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164. Meyerbeer, Giacomo (마이에르베르) [1791-1864]-예언자

정준극 2007. 7. 4. 14:20

자코모 마이에르베르

 

예언자


타이틀: Le Prophete (The Prophet). 전5막의 19세기 프랑스의 그랜드 오페라. 대본은 당대의 유제느 스크리브(Eugene Scribe)가 썼다.

초연: 1849년 파리 오페라극장

주요배역: 장 드 레이든(레이든의 재세례교 지도자), 베르트(쟝의 약혼자), 휘데(쟝의 어머니), 오베르탈(백작), 자샤리(스가랴, 재세례교인), 요나(재세례교인), 마태(마티센, 재세례교인)

음악 하이라이트: 휘데의 카바티나, 재세례교인들의 합창, 스케이터 댄스, 쟝의 승리의 노래

베스트 아리아: Roi de Ciel[하늘의 왕](T), Sur Bertha, l'amante de moi[나의 비탄, 베르타를 위해](T), Mon coeur s'elance et palpite[나의 마음은 뛰어 오르고 기쁨에 넘쳐 있네](S)

사전지식: 1534년 뮌스터의 왕으로 즉위한바있는 네델란드 라이덴(Leyden) 지방의 재세례교 예언자라고 하는 장(Jean)에 대한 얘기. 무대는 홀란드(네델란드)의 도르드레헤트(Dordrecht)에 있는 오베르탈백작의 성이다. 마이에르베르는 상당히 긴 서곡을 작곡했다고 되어 있으나 악보가 분실된것 같아 현재는 피아노 버전으로 되어 있는 곡을 오케스트레이션하여 사용하고 있다. 서곡은 목가적으로 평화를 표현하고 있다. 제1막 처음에 나오는 여주인공 베르트의 아리아 Mon coeur s'elance et palpite는 아름다운 곡이다. 재세례교인인 쟝은 신약성서에 나오는 예언자 세례요한을 의미한 것이며 다른 교도들인 요나, 마태, 스가랴등도 모두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이다.

 

브라운슈봐이크 슈타츠오퍼


줄거리: 제1막. 오베르탈성과 마을이 무대이다. 젊은 처녀 베르트(Berthe)는 기쁨에 넘쳐 있다. 이웃 레이든(Leyden: 라이덴)마을에 사는 쟝(Jean)과 결혼키로 되어있는 그녀를 장의 어머니 휘데(Fidès)가 데리러 오는 날이기 때문이다. 마을에 도착한 휘데는 베르트와 기쁨에 넘친 포옹을 한후 쟝이 보내준 약혼반지를 베르트의 손에 끼어 준다. 휘데는 어서 속히 사랑스런 며느리 베르트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러나 베르트는 당장 떠날수가 없다. 자기의 신분이 오베르탈백작에 예속되어 있기 때문에 마을을 떠나 결혼하러 가려면 백작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재세례교도인 스가랴(쟈사리, Zacharie), 요나(Jonas), 마태(Mathisen)가 마을에 나타난다. 인근 베스트팔리아 공국에서 혁명봉기를 주도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마을 농노들에게 ‘여러분들이 봉기를 하면 지금의 영주들은 당신들의 농노가 될것이다.’라고 말하며 봉기를 부추긴다. 재세례교 지도자들은 ‘이단을 처단하자!’라고 외친다. 그리고 수탈과 착취만 일삼는 가톨릭 귀족들에게 과감히 맞서서 싸울것을 주장한다. 오래동안 억압과 착취를 당하고 살았던 마을 사람들은 쇠스랑이나 갈퀴를 들고 전투에 참여키로 한다. 그때 갑자기 오베르탈백작이 나타나 농노들에게 만일 항거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위협한다. 백작은 병사들에게 재세례교 지도자들을 마을에서 쫓아 내도록 지시한다. 베르트는 이러한 때에 백작에게 마을을 떠나겠다고 말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휘데가 어서 빨리 가자는 바람에 백작 앞에 나서서 사정 얘기를 한다. 베르트를 본 백작은 그 예쁜 모습에 반하여 다른 속셈을 가지고 안된다고 말한다. 백작은 한술 더 떠서 베르트와 휘데를 체포하여 감옥에 처넣으라고 지시한다. 이 소리를 들은 마을 사람들은 몹시 분개한다. 재세례교 지도자들이 다시 나타나 농노들에게 항거를 주장하자 모두들 동참한다.

