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228. Ravel, Maurice (라벨) [1875-1937]-어린이와 마법

정준극 2007. 7. 4. 17:37

모리스 라벨

 

 

[어린이와 마법] 

 

 

타이틀: L'Enfant et les sortileges (The Child and Enchantment). 1막의 환상적 오페라. 라벨이 1917-1925년간에 걸쳐 완성한 작품. 대본은 당시 유명한 대본가인 콜레트(Colette)가 썼다.

초연: 1925년 몬테 칼로 오페라극장

주요배역: 어린이(메조소프라노), 어머니, 중국의 도자기 컵, 불/공주/나이팅게일, 암고양이/수고양이, 잠자리, 박쥐, 올빼미, 다람쥐, 목동, 안락의자, 할아버지의 옛 시계, 차 주전자, 개구리/숫자, 나무

사전지식: 단막의 오페라이지만 대규모 오케스트라, 일반합창단, 어린이합창단, 각각의 배역을 맡은 8명의 솔리스트가 출연한다. 캐스트의 규모와 환상적인 무대 세팅이어서 자주 공연되지는 못하고 있다. 라벨은 전편을 통하여 간결한 라이트모티브(Leitmotiv)를 사용하고 있으며 멜로디를 강조하기 위해 오케스트라가 멜로디 파트를 계속적으로 연주토록했다. 또한 이 작품은 당시 미국에서 대두된 거슈인 스타일의 오페라와 미국식 오페레타(뮤지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현란한 기악 파트는 얼핏 고전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몬테 칼로에서의 초연은 성공적이었으나 파리에서는 인기를 끌지 못했다. 당시 평론가들은 음악이 바그너의 음악을 모방한 것이라는 논란까지 받았다. 그러나 프랑시스 풀랑크와 그의 동료들인 이른비 Les Six는 이 작품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특히 고양이 2중창인 Duo miaulé가 인상적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홀로 집에 있는 어린이

 

에피소드: 1차대전 기간중 파리 오페라극장의 감독인 자크 루셰(Jacques Rouché)는 대본가 콜레트여사에게 동화 발레에 대한 대본을 써 달라고 부탁했다. 콜레트는 Divertissements pour ma fille(나의 딸을 위한 막간 발레작품)이라는 제목으로 대본을 완성했다. 그후 콜레트는 자기의 대본에 음악을 넣을 작곡가로서 라벨을 선택했다. 전쟁중인 1916년 콜레트는 대본을 군복무중인 라벨에게 보냈다. 하지만 대본은 분실되었다. 이듬해 다시 대본을 받은 라벨은 그때로부터 시간 나는 대로 음악을 만들어 1924년에야 완성을 했다. 너무 오랜 기간이 걸렸기 때문에 콜레트여사는 자기의 대본이 오페라로 만들어 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나중에 왜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렸느냐고 묻자 라벨은 ‘나에게는 딸이 없어요!’라고 농담으로 대답했다고 한다. 아무튼 오페라가 완성되자 콜레트여사는 매우 기뻐하여 당장 몬테 칼로극장에서의 공연을 주선했다고 한다.

 


 

줄거리: 내용은 의외로 간단하다. 말 안 듣고 못된 행동만 하는 아이가 이날도 그릇을 깨트리고 애완용 동물들을 못살게 굴고 있다. 엄마가 말리지만 소용이 없다. 마침내 가구들이 살아 움직여 못된 아이를 혼내주기 시작한다. 정원의 나무와 개구리 같은 작은 동물들도 모두 가담한다. 아이는 ‘엄마’라고 소리치지만 엄마는 ‘또 무슨 못된 짓을 하고 있구나!’라며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마침 다람쥐 한 마리가 어쩌다가 다친다. 아이는 다친 다람쥐를 보살펴 준다. 동물들은 이같은 아이의 행동을 보고 혼내주는 일을 중지하고 아이를 방으로 안전하게 데려다 준다 <퍼레이드 참고 요망>.