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166. Meyerbeer, Giacomo (마이에르베르) [1791-1864]-북부의 별

정준극 2007. 7. 4. 14:22

 자코모 마이에르베르

 

북부의 별


타이틀: E'etoile du nord (The Star of the North). 전3막의 오페라 코믹. ‘북극성’이라고 번역하는 경우도 있다. 대본은 유명한 유제느 스크리브(Eugéne Scribe)가 썼다.

초연: 1854년 파리 오페라 코믹

주요배역: 카타리느(마을의 아가씨), 피터(짜르, 황제), 게오르게(카타리느의 오빠), 프라스코비아(게오르게의 약혼녀), 다닐로비츠(짜르의 친구)

사전지식: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것이 특이하다. 무대는 핀란드의 위보리(Wigborg)와 생 페테르부르크의 러시아 황제 궁전이다. 핀란드는 페테르대제 당시 러시아의 영토였다. 시대는 19세기 후반으로 보면 된다. 초기 독일 오페라 스타일에서 영향을 받은 이 오페라는 심각하기만 한 마이에르베르의 유쾌한 면을 보여주는 유일한 작품이다. 하지만 여주인공 카타리느의 광란의 장면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슬프다. 특히 플륫반주는 광란의 장면을 더욱 슬프게 만드는 것이다.

에피소드: 로르칭이 작곡한 ‘황제와 목수’도 피터황제와 목수에 대한 얘기이다.


카타리느(제니 린드)와 프라스코비아(앙리에트 앙다르)


줄거리: 러시아의 짜르(황제)인 페테르(Peter)는 플륫을 잘 부는 목수로 변장하여 위보리 마을의 배만드는 곳에서 아무도 모르게 일하고 있다. 백성들이 어떻게 사는지, 외세로부터의 위협은 없는지 등을 누구보다도 먼저 파악하고 싶어서이다. 페테르는 목수로 일하면서 이웃의 빵장수 다니롤비츠(Danilowitz)와 절친한 친구로서 지낸다. 페테르는 주둔군에게 일용품을 파는 행상 아가씨인 카타리느(Catharine)를 사랑하게 된다. 카타리느는 참으로 예쁘게 생기기도 했지만 마음씨가 고운 아가씨이다. 마을에서 어려운 일이 있으며 누구보다 먼저 나서서 도와주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모두 카타리느를 좋아한다. 페테르는 그런 예쁘고 착하고 부지런하며 명랑한 카타리느에게 한없는 사랑을 느껴 언젠가는 왕비로 삼을 생각을 한다. 카타리느도 무언지 페테르에게 끌려 마음이 행복하다. 카타리느에게는 오빠가 한 사람 있다. 오빠 게오르게(George)는 마을 처녀인 프라스코비아(Prascovia)와 결혼하기로 되어있다. 결혼식이 막 시작되려는데 거칠고 용맹스런 코사크와 칼무크(Kalmuck: 코사크의 한 부족)인들이 갑자기 마을에 몰려와 신랑 게오르게에게 당장 자기들의 군대에 병사로 들어와야 한다고 강요한다. 그때 카타리느가 나서서 오빠 게오르게는 몸이 약하여 군대에 복무할 형편이 못되므로 잠시 말미를 주면 다른 장정 한 사람을 대신 나가도록 주선하겠다고 주장하여 겨우 허락을 받는다. 카타리느는 거칠고 화를 잘내는 코사크 병사들을 조용하게 만들기 위해 이들에게 자기가 그들 부족의 대사제의 딸이라고 말해준다. 페테르는 카타리느의 이런 행동과 말을 듣고 ‘아하, 대단한 카타리느이네! 언젠가는 결혼해서 왕비로 삼아야겠다!’고 다시한번 생각한다. 잠시 카타리느가 사라지더니 남자 복장을 하고 나와 게오르게 대신에 병사로 나가겠다고 말한다. 아무도 그 남자가 카타리느인줄 모른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카타리느는 오빠의 행복한 결혼식이 그대로 진행되도록 한다. 다만 페테르만이 그 남장 청년이 카타리느인 것을 알아보고 놀란다.