 

초연의 무대 스케치


제2막. 무대는 라이덴 마을에 있는 쟝(Jean)의 집이다. 막이 열리면 한 쪽에서 마을 사람들이 흥겹게 왈츠를 추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쟝은 약혼자 베르트가 오기를 무척 기다리고 있다. 재세례교 지도자들이 나타난다. 이들은 쟝을 보자 모든 사람들의 경배의 대상인 뮌스터에 있는 다윗왕 동상과 닮았다고 생각한다. 재세례교 지도자들은 마을 사람들에게 쟝이 어떤 사람인지 묻는다. 마을 사람들은 쟝이 용감하고 진실하며 헌신적이고 과감할 뿐만 아니라 성경 말씀을 온 마음으로 알고 있는 젊은이라고 얘기해 준다. 재세례교 지도자들을 만나본 쟝은 말할수 없는 운명적인 예감을 느낀다. 쟝은 요즘 꿈에 보인 일들을 생각하며 재세례교 지도자들에게 꿈 얘기를 해준다. “모든 사람들이 나의 발 앞에 엎드려 경배하는데 나의 머리에는 황금 면류관이 씌어져 있었다. 사람들이 나를 보고 메시아이며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했다. 바닥을 보니 ‘분노할 지어다!’라는 글자가 불길에 휩싸여 써있었다. 천사들이 나를 피가 강같이 흐르는 곳으로 데려갔다”라는 내용이다. 이 장면에서 나팔소리와 함께 마치 천군천사가 힘차게 달려오는 듯한 행진곡이 연주되며 나중에는 천사들의 찬양처럼 어린이 합창이 흘러나온다. 쟝의 얘기를 들은 재세례교 지도자들은 그가 예언자이며 자기들 혁명 운동이 지도자라고 말한다. 이들은 쟝에게 함께 가자고 당부하지만 베르트와 어머니를 기다려야 하는 쟝은 이 제안을 거절한다.


뷔르츠부르크 무대


순간, 베르트가 쟝의 집으로 뛰어 들어온다. 옷이 찢겨진채 불쌍하고 처참한 모습이다. 베르트는 쟝에게 병사들이 추격해 오고 있으니 어서 숨겨 달라고 말한다. 이어 오베르탈백작이 병사들과 함께 나타난다. 백작은 쟝에게 도망간 베르트를 내 놓지 않으면 쟝의 어머니 휘데를 죽이겠다고 위협한다. 병사들이 휘데를 끌고 온다. 병사가 휘데의 목에 시퍼런 날의 도끼를 들이대고 있다. 어머니의 모습을 보자 쟝은 백작에게 다른 생각은 할 사이도 없이 어머니를 살려 달라고 간청한다. 쟝의 어머니는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베르트를 보호하라!’고 외치지만 쟝의 눈에는 도끼날과 어머니의 목이 보일뿐이다. 베르트가 병사들에게 끌려가고 어머니는 풀려난다. 어머니는 쟝을 원망한다. 멀리서 재세례교 지도자들의 찬미 소리가 들린다. 쟝은 이들에게 복수를 위해 혁명에 가담하겠다고 말한다. 재세례교 지도자들은 쟝에게 ‘우리의 왕이요 메시아이며 예언자’라고 말하고 오베르탈백작을 함께 쳐부수기로 약속한다. 재세례교 지도자들은 쟝에게 뮌스터의 왕으로 즉위할 것을 요청한다. 다만 왕으로 즉위하면 어머니든지 누구든지 다시는 볼 생각을 하면 안된다고 말한다.


장에게 예언자 역할을 하지 않으면 죽음뿐이라고 위협하는 재세례교도들


제3막. 추운 겨울이다. 재세례교 지도자들은 베스트팔리아에 병영을 설치한다. 전투가 시작된다. 재세례교 지도자들은 잔인하리만치 피에 굶주려 있다. 전투는 재세례교 측의 승리다. 농노병사들과 마을 사람들이 어울려 즐거운 춤마당이 펼쳐진다. 스가랴와 마태가 뮌스터 공략을 협의하고 있다. 뮌스터는 오베르탈백작의 아버지인 늙은 오베르탈이 영주로 있다. 도르드레헤트에 있는 오베르탈백작의 성은 이미 잿더미가 되었다. 악독한 오베르탈백작은 재세례교 농노병사들의 눈을 피해 도망하여 자기 아버지가 있는 뮌스터 성으로 향하다가 재침례교 농노병사들에게 발각된다. 변장한 백작은 자기도 뮌스터 성을 공격하는 전투에 참가하기 위해 왔다고 거짓말하여 위기를 모면한다. 재세례교 지도자들은 오베르탈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에게 늙은 오베르탈백작을 산채로 잡아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목을 매달아 죽이라고 명령한다. 이때 어떤 농노병사가 오베르탈을 알아보고 그의 정체를 밝힌다. 스가랴는 오베르탈을 당장 처형하라고 명령한다. 쟝이 들어온다. 쟝은 몹시 피곤하다. 그는 자기가 살인마 집단의 괴수 같다는 생각을 한다. 쟝은 어머니가 걱정되어 집에 잠시 다녀오겠다고 하지만 재세례교 지도자들은 당연히 거절한다. 재세례교 지도자들은 쟝에게 만일 예언자 역할을 하지 않을것 같으면 기다리는 것은 죽음뿐이라고 위협한다. 한편, 처형당할 운명의 오베르탈은 이제 참회하는 모습이다. 오베르탈은 베르트가 순결을 지키기 위해 강물에 뛰어 들어 죽으려 했으나 다행히 목숨은 건져 바로 뮌스터의 성에서 보호받고 있다고 말한다. 이 소리를 들은 쟝은 뮌스터를 당장 공격하자고 하며 베르트를 구할 때까지 오베르탈의 목숨을 잠시 맡아 두겠다고 말한다. 재세례교 농노병사들은 마치 여호수아가 여리고 성을 함락할 때에 찬양대를 앞세웠던 것처럼 찬송가를 부르며 뮌스터 성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장을 찾아온 어머니


