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177. Mozart, Wolfgang Amadeus (모차르트) [1756-1791]-후궁에서의 도주

정준극 2007. 7. 4. 14:28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후궁에서의 도주]


타이틀: Die Entführung aus dem Serail (The Abduction from the Seraglio; 후궁에서의 도피). 3막의 독일 징슈필. 대본은 원래 고트리브 슈테파니(Gottlieb Stephanie)가 쓴 것을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브레츠너(Christoph Friedrich Bretzner)가 다시 썼다.  

초연: 1782년 비엔나 부르크테아터(궁정극장)

주요배역: 콘스탄체(스페인의 귀부인), 벨몬테(스페인의 귀족), 셀림(터키의 파샤), 오스민(파샤궁의 집사), 블론드헨(블론드: 영국인 하녀), 페드리요(벨몬테의 하인: 파샤궁의 정원사)

음악 하이라이트: 오스민의 분노에 넘친 아리아(F장조의 아리아), 오스민의 복수의 노래, 서곡에서의 터키풍 음악, 오스민과 페드리요의 바커스 듀엣, 콘스탄체의 지난날의 사랑에 대한 아리아(B장조 아리아), 콘스탄체의 슬픔의 아리아(G단조 아리아), 콘스탄체의 결심의 아리아(C장조 아리아), 벨몬테의 희망의 아리아, 사랑하는 사람들의 화해의 4중창

베스트 아리아: Ach, ich liebte(S), Durch Zärtlichkeit und Schmeicheln(S), Wer ein Liebchen hat gefunden[사랑하는 여인을 찾은 사람, 오스민의 민요풍 아리아](B), Ha, wie will ich triumphieren[하, 어떻게 승리할것인가](B), Traurigkeit ward mir zum Lose[슬픔은 나의 운명](S), Martern aller Arten[모든 고문](S), Heir soll ich dich denn sehen[여기서 그대를 볼수 있으리](T), O wie angstlich, o wie feurig(오 얼마나 고통스럽고 얼마나 불타는가](T), Im Mohrenland gefangen war ein Madchen hubsch und fein[무어의 땅에서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아가씨가 갇혀있네](T)

 

베를린 공연 때에 마침 모차르트가 참석했다. 사람들은 모차르트를 알아보고 환호하였다. 모차르트가 직접 지휘했다.

 

사전 지식: 1781년 비엔나에 정착한 모차르트가 비엔나극장에서 최초로 성공을 거둔 오페라. 당시 유행했던 터키 스타일을 무대에 도입하여 관심을 끌었다. 즉, 이국적인 타악기와 피콜로를 도입하였으며 특히 서곡에서 자주 활용하였다. 오페라라기보다는 뮤지컬에 가까운 형태. 독일에서는 이를 Singspiel(징슈필: Sing play)라고 한다.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는 무엇일까? 뮤지컬에서는 대사를 일반 대화로 하는 경우가 많다. 오페라에서는 대화를 하더라도 레시타티브처럼 대개의 경우 음악에 맞추어 한다. 그러므로 이 오페라는 뮤지컬에 가깝다. ‘마적’에서도 마찬가지로 대화를 음악적으로 하지 않고 평상적인 대화로 한다. 오페레타에서는 그러한 평상적 대화가 많다. 중요한 부분에서만 아리아와 중창, 합창이 등장한다. 인질 구출작전 성공의 코미디라고 할수 있다. Serail(Seraglio)은 터키의 왕궁을 말하지만 후궁들이 모여 살고 있는 하렘을 뜻하기도 한다. 원래 같은 제목으로 되어 있는 오페라가 있었으나 모차르트는 스토리만 같을 뿐 완전히 다른 오페라를 작곡하였다. 오스민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출연자중 가장 코믹한 역할이다.

에피소드: 이 오페라의 여주인공은 예쁜 콘스탄체(Constanze)이다. 모차르트가 이 오페라를 작곡할 즈음, 그는 실제로 콘스탄체라고 하는 예쁘고 귀여운 아가씨와 사랑에 빠졌다. 하숙집 둘째 딸이었다. 모차르트는 이 오페라가 성공을 거둔지 후 얼마 후 그 아가씨와 결혼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모차르트의 부인 콘스탄체이다.

