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170. Monteverdi, Claudio (몬테베르디) [1567-1643]-율리시스의 조국 귀환

정준극 2007. 7. 4. 14:24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

 

율리시스의 조국 귀환


타이틀: Il Ritorno d'Ulisse in patria (The Return of Ulysses to His Own Country). 프롤로그와 전3막. 호머(Homer)의 오디쎄이(Odyssey)를 기본으로 쟈코모 바도아로(Gioacomo Badoaro)가 대본을 썼다.

초연: 1640년 베니스의 성죠반니-파올로(SS Giovanni e Paolo)극장

주요배역: 율리시스(율리스: 이타카의 왕), 페넬로페(율리시스의 왕비), 텔레마코(텔레마쿠스: 율리시스의 아들), 유메테(유메우스: 돼지치기, 율리시스의 옛하인)

베스트 아리아: Di misera regina[불운의 왕비])(S)

사전지식: ‘율리시스의 조국 귀환’은 몬테베르디가 베니스를 위해 작곡한 오페라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첫번째 작품이다. 몬테베르디의 마지막 작품인 ‘포페아의 대관식’도 베니스를 위해 쓴 것이다.

 

이타카로 돌아온 율리시즈. 현대적 연출


줄거리: 프롤로그에서 시간(Il Tempo), 행운(La Fortuna), 사랑(Amore)이 인간은 연약한 존재이므로 마음만 먹으면 인간의 운명을 콘트롤할수 있다고 서로 주장한다. 이들은 이타카의 왕비 페넬로페가 지금은 멀리 떠난 남편 율리시스를 기다리고 있지만 끝내는 마음을 굽혀 다른 사람과 결혼하게 될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연약한 인간’(L'Humana Fragilita)은 약한 것은 인간이지만 사랑은 강하다고 말하며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여러 신들은 어디 두고 보자고 한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간다. 이타카의 페넬로페(Penelope)왕비는 멀리 떠나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며 자기의 불운을 탄식한다. 주위의 왕들과 귀족들은 미모의 페넬로페왕비에게 남편 율리시스가 죽었으므로 더 이상 기다리지 말고 자기들중 한 사람과 결혼하여 왕국을 이끌어 나가자고 압박한다.

 

해신 넵튠의 방해를 받고 있는 율리시즈

 

한편, 율리시스는 페니키아 선원들과 함께 배를 타고 조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러나 해신 넵튠(Neptune)의 방해에 걸린다. 넵튠은 율리시스를 비롯한 페니키아 선원들이 자기의 말을 듣지 않고 항해하고 있다는 이유로 페니키아인들을 모두 바위로 만든다. 그러나 율리시스만은 목동으로 가장한 미네르바의 도움으로 이타카로 무사히 돌아간다. 미네르바는 율리시스에게 직접 왕궁으로 들어가지 말고 거지로 변장하여 동태를 파악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고한다. 왕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두고 보는 좋겠다는 생각에서이다. 이어 미네르바는 스파르타에 있는 아들 텔레마코(Telemaco)를 속히 데려오라고 한다. 율리시스는 이타카의 해안에서 옛 하인인 유메테(Eumete)를 만난다. 유메테는 율리시스를 알아보지 못한다. 유메테는 페네레페왕비의 편을 들다가 왕비의 구혼자들이 쫓아내어 할수없이 한적한 해변에 와서 돼지를 키우며 지내고 있다. 율리시스는 유메테에게 언젠가는 율리시스왕이 돌아와 이타카를 넘보고 있는 자들을 처벌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런 얘기를 페넬로페왕비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한다. 유메테는 아직도 이 거지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조국 이타카로 돌아온 율리시즈. 라 스칼라 무대


2막에서 율리시스는 스파르타에서 이타카로 돌아온 텔레마코왕자에게 자기의 신분을 밝히며 때가 되면 함께 저 못된 구혼자들을 처치하자고 당부한다. 텔레마코왕자의 기쁨은 한이 없다. 한편, 옛하인 유메테는 율리시스가 전한대로 페넬로페왕비를 만나 스파르타에서 왕자가 돌아왔고 율리시스도 곧 돌아 올 것이라고 전한다. 구혼자들은 텔레마코왕자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왕자를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지만 신의 보살핌으로 뜻을 이루지 못한다. 미네르바의 도움을 받은 율리시스가 아직은 거지행색으로 왕궁에 들어간다. 페넬로프는 구혼자들의 성화에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운듯 문제를 하나 내고 맞추는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한다. 페넬로페는 옛날 율리시스가 쓰던 활을 가지고 와서 활에 줄을 매고 가지런히 세워 놓은 도끼들의 귀를 통과하도록 화살을 쏘라고 한다. 아무도 성공하지 못하지만 거지행색의 율리시스가 자기가 해 보겠다고 나서서 성공한다. 모두들 율리시스가 아니면 그 일을 성공시킬 사람이 없다고 하면서 의아해 한다. 이에 율리시스가 자기의 신분을 당당하게 밝히고 이타가왕궁을 넘보려던 모든 사람들, 그리고 정절 높은 페넬로페왕비에게 결혼하자고 압박했던 자들을 왕자와 함께 모조리 처치한다. 율리시스와 페넬로페는 행복한 듀엣을 부른다.

 

풍랑으로 조난 당한 율리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