 

제2막. 페테르는 여자 혼자서 남장을 하고 군대에 들어가서 전쟁에 참가하는 것은 안될 일이라고 생각하여 코사크 병사들을 슬며시 따라 나선다. 페테르는 친구 다닐로비치에게 나중에 황제의 근위병으로 진급시켜 주겠다고 설득하여 함께 떠난다. 어느덧 새벽이다. 페테르와 다닐로비치는 어찌하다가 코사크 병사들의 막사에서 잠들게 되었다. 그러다가 눈을 떠서 밖을 보니 병사의 복장을 한 카타리느가 보초를 서고있는 것이 아닌가? 마침 막사안으로 군대를 따라 다니며 행상을 하는 여인네들 두세명이 들어온다. 페테르는 자기를 진짜 코사크병사로 보이도록 하기 위해 코사크병사의 흉내를 낸다. 페테르와 다닐로비치는 만일 자기들이 막사에 있는 것이 발견되면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코사크 병사들처럼 여인네들과 시시덕거리면서 웃고 떠든다. 막사 안에서 잡다한 소리가 흘러나오자 보초를 서고 있던 카타리느가 막사 안을 들여다본다. 자세히 보니 페테르가 아닌가? 자기가 사랑하는 페테르가 저런 유치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참으로 낙담하여 이 세상에 믿을 남자라고는 하나도 없다고 슬퍼한다. 이때 코사크의 하사가 나타나 카타리느가 보초의 임무를 게을리 하고 있다고 호통 친다. 그 바람에 깜짝 놀란 카타리느가 모자를 땅에 떨어트린다. 아름답고 긴 머리칼이 들어나 보인다. 하사는 남자인줄 알았던 신병이 여자인 것을 알고는 다른 병사들을 불러 카타리느를 잡으려 한다. 어찌할줄 모르던 카타리느는 하사와 코사크 병사들의 손을 피해 도망가다가 강에 몸을 던진다. 마침 그때 코사크의 군대 내부에서 반란이 일어난다. 일부 대장들이 코사크가 제정 러시아에 항거하는 것을 반대한 것이다. 이에 페테르는 막사에서 나와 ‘짐이 바로 페테르 또는 표토르라고 하는 황제이니라!’고 자기의 신분을 밝히면서 모두에게 충성할 것을 명령하자 모든 군대가 놀랍고 두려워서 그에게 무릎을 꿇고 충성을 맹세한다. 친구인 다닐로비치가 깜짝 놀란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한편, 페테르는 사랑하는 카타리느가 성난 하사의 손길을 피해 도망가다고 강물에 빠져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보고를 받고 무척 비통해 한다. 페테르는 카타리느가 죽지 않았을 것으로 믿고 다닐로비치로 하여금 주변 마을을 모두 수색하여 카타리느를 찾으라고 명령한다. 그러나 찾지 못한다. 카타리느는 어떤 마을 사람에게 구조되어 지내지만 충격을 받아 기억상실증이 생긴 상태이다.



제3막. 페테르 대제의 궁전이다. 페테르는 투항한 코사크 병사들을 이끌고 나머지 코사크 잔당과 전투를 하여 크게 승리하고 개선한다. 그러나 자기의 개선을 함께 기뻐할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서 매우 비통한 심정이다. 사랑하는 카타리느를 잊기 위해 페테르는 궁전 안에 목공소를 차려놓고 한때 열심히 일했던 목수 일에 전념한다. 그때 다닐로비치가 기쁜 소식을 가지도 뛰어 들어온다. 다닐로비치는 약속대로 근위대장에 임명된바 있다. 카타리느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강변 마을에 사는 어떤 여인이 카타리느를 구출하여 보살펴 주었다는 것이다. 곧이어 카타리느를 궁전으로 데려온다. 그러나 이 불쌍한 아가씨는 기억상실증에 걸려있었다. 페테르는 다시금 실망에 빠진다. 다닐로비치가 아이디어를 낸다. 궁전안에 카타리느가 예전에 살던 곳처럼 분위기를 만들면 혹시 기억이 되살아나지 않겠느냐는 아이디어이다. 즉시 전령을 보내어 카타리느의 고향 마을에서 오빠 게오르게와 그의 부인인 프라스코비아를 궁전으로 데려온다. 결혼식 장면부터 다시 연출하기 위해서였다. 한편 페테르는 목수 복장을, 다닐로비치는 빵장수 복장을 하고 고향 마을 세트장에서 예전처럼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모습을 본 카타리느의 기억은 거짓말처럼 되살아난다. 카타리느는 사랑하는 페테르가 옆에 있는 것을 보고 기뻐한다. 이제 짜르와 카타리느는 행복에 넘쳐 뜨거운 포옹을 한다. 짜르 페테르는 모든 신료와 궁중 사람들에게 카타리느를 장래 왕비로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