 

앙상블


줄거리: 1500년대의 터키가 배경이다. 스페인에서 온 젊은 귀족 벨몬테(Belmonte)가 셀림(Selim)의 저택 앞을 두리번거리고 있다. 셀림은 터키의 파샤(Pasha)로서 총독이다. 파샤는 벨몬테의 아름다운 여친 콘스탄체(Constanze)와 콘스탄체의 하녀 블론드헨(Blondchen), 그리고 심지어 벨몬트의 하인 페드리요(Pedrillo)까지 납치해 갔다. 하렘의 매니저인 오스민(Osmin)은 블론드헨을 무척 좋아하게 되었다. 하인 페드리요 역시 블론드헨을 사랑하지만 잡혀온 주제에 속만 앓고 있다. 페드리요는 잡혀 와서 정원사 일을 맡고 있다. 오스민은 라이발 페드리요를 이 트집 저 트집 잡아 못 살게 군다. 마침내 우리의 영웅 벨몬테가 하인 페드리요와 접선하는데 성공한다.

 

콘스탄체와 블론드헨

 

페드리요는 파샤가 콘스탄체 아가씨와 계속 함께 다니고 있어서 접근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그럴수록 벨몬테는 사랑하는 콘스탄체를 어서 속히 구출하고 싶은 심정이다. 파샤와 콘스탄체가 어디 놀러 갔다가 보트를 타고 돌아온다. 사람들은 두 사람이야말로 환상적인 콤비라고 하면서 환호한다. 이 모습을 본 벨몬테는 속히 상하지만 어쩔수 없다. 벨몬테로서는 무엇보다 궁전으로 들어가는 일이 사급한 과제였다. 벨몬테의 아리아 O wie angstlich, o wie feurig는 콘스탄체에게 접근조차하지 못하고 있는 자기의 안타까운 심정을 잘 나타낸 곡이다. 그러나 어디에나 길은 있는 법! 페드리요가 파샤에게 벨몬테를 촉망받는 건축가라고 속여 궁전의 임시직으로 위촉이 되어 일단 궁전에 들어가는데 성공한다.

 

후구에서의 콘스탄체


제2막. 하녀 블론드헨은 자기를 귀찮게 쫓아다니는 오스민에게 제발 그만 따라 다니라면서 정색하여 핀잔을 준다. 콘스탄체도 파샤에게 혼자 있고 싶으니 제발 관심 좀 꺼 달라고 부탁한다. 파샤는 콘스탄체와 함께 있지 못하게 되어 슬픈 심정이다. 파샤는 괴로운 심정에 Martern aller Arten(끝없는 고문)이라는 아리아를 부른다. 드디어 벨몬테가 콘스탄체를 만난다. 하인 페드리요는 그중 머리가 좋다고 인정을 받아 네사람의 탈출을 기획하는 일을 맡는다. 네 사람은 이제는 탈출한다는 생각에 흥분되어 잠을 이루지 못한다. 4중창이 재미있고 아름답다. 1단계 작전으로 페드리요가 덩치 큰 오스민에게 술을 잔뜩 먹여 녹초를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2단계, 3단계...착착 진행된다.

 

2015년도 글린드본 포스터

 

제3막. 밤중에 페드리요가 먼저 궁전 담에 사다리를 놓고 탈출하려는데 그만 경비병에게 붙잡히고 만다. 이어 벨몬테와 콘스탄체도 붙잡힌다. 오스민이 술에서 깨어나 화가 치밀어 경비병을 모두 동원하여 붙잡은 것이다. 파샤 앞에 끌려온 콘스탄체가 제발 풀어 달라고 간청한다. 벨몬테는 자기 아버지가 엄청난 부자이므로 돈을 많이 줄테니 석방시켜 달라고 말한다. 아이쿠! 아버지 얘기는 하지 말았어야 했을 것을! 파샤의 오랜 원수이기 때문이었다. 죽음에서 피할수 없는 두 사람은 ‘이 무슨 운명인가?’(Welch' ein Geschick!)라는 듀엣을 부른다. 참으로 천우신조! 파샤의 마음이 움직인다. 모두 풀어주라고 선포한다. 와! 모두 행복했다. 오스민만 제외하고! 하렘 관리 소홀로 벌을 받았다. 터키 사람, 좋은 사람! 6.25 전쟁 때 군대를 보내준 나라 사람!!

 

피날레 해피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