨워 경고를 해준다. 놀란 곤잘로가 안토니오의 칼날로부터 알론소를 천만다행으로 구해준다. 알론소 왕은 그제서야 안토니오의 본색을 알고 사슬로 묶어 놓도록 한다. 아리엘은 모든 사람을 위해 만반진수의 잔치를 베푼다. 모두들 알론소 왕의 정의로움에 감사하며 즐겁게 먹고 마신다. 그러는 중 아리엘이 하피(Harpy: 죽은 사람의 영혼을 지옥이나 천당으로 나른다는 전설적인 새. 상반신은 추녀로 생겼으며 날개와 꼬리와 발톱은 새의 모습을 하고 있다. 오페라에서는 추녀의 모습으로 나오지는 않는다)의 모습으로 등장하여 사람들에게 그들이 위대한 프로스페로 왕을 핍박하고 쫓아 냈다고 하며 크게 꾸짖는다. 아리엘은 지금 이들이 겪는 고생이 과거의 악행 때문이라고 말한다.

 

프로스페로와 아리엘. 메트로폴리탄


섬의 다른 쪽으로 간 시코락스의 아들 칼리반은 폭풍에서 겨우 살아남은 알론소왕의 하인들을 만난다. 하인들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난파선에서 들고온 포도주를 칼리반에게 권하며 그의 하인들이 되겠다고 자청한다. 칼리반은 알론소의 하인 스테파노에게 자기의 원수인 프로스페로를 죽여주면 그의 예쁜 딸 미란다와 결혼하게 해 주겠으며 이어 이 섬의 지배자가 되도록 해주겠다고 설득한다. 마법의 힘으로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아리엘이 이 얘기를 엿듣고 주인님인 프로스페로에게 알리기 위해 달려간다. 장면은 바뀌어 프로스페로의 작은 집이다. 미란다와 페르디난드가 서로의 사랑을 고백하며 결혼을 약속한다. 이 모습을 본 프로스페로는 대단히 흡족한 기분이다. 프로스페로는 더 이상 다른 사람들과 원한을 가지며 복수심으로 살아갈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프로스페로는 자기 딸 미란다와 페르디난드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여신들과 님프들과 죽음의 신까지 초청하여 가면무도회를 갖는다. 무도회 도중 아리엘로부터 칼리반의 음모를 들은 프로스페로는 그 놈들을 모두 붙잡아 오라고 명령한다. 그러는 중에 왕들과 신하들이 마법에 이끌려 프로스페로의 집으로 걸어온다. 모두들 모이자 프로스페로는 지금부터 마법을 버리겠다고 선언하며 그들의 악행을 모두 용서한다고 말한다. 프로스페로는 죽은 것으로 생각된 페르디난드와 자기의 딸 미란다를 데려 나와 이들이 결혼키로 했음을 밝힌다. 알론소 왕과 페르디난드가 반갑게 얼싸 안는다. 곤잘로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프로스페로의 관대함을 찬양한다. 알론소왕은 프로스페로에게 밀라노 공국의 왕위를 회복시켜 준다. 프로스페로는 아리엘을 자기의 마법의 테두리로부터 해방시켜 주며 자기들이 밀라노로 돌아가는 항해를 할 때에 파도를 잠잠하게 하여 줄것을 요청한다.

 

페르난드와 미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