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211. Puccini, Giacomo (푸치니) [1858-1924]-에드가

정준극 2007. 7. 4. 15:00

 자코모 푸치니

 

에드가


타이틀: Edgar. 전3막의 드라마 리리코(Dramma lirico). 알프레드 드 무쎄(Alfred de Musset)의 시 La coupe et les lévres(컵과 입술)을 바탕으로 페르디난도 폰타나(Ferdinando Fontana)가 대본을 썼다.

초연: 1889년 밀라노 스칼라극장

주요배역: 에드가(순박한 시골 청년), 휘델리아(에드가가 사랑하는 아가씨), 티그라나(무어족 여인), 프랑크(휘델리아의 오빠)

음악 하이라이트: 가짜 진혼곡

베스트 곡: Kyrie(Chor), O fior del giorno(S), Gla il mandorlo vicino(S), Addio, addio, mio dolce amor[안녕, 사랑하는 사람이여](S), Nel villagio d'Edgar(S), Bella signora il pianto sciupa gli occhi(T)

 

휘델리아에 마리아 오타비


사전지식: 음악출판사인 리코르디가 청년 푸치니에게 처음으로 작곡을 의뢰한 오페라이다. 오페라 에드가는 푸치니가 원작 그대로를 반영한 최초의 오페라이다. 대개의 경우 와 함께 공연되는 작품이다. 마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아치가 콤비를 이루는 것과 같다. 청년 푸치니의 드라마에 대한 센스를 충분히 보여주는 이 오페라는 푸치니가 처음으로 제대로의 오페라를 작곡한 것이다. 대본은 훼르디난도 폰타나(Ferdinando Fontana)가 맡았다. 알프레드 드 무쎄(Alfred de Musset)의 서정시 La coupe et les lèvers에서 스토리를 빌려왔다. 주인공 에드가는 어떤 면에서 파우스트와 같은 악마주의자이다. 인생의 의미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하나님과 인간에게 대적하는 인물이다. 이 오페라에서는 성스러운 음악과 신성모독적인 음악이 함께 나와 대조를 이룬다. 예를 들면 성당에 모인 사람들이 부르는 키리에와 티그라나가 부르는 도발적인 노래이다. 휘델리아의 장례 장면에 나오는 진혼곡은 정말로 아름답다. 토스카니니는 1924년 밀라노 대성당(두오모)에서의 푸치니 장례식에서 이 진혼곡을 연주하였다.

 

 에드가와 티그라나


줄거리: 14세기 플랜더스가 무대이다. 에드가(Edgar)는 서로 대조적인 두 여인 사이에서 갈등한다. 휘델리아(Fidelia)는 착하고 순결하다. 마치 천사와 같다. 휘델리아의 여동생인 티그라나(Tigrana)는 정열적이고 유혹적이다. 마치 요부와 같다. 티그라나는 오래전 휘델리아의 집으로 입양된 몸이다. 그러므로 휘델리아와 티그라나는 말만 자매이지 혈연적으로는 남남이다. 휘델리아의 오빠인 프랑크(Frank)는 그런 티그라나를 동정한다. 그러다가 동정이 애정으로 발전된다. 그러나 티그라나는 프랑크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무시한다. 주일날이다. 마을사람들이 성당에서 미사를 드린다. 키리에가 장엄하면서도 아름답게 울려 퍼진다. 티그라나는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 마을 사람들이 쾌락이라는 것은 모르는 형편없는 사람들이라는 내용의 아주 도발적이고 유혹적인 노래로 부르며 비웃는다. 마을 사람들이 화가 나서 티그라나를 혼내주려고 한다. 이때 에드가가 나타나 티그나라의 역성을 들어주며 보호한다. 마을 사람들은 에드가에게 더 실망한다. 에드가는 그 동안 마을사람들이 색안경을 쓰고 티그라나와 자기에게 보여준 냉대를 더 이상 참지 못하겠으므로 티그라나와 함께 이 마을을 떠나서 살겠다고 결심한다. 에드가는 마침내 자기 집에 불을 지른다. 프랑크는 에드가가 티그라나를 데리고 떠나려하자 참지 못하여 결투를 신청한다. 휘델리아와 그의 아버지가 결투를 말리지만 프랑크는 듣지 않는다. 결투에서 프랑크가 부상을 입는다. 에드가와 티그라나는 마을 사람들의 저주를 뒤로하고 멀리 떠난다.

 

결혼식에서 절규하는 에드가


제2막. 다른 마을에 와서 살고 있는 에드가는 이제 티그라나에 지쳐있다. 에드가는 착하고 순결한 휘델리아를 떠난것을 무척 후회한다. 한무리의 병사들이 마을을 지나가자 에드가는 마치 무슨 자극을 받은듯 군대에 입대한다. 프랑스와의 전쟁을 위해 전선으로 가는 병사들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프랑크가 지휘관이다. 두 사람은 지난 일은 모두 잊자고 하며 화해한다. 에드가가 티그라나에게 떠나겠다고 말하자 티그라나는 에드가를 배신자라고 하며 복수하겠다고 맹세한다. 제3막. 프랑크와 병사들이 성당에서 전사한 병사들을 위한 진혼곡을 부르고 있다. 참으로 감동적인 진혼곡이다. 프랑크는 에드가가 전쟁터에서 실종되었기 때문에 전사한것으로 알고 있다. 프랑크가 사람들에게 전쟁터에서 영웅적으로 전사한 병사들의 얘기를 자세히 설명해준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신부가 그 중에서 에드가는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에드가가 지금까지 저지를 모든 사악한 행동들을 일일이 털어놓는다.

 

비난받는 티그라나

 

신부의 말에 의하면 에드가는 지금까지 참으로 나쁜 짓을 많이 저질렀다. 강도짓과 사기와 폭행등등 여러 악행들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신부의 얘기를 들은 사람들이 분개하여서 에드가의 시체라도 찾아서 까마귀의 밥으로 던져버리기로 한다. 마을 사람들은 앞에 놓여있는 관들을 뒤져보지만 에드가를 찾을수 없다. 다만 어떤 빈 관 속에 갑옷만 들어있다. 그 때 신부가 얼굴을 가린 후드를 벗는다. 다름아닌 에드가이다. 에드가는 자기의 지나간 잘못을 뉘우치기 위해 자기의 죄상을 사람들에게 알렸던 것이다. 에드가를 본 휘델리아가 반가움에 뛰쳐나가 그의 팔에 몸을 던진다. 갑자기 티그라나가 나타나 휘델리아를 칼로 찌른다. 휘델리아가 쓰러진다. 휘델리아의 죽음을 본 에드가가 슬픔에 넘쳐 휘델리오의 시신위에 쓰러진다. 병사들이 잔인한 살인자 티그라나를 체포하여 형장으로 데려간다 (어떤 버전에는 휘델리아가 자기를 죽이려는 티그리나를 오히려 죽인다고 되어있다).


사람들은 에드가가 전쟁터에서 사망한 것으로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