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225. Rakhmaninov, Sergey (라흐마니노프) [1873-1943]-리미니의 프란체스

정준극 2007. 7. 4. 17:35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리미니의 프란체스카]


타이틀: Francesca da Rimini. 프롤로그와 전2장, 그리고 에필로그로 구성된 오페라. 단테 알리기에리(Dante Alighieri)의 신곡(Divina ommedia: Divine Comedy)의 연옥(Inferno)편에 바탕을 두고 모데스트 차이코브스키(Modest Tchaikowsky)가 대본을 썼다.

초연: 1906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

주요배역: 단테(연옥의 시인), 비르길리우스의 망령, 란치오토 말라테스타, 리미니의 총독, 프란체스카(총독의 부인), 파올로(총독의 동생)

사전지식: ‘리미니의 프란체스카’에 대한 스토리는 너무나 널리 알려진 것이어서 수많은 작가, 화가, 음악가가 그들의 작품에 프란체스카에 대한 내용을 담아냈다. 오페라로서는 찬도나이(Zandonai)가 작곡한 같은 제목의 작품이 있다. 굳이 같은 제목의 작품을 다시 소개코자 하는 것은 라흐마니노프의 러시아적인 음악이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듣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찬도나이의 스토리와는 달리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에서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있어서 프란체스카에 대한 스토리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 결말을 가져 왔는지를 알게 해준다. ‘리미니의 프란체스카’는 두가지 상반된 개념, 즉 지상의 축복과 영원한 번뇌를 동시에 다룬 것이다. 철학자 헤겔은 ‘리미니의 프란체스카’가 지니는 사상적 특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관능적 사랑이란 인간세계에서 짧은 순간의 덧없는 경험일 뿐이다. 관능적 사랑의 가치는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만이 판단할수 있다.” 라흐마니노프는 헤겔의 설명처럼 인간 내면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관능적 사랑을 음악으로 표현코자 했다.

 

'리미니의 프란체스카'


줄거리: 무대는 단테가 있는 연옥과 리미니지방이며 시기는 현재, 그리고 기억에 남아 있는 과거이다. 프롤로그의 무대는 연옥의 첫 번째 원형 홀이다. 단테(Dante)와 그를 수행하는 비르길리우스(Virgil: 고대 로마의 시인)의 망령이 고통 받는 영혼들에게 둘려 싸여 있다. 그 중에는 리미니의 프란체스카와 파올로도 포함되어 있다. 두 사람은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한다. 제1장. 무대는 리미니에 있는 란치오토 말라테스타(Lancioto Malatesta) 총독궁이다. 불구의 몸인 말라테스타 총독은 젊고 아름다운 프란체스카를 이런저런 말로 속여서 부인으로 삼았다. 나중에 프란체스카는 자기가 총독의 말에 저항하지 못하고 결혼한 것을 후회하지만 어쩔수 없다. 프란체스카는 자기의 운명을 한탄하며 그런 중에도 총독의 부인으로서 말라테스타에게 성실키로 다짐한다. 그러나 총독은 프란체스카가 자기를 속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프란체스카를 핍박한다. 프란체스카가 자기에게 기만당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무대


총독은 아름다운 프란체스카를 사모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이 있음을 보고 만일 정말로 프란체스카가 자기를 속이고 다른 사람과 좋아 지내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며 불안한 심정에 초조해 한다. 그 중에도 총독은 프란체스카가 자기 동생인 멋쟁이 파올로(Paolo)와 좋아 지낸다고 믿고 있다. 총독은 만일 자기가 집에 없으면 평소에도 서로 좋아하는 것 같은 프란체스카와 파올로가 분명히 무슨 일을 저지를것 같아 확증을 잡을 셈으로 덫을 놓기로 한다. 총독은 두 사람에게 교황의 명에 의해 전쟁에 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다음날 새벽에 떠날 것이니 그리 알라고 말한다. 제2장. 총독궁의 어떤 방이다. 파올로는 전쟁에 나가기로 되어있는 형 총독의 부탁에 따라 프란체스카를 보호하는 책임을 진다. 프란체스카와 파올로는 한가하게 어떤 로맨틱한 연애소설을 함께 읽고 있다가 어는 순간엔가 똑 같이 로맨틱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마침내 서로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두 사람은 포옹하며 ‘이제 우리 어떻게 하지?’라고 걱정하면서도 떨어지지 못한다. 전쟁에 나간다고 하고 실은 숨어서 이 모습을 지켜본 총독은 너무나 분노하여 뛰쳐나와 두 사람을 칼로 찔러 죽인다. 에필로그. 다시 지옥의 첫 번째 원형 홀이다. 다시한번 단테와 비길리우스의 망령이 고통당한 영혼들에 둘러싸여 있다. 시인 단테는 프란체스카와 파올로에 대하여 두 사람의 사랑이 진실한 것을 알고 동정심을 갖고 있지만 어쩔수 없기 때문에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 마침내 단테는 입을 열어 ‘가장 큰 슬픔은 현재 비탄 중에 있으면서 과거의 행복을 회상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프란체스카와 총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