제4막. 재세례교 농노병사들이 뮌스터 성을 함락한다. 돈 많은 귀족 상인들이 금은보화를 재세례교 지도자들에게 바친다. 그러나 이들은 나지막한 소리로 ‘예언자’를 저주한다. 하지만 재세례교 순찰 병사들이 지나가자 ‘만세! 만만세! 예언자님!’이라고 소리친다. 농노병사들 중에서도 예언자 쟝을 저주하는 소리가 들린다. 예언자의 말을 앞세우고 지나친 살인과 재물에 탐욕스럽기 때문이다. 이때 쟝의 어머니 휘데가 나타난다. 거지와 다름없다. 휘데는 아들 쟝이 예언자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죽은 것으로 믿는다. 휘데는 우연히 베르트를 만난다. 두 사람은 눈물로서 감격의 해후를 한다. 그 곱고 예쁘던 베르트의 모습은 간곳이 없다. 휘데는 자기가 죽었어야 했다면서 베르트를 붙잡고 눈물을 흘린다. 휘데는 베르트에게 쟝이 죽었다고 말한다. 베르트는 이 모든 것이 예언자라는 사람 때문이라고 하면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예언자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한다. 휘데는 용서와 자비를 기도한다. 뮌스터 대성당이다. 대관식 행진곡이 울려 퍼진다. 모두들 예언자 만세를 외친다. 쟝이 왕으로 즉위하는 대관식이다. 쟝의 어머니 휘데가 사람들 틈에 끼어 대성당 안으로 들어온다. 쟝을 본 휘데는 앞으로 달려가 ‘아이구, 내 아들아!’라면서 쟝이 살아있다는데 감격하여 목 놓아 운다. 쟝도 어머니 휘데를 알아보고 달려 나와 휘데를 부축한다. 쟝이 ‘어머니, 오늘 소자 왕이 되옵니다. 그런데 어머니 모습이 왜 이렇게 거지같습니까?’라고 소리친다. 그때 재세례교 지도자들이 쟝의 앞을 가로 막으며 어머니든지 누구든지 만나지 않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들먹이면서 만일 계속 ‘어머니, 아이구, 우리 어머니!’라고 아우성친다면 당장 죽이겠다고 위협한다. 휘데는 아들의 목숨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기로 결심한다. 휘데는 ‘저 예언자님은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베르트가 예언자를 죽이겠다고 말한 것을 생각한다.


칼스루에 현대적 연출


장면은 바뀌어 지하 감옥이다. 화약 창고이기도 하다. 독일 황제가 대규모의 정예군을 거느리고 뮌스터를 수복하기 위해 오고 있다. 재세례교 지도자들은 막강한 독일 황제에게 대적할수 없다는 것을 안다. 스가랴가 ‘독일 황제에게 예언자를 넘겨주면 우리들 목숨을 살려주고 그동안 우리가 획득한 재물도 눈감아 주겠다고 했다’라고 말한다. 세 사람은 ‘하늘의 뜻’이라고 하면서 뮌스터왕으로 즉위한 예언자 쟝을 독일 황제에게 넘겨주기로 결정한다. 쟝이 감옥에 갇혀있는 어머니 휘데를 찾아온다. 쟝은 어머니에게 용서해 달라고 하면서 눈물을 흘린다. 베르트가 횃불을 들고 나타난다. 베르트는 지하 감옥에 있는 화약고를 폭발시킬 생각이다. 지하 감옥의 바로 위는 대연회장이다. 베르트는 대관식 축하 파티에 쟝이 참석할 것이므로 지하의 화약고를 폭발시켜 모두를 제거한다는 계획을 말한다. 그러다가 베르트가 쟝을 알아본다. 그러나 쟝이 자기가 바로 예언자라고 밝히자 베르트는 기막힌 운명에 어찌할줄 모르다가 칼을 들어 자기 가슴을 찌른다. 베르트의 아리아 Je t'aimais...toi que je maudis(당신을 사랑합니다. 내가 저주하는 당신을...)는 심금을 울리는 것이다. 장면은 다시 바뀌어 연회장이다. 쟝이 축배의 노래를 부른다. 오베르탈이 이끄는 황제의 군대가 연회장에 들어선다. 재세례교 지도자들과의 약속대로 쟝을 끌어가기 위해서이다. 갑자기 바닥에서부터 불길이 치솟기 시작한다. 휘데가 화약고를 폭발시킨 것이다. 성이 무너지며 연회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죽는다.

 

초연의 